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문을 통해 제주목관아에 들어오면, 중대문으로 이어지는 돌길이 있습니다. 거대하지도 섬세하지도 않은, 그저 제주도에 흔한 현무암으로 만든 듯한 돌길인데, 뭔가 묘한 거리감을 줍니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뭔가 새로운 세계가 나타날 것도 같고, 돌길 옆으로 걸으면 안 될 것 같은.. 관아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위압감을 주려는 의도였다면, 2025년 현대를 사는 제게도 뭔가 길고도 벗어나면 안 되는 길로 느껴졌으니,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냥 개인적인 징크스일 수도 있지만, 제가 어디든 문화유산을 찾으면 늘 일부는 공사 중입니다. 심지어 정말 몇 안 되는 유럽여행에서도 간 곳들 중 일부는 공사 중인 경우가 많았지요. 아마도 그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보니, 늘 개보수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