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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과잉 - 단순한 기록 92

독서46 - 두 리더: 영조 그리고 정조(2020, 노혜경)

독서모임, 힘든 일상에서도 책을 읽게 해주는 즐겁고도 효율적인 장치이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간은 이리저리 치이는 하루하루에 사과를 연발하며 겨우겨우 버티는 수준이었고, 힘들게 일정에 쫓겨 읽은 책들에 대해서도 몇 글자 적어놓는 것이 참 힘들었다.   이 책도 그랬다. 영조와 정조라는 듣기만 해도 귀를 쫑긋하게 되는 두 명군에 대한 이야기였고, 책도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한 시간에 넘게 모임 멤버들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낼 에너지가 없었다. 이제 조금은 여유를 찾고 나서, 다시 책을 꺼내 들어 목차부터 찬찬히 살펴보니, 재미있었던 책 내용만큼이나 힘들었던 몇 달 전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영조의 근엄한 초상이 겉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책은 분명 사학 박사가 쓴 것이고, 많은 온라인 서점에서도 ..

해외여행 중 만났던 공항판 저강도 액션 팝콘 무비 - (2024 자우메 코예트세라 감독)

짧은 해외여행 중, 호텔방에서 켠 넷플릭스, 거기서 발견한 반가운 얼굴과 팝콘 무비  힘든 일상을 뒤로 하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하는 해외여행이었다. 이제는 밤늦게 돌아다닐 체력도 없고, 하지만 일찍 잠들기에는 아쉬워서, 유튜브로 이런저런 탄핵 뉴스를 보다가... 뭐 없나 싶은 생각에 문득 넷플릭스를 켰다. 넷플릭스 알고리즘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지만, 인기순위는 꽤 신뢰하는 편인데, 인기순위 안에 들어와 있는 신작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 태런 에저턴까지. TSA 제복은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한 번 클릭해 보기에 충분했다. 별다른 사전정보가 없었지만, 영화 초반부만 봐도... 괜찮은 액션 팝콘 무비라는 느낌이 왔고.... 나른하게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감상하기 적당한 ..

백윤식과 성동일, 그리고 천호진 - (2017, 김홍선 감독)

신스틸러 혹은 명품조연은 한 작품을 오롯이 책임질 수 있는가?   여기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신스틸러들이 한 작품에 모두 모였다. 백윤식, 성동일, 천호진, 배종옥, 조달환 모두 한국영화팬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편안한, 혹은 어떤 역할도 기대 이상으로 소화해 내는 명품조연인데, 이들이 직접 주연으로 나서서 한 작품을 이끌어간다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 그것도 정말 이제 원로 대접을 받은 분들이 실제 느낄만한 '노년의 설움'과 '노익장'에 관련된 영화라면? 이 두 가지 의문에 직설적으로 답하고 있기에,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장점이 매우 뚜렷한 영화다. 명품조연이 모두 주연급으로 한 작품에서 열연했으며, 이들이 이미 장년층을 지나고 있을 나이, 노년의 설움을 잘 표현했으니, 이 두 가지 만으로도 나처럼..

커피 한 잔의 가치 - 생각 어지르기 혹은 정리

할 일이 산더미처럼 밀려있다. 겨우겨우 요식행위처럼 해냈던 일은 스스로에게 망신과 같은 창피함을 남겼다. 달게 받아야할 지적에도 얼굴은 화끈거렸고, 어두운 밤 집으로 가는 길... 바로 몇 시간 전 그래도 마음을 다잡았건만, 이미 난 자제력을 상실했고, 그저 얼른 집으로 가 눈을 감고 하루를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만 이어졌다. 그렇기에 돌아올 다음 날 미리 휴가를 낸 건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런 멘탈로 뭘 해도 아마 오늘은 무척 날카로웠을 테고, 주변 사람들과 많이 부딪혔을 거다. 이렇게 휴가를 내고나면, 늘 뭘 해야할지 조바심이 나고... 어느새 가버리는 시간에 오늘 도대체 뭐했나... 후회하게 된다. 오늘도 그렇게 보낼수는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근처 커피숍에 들어왔다. 왠만하면 ..

독서45 - 국제 분쟁으로 보다, 세계사 - 현대의 주요분쟁들로 이해하는 세계사(2024, 송영심)

1장. 예루살렘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기나긴 분쟁2장. 시리아 내전이 초래한 수백만 난민들의 비극3장. 주변국들의 반대 속에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쿠르드족4장. 영국의 분열 통치로 시작된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분쟁5장. 종교 갈등으로 빚어진 비극적인 인종 청소의 현장, 코소보 전쟁6장. 러시아의 침공에 눈물 흘리는 유럽의 곡물 창고, 우크라이나7장. 풍부한 석유 자원을 둘러싼 국제전의 희생양이 된 이라크8장. 저주받은 ‘피의 다이아몬드’를 놓고 싸우는 시에라리온9장. 독재와 빈곤으로 얼룩진 ‘실패한 국가’ 소말리아10장. 로힝야족에게 무자비한 탄압을 가한 미얀마11장. 중국의 소수 민족 지배 정책에 분신과 망명으로 저항한 티베트12장. 바다를 둘러싼 분쟁, 센카쿠 열도를 사이에 둔 중국과..

