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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오늘! - 미국과 한국의 일상 70

[한국 일상 27] 버드 스트라이크, 곧 천재지변 그리고 대참사

(대표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예전에 잠시 운영했던 블로그에 남겼던 글이 있다. 다소 생뚱맞은 버드 스트라이크에 관한 글이었는데, 그 드물게 일어나는 사고가 이렇게 한국 전체를 슬픔을 잠기게 할 줄은 몰랐다. 그만큼 어제(29일) 있었던 사고는 충격적이었고, 사람들 모두에게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181명 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생존 2명·사망 160여명" | JTBC 뉴스[앵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오늘(29일) 오전 전남 무안에 도착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비상 착륙을 하다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비행기에는 승객 175명에 승무원 6명까지 181명이 타고news.jtbc.co.kr   첨단 전투기 KF16도 피해갈 수 없을 정도로 버드 스트라이크는 비행기에게 큰 위험이었나보다. 한..

[한국 일상 26] 사무실 책상 틈으로 굴러가버린 건전지 하나

매사 짜증이 늘어난다.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건전지를 떨어트렸는데, 또르르 굴러가서 저쪽 책상 밑바닥 구석에 멈췄다.   그냥 놔두려 했는데,  위치가 콘센트 바로 앞이기도 하고,  쓸 수 있는 건전지 같아서 주워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문득 허리를 굽히기가 싫었다.  쪼그리고 책상 밑으로 들어가다가  어디라도 삐끗하려나 싶기도 하고,  그냥 주우려고 뭘 해야 하는 게 싫기도 했다.   30cm 자를 빼들고, 쓱 집어넣어봤다.  대충 눈대중으로 이 정도 넣고, 이 정도 긁어내면 걸리겠지.. 싶었는데,  걸리는 느낌만 날 뿐 잘 안되었다.  자가 약간 휘어질 정도로  깊숙히 해봤지만, 역시 허탕이었다.   "에잇"  머리를 숙여 제대로 걸렸는지 보려다가 그러느니 그냥 꺼내고 말자 싶어서,  그냥 허..

[한국 일상 25] 눈 내리는 날 11월 27일 서울

벌써 지난 주네요. 아.. 그리고 지난 달이군요. 11월 27일, 전날부터 참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출근길, 그 날은 좀 지각을 해도 눈치가 안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걷기 힘든 길이었고, 실제로 약간 늦게 들어선 사무실, 사람들은 아무도 제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평소에도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하하) 별 생각 없이 사무실에 거의 다 와서 눈이 펑펑 쏟아지는 광경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너무 칙칙하게 나왔네요. 아무리 카메라 기능이 좋아져도, 결국 정성을 들이고 신경을 써야 좋은 사진, 영상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 4초 짜리 영상은 제 역할을 다 했습니다. 저 멀리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전송되어 한국의 폭설을 알렸고, 따뜻한 한반도 남쪽 바닷가에 사는 ..

[미국 일상 43] 토마호크 발사! 좋은 사람들과 해피 땡스기빙!

[미국 일상 43] 토마호크 발사! 좋은 사람들과 해피 땡스기빙!   해마다 돌아오는 땡스기빙 ! 오랜만에 목금토 황금연휴라 너무 좋더라구요. ㅎㅎ 이번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은 친하게 지내는 형님 가족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먼곳에서 대학을 다니는 형님네 큰 아들도 온다해서 다같이 약간 미국식으로 추수감사절 디너를 준비했네요. 저희 왔다고 소고기 갈빗살과 돼지 목살을 숯불에 정성껏 구워주시는 형님!흐음~ 향기가 너무너무 좋네요.      갈빗살과 돼지목살을 구우시더니 곧이어... 뼈달린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꺼내시네요!!  사이즈며 형태가 정말 토마호크라 불릴만하게 거대합니다. 와~~ 군침이 도네요.      형님댁 뒷뜰, 하늘에 노을이 져갑니다. 약간 쌀쌀한 날씨지만 숯불을 난로 삼아 도란도란..

