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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오늘! - 미국과 한국의 일상 81

[한국 일상 34] 긴 시간 함께 했던 신발과의 작별 - 야구화 혹은 스파이크

스스로를 야구 동호인이라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한 때 LG 트윈스 경기라면 하이라이트 정도는 전 경기 챙겨볼 정도로 야구를 좋아했고, 신생팀이나마 사회인 야구도 기웃거려 본 적이 있지만, 그래도 제게 '동호인'이라 하면, 매주 경기를 뛰고 개인장비에도 계속 신경을 쓰는 그런 사람인가 봅니다. 우연히 발을 들여놓게 된 신생 사회인 야구팀에서, 운 좋게 야구용품 회사를 오래 다닌 형님을 만나게 되고, 그 형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장비를 구입할 때, 저도 함께 야구화를 구입했습니다. 유니폼도 모자도 그때 다 장만했지만, 정작 글러브는 형님이 추천한 걸 사지 않았네요. 글러브는 그전부터 써왔던 낡아빠진 올라운드 글러브를 그냥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그 글러브를 쓰고 있는데, 인터파크에서 샀던..

[한국 일상 33] 하드한 미션 수행, 결과는 실패 - 이대역과 서강대 인근 식당 추천

오랜만에 친한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둘 다 바쁘다 보니, 요즘은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는 못했지만, 목소리를 들으면 늘 반가운 형님이죠. 이리저리 회사 일과 근황을 묻고 듣다가, 형님께서 부탁이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무슨 어려운 부탁이려나 싶었는데, 듣고 보니 제가 일하는 곳 근처 식당을 추천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별 것도 아니네" 라고 가벼운 목소리로 형님께 답했지만, 이어서 형님이 말하는 식당 스펙은 미션을 꽤 하드하게 만들었습니다. 1. 인원은 약 20명, 합석은 아니지만, 어쨌든 한꺼번에 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식당 2. 예산은 1인당 15,000~20,000원, 아주 싸구려 식당은 피해야 하지만, 또 비싼 곳은 어려운 예산 3. 이대역과 서강대 후문 사이 중간 지..

[한국 일상 32] 옛 제주의 중심지는 어디인가? - 제주목 관아 그리고 관덕정_2편

외대문을 통해 제주목관아에 들어오면, 중대문으로 이어지는 돌길이 있습니다. 거대하지도 섬세하지도 않은, 그저 제주도에 흔한 현무암으로 만든 듯한 돌길인데, 뭔가 묘한 거리감을 줍니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뭔가 새로운 세계가 나타날 것도 같고, 돌길 옆으로 걸으면 안 될 것 같은.. 관아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위압감을 주려는 의도였다면, 2025년 현대를 사는 제게도 뭔가 길고도 벗어나면 안 되는 길로 느껴졌으니,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냥 개인적인 징크스일 수도 있지만, 제가 어디든 문화유산을 찾으면 늘 일부는 공사 중입니다. 심지어 정말 몇 안 되는 유럽여행에서도 간 곳들 중 일부는 공사 중인 경우가 많았지요. 아마도 그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보니, 늘 개보수를 해..

[미국 일상 47] 우체부 아저씨를 따라가니... 내 눈앞에 바다가!

[미국 일상 47] 우체부 아저씨를 따라가니... 내 눈앞에 바다가! 우리 회사의 좋은 점은 뭘까요? 복지? 연봉? 시설? 땡! 모두 정답이 아닙니다만, 단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바다가 가깝다는 것입니다. 사실~ 항구도시 엘에이는 거의 전지역이 운전 삼십분 정도 이내로 바다와 닿는 거리라, 이게 반드시 저희 회사만의 장점은 아니지만요. ㅎㅎ 이따금씩 사내 점심밥이 물리거나, 날씨가 땡기는 날이면 저는 그대로 운전대를 잡고 바다를 향하곤 합니다. 한바퀴 돌고 와도 점심 한시간 안에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좋은 점이라면 좋은 점이겠네요. 오늘도 갑자기 바다가 땡겨서, 오후 12시가 되자마자 곧바로 출발했습니다. 푸르른 바다 좋다 좋아~ ㅎㅎㅎ 사람은 혼자지만 창문을 모두 열고 달려봅니..

