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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상 05] 스윙라이드는 못 참지~!! - 윌밍톤 브랜치 도서관 [엘에이 지역 도서관 탐방기 02]

[미국 일상 05] 스윙라이드는 못 참지~!! - 윌밍톤 브랜치 도서관 [엘에이 지역 도서관 탐방기 02] 여러분들에게는 "도서관"이라 하면 어떤 의미로 다가오시는지요? 해야 할 일도 정말 많고 그리고 즐길 것도 많은 우리의 바쁜 일상 속에서 동네의 도서관을 찾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저마다 도서관에 얽힌 과거의 추억이나 재미난 기억들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한번 떠올려 봅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는 주변에 이렇다할 도서관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동도서관이라고 이름 붙은 조그만 버스가 저희 아파트 단지 안으로 2주에 한번씩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한 가족당 정확히 5권씩만 빌릴 수 있게 해주었죠. 새하얀 종이 카드에 담당자가 일일이 책의 제목을 볼펜으로 적고 빨간 도장..

[한국 일상 02] 커피 문외한이 본 커피 지도

어쩌다 보니 저녁거리를 걷다가 스타벅스를 들어간 날이었습니다. 사실 전 커피에 문외한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산미' 같은 맛 구분도 제게는 무척 어렵고, 원산지나 로스팅 방식 등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엄청난 재능(혹은 관심)이 있구나라는 생각도 합니다. 더구나 요즘은 카페인 의존이 심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디카페인 커피로 바꿔서 하루하루 버틴 지도 한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스타벅스에 가는 재미가 더욱 없는 날이었죠. 그날 마침 눈에 들어온 그림이 있었으니, 바로 'Coffee Belt'였습니다.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니 부조도 그럴듯하고.. 볼수록 눈길을 끄네요. 미국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스타벅스지만, 커피는 정작 미국에서 많이 생산되지 않는 ..

독서10 - 하쿠다 사진관(2022, 허태연)

우연히 신간 서가에서 집어 들었던, 소설책. 표지가 언뜻 보기에는 하와이인가 싶었다. 책을 읽고 나서 자세히 보니 감귤나무도 보이고, 해녀도 보이는 것을 보니... 누가 봐도 제주도인데, 이 둔한 독자는 '하쿠다'가 제주도 사투리인지도.. 멋진 표지의 바닷가 그림이 제주도인지도 몰랐었다. 소설은 스트레이트하다. 주인공 제비가 제주도 여행 중 당하는 험한 꼴에서 시작되어, 제주도 사진관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제비는 좌충우돌하며 성장하고, 실력을 뽐내며, 어두운 과거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끝끝내 본인이 좋아하는 사진으로 인정받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기획력, 그리고 걸맞는 추진력... 거기에 문어의 점지라는 행운까지 겹쳐지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열린 ..

[미국 일상 04] 뜻하지 않은 5월의 비가 온 뒤...

[미국 일상 04] 뜻하지 않은 5월의 비가 온 뒤... 지난주 엘에이는 연이틀동안 비가 왔었는데요, 5월에 비가 온 것은 정말 뜻밖!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엘에이 지역은 3월 이후로는 비가 안 오기로 유명한 곳인데 말이죠. 낮에는 비가 개고 밤늦게부터 새벽에만 비가 왔어요! 해야할 일들이 좀 밀려 있어서 밤새 깨어 있는동안...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얼마나 반갑고 좋던지요. 날이 밝고서 모처럼 비가 온뒤의 바깥이 궁금하여 밖에 나가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운동을 하는 학생들 뒤로 야자수와 구름이 너무 이뻐... 잠시 서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곳의 상쾌한 느낌이 전달 되는지요? ㅎㅎ 비가 갠 뒤의 향긋한 느낌과 행복함을 제대로 담기에는 어쩐지 제 핸드폰 성능이 좀 부족한 감이 드네요.... 아..

HYUNDAI 04. 솨라~있네! 디자인도 팔딱 뛰는 활어처럼! - 미국에서 보는 현대의 모습 (3)

HYUNDAI 04. 솨라~있네! 디자인도 팔딱 뛰는 활어처럼! - 미국에서 보는 현대의 모습 (3) 얼마 전 씨름선수 출신 이만기씨가 “대한민국 나성특별시 미국 LA”라는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엘에이 코리아타운의 이곳저곳을 소개하더군요. 저도 많이 다녀 본 곳들을 영상으로 시청하니 느낌이 또 새롭고 달랐습니다. 코리아타운에 나가보면 마치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아닌가? 하고 착각이 들 정도로 온통 한글 간판 천지입니다. 그리고 딱 90년대 초 중반의 서울 변두리 느낌이에요. 초단위로 변화가 빠른 서울에 비교하면 그곳은 아주 푸근하고 시간이 더디 가는 분위기랍니다. 30년전 엘에이 폭동 시기 때 지붕 위에서 총을 들고 가게와 가족을 지키던 교포들의 사진들이 얼마전 인터넷에 많이 돈 적이 있었죠, 그동..