[미국 일상 42] 오하이오 출장 (2-2) - 공룡아... 너는 왜 거북목이니?

[미국 일상 42] 오하이오 출장 (2-2) - 공룡아... 너는 왜 거북목이니? 비행기도 많고, 사람 많기로 유명한 "시카고 오헤어 국제 공항" (Chicago O'Hare International Airport).      승객수와 물동량에 있어서 세계 탑급, 세계 최대 환승 공항으로서 이곳은 런던의 히스로 공항을 제치고 세계 1위라고 합니다. 시카고의 지리적 위치를 보면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의 3대 대도시이면서, 발전된 미국 동부 지역의 서쪽 경계선에 있기 때문에 그렇죠. 미국에서 비행기가 동서남북 어디로 가든지 거쳐갈 수 밖에 없는 거점도시입니다. 이렇다보니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붙은 꼬리표가 참 많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공항...""미..

[미국 일상 41] 오하이오 출장 (2-1) - 뜻밖에 얻어걸린 시카고 행(行)

[미국 일상 41] 오하이오 출장 (2-1) - 뜻밖에 얻어걸린 시카고 행(行)  오하이오 출장을 마치고 이제 엘에이 집으로 돌아가는 날. 아뿔싸...비행기표 예약에 뭔가 착오가 생겼네요. 결국 동료 세명은 엘에이행 비행기에 먼저 몸을 실었고, 저만 덩그러니 공항에 남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3시간 이후 비행기를 타라네요.  일행없이 비행기 타기... 혹은 공항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기... 이 기분은 그다지 싫지도, 좋지도 않았습니다. 좀 여유있게 비행기를 탈 수도 있고, 어차피 써야할 출장보고서를 비행기 기다리면서 개요라도 잡아 놓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지만, 막상 엘에이 집에 도착하면 아주 늦은 밤이 될테니까요.     그렇다고 회사일을 미리 하긴 싫어서 그냥 텅빈 대기석에 앉아 이 생각, 저 ..

[미국 일상 40] 미래에서 온 외발 바이크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미국 일상 40] 미래에서 온 외발 바이크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퇴근 길... 차가 많이 막혀서 짜증이 좀 났습니다. 차가 가다 서다, 가다 서다 하니... 매번 듣던 라디오도 이제 재미가 하나도 없네요. 햇볕은 따갑지, 배는 고프지, 얼른 집에 도착해서 시원한 탄산 한모금 마셨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시간을 버티시나요? 막히는 차 안에서 시간을 잘 보내는 법! 꿀팁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ㅎㅎ 그런데 제 차 옆으로 뭔가가 씽~~하고 지나가더군요... 스쳐가는 모습이 영 봐오던 형태가 전혀 아닙니다... ?? 뭐지 이건? 외발로 달리는 오토바이? 스쿠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꽤나 속도가 빨랐습니다. 차가 가다 서다 하면서 막히는 통에 다시 제 차와..

[미국 일상 39] 인 앤 아웃과 오케스트라의 상관 관계는?

[미국 일상 39]인 앤 아웃과 오케스트라의 상관 관계는?오늘은 큰아이의 오케스트라 공연 날. 아이에게 사준 검은 양복과 구두가 어째 좀 커보입니다. 거울을 보는 아이의 표정이 별로네요. 안맞는다고 툴툴대는 아이에게 그러면 빨리 크든지...라고 맞받아쳐줍니다. ㅎㅎ 서둘러 아이를 공연장에 내려다주고 저는 일부러 2층 관객석에 앉았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조금이라도 아이가 더 잘 보이지 않을까?혹시 다른 아이들에 가려서 안보이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으로 올라왔는데 다행히 제 좌석에서는 잘 보이네요. 드디어 공연의 시작. 미국 민요로부터 시작해서 여러 클래식 곡들, 그리고 디즈니 영화의 주제곡까지... 언제 이렇게 연습을 다 했나 싶을 정도로 곡의 양이 꽤 많습니다. 아이가 맡은 악기의 타이밍이 다가 올 ..