[미국 일상 46] 세상의 모든 수퍼맨들에게 ~

[미국 일상 46] 세상의 모든 수퍼맨들에게 ~오늘은 미국의 파더스데이~ 아버지의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이들이 아빠를 위해 축하 카드를 써서 주었네요. 못난 아빠이지만 이렇게 오늘을 잊지 않고 축하 카드를 써준 아이들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그런데 카드를 보니 문구와 디자인이 제 가슴을 온통 "웅장"하게 만들어주네요. ㅎㅎ "To the world you are a dad, but to your family you are the world.""세상에는 당신이 그저 아빠일지 몰라도, 가족에게 당신은 세상의 전부입니다." "The greatest hero ever.""내게 당신은 역대 최고의 영웅이에요." 좀 부끄럽네요... 이렇게 멋진 표현들에 제가 합당한 아빠인지, 아이들에게 미..

[미국 일상 45] 보랏빛 향기를 맡으면? "화사한 행복"이 느껴진답니다.

[미국 일상 45] 보랏빛 향기를 맡으면? "화사한 행복"이 느껴진답니다.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예쁜 두 눈엔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강수지의 "보랏빛향기"~ 무려 30여년이 넘은 옛가요인데요, 하지만 가사가 참 이쁘죠? 엘에이 지역에 살다보니... 저는 매년 초여름이 되면 이 노래가 소환되곤 합니다. 어린 시절 참 많이 흥얼거렸는데 말이죠, 이 노래가 나온 것이 아마 90년도 초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수지의 대표곡이자 한때 많은 이들의 노래방 18번이었던 이 노래, 이 가사가 저에게 자꾸만 떠오르는 이유는?? 바로 집 바깥에 나가면 온통 길거리가 보라색!!이기 때문이죠. 해마다 4월에서 6월이 되면 엘에이 지역 곳곳은 보라색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데요, 이것은 보..

[미국 일상 44] 경적을 울려주세요!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미국 일상 44] 경적을 울려주세요!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정말 오랜만에 미국 일상을 적네요. 2025년에는 날개가 달렸나요? 이미 6월이 되었는데 도대체 올해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도무지 감을 못잡을 정도입니다. 매일 출퇴근하는 것 외에는 딱히 큰 일이 없었는데도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고, 게다가 왜이리 분주함이 느껴지는 것인지... 나이 때문인걸까? 좀더 젊었을 때에는 한두가지에만 꽂혀서 시간을 보내도 되었다면, 이제는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그 무게가 크기에... 이것저것 신경써야할 일들도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겠지요. 오늘은 출근하는데 앞서가는 재미난 차를 하나 봤습니다. Just Married! 방금 결혼한 신혼부부의 자동차인지 멀리서도 보이게 뒷창문에 써놓았더라구요. 신혼이라 그런지 자동..

[한국 일상 31] 옛 제주의 중심지는 어디인가? - 제주목 관아 그리고 관덕정_1편

몇 년에 한 번 정도는 교육 혹은 회의라는 명목으로 제주도에 오게 됩니다. 이럴 때는... 교육내용이 직무에 딱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도 업무를 모른 척하기가 어려워서... 막 놀기가 좀 어렵습니다. 이 번 출장도 그랬습니다. 어쩌다 보니 잠시 맡은 직무 관련 교육을 오긴 했는데... 그리고 교육 수준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밀려있던 일을 정신없이 처리하면서 동시에 강사 분 말씀에 귀 기울이다 보니, 하루가 다 가 버리더군요.. 후다닥 저녁을 먹고... 멍하니 창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다가, 길을 나섰습니다. 혹시 몰라서 전에 찾아뒀던 '제주목 관아'에 가보기로 마음을 먹고 지도를 켜보니 다행히 정말 가까운 거리에 있더군요. 그리고 원래는 여섯 시에 문을 닫지만, 5~6월에는 야간개장으로..

