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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한국사: The early stages of Korean slavery up to the 1100s-4

Although the absence of further records makes it hard it to know whether such status was heritable, it is certain that slavery existed from the early stages of Korean civilization.   해석  더 이상의 기록이 없기에 그러한 신분이 세습 가능한 것이었는지를 알기는 어렵지만, 한국 문명의 초기 단계부터 노예가 존재했음은 분명하다.    absence : 부재, 결핍heritable : 세습 가능한civilization : 문명    한 마디   세습가능 여부를 중요하게 짚은 걸 보면, 사학자들은 연구에 있어서, 세습 여부를 중요하게 여기는 듯 하다. 과연 그 당시에도..

한국 B급 문화의 행보 - 히트맨2(2025, 최원섭 감독)

유치하면 어떠냐 권상우가 이렇게 열심인데 개봉 후 기사로도 주연배우 권상우가 홍보에 진심이라는 사실이 보도되었지만, 기사가 없었어도... 영화만 보면 알 수 있다. 권상우는 이 영화 작업이 꽤나 즐거웠던 것 같다. 영화 내내 정말 실제 자기 모습 같은 연기를 선보인 48세 유부남 배우에게서 자기가 정립한 이 캐릭터에 대한 열정과 만족감이 느껴졌다. '천국의 계단'으로 그야말로 최고의 드라마 스타 반열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래도 권상우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대표되는 (로맨틱) 코미디의 기수였다. 이제는 50을 바라보는 나이.. 더 이상은 로맨스물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기에는 무리, 시리즈물로 안착한 히트맨의 '준'역할에 열과 성을 다해 임한 건 현명한 판단이라 할 것이고, 연기에서 흥을 느꼈..

영어 한국사: The early stages of Korean slavery up to the 1100s-3

This shows us that crimes comitted by free men were punished by reducing the guilty person to slave status.   해석   이는 자유인의 범죄가 유죄를 선고받은 자를 노예 신분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처벌되었음을 보여준다.   commit : (범죄 등을) 저지르다guilty : 유죄의, 죄를 지은reduce A to B : A를 B로 격하시키다, 전락시키다   한 마디   당연히 노예(slave)는 한국으로 말하면 노비와 같은 뜻이지만, 여전히 뭔가 좀 다른 느낌이다. 뭔가 당연히 존재하고, 친절한 주인 밑에서 자기 몫을 하는 노비가 등장하는 사극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걸까.    '영어논문 한국사'는 'The Cambidge..

영어 한국사: The early stages of Korean slavery up to the 1100s-2

The first documentation of the existence of slaves (nobi) can be found in legal records pertaining to the second and third centuries BCE, stipulating that those who steal from others shall be made nobi.   해석   노비(nobi)의 존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2~3세기의 법률 문서에서 발견되며, 해당 문서에는 타인의 재물을 도둑질한 자는 노비가 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명시되어 있다.  documentation : 문서화, 기록stipulate : 명시하다, 규정하다pertain to : ~와 관련되다BCE (Before Common Era)..

영어 한국사: The early stages of Korean slavery up to the 1100s-1

The term nobi is a combination of no, reffering to male slaves, and bi, which reffered to female slaves.   해석   노비라는 용어는 남자 노비를 뜻하는 '노' 자와 여자 노비를 뜻하는 '비'자를 합친 것이다.   한 마디   한국 사람이라면 들어본 적이 없을리 없는 단어 '노비', '노(奴)'와 '비(婢)'가 각각 남자, 여자 종을 뜻한다는 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영어논문 한국사'는 'The Cambidge world history of slavery' 중 한국의 노비 제도 변천을 다룬 'The early stages of Korean slavery up to the 1100s'을 번역해가며 ..

독서54 -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2001, 브루스 커밍스)

대학에 들어온 지 6년째가 되는 중닭 사회과학도인 내가 스스로 다짐하면서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바로 '돈 있을 때는 서점에 가지 말자!!'다. 늘 그렇게 다짐하면서도 가끔 지갑에 용도가 애매한 돈이 조금이라도 들어있을 때는 서점의 한 켠에 쌓여있는 인기도 없는 사회과학 책을 뒤적이게 되고... 결국은 그 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을 사고야 마는 실수(?)를 하고야 만다.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서점에서 두툼한 양장본 책을 펼치는 순간, 난 가진 돈을 털어서 이 책을 사게 되고야 말았다.  가뜩이나 서구의 학문이 그대로 답습되는 사회과학계의 현실이 비판받는 한국에서 한국현대사에 관한 책으로 미국인 정치학자의 저작을 고른 것에 대한 변명을 먼저 해야할 것 듯 싶다. 사회과학에, 특히..