[미국 일상 38] 간만에 축구 직관 @ BMO 스타디움 (4-4) - 요리스 !.. 노장은 살아있었다.

[미국 일상 38] 간만에 축구 직관 @ BMO 스타디움 (4-4) - 요리스 !.. 노장은 살아있었다.  "캡틴 프랑스" 요리스의 경력은 골키퍼 세계에서도 탑급입니다. 그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년간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장을 역임했는데요, 그의 활약에 힘입어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이루어냈습니다. 특히 러시아 월드컵 때는 신들린 선방으로 "올게임 무패행진"의 주역이 되었죠. 그의 마지막 월드컵인 카타르. 그는 그곳에서 프랑스 국가대표팀 사상 최다출전을 기록하며 화려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한편 요리스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튼햄에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구요. 그리고 작년 말에 LA FC로 이적하면서 또 다시 주장을..

[미국 일상 37] 간만에 축구 직관 @ BMO 스타디움 (4-3) - 군대스리가의 추억

[미국 일상 37] 간만에 축구 직관 @ BMO 스타디움 (4-3) - 군대스리가의 추억 도착해보니 저희의 좌석은 골대 바로 뒤! 골대 그물이 2.5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그야말로 첫번째 좌석입니다. 살면서 골대 바로 뒤 축구 관람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이거... 연습 중인 골키퍼와 선수들이 한눈에 보이고 손에 닿을 듯한 생동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골키퍼가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도 다 들리구요. 이래서 골키퍼 뒷자리를 "찐" 축구 매니아들이 선호하는구나 싶습니다. ㅎㅎ      경기 시작 직전. 선수들이 줄지어 등장합니다.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관중들의 함성소리는 끓어오르고... 음악소리에 북소리에 분위기는 절정에 달합니다. 그런데 저 출렁이는 골대 그물과 함성소리 덕분에... 아주 오래전 그날의 ..

[미국 일상 36] 간만에 축구 직관 @ BMO 스타디움 (4-2) - 온김에 뽕을 뽑자!

[미국 일상 36] 간만에 축구 직관 @ BMO 스타디움 (3-2) - 온김에 뽕을 뽑자!시계를 보니 경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있네요. 그래서 경기장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기로 합니다. 축구팬들의 목적이 관람인지 아니면 먹고 마시는건지 약간 헷갈릴 정도로 ㅎㅎ  이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축제 기분을 아주! 제대로 즐기고 있습니다. 앞편의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경기장 주차비가 너무 비싸서 저는 깜짝 놀랐는데요, 관람객들에게 이렇게 비싼 주차비라면 경기만 봐선 쪼끔 아깝겠죠. 그래서 경기도 보고 바베큐도 먹고 춤도 추고 ㅎㅎ 이곳 사람들은 오늘 아주 뽕을 단단히 뽑고 가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제 손에 바베큐와 맥주는 없지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이 될 정도로 정말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있네요.  인파..

[미국 일상 35] 간만에 축구 직관 @ BMO 스타디움 (4-1) - 사람 반, 바베큐 반!

[미국 일상 35] 간만에 축구 직관 @ BMO 스타디움 (3-1) - 사람 반, 바베큐 반!  얼마전 엘에이 중심부에 있는 BMO (뱅크 오브 몬트리올) 경기장으로 축구 직관을 다녀왔습니다. 아는 분이 티켓을 주셔서 큰 아이와 가는데... 제가 사는 오렌지 카운티로부터 경기장까지는 정말로 멀더군요. 알고보니 그 경기장이 USC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바로 옆이었어요. 차가 막히는 주말이라 구글맵이 알려주는대로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오가며 운전을 했습니다.       일반도로로 정신없이 가는데 그 사이로 엘에이 시내의 고층건물들이 보이네요. 그러고보니 정말 오랜만의 엘에이 시내 행차입니다. 오렌지 카운티 지역에서 뭐든지 해결이 가능하니 이런 경우 아니면 딱히 엘에이 시내 쪽으로는 나올 일이 없거든요.경기..