독서44 - 임진왜란: 상 -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2024, 임용한, 조현영)

임용한 박사를 처음 알게 된, 유튜브 인기프로그램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통해서였다.  그때는 어떤 분이지 전혀 몰랐고, 사실 프로그램 컨셉 자체도 저명한 학자인지, 아니면 그냥 전문가인지가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임 박사는 확실히 뭔가 달랐다. 자료 활용도 어려운 앉아서 대화/설명으로만 전쟁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 포맷에도 정확히 사료에 근거한 주장을 펼치고, 세간의 오해를 하나하나 교정해주는 임 박사가 '역사학자'임을 확신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토크멘터리 전쟁사가 안 좋은 모양새로 갑자기 종영되면서,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긴 것도 잠시... 다른 방송에서 바로 출연을 이어갔고... 이제는 적지 않는 나이 때문인지 방송 활동은 좀 줄여가는 느낌이다. 물론 '벌거벗은 세계사..

웃음 말고 모든 걸 빼버린 코미디 - 30일(2023, 남대중 감독)

1. 웃음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한 영화  영화는 구상 단계부터 '웃음'만을 염두에 둔 듯하다. 장르가 코미디인데, 다른 걸 뭘 염두에 두었겠냐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애도, 생활고도, 리얼함도, 재벌가도, 삼각관계도 이 영화에는 없다. 길지 않은 상영시간에 녹여낼 수 없는 모든 요소를 치워버리고, 두 청춘스타 주연배우들이 사랑싸움을 보여줄 시간도 아까웠는지 영화는 바로 이혼소송의 마무리단계부터 시작한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영화의 설정과 초반부를 뻔하게 가는건, 장단점이 뚜렷하다. 관객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지만, 그만큼 예상되는 전개에 식상함을 줄 수도 있다. 이 양날의 검을 택한 남대중 감독은 보기 좋게 성공을 거뒀다. 너무나 뻔한 이 커플의 해피..

한국형 아포칼립스의 진화 -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엄태화 감독)

1. 이제는 블록버스터급 작품을 볼 수 있는 한국형 아포칼립스 많은 이들이 한국영화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물론 개봉영화 장르 다양성이 점점 약해지고 있고, 대작이 개봉해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는 뉴스를 쉽게 나오기에 좋지 않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스크린쿼터를 운영하면서도 한국영화가 고사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시절을 기억하는 내게, 많은 자본을 끌어모아 작가적 상상력을 상당한 정도로 구현해내는 한국영화계는 여전히 잘 작동되고 있는 산업분야이고, 블록버스터와 전 세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는 영화를 동시에 쏟아내고 있는 한국영화계는 정말 빠르게 그리고 많이 성장해 왔다.  그 성장의 한 단면이 아포칼립스물의 등장이다. 헐리우드의 다양한 ..

독서43 -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2013, 이정철)

힘들지만, 독서모임은 책을 읽게 해 주고,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새로운 책을 읽어내기가 쉽지만은 않았는데... 그 와중에 한 멤버가 전에 읽었던 책을 추천한 후, 몇 년 만에 다시 읽어보니 좋더라는 소회를 듣게 되자... 솔깃했다. 나도 전에 읽었던 책 중 하나를 골라서 멤버들 의견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나마 가진 역사책 중 쉽고... 추천할 만큼 수준 높은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를 골랐다.   역사비평사의 사정이 원활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온라인 서점의 역사책 재고 수급 사정이 좋지 않은 건지... 멤버 둘은 온라인 주문 후 며칠을 기다렸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역사책 치고는 쉬우니 짧은 시간에도 읽을 수 있다고 ..

백과사전 속의 예수회 - 역사 속의 예수회 (7)

자기 연구를 하고 싶다면, 백과사전의 정의부터 찬찬히 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깊이 공감하고, 도서관을 찾았지만, 추천받은 가톨릭대사전은 이미 너무 오래된 책이라 보관서고로 퇴역한 상태였다. 대신 눈에 띈 사전은 바로 대사전에 비하면 포켓 정도 수준인 『가톨릭에 관한 모든 것 백과사전』이었다. 백민관 신부가 엮은 이 사전은 세 권으로 심플했고, 대사전에 비하면 최근인 2007년에 출간된 덕에, 언제든 도서관에서 쉽게 펼쳐볼 수 있었다.   어차피 기초가 많이 부족한 내게 짧더라도 사전적 정의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 ctrl C,V라는 위대한 기능이 있지만, 의미를 되새겨볼 겸 '예수회'에 대한 정의를 한 줄 한 줄 옮겨 적어 본다.  Jesuits [영] Jesuitae [라] ..