테일러 너 마저도 - KOVO 2024-25 시즌 25차전 페퍼저축은행 1:3 패배

테일러마저 부상으로 빠지면? - 잔여시즌 전패가 가능할 지도  4세트 접전 중에 뜬금없는 염어르헝의 넷터치가 두고두고 아쉽다. 그 한 점이 왠지 승부를 가를 것 같아 찜찜했는데, 결국 페퍼는 그 한 점 차이를 역전해내지 못하고, 4세트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스포츠에서 아쉽지 않은 패배가 있겠냐만.... 오늘은 7연패 중인 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보다 더 걱정되는 것이 있으니, 몸상태가 영 좋지 않아 보였던 테일러의 부상상태이다.  만약 5라운드가 막 시작되는 지금 시점에서 테일러가 부상으로 빠지게되면, 잔여시즌 모든 경기를 승점 1점도 따지 못하고 패할 수도 있다. 테일러가 실바나 빅토리아 같은 S급 외국인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늘 테일러-박정아-이한비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의 한 ..

바닥난 체력, 이제는 마무리를 걱정할 때 - KOVO 2024-25 시즌 24차전 페퍼저축은행 1:3 패배

할 만큼 하고 진 패배, 그래서 씁쓸했던 24차전 정관장 전 1:3 패배  지난 일요일(26일) 정관장 패배는 여러모로 아프게 다가온다. 사실 객관적 전력에서도 밀리고, 최근 분위기도 바닥을 친 페퍼이기에 승리를 기대하기가 어렵긴 했지만... 뭔가 특별히 큰 문제가 눈에 띄지 않았는데도, 무난하게 밀린 시합 분위기는 지금 페퍼의 팀 전력이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잘 보여줬다.  기록을 한 번 살펴보자. 물론 4세트 경기였고, 1세트를 10점만 주고 거둬들이면서 기록이 조금 물타기된 면이 있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2~4세트 완패한 경기치고는 기록지가 이쁘게 나왔다.   테일러, 박정아가 나란히 4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했고, 각각 범실도 4개, 3개에 불과했기에 말 그대로 할 만큼 했다고 평할 수밖에 없..

BYD 01. 테슬라 게 섯거라! - 중국 토종 브랜드 BYD의 약진 (1)

BYD 01. 테슬라 게 섯거라! - 중국 토종 브랜드 BYD의 약진 (1) 안녕하세요? 꿈꾸는 차고입니다.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제가 최근 자동차 관련 블로그들을 꾸준히 올리지 못했네요. 원래 현대자동차 글들을 10여편 정도 더 쓰고 현대자동차 편을 마무리하려는 계획이었으나, 마셜님과 의논 끝에 이를 잠시 중단하고 - 최근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중국 토종 브랜드 BYD에 관련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몇주 동안 BYD를 연재하면서 한편으로 현대자동차 글들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잘 구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항상 감사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세계적으로 해가 다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전기 자동차. 이에 따라 그 시장 규모도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2024년을 한번 볼까요? 작년에는..

이제 다시 원점 - KOVO 2024-25 시즌 23차전 페퍼저축은행 0:3 패배

무섭다 도로공사  여전히 하위권에 있지만, 타나차가 가세한 도로공사는 적어도 페퍼에게는 매우 무서운 팀이 되었다. 1월 23일(목) 벌어진 시즌 23차전 한국도로공사와의 시합에서 페퍼는 셧아웃 완패를 당했는데, 드러난 스코어보다도 갈수록 무너지는 경기내용과 선수들의 무거운 몸놀림이 더 문제였던 경기였다.  한심하다. 충격적이다. 아마 수준이다. 여러 비난을 쏟아낼 수 있겠지만, 팬으로서 시즌 36 게임 리뷰를 함께 하기로 마음먹은 처지에... 왜 졌는지도 짚어보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는 그렇다. 그리고 이왕 할 거면, 좀 침착하게, 짧게나마 이것저것 되짚어보고자 한다. 도로공사 플레이는 페퍼보다 훨씬 훌륭했다. 승점을 가져오기에는 두 팀의 플레이 수준 격차가 꽤 커보였는데, 분명 이겨본 적도 있는 팀인데...