[미국 일상 34] 다리 밑 의문의 초상화... 그 주인공은 누구?

[미국 일상 34] 다리 밑 의문의 초상화... 그 주인공은 누구? 엘에이 남서부의 도밍구즈 지역... 소규모 공장들과 낡은 상업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서 마치 90년대 초중반 서울의 위성도시나 변두리 공단지역을 연상시키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건물의 빈 벽마다 그래피티 낙서들이 꽉차있어요. 실제로 이곳에 거주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약간은 움츠려들 수도 있는 분위기네요. ㅎㅎ오늘은 이곳의 한 로칼도로로 운전 중에... 낡은 다리 위로 갑자기 시선이  갑니다.자세히 보니... 누군가가  다리 중간에 흑백으로 사람 얼굴을 그려놓았어요! 저 위치는... 일반인이 직접 그리거나 스프레이로 뿌려서 만들기에는 정말 쉽지 않은 각도인데... 도대체 누가 언제 이렇게 만들어놓았는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그림외에는 어떠한 문자..

[미국 일상 33] 왠만하면 코비는 건드는게 아닙니다... 코비 벽화 @ LA

[미국 일상 33] 왠만하면 코비는 건드는게 아닙니다... 코비 벽화 @ LA 동료와 한인식당에서 점심을 마치고 나왔는데... 멋진 벽화가 눈앞에 !!오랜만에 이 식당을 방문했는데요, 그사이 누군가가 엘에이 레이커스의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리는 벽화를 건물의 한면에 그려놓았네요. 그러고 보니...코비가 엘에이 레이커스와 더이상 함께 하지 못한것도 벌써 5년차가 되어갑니다.      벽화의 세밀함이 돋보입니다. 심지어 로스엔젤레스 로고의 오바로크까지도 세세하게 표현해놓았네요. ㅎㅎ 코비를 아끼는 팬들이라면 충분히 방문해볼 만한 성지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엘에이에서 코비의 위상은 예나 지금이나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5년 전 셀러브리티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일반인들도 그를 애도했었..

[한국 일상 24] 지하철 3호선 열차 안의 메뚜기

날씨가 너무 더우니 메뚜기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필요했을까요?  퇴근길 사람들로 가득찬 서울 지하철 3호선 열차에서 메뚜기를 봤습니다.   이제는 어린 시절만큼 관심이 가지 않고, 휙 날아서 달려들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걸 보면, 저도 나이를 많이 먹기는 한 모양입니다.   놀라운 건,  저 상태로 살금살금 전진해서 앞으로 가더니, 다음 역인가에서는 어느새 날아서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더군요. 저렇게 매달릴 수 있다니, 놀라운 능력인데... 하며 신기하게 쳐다보는 중에도 강한 에어컨 바람과 진동을 뚫고 계속 조금씩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잘나온 사진을 다시 확인해보니 교대역이었네요. 내릴 때쯤에는 저 손잡이 봉 끝을 넘어서 천장에 매달려 있었던 걸 보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

[한국 일상 23] 도서관 책을 잃어버렸다면?

매우 피곤했던 더운 여름날, 출근길이었습니다.  독서모임을 하루 앞두고 있어서, 마음이 쫓기기도 했지만, 사실 이런 실수를 저지를 컨디션은 아니었어요. 평생 수많은 책을 봤지만, 이런 적도 없었죠.  그 날 아마 평생 처음으로 지하철에 읽던 책을 두고 내렸습니다. 그것도 하필이면 공공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말이죠.  책을 잊어버린 걸 깨달은 건 환승을 위해, 한 10분쯤 다른 플랫폼으로 걸어가서, 2호선을 탄 후였습니다. 책을 두고 내렸다는 건 상상도 못 한 채, 가방을 열어서, 읽던 책 '생각의 지도'를 다시 찾았죠. 열차가 한 두 정거장쯤 더 갔을까... 아무리 찾아도 책이 없었고, 환승 전 3호선에서 읽던 책을 내가 어떻게 했지... 기억을 더듬자 겨우 떠올랐습니다. 내가 읽던 책을 좌석 무릎 옆에 ..

