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온 지 6년째가 되는 중닭 사회과학도인 내가 스스로 다짐하면서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바로 '돈 있을 때는 서점에 가지 말자!!'다. 늘 그렇게 다짐하면서도 가끔 지갑에 용도가 애매한 돈이 조금이라도 들어있을 때는 서점의 한 켠에 쌓여있는 인기도 없는 사회과학 책을 뒤적이게 되고... 결국은 그 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을 사고야 마는 실수(?)를 하고야 만다.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서점에서 두툼한 양장본 책을 펼치는 순간, 난 가진 돈을 털어서 이 책을 사게 되고야 말았다. 가뜩이나 서구의 학문이 그대로 답습되는 사회과학계의 현실이 비판받는 한국에서 한국현대사에 관한 책으로 미국인 정치학자의 저작을 고른 것에 대한 변명을 먼저 해야할 것 듯 싶다. 사회과학에,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