아직은 꼴찌 마인드 - KOVO 2024-25 시즌 22차전 페퍼저축은행 0:3 패배

아직은 약체팀을 상대하는 마인드 혹은 여유가 부족한 페퍼 작년까지 리그에서 꼴치를 도맡아 하고, 승점자판기 노릇이나 했던 팀이었다. 올해 3연승을 기록하며 상위권 팀도 잡아내고, 팀 역사상 최다 승, 최다 연승, 최초 트리플 크라운 등 여러 기록을 줄줄이 달성하고 있지만, 아직 마인드 자체는 꼴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확대해석은 하지 말자. 여전히 형편 없다 그런 단편적인 의미는 아니다. 이제 중위권 팀으로 상위권 팀과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전력을 갖추었지만,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페퍼를 상대로 업셋을 노리는 약체팀을 상대하는 강팀으로서 마인드를 갖추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페퍼에게 지금 순위표와 리그 분위기 자체는 모두 낯설다. 그래서인지 이제 GS칼텍스 상대..

명배우들이 축하한 하정우 감독 데뷔작 - 허삼관(2015, 하정우 감독)

영화는 두 가지 눈에 띄는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우선 톱배우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이고, 유명한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화려한 조연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장르가 코믹 가족드라마이다 보니, 출연한 많은 배우들이 유독 사이 좋아 보이기도 하고,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도 울고 웃는 장면 장면을 매우 강조하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영화 자체도 커다란 가족모임처럼 느껴질 정도로 하정우-하지원을 필두로 많은 조연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게 이 영화 큰 장점이자, 재미이다. 영화에 출연한 수많은 조연들이 한 화면에 잡히진 않았지만, 꽤나 많은 명배우들을 한 컷에 볼 수 있고, 이 영화의 모든 것이 시작된 결혼의 한 장면이었기에 꽤나 기억..

달리기 - KOVO 2024-25 시즌 21차전 페퍼저축은행 2:3 패배

달리기  창단 후 첫 3연승을 거두는 등, 달라진 면모를 과시한 최근이었지만 사실 페퍼저축은행(이하 '페퍼')이 어떤 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낙관하기는 힘들다. 상대가 아무리 최근 페이스가 바닥인 흥국생명이어도, 어쨌든 1위 팀이고, 무엇보다 김연경 팀인데 만만할 리 없다.. 물론 팬으로서 내심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풀세트 접전 끝 패배.. 그야말로 석패라고 부를 만한 아쉬운 패배였다. 이상하게 16일 시합 결과를 확인하고 영상을 본 후에 '달리기'라는 노래가 계속 떠올랐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듯한 가사로 늘 수능시즌에 방송을 많이 타기도 하고, 윤상의 작곡 실력이 잘 녹아있는 노래다 보니, S.E.S가 부른 버전도, 최근에는 옥상달빛의 커버도 화제가 되었다.     왜 이 노래가 떠올랐을까..

독서53 -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2023, 크리스 밀러)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알려주지 않는 책  세심하게 반도체 역사를 잘 설명해 주지만, 정작 제목에서 호기롭게 던진 의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는다. 미중 패권전쟁에 있어서 반도체가 주요 전쟁터이자, 핵심 무기라는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세계 현대사에서 어떻게 실리콘밸리가 반도체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 와중에 어떻게 일본-대만-한국이 끼어들기 시작했는 지를 한 편의 '논픽션 스릴러' 형태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재미는 충분하지만, 엄청난 두께의 책을 재미있게 읽고 나니... 그래서 누가 이긴다는 거지..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다는 생각에 원문 제목을 찾아보니, 'Chip War - The fight for he world;s most critical technology'이다. 오역이나 초..

독서52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2016, 김수현)

요즘 서점에 가보면, 당연하다는 듯 독자를 위로하기 위한 에세이가 판매대 맨 앞을 채우고 있다. 그만큼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많고,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도 많은 요즘이다.  각자의 삶은 누구나 쉽지 않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애정이 있다면, 조언 혹은 위로를 하고 싶어지고, 마침내 듣는 사람에게 잔소리로 다가오게 되면, 애초 의도와 선의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독자들에게 당신은 삶은 괜찮다고 위로하는 책들이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주기 어려운 이유이다. 뻔한 잔소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위로라는 것은, 특히 책을 통해 만나는 위로는, 참신하면서도 알맹이가 있어야 하고, 남 얘기 같으면서도 내 얘기처럼 공감이 되어야 하고, 메시지가 분명하면서도 겸손함이 느껴져야 한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펼쳤던, 이 책은 ..