[한국 일상 30] 일본 고베 여행(20241213~16)-03_포근한 아리마온천 여행 중 색다른 풍경, 아리마 이나리 신사(有馬稲荷神社)

아리마 온천 마을에서 푹 쉬다보면, 그래도 뭔가 더 없을까 아쉬워지게 됩니다.  료칸도 환상적이고, 아기자기한 노천탕과 예쁜 가게들도 이색적이지만, 그래도 숙박하고 일어나게 되면, 뭔가 더 없을까... 보이는 산세도 꽤 예쁜데 생각을 하게 되죠.  장인어른 장모님을 모시고 떠난 산책길이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는 언덕길의 공원을 향했습니다. 그날따라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오르막길에 급한 마음에 저만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뭔가 꼭 있을 것만 같은 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차로까지 오른 후, 끝이 보이지 않는 돌계단 길을 발견했습니다. 뭐가 있으려나 서둘러 구글지도를 켜보니, 신사가 하나 있다고 합니다. 뭔가 전망도 좋을 것 같고, 절처럼 뭔가 고풍스러운 ..

[한국 일상 29] 일본 고베 여행(20241213~16)-02_일본이 고베 대지진을 기억하는 법, 메리켄 부두의 메모리얼 파크(神戸港震災メモリアルパーク)

벌써 30년 전이네요. 아직 어린 학생이였기에, 옆 나라의 엄청난 비극에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물론 한창 공부하고, 놀 궁리를 하느라 하루하루 바쁘던 학생이었기에, 뉴스를 볼 시간도 볼 이유도 없었지만, 그래도 고베 대지진이 얼마나 큰 재앙이었는지는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일본의 지명이라는 도쿄, 오사카 정도 밖에 모르던 옆 나라의 청소년에게도 고베라는 지명을 뚜렷하게 기억하게 해준 것 자체가 그 지진의 피해가 얼마나 컸는 지를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사망자가 무려 6,000명이 넘고, 부상자도 40,000명이 넘네요. 이 정도의 피해규모라면 재산 피해는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지죠. 단 20초 간의 지진이 이렇게 많은 피해를 남긴 걸 보면, 자연 앞에 인간은 참 무력합니다. ..

[한국 일상 28] 일본 고베 여행(20241213~16)-01_고베 산노미야 라면집 라멘타로 토아로드점(らぁめんたろう トアロード)

가족과 함께 고베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엄격히 말해서 한국 일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힘들었던 일상을 벗어나 훌쩍 떠났던 며칠간도 소중한 제 삶이었기에, 억지로라도 일상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평소 사진 찍는 것도 몹시 귀찮아하는 성격이고,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도, 다녀온 후 기록하는 것도 영 소질이 없는지라, 제대로 된 여행 후기를 웹에 남겨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바빠서 자주 가지도 못하는 여행.. 뭐라도 남겨놓자는 생각에... 두서 없이라도 몇 줄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마셜의 일본 고베 여행 후기 첫번째, 토마토 라멘집 이야기입니다.  궁하면 통한다  찾아보니 어엿한 속담이네요.  그 때 상황도 그랬습니다. 12월 15일 일요일 여행 3일차, 여유롭게 서양인 정착마을도 돌아보고..

[한국 일상 27] 버드 스트라이크, 곧 천재지변 그리고 대참사

(대표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예전에 잠시 운영했던 블로그에 남겼던 글이 있다. 다소 생뚱맞은 버드 스트라이크에 관한 글이었는데, 그 드물게 일어나는 사고가 이렇게 한국 전체를 슬픔을 잠기게 할 줄은 몰랐다. 그만큼 어제(29일) 있었던 사고는 충격적이었고, 사람들 모두에게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181명 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생존 2명·사망 160여명" | JTBC 뉴스[앵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오늘(29일) 오전 전남 무안에 도착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비상 착륙을 하다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비행기에는 승객 175명에 승무원 6명까지 181명이 타고news.jtbc.co.kr   첨단 전투기 KF16도 피해갈 수 없을 정도로 버드 스트라이크는 비행기에게 큰 위험이었나보다. 한..