Classics never go out of style -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3,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

Classics never go out of style. 혼자 를 보고, 늦은 시간 상영관을 나서서 거리를 걷다가 문득 어느 미드에서 본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옛날 정장을 차려입은 주인공(가석방된 사기꾼)이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자, 그런 주인공의 모습이 불편했던 다른 주인공(FBI 요원)이 꽤 잘 어울린다며 비아냥 거리죠. 그러자 멋쟁이 사기꾼이 멋지게 되받아칩니다. ''Classics never go out of style"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지금 보면 다소 조잡해보이는 작은 크기의 흑백 만화책으로 오역이 드문드문 섞여있는 만화를 돌려 읽었어도.. 그리고 다시 도서관에서 완전판이라는 이름으로 컬러로 된 보기 좋은 판본의 만화책을 만났어도... 다시 애니메이션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은 가시지 않네요...

[미국 일상 03] 사람보다 책이 더 대접받는 도서관, 세리토스 라이브러리

[미국 일상 03] 사람보다 책이 더 대접받는 도서관, 세리토스 라이브러리 새로운 동네에 이사오게 되면서 알게 된 여러 이웃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네요. 근처에 좋은 도서관이 있는데 가봤어?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안 가봤다고 하니 아니 왜 안가봤어? 라면서...그곳은 굳이 책을 보지 않아도... 하루쯤 날을 잡아서 구경하러 가기에 아주~~ 좋다고 다들 입을 모으더군요. 도서관을 구경하러 간다고? 얼마나 크고 좋길래? 동네 도서관이 크면 얼마나 크겠어? 라는 일반적인 생각때문에 이사를 온지 한참이 지났어도 저는 그동안 그곳으로 쉽게 발걸음을 하진 못했습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드디어! 그 도서관에 갈 일이 생겼네요. 큰 아이가 빌리고 싶은 책이 하필 저희 동네의 조그만 도서관..

스포츠드라마 or 코미디? 에잇 둘 다 - 드림(2023, 이병헌 감독)

박서준과 아이유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가 개봉했다. 감독이 '극한직업'에 빛나는 이병헌 감독이다. 박서준이 축구를 하는 영화이다. 홈리스 국가대표팀이라고 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매력이 무척 많은 많은 영화가 개봉했다. 바로 영화 '드림' 오랜만에 개봉에 맞추어 영화관을 찾았다. 등장인물들이 축구장에서 당당한, 다소 과장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 포스터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많은 것을 잘 보여준다. 주인공들이 모두 얼굴을 비춘 것은 물론, 축구를 못하지만, 국가대표임에 분명한 이 팀은 그래서 과장된 모습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몹시 꼬여있는 축구선수 윤홍대(박서준)는 진지한 표정으로 본인은 축구인이자 감독임을 강변하고 있는데, 바로 뒤의 이소민(아이..

요행수 혹은 횡재 - 도로공사 배구단 박정아 FA 보상 선수 이고은 지명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보통 프로스포츠에서 이해할 수 있는 트레이드 등 딜이 터지고 나면, 며칠이 지나면 그래도 뭔가 의도가 짐작이 되거나 납득될만한 썰이 흘러나오기 마련인데, 이번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이하 '페퍼')의 보상선수 명단 제출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해되는 부분이 없다. FA로 박정아를 연봉 최고액을 보장하며 박수받은 지 며칠도 되지 않아서, 주전세터 이고은 선수를 보상선수에서 제외하며, 1년 만에 도로공사에 돌려보낸 것. 여자배구 도공, 박정아 보상 선수로 이고은 지명 여자배구 도공, 박정아 보상 선수로 이고은 지명 이고은, 1년 만에 친정팀 복귀 www.chosun.com KOVO 역사상 이런 적은 당연히 없었고, 이고은 선수가 연봉 3억3천만원으로 고액 연봉자에 속하는 것도 사실이..

[한국 일상 01] 야근과 패스트푸드 사이

제가 다니는 직장은 딱히 야근을 강요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야근을 절대 할 일이 없을 만큼 일이 적지도 않습니다. 어찌 보면, 2023년 현재 한국 대부분 직장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은 야근을 할 경우, 퇴근시간 후 1시간은 특근수당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식사하면서 쉬라는 취지라는데.. 현실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부서장 재량으로 약간의 식비를 처리해 주시고 하기에, 이렇게 변화된 규정이 적용된 후, 사무실을 벗어나 저녁을 먹고 오는 게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야근하기 전 간단한 식사를 위해 찾은 근처 패스트푸드점, 한적한 자리를 찾아 앉은 후 앞을 보니, 24H라는 글자가 대문짝만하게 붙어있네요. 아마도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인가 봅니다. 이제는 한국..