독서51 - 불편한 편의점(2021, 김호연)

1. 편의점의 양면성,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의 양면성 이제는 한적한 시골 마을을 가도, 대로변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편의점’ 목 좋은 곳에서, 24시간 불을 켜고, 언제든 들어가면 친절하게 날 맞아주는 곳. 하지만, 수많은 자영업자를 울리는 악덕 대기업 프랜차이즈로 비난받기도 하고, 때로는 비행청소년이나 취객들의 범죄 대상이 되는 곳.  이렇게 소설의 공간 자체가 양면적인 것처럼, 공간의 등장인물들도 양면적이다. 그리고 그 양면성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염여사는 세상 걱정 없을 것 같은 퇴직교사 겸 편의점 사장인데, 폭탄급 문제아 아들이 있다. 독고씨는 구제불능 노숙자였는데, 불과 한달만에 건실한 편의점 야간알바가 된다. 든든한 알바 시현은 공무원시험을 향해 착실하게 살아가는 것 같지만, ..

창단 후 첫 3연승 - KOVO 2024-25 시즌 20차전 페퍼저축은행 3:1 승리

창단 후 첫 3연승, 그것도 상대는 현대건설 이제는 더 이상 승점자판기가 아니다. 창단 후 첫 3연승을 거뒀고, 4세트 24:22로 몰린 상황에서 4점을 연달아 득점하며, 역전했다. 그것도 2강으로 꼽히는 현대건설을 꺾었다. 승리 순간 선수들의 환호와 감격에 겨워하는 코칭스태프의 모습이 이해가 된다. 어제 1월 12일(일) 리그 4라운드 2차전에서 페퍼는 예상을 깨고 현대건설을 꺾었다. 그것도 풀세트 접전도 없이 4세트를 역전하며 승점 3점을 빼앗았다. 리그 1위를 넘보는 현대건설과의 총력전 끝 승리라 더욱 달콤했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으로 남을만한 그런 한 게임이었다. 리그 최장신팀의 위엄 승리의 요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지만,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해 왔던 현대건설을 높이 우..

독서50 - 로마인 이야기(2007, 시오노 나나미)

“그 것이 그애들한테 어울리는 무덤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일지라도, 전체15권에 이루는 양을 보면, 정확한 뜻도 모르는 대서사시라는 단어가 떠오르기까지 한다. 그 15권을 너무나 흥미롭게 때로는 탄식해가며 다 읽어내린 내게, 이상하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유명한 카이사르의 연설도, 타키투스의 냉소도,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도 아닌 한 여성, 아니 한 어머니의 담담한 한 마디였다. 그라쿠스 형제의 어머니 코르넬리아의 한 마디,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접어들기 전, 혼란기로 가는 과정에서 드러난 로마의 문제점을 바로잡고자 연이어 모든 것을 던진 형제, 그들이 받은 것은 결국은 비참한 죽음이었지만, 민중은 무덤조차 허락되지 않은 그들의 빗돌 앞을 찾았고, 그의 어머니는 지금 내 심금을 울리..

독서49 - 알로하, 나의 엄마들(2020, 이금이)

1. ‘알로하, 나의 엄마들’의 새로움 문학 등 예술이 역사의 행간을 메워주고, 외연을 확장해주는 것은 익히 알려진, 대표적인 순기능이다. 한국 또한 근현대를 거치며 깊은 굴곡을 겪었기에, 많은 예술작품이 순간순간을 기려왔다. 특히, 여러 소설이 역사적 사건을 조망하여, 의미를 찾아내고, 그 안에 인간이 있었음을 알려왔다.  하지만,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매우 새로웠다. ‘하와이 이민’이라는 한국 역사를 입체적으로 다루면서도, 이야기가 슬픔에 젖어있지 않다. 참혹한 현실에 부딪히면서도 모든 등장인물은 너무나 열심히, 생동감 있게 살아간다. 슬픔으로 가득찰 법한, 사기극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민과 결혼을 다루면서도, 계속해서 희망을 보여주고, 그 조선인들이 얼마나 그 희망을 잡기위해 노력했는지를 절절..

독서48 -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2024, 수바드라 바스)

초월번역? 원제 'UNCIVILISIZED'  이쯤 되면 번역자의 초월번역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원제목 uncivilisized를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으로 번역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어울리지 않은 번역인 것 같은데, 일단 작가가 의도한, 과연 누가 문명화되었고, 누가 문명화되지 못했는가?라는 비판의식이 엉뚱한 방향으로 희석되는 번역이고, 번역자가 프레임이라고 칭한 과학, 교육, 문자, 법... 등등도 전부 프레임이라고 정의(혹은 구분) 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작가가 제시한 여러 신념 혹은 도구들이 세계를 움직인 것인지, 아니면 세계가 움직인 결과인지도 불분명하다. 여러 면에서 무리한 번역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 왜 전문지식을 갖춘 번역자는 이러한 문구를 택했을까? 확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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