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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상 30] 일본 고베 여행(20241213~16)-03_포근한 아리마온천 여행 중 색다른 풍경, 아리마 이나리 신사(有馬稲荷神社)

마셜 2025. 3. 1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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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 이나리 온천)

 

 아리마 온천 마을에서 푹 쉬다보면, 그래도 뭔가 더 없을까 아쉬워지게 됩니다. 

 료칸도 환상적이고, 아기자기한 노천탕과 예쁜 가게들도 이색적이지만, 그래도 숙박하고 일어나게 되면, 뭔가 더 없을까... 보이는 산세도 꽤 예쁜데 생각을 하게 되죠. 

 장인어른 장모님을 모시고 떠난 산책길이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는 언덕길의 공원을 향했습니다. 그날따라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오르막길에 급한 마음에 저만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뭔가 꼭 있을 것만 같은 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차로까지 오른 후, 끝이 보이지 않는 돌계단 길을 발견했습니다. 뭐가 있으려나 서둘러 구글지도를 켜보니, 신사가 하나 있다고 합니다. 뭔가 전망도 좋을 것 같고, 절처럼 뭔가 고풍스러운 멋이 있지 않을까? 물론 아무것도 없어 실망할 수도 있으니 일행은 아래서 기다리라는 말을 남겨두고 저는 서둘러 계단길을 올랐습니다. 

 

 생각보다 계단은 엄청나게 가파르고 엄청나게 깁니다. 

 찍은 사진을 뒤져보니 아쉽게도 그 가파른 계단길을 하나도 찍어두질 않았네요. 다른 좋은 포스팅을 남겨주신 블로거 분의 글로 대체합니다. 

 

 

간사이 스루패스 여행 - 아리마 : 아리마의 명소들

탄산센겐 공원 쪽으로 올라간다. 아리마 온천마을은 작아서 부지런히 돌아다니면 세 시간이면 다 둘러보는...

blog.naver.com

 

 

 여행내공이 상당해 보이시는 이 분도 '끝없어 보이는 계단 길'이라고 표현하셨네요. 너무 적절한 표현입니다. 

 

 헐떡이며 신사 입구에 들어서니 신묘한 기운을 풍기는 여우상이 절 맞아줍니다. 사실 처음 봤을 땐 '개?' 생각을 했었고, 나중에 찾아보니 전부터 여우가 많았고, 그래서 수호신으로 모신 신사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 

 

(뚜렷이 보이는 검은 여우상)

 

 

 아리마 온천 공식 사이트에서 소개를 찾아봅니다. 

 

 

아리마 이나리 신사 | Directory | Visit Arima Onsen, Kobe

신사의 기원은 조메이 천황, 고토쿠 천황이 아리마 온천에 행차했을 때 아리마 별궁이 지어져, 그 수호신으로 모신 것이 시작입니다. 이나리 대명신으로 여기저기에 여우상이 있습니다. 이 여우

visit.arima-onsen.com

 

신사의 기원은 조메이 천황, 고토쿠 천황이 아리마 온천에 행차했을 때 아리마 별궁이 지어져, 그 수호신으로 모신 것이 시작입니다. 이나리 대명신으로 여기저기에 여우상이 있습니다. 이 여우들은 이나리 대명신의 심부름을 한다고 합니다. 이바야마산 중턱에 위치하며 신사에서 저 멀리의 단바의 산까지 일망할 수 있는 훌륭한 경치는 참배하기까지의 긴 계단길의 피곤도 잊게 만들어줍니다.

 

 

 피곤을 잊게 만들어준다... 정도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올라온 보람이 없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일단 전망이 정말 좋아요. 앞이 탁 트인 전망에 훤히 내려다보이는 풍경에 엄청난 자연경관이 있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올라와서 느끼는 기분이 꽤나 상쾌했습니다.. 뭔가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랄까요. 아마 아기자기하기 그지 없는 온천거리를 걷다 와서 더 그런 모양입니다. 

 

 

(꽤나 높이 올라왔다는 걸 실감하게 해줍니다)
(시간이 없어서 벤치에 앉아보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을씨년스러웠던 첫 인상과 달리 내려오는 길은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지금 다시 사진을 보니, 검은 여우상을 좀 더 가까이 가서 볼 걸 그랬다는 후회도 남네요. 비내리는 날의 이나리신사, 이국 여행에서 잠깐 일행과 떨어져서 내려다봤던 몇 분 간의 풍경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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