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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 12

[한국 일상 32] 옛 제주의 중심지는 어디인가? - 제주목 관아 그리고 관덕정_2편

외대문을 통해 제주목관아에 들어오면, 중대문으로 이어지는 돌길이 있습니다. 거대하지도 섬세하지도 않은, 그저 제주도에 흔한 현무암으로 만든 듯한 돌길인데, 뭔가 묘한 거리감을 줍니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뭔가 새로운 세계가 나타날 것도 같고, 돌길 옆으로 걸으면 안 될 것 같은.. 관아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위압감을 주려는 의도였다면, 2025년 현대를 사는 제게도 뭔가 길고도 벗어나면 안 되는 길로 느껴졌으니,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냥 개인적인 징크스일 수도 있지만, 제가 어디든 문화유산을 찾으면 늘 일부는 공사 중입니다. 심지어 정말 몇 안 되는 유럽여행에서도 간 곳들 중 일부는 공사 중인 경우가 많았지요. 아마도 그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보니, 늘 개보수를 해..

안산을 떠나 부산을 향하면 이례적인가? - OK저축은행 배구단 부산으로 연고이적

오너십이 강한 기업 OK 확실히 OK저축은행은 오너십이 매우 강한 기업이다. 잘 알려진 대로 재일교포 최윤 회장이 인수한 금융기업 중 하나인 OK저축은행은 2013년 예상을 깨고 남자배구팀을 창단했고, 불과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전체 배구판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지금 기준으로도 한국무대가 좁게 느껴질 정도 슈퍼스타인 시몬을 앞세워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고, 영입과정에서 최 회장이 '돈 걱정은 말라'라고 했다는 구단 운영기조가 화제가 되면서, 최 회장이 배구단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강한 오너십을 가지고 있는 지도 배구판에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사업체로 보자면, 명색이 프로스포츠라지만, 전혀 '돈'이 안되는 배구단에 운영비를 최소 몇 십억씩..

[미국 일상 47] 우체부 아저씨를 따라가니... 내 눈앞에 바다가!

[미국 일상 47] 우체부 아저씨를 따라가니... 내 눈앞에 바다가! 우리 회사의 좋은 점은 뭘까요? 복지? 연봉? 시설? 땡! 모두 정답이 아닙니다만, 단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바다가 가깝다는 것입니다. 사실~ 항구도시 엘에이는 거의 전지역이 운전 삼십분 정도 이내로 바다와 닿는 거리라, 이게 반드시 저희 회사만의 장점은 아니지만요. ㅎㅎ 이따금씩 사내 점심밥이 물리거나, 날씨가 땡기는 날이면 저는 그대로 운전대를 잡고 바다를 향하곤 합니다. 한바퀴 돌고 와도 점심 한시간 안에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좋은 점이라면 좋은 점이겠네요. 오늘도 갑자기 바다가 땡겨서, 오후 12시가 되자마자 곧바로 출발했습니다. 푸르른 바다 좋다 좋아~ ㅎㅎㅎ 사람은 혼자지만 창문을 모두 열고 달려봅니..

[미국 일상 46] 세상의 모든 수퍼맨들에게 ~

[미국 일상 46] 세상의 모든 수퍼맨들에게 ~오늘은 미국의 파더스데이~ 아버지의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이들이 아빠를 위해 축하 카드를 써서 주었네요. 못난 아빠이지만 이렇게 오늘을 잊지 않고 축하 카드를 써준 아이들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그런데 카드를 보니 문구와 디자인이 제 가슴을 온통 "웅장"하게 만들어주네요. ㅎㅎ "To the world you are a dad, but to your family you are the world.""세상에는 당신이 그저 아빠일지 몰라도, 가족에게 당신은 세상의 전부입니다." "The greatest hero ever.""내게 당신은 역대 최고의 영웅이에요." 좀 부끄럽네요... 이렇게 멋진 표현들에 제가 합당한 아빠인지, 아이들에게 미..

[미국 일상 45] 보랏빛 향기를 맡으면? "화사한 행복"이 느껴진답니다.

[미국 일상 45] 보랏빛 향기를 맡으면? "화사한 행복"이 느껴진답니다.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예쁜 두 눈엔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강수지의 "보랏빛향기"~ 무려 30여년이 넘은 옛가요인데요, 하지만 가사가 참 이쁘죠? 엘에이 지역에 살다보니... 저는 매년 초여름이 되면 이 노래가 소환되곤 합니다. 어린 시절 참 많이 흥얼거렸는데 말이죠, 이 노래가 나온 것이 아마 90년도 초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수지의 대표곡이자 한때 많은 이들의 노래방 18번이었던 이 노래, 이 가사가 저에게 자꾸만 떠오르는 이유는?? 바로 집 바깥에 나가면 온통 길거리가 보라색!!이기 때문이죠. 해마다 4월에서 6월이 되면 엘에이 지역 곳곳은 보라색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데요, 이것은 보..