[한국 일상 26] 사무실 책상 틈으로 굴러가버린 건전지 하나

매사 짜증이 늘어난다.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건전지를 떨어트렸는데, 또르르 굴러가서 저쪽 책상 밑바닥 구석에 멈췄다.   그냥 놔두려 했는데,  위치가 콘센트 바로 앞이기도 하고,  쓸 수 있는 건전지 같아서 주워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문득 허리를 굽히기가 싫었다.  쪼그리고 책상 밑으로 들어가다가  어디라도 삐끗하려나 싶기도 하고,  그냥 주우려고 뭘 해야 하는 게 싫기도 했다.   30cm 자를 빼들고, 쓱 집어넣어봤다.  대충 눈대중으로 이 정도 넣고, 이 정도 긁어내면 걸리겠지.. 싶었는데,  걸리는 느낌만 날 뿐 잘 안되었다.  자가 약간 휘어질 정도로  깊숙히 해봤지만, 역시 허탕이었다.   "에잇"  머리를 숙여 제대로 걸렸는지 보려다가 그러느니 그냥 꺼내고 말자 싶어서,  그냥 허..

[한국 일상 25] 눈 내리는 날 11월 27일 서울

벌써 지난 주네요. 아.. 그리고 지난 달이군요. 11월 27일, 전날부터 참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출근길, 그 날은 좀 지각을 해도 눈치가 안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걷기 힘든 길이었고, 실제로 약간 늦게 들어선 사무실, 사람들은 아무도 제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평소에도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하하) 별 생각 없이 사무실에 거의 다 와서 눈이 펑펑 쏟아지는 광경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너무 칙칙하게 나왔네요. 아무리 카메라 기능이 좋아져도, 결국 정성을 들이고 신경을 써야 좋은 사진, 영상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 4초 짜리 영상은 제 역할을 다 했습니다. 저 멀리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전송되어 한국의 폭설을 알렸고, 따뜻한 한반도 남쪽 바닷가에 사는 ..

[미국 일상 43] 토마호크 발사! 좋은 사람들과 해피 땡스기빙!

[미국 일상 43] 토마호크 발사! 좋은 사람들과 해피 땡스기빙!   해마다 돌아오는 땡스기빙 ! 오랜만에 목금토 황금연휴라 너무 좋더라구요. ㅎㅎ 이번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은 친하게 지내는 형님 가족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먼곳에서 대학을 다니는 형님네 큰 아들도 온다해서 다같이 약간 미국식으로 추수감사절 디너를 준비했네요. 저희 왔다고 소고기 갈빗살과 돼지 목살을 숯불에 정성껏 구워주시는 형님!흐음~ 향기가 너무너무 좋네요.      갈빗살과 돼지목살을 구우시더니 곧이어... 뼈달린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꺼내시네요!!  사이즈며 형태가 정말 토마호크라 불릴만하게 거대합니다. 와~~ 군침이 도네요.      형님댁 뒷뜰, 하늘에 노을이 져갑니다. 약간 쌀쌀한 날씨지만 숯불을 난로 삼아 도란도란..

[미국 일상 42] 오하이오 출장 (2-2) - 공룡아... 너는 왜 거북목이니?

[미국 일상 42] 오하이오 출장 (2-2) - 공룡아... 너는 왜 거북목이니? 비행기도 많고, 사람 많기로 유명한 "시카고 오헤어 국제 공항" (Chicago O'Hare International Airport).      승객수와 물동량에 있어서 세계 탑급, 세계 최대 환승 공항으로서 이곳은 런던의 히스로 공항을 제치고 세계 1위라고 합니다. 시카고의 지리적 위치를 보면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의 3대 대도시이면서, 발전된 미국 동부 지역의 서쪽 경계선에 있기 때문에 그렇죠. 미국에서 비행기가 동서남북 어디로 가든지 거쳐갈 수 밖에 없는 거점도시입니다. 이렇다보니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붙은 꼬리표가 참 많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공항...""미..