[미국 일상 02] 푸른 하늘과 가까운 농구장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일상 02] 푸른 하늘과 가까운 농구장에 다녀왔습니다. 작은 아이가 요즘 농구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최근부터 농구공을 사내라! 농구하러가자! 유튜브도 농구 관련 영상을 보면서 이래저래 저를 보채는데... 뭣보다도 저는 그저 이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네요~ 슬램덩크 만화와 미국의 NBA가 대한민국을 휩쓴 그 당시에 학창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꿋꿋하게! 농구를 멀리하던 의지의 학생이었는데요 ㅎㅎ 농구와 나는 체질 상 쫌 안 맞다...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뭐 농구를 잘했으면 그런 생각을 안 했겠죠?) 학교 체육 시간에 오로지 축구만 했었습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제 농구와 완전 결별할 줄 알았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저희 세대가 ..

명감독의 혹독한 경험 - 지아이제인(1997, 리들리스콧 감독)

이만큼 영화 포스터가 많은 것을 말해주는 영화도 드물다. 1997년 개봉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그 인기가 연기력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의문이 남지만) 데미 무어가 특수부대 군인으로 분한 포스터는 영화 ' 지아이제인'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보여준다. 실제로 당시 데미 무어가 이 하드한 역할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화제였고, 그 관심에 부응할만큼 재미있다는 평을 받지 못하자.. 영화는 그대로 추락했다. 제작비 5천만불을 들였음에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데미 무어는 '스트립 티즈' 등에서 썼던 오명을 벗지 못하고, 1990년대 초중반 미모로 헐리웃 흥행카드로 떠올랐던 영광을 그 후로도 재현하지 못했다. 놀라운 것은 감독이 이미 명성을 얻고 있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이었다는 점..

HYUNDAI 03. 댓글 전쟁의 진정한 승자 Pali와 Telli의 무한 질주! - 미국에서 보는 현대의 모습 (2)

HYUNDAI 03. 댓글 전쟁의 진정한 승자 Pali와 Telli의 무한 질주! - 미국에서 보는 현대의 모습 (2) 최근에 저는 미국 소비자들의 생생한 시각이나 의견들을 잘 살펴볼 수 있어서 자동차 리뷰관련한 유튜브 채널들을 자주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전문가의 리뷰 영상 자체보다는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보는 재미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주 열성적인 미국의 자동차 댓글러들 때문인데요, 저마다 나름대로의 주장들을 펴는 것이... 이따금씩 논리보다는 감정을 앞세워서 큰 웃음을 줍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마치 전문가 이상의 대단한 자동차 지식을 뽐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들은 특정 자동차 모델에 대해서 정보나 제원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훈계를 가하는가 하면, 자기 의견..

[미국 일상 01] Battleship Iowa에 다녀왔습니다!

날씨도 좋고해서... 오랜만에 엘에이 남부 San Pedro 항만에 정박되어 있는 군함 Battleship Iowa에 다녀왔습니다. 이 군함은 2차세계대전 당시에 대서양을 종황무진 항해하면서 연합군을 위해 각종 작전을 수행했었더랬죠. 태평양함대로 작전구역을 옮긴 뒤엔 2차세계대전의 결말을 전부 지켜보았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한반도 해안까지 전개했었다고 합니다. 이후 각종 작전들을 수행하다가 1990년에 퇴역하였고 2012년 해상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현재의 위치에 영구 정박 중입니다. 근현대 세계사의 한 가운데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며 역사적인 순간들을 바라보았던 전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타 자세한 아이오와 전함 관련 역사와 시대적인 배경은 전쟁사 전문가이신 마셜님께서 댓글로 설명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는 풀배팅 -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FA 박정아, 채선아 영입

지난 FA에서 이고은 선수를 영입하며, 필요한 보강을 하긴 했지만, 신인드래프트에서 2명만 지명하는 등 그다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았던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이 이 번 시즌에는 예상을 넘어서는 풀배팅을 보여줬다. 바로 FA시장에서 박정아, 채선아 선수를 영입한 것에 이어서, 이한비, 오지영 선수까지 가볍게 잔류시킨 것! 사실 이한비, 오지영 선수는 페퍼에 와서 출전기회를 많이 받으며, 자기 몫을 잘 해냈기에 잔류가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 다른 팀에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데려가기에는 포지션 상 다른 팀도 보유자원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박정아 선수를 연봉 최고액인 7억 7천5백만 원에 데려온 것에 이어, 채선아 선수까지 연봉 1억 원에 영입한 것! 페퍼저축은행, 박정아‧채선아 영입..