[미국 일상 32] 세월의 흔적을 못 박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

[미국 일상 32] 세월의 흔적을 못 박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 이어폰 낀 채로 조깅을 하다보니 예상보다 너무 멀리 온 듯 싶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딴 생각을 좀 많이 했네요. 와이프가 일어나기 전 어서 집으로 들어가야 할텐데요 ㅎㅎ 요즘 조깅하면서 한국 감성가요를 들으면 무척 재밌더라고요.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 서서 파란불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물끄러미 전봇대가 눈에 들어오네요...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전봇대입니다. 소문에 주로 소나무를 사용한다고 하던데... 캘리포니아 전봇대의 소재가 아직도 목재인 이유는 곧게 뻗은 나무들의 공급이 넘쳐나는 미국인지라 굳이 시멘트나 강철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서 인 것 같습니다. 오래되고 볼품없이 낡아보여 평소에 무심하게 지나쳤던 수많..

[미국 일상 31] 나눔과 발견의 공간 ! 굿윌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일상 31] 나눔과 발견의 공간 ! 굿윌에 다녀왔습니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아주 오랜만에 대청소를 했습니다. 저도 아내도 딱히 누가 먼저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집안을 치우다보니... 어느새 가구 위치가 옮겨지고 안 쓰고 부피만 차지하는 물건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네요. 문제는 그 많은 물건들을 어떻게 처분할까 고민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쓰던 물통, 과일 접시들, 음식 그릇들, 그리고 스테인레스로 된 냉면 그릇 등등. 이것들은 저희가 스스로 산 것은 거의 없고, 지난 미국생활 동안 이웃들이 나누어주셔서 하나하나 쌓였던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하지만 두자니 자리를 차지하고... 어찌할까 하다가 굿윌(Goodwill)이라는 곳에 기부를 하기로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선하게 느껴..

[미국 일상 30] 불꽃놀이 없는 미국 독립기념일은 붕어빠진 붕어빵?

[미국 일상 30] 불꽃놀이 없는 미국 독립기념일은 붕어빠진 붕어빵? 어제는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 (Independence Day) 이었습니다. 이 날을 앞두고 미국은 며칠 전부터 전운이 감돕니다. ㅎㅎ 그 이유는 어두워질 저녁 무렵이 되면 사방에서 경쟁적으로 기념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때문이죠. 약 한달 전부터 화약 소리가 간간이 들리다가 날이 갈수록 소음이 커져가고... 특히 7월4일 당일 저녁이 초절정입니다. 이때 엘에이 뿐만아니라 미국 전역의 하늘은 매케한 연기 위 무지개 색 다양한 빛깔로 가득 물들여집니다. 미국에 온 뒤, 저와 가족은 해마다 독립기념일이 되면 시에서 주최하는 공식 불꽃놀이 행사에 가서 돗자리 깔고 앉아 눈팅만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인 가족들과 함께 불꽃놀이를 맛보기..

[한국 일상 22] 화황찬란하지 않아도 - 이대역 쉭시브 미용실

헤어스타일에는 사실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지저분해지면, 어디선가 편리한 곳에서 머리를 깎고, 또 옆에서 너무 자랐다고 하면, 또 어디를 갈까 생각하곤 했었죠.   아마도 지난 번 헤어컷 결과가 너무나 별로였던 모양입니다. 이런 둔감한 저조차도 다른 미용실을 찾아봐야겠다 생각한 걸 보면요. 정보 과잉의 시대, 검색을 통해 눈높이가 낮은 제가 괜찮은 미용실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주변에서 추천하는 곳을 돌아보던 중, 생각보다 가깝고, 생각보다 저렴하고, 생각보다 오래된 미용실이 있어서, 한 번 가보기로했습니다. 물론 솜씨도 좋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이대역 바로 앞에 있기에 '쉭시브미용실'은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인적이 드문 시간, 미용실을 찾아 걸어가다보니, 위치한 그 주변만은 예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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