[미국 일상 41] 오하이오 출장 (2-1) - 뜻밖에 얻어걸린 시카고 행(行)

[미국 일상 41] 오하이오 출장 (2-1) - 뜻밖에 얻어걸린 시카고 행(行)  오하이오 출장을 마치고 이제 엘에이 집으로 돌아가는 날. 아뿔싸...비행기표 예약에 뭔가 착오가 생겼네요. 결국 동료 세명은 엘에이행 비행기에 먼저 몸을 실었고, 저만 덩그러니 공항에 남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3시간 이후 비행기를 타라네요.  일행없이 비행기 타기... 혹은 공항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기... 이 기분은 그다지 싫지도, 좋지도 않았습니다. 좀 여유있게 비행기를 탈 수도 있고, 어차피 써야할 출장보고서를 비행기 기다리면서 개요라도 잡아 놓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지만, 막상 엘에이 집에 도착하면 아주 늦은 밤이 될테니까요.     그렇다고 회사일을 미리 하긴 싫어서 그냥 텅빈 대기석에 앉아 이 생각, 저 ..

[미국 일상 40] 미래에서 온 외발 바이크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미국 일상 40] 미래에서 온 외발 바이크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퇴근 길... 차가 많이 막혀서 짜증이 좀 났습니다. 차가 가다 서다, 가다 서다 하니... 매번 듣던 라디오도 이제 재미가 하나도 없네요. 햇볕은 따갑지, 배는 고프지, 얼른 집에 도착해서 시원한 탄산 한모금 마셨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시간을 버티시나요? 막히는 차 안에서 시간을 잘 보내는 법! 꿀팁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ㅎㅎ 그런데 제 차 옆으로 뭔가가 씽~~하고 지나가더군요... 스쳐가는 모습이 영 봐오던 형태가 전혀 아닙니다... ?? 뭐지 이건? 외발로 달리는 오토바이? 스쿠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꽤나 속도가 빨랐습니다. 차가 가다 서다 하면서 막히는 통에 다시 제 차와..

[미국 일상 39] 인 앤 아웃과 오케스트라의 상관 관계는?

[미국 일상 39]인 앤 아웃과 오케스트라의 상관 관계는?오늘은 큰아이의 오케스트라 공연 날. 아이에게 사준 검은 양복과 구두가 어째 좀 커보입니다. 거울을 보는 아이의 표정이 별로네요. 안맞는다고 툴툴대는 아이에게 그러면 빨리 크든지...라고 맞받아쳐줍니다. ㅎㅎ 서둘러 아이를 공연장에 내려다주고 저는 일부러 2층 관객석에 앉았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조금이라도 아이가 더 잘 보이지 않을까?혹시 다른 아이들에 가려서 안보이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으로 올라왔는데 다행히 제 좌석에서는 잘 보이네요. 드디어 공연의 시작. 미국 민요로부터 시작해서 여러 클래식 곡들, 그리고 디즈니 영화의 주제곡까지... 언제 이렇게 연습을 다 했나 싶을 정도로 곡의 양이 꽤 많습니다. 아이가 맡은 악기의 타이밍이 다가 올 ..

[미국 일상 38] 간만에 축구 직관 @ BMO 스타디움 (4-4) - 요리스 !.. 노장은 살아있었다.

[미국 일상 38] 간만에 축구 직관 @ BMO 스타디움 (4-4) - 요리스 !.. 노장은 살아있었다.  "캡틴 프랑스" 요리스의 경력은 골키퍼 세계에서도 탑급입니다. 그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년간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장을 역임했는데요, 그의 활약에 힘입어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이루어냈습니다. 특히 러시아 월드컵 때는 신들린 선방으로 "올게임 무패행진"의 주역이 되었죠. 그의 마지막 월드컵인 카타르. 그는 그곳에서 프랑스 국가대표팀 사상 최다출전을 기록하며 화려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한편 요리스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튼햄에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구요. 그리고 작년 말에 LA FC로 이적하면서 또 다시 주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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