[미국 일상 44] 경적을 울려주세요!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미국 일상 44] 경적을 울려주세요!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정말 오랜만에 미국 일상을 적네요. 2025년에는 날개가 달렸나요? 이미 6월이 되었는데 도대체 올해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도무지 감을 못잡을 정도입니다. 매일 출퇴근하는 것 외에는 딱히 큰 일이 없었는데도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고, 게다가 왜이리 분주함이 느껴지는 것인지... 나이 때문인걸까? 좀더 젊었을 때에는 한두가지에만 꽂혀서 시간을 보내도 되었다면, 이제는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그 무게가 크기에... 이것저것 신경써야할 일들도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겠지요. 오늘은 출근하는데 앞서가는 재미난 차를 하나 봤습니다. Just Married! 방금 결혼한 신혼부부의 자동차인지 멀리서도 보이게 뒷창문에 써놓았더라구요. 신혼이라 그런지 자동..

독서56 - 한국의 대외관계와 외교사_고대 편(2019, 동북아역사재단 한국외교사편찬위원회 편)

삼국시대 각국의 외교를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게 될 줄은 몰랐다. 본의 아니게 붙잡은 책이었고, 정말 오랜만에 외우고, 요약하고, 적어보고 의견을 말해보며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하려고 애를 썼지만, 내가 많이 노력했다고 단순하게 말하기에는 이 책을 통한 독서가 깊이 있었고, 결국 내 공부에 깨달음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삼국시대로 대표되는 한국 고대국가들의 외교는 매우 역동적이고 다변적이었고, 흔히 패자로 기억하는 백제와 외세를 끌어들여 영토를 상실하게 만든 신라의 외교 또한 지능적이면서도 집요만 면이 있었다는 점이다. 책은 고대사를 연구하는 저명한 학자 별로 (아마도 세부전공 분야일 것으로 생각되는) 한 국가씩 외교사를 정리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한국 일상 31] 옛 제주의 중심지는 어디인가? - 제주목 관아 그리고 관덕정_1편

몇 년에 한 번 정도는 교육 혹은 회의라는 명목으로 제주도에 오게 됩니다. 이럴 때는... 교육내용이 직무에 딱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도 업무를 모른 척하기가 어려워서... 막 놀기가 좀 어렵습니다. 이 번 출장도 그랬습니다. 어쩌다 보니 잠시 맡은 직무 관련 교육을 오긴 했는데... 그리고 교육 수준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밀려있던 일을 정신없이 처리하면서 동시에 강사 분 말씀에 귀 기울이다 보니, 하루가 다 가 버리더군요.. 후다닥 저녁을 먹고... 멍하니 창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다가, 길을 나섰습니다. 혹시 몰라서 전에 찾아뒀던 '제주목 관아'에 가보기로 마음을 먹고 지도를 켜보니 다행히 정말 가까운 거리에 있더군요. 그리고 원래는 여섯 시에 문을 닫지만, 5~6월에는 야간개장으로..

Injury begets injury - 최장신 염어르헝, 임의해지로 한국배구와 작별

갑작스러운 염어르헝과의 작별 지난 2일 페퍼저축은행(이하 '페퍼) 팬들에게 국내최장신 염어르헝이 임의해지된 후 몽골로 돌아갔다는 또 다른 비보가 전해졌다. 염어르헝이 다친 건 처음이 아니다. 전에 거듭된 부상이 아쉬워서 포스팅을 한 번 했었는데, 그 때만해도 팀에 보탬이 안될지언정, 이렇게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Injury begets injury - 염어르헝은 여전히 여자배구 미래인가? 무릎 재수술(대표 이미지 출처: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홈페이지) 간단하게 9연패를 당하며, 현재도 엉망이며 미래도 어두운 상황인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팀(이하 '페퍼'). 생각보다 주축선수들이 어리지도george-marshall.tistory.com '다친 선수는 또 다친다'라는 스포츠 격..

영어 한국사: The early stages of Korean slavery up to the 1100s-15

In 986, the state even set the price of slaves to approximately the equivalent economic value of what a commoner would make for a hundred days of labor with female slaves estimated at a slightly higher price than their male counterparts. Such a low price indicates the small contribution that slaves made to the Korean economy during the tenth to twelfth centuries. Nevertheless, such a measure con..

영어 한국사: The early stages of Korean slavery up to the 1100s-14

Accordingly, the kings of the newly reunified state needed to free as many slaves as possible to widen the tax base and increase the pool of military recruits. It is now generally accepted that the slave population in Korea did not exceed 10 percent of the total population until the collapse of the Koryŏ Dynasty in the late fourteenth century. Aristocrats in early Koryò did own slaves, but most ..

영어 한국사: The early stages of Korean slavery up to the 1100s-13

The early Koryŏ Dynasty (918-1392) that succeeded in reunifying the Korean Peninsula through civil war actively employed policies to suppress the growth of the slave population and largely succeeded, at least until the early twelfth century. In particular, the Slave Investigation Law (nobi an gõmpōp) implemented by King Kwangjong (r. 949-975) was designed to locate and free those enslaved 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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