이변 아닌 이변 - 여자배구 FA 김연경 선수 흥국생명 잔류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여자배구 FA 김연경 선수가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 잔류를 선택했다. 연봉은 7억7천5백만원, 옵션이 3억 원 포함되어 있지만, 세부적인 조건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여자부 FA 최대어인 김연경 선수 바로 첫 계약으로 잔류를 발표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행보는 예상보다는 빨라질 것 같다. 구단 중 큰 손들은 이제 최대어 영입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을 노려야 하니, 상대적으로 샐러리캡 압박도 덜해질테고....아직은 소문에 불과하지만, 배유나 선수처럼 구단과 합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이번 FA 시즌은 기대했던 것 보다는 빨리 마무될 듯 싶다. '첫 FA' 김연경, 흥국생명과 1년·7억7천500만원에 도장(종합)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자 프로배구 ..

독서9 -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2011, 알랭 드 보통)

함께 책을 읽는 멤버들에게 공통적으로 가장 큰 좌절을 안겨준 책이다. 사실 '종교'라는 주제 자체도 현대인에게 무겁게 느껴지지만, 뭔가 적대적인 개념인 무신론자와 종교를 함께 설명해 보겠다는 시도는 거대하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기엔 어렵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스마트한 베스트셀러 작가는 이 엄청난 과업에 열정적으로 도전했고, 독자들에게 두고두고 화제가 될만한 저작을 남겼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다종교 국가인 한국,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종교에 대해 한 두 마디 할 수 있을 테지만, 책을 펴기 전에 종교의 정의는 뭐라고 해야 하나 궁금해졌다. 그래서 과감하게 찾아본 백과사전, 책을 읽으며 어려운 설명에 시달릴 가능성이 농후했기에... 가능한 쉬운 설명을 찾아봤다. 바로 네이버 어린이백과사전......

아무리 공들여도 범작은 범작 - 협녀, 칼의 기억(박흥식 감독, 2015)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주연한 무협영화가 있다. 그것도 제작비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했기에 역사스포 가능성도 적다. 그런데, 칼과 칼로 부딪히는 영화를 내가 아직 안 봤다...? 뭔가 숙제를 미뤄놓은 느낌이긴 했다. 하지만, 바쁜 중에 시간을 내어 영화를 보고 난 느낌? '내가 확 끌리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었구나...' 50만명이 넘지 않는 관객으로 외면당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아무리 공을 들여 화면 색을 화려하게 하고, 고려시대 배경을 웅장하게 만들고, 주인공 칼 솜씨가 대단하여도 기본적으로 영화가 재미가 없다면 모두 소용이 없다. 딱히 역사적 고증을 열심히 거쳤을 것 같지는 않지만, 고려시대 궁이나 갑옷의 재현은 인상적이었다. 많이 공들인 것이..

화려한 끝, 그리고 시작 - 한국도로공사 여자배구 2022-23 시즌 우승

0%와 1%는 다르다. 아니 0%와 0.1%도 다르다. 짧지 않은 한국 프로배구 역사에서, 결승전 리버스스윕 가능성은 0%, 즉, 단 한 번도 없었다. 강팀들끼리 격돌하는 결승전에서 그만큼 어려운 일이며, 분석에 분석이 거듭되는 좁은 한국 배구판에서, 두 번을 졌다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 게다가 홈앤드 어웨이 시스템에서 결국 마지막 게임을 1~2차전 승리팀 홈에서 치러야 하는 구조도 리버스스윕을 더욱 어렵게 한다. 하지만, 이 모든 확률을 넘어서, 한국도로공사는 기어코 우승컵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3~4차전을 어렵게 따내며, 역전우승에 도전했던 한국도로공사가 5차전을 3:2로 따내며,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 한국도로공사의 기적, 흥국생명 꺾고 'V2' 등극(인천=뉴스1)..

독서8 -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2022, 미우라 시온)

마라톤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스포츠로서도 단순하고 지루해 보이는 마라톤에 관심이 없고, 운동 중에서도 헬스장에서 건강유지 차원에서 러닝머신을 뛰는 것 이외에 달리기에 관심을 끊은 지 오래되었다. 마라톤과 육상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내가, 이 책을 만나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독서모임 덕 사실 이 책은 일본 마라톤 인기의 상징인 '하코네 역전 경주'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나 다름 없다. 같이 책을 읽은 멤버들에게 주최측(간토학생육상경기연맹, 요미우리신문)의 부탁을 받아 집필된 소설 같은 느낌이라는 농담을 던졌을 정도. 그런만큼 이야기가 엄청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유지하며, 고유한 문화로 자리 잡은 '하코네 역전경주'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정초에 전 국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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