독서42 - 생각의 지도(2004, 리처드 니스벳)

고맙게도 독서모임 멤버들은 계속해서 다양한 책을 추천해주고 있다. 이 책도 내게는 전혀 관심 없는 분야에 해당하는데 추천멤버는 10년전 쯤 읽은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는 추천이유을 밝혔다. 추천멤버도 언급했지만, 감히 동서양 생각 구조의 차이에 도전한 책, 동양의 극단에서 살고 있는 한국 독서광들에게 신선하면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일단, 책 제목은 '생각의 지도'가 아니라 '미국인과 중국인의 생각의 차이 '라고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가 흔히 쓰는 동양이라는 표현 자체가 중국-한국-일본 을 포괄하기도 어렵거니와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는 한 범주로 묶기 자체가 어렵다. 아마도 전 세계인의 문화(?) 차이에서 기인하는 생각의 차이를 크게 두 범주로 입..

내겐 너무나 소중한 책 선물 - 총 다섯 권

대학 시절부터 책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아니 어쩌면 대학을 졸업했으면서도 나 혼자 그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주 가끔 각각 다른 이에게 각자 사정에 맞춰 책 한 권 선물하는게 좋았고, 그 사람이 설사 그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완독하지 않더라도 뭔가 주고 싶은 마음을 전한 것만으로도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책 첫 장에 몇 글자 적는 것도 부담이 되고, 워낙 톡 메시지 한 줄로도 커피부터 한우까지 각양각색 선물을 할 수 있다보니, 책 선물을 주고 받는 것도 현저히 줄었다. 사진에 등장한 책 다섯 권도 한 권, 한 권 내게 너무나 소중하지만, 모두 같은 사연으로 내게 온 것은 아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내 좁은 서가에 한 자리를 차지한 다섯 권에 대해 몇..

독서41 - 내가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2021, 정재엽)

늦었지만, 내가 원했던 역사공부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확신이 없다. 꼭 하고 싶어서 선택했지만, 유망하다 하기 어려운 인문학 분야이고, 내 밥벌이와 큰 관련도 없으니, 학업에 따른 고통과 비례하여, 불안감이 큰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가장 괴로운 부분은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부분인데... 할 일과 읽어야 할 책, 자료는 쌓여있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혼란스러움과 함께...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코스웍의 한 학기, 한 학기가 더욱 조급함만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처음 본 날도, 그렇게 혼란스러운 날이었다. 공부를 하려고 도서관에 들렸지만, 허리도 영 불편하고... 영어는 너무 어렵고... 시간은 충분하지 않고... 이런저런 사정이 모두 시원치 않던 그런 날이었다. 도서관이 좋은..

독서40 - 시를 잊은 그대에게(2015, 정재찬)

내가 읽은 건 2015년 판인데, 교보문고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멋진 표지는 아마도 2020년 판인 모양이다. 감성적인 파란색 일러스트가 좌우로 나란히 편안함을 준다. 2015년 판에는 떨어지는 빗방울 사진과 함께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라는 다소 영업(?)멘트 같은 문구가 있었는데, 시 평론으로는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덕에 출판사가 이제 그런 멘트는 필요없다고 생각할 정도의 자신감을 얻은 모양이다.  시에 대해서는 최근 전혀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역시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게 독서모임의 가장 큰 미덕이다.    한 멤버가 책을 추천한 건, 정재찬 교수가 강의하는 대학을 졸업한 덕에 그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던 덕분이었다. 수강신청 때마다 인기가 많았던 대형강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

독서39 - 핵무기의 모든 것 : 인류가 낳은 인류 파괴 button(2023, 기획집단 MOIM)

지금도 그런 지 모르겠지만, 첫 직장에서 신입사원 시절을 보낼 때,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여러 서비스 중에 '도서요약본 제공' 이라는게 있었다... 북코스모스였던가... 이제 제목도 기억이 흐릿한 그 서비스는... 책은 시간을 들여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내게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아 그냥 이런게 있구나... 바쁜 회사원들에게는 도움이 되려나.. 하는 짧은 생각과 함께 잊혀졌었다.   잘 요약된 족보 같은 책 - 핵 무기의 모든 것   기억 속의 그 요약본 제공 서비스가 지금 떠오른 이유는 이 번에 읽은 '핵무기의 모든 것'이 슬림하고도 요약이 잘 된 시험족보처럼 과학 문외한에게 핵심만 잘 짚어주는 책이었기 떄문이다. 사실 슬림하다고 하기에는 다소 분량이 많아서 172쪽에 달하는..

이제는 친구 같은 라일리 - 인사이드 아웃 2(2024, 켈시 만 감독)

1. 아무리 다른 볼거리가 많아져도 메가히트는 가능하다.  그렇다. 수많은 OTT가 영화관 비즈니스를 위협해도, 아무리 인구가 감소하고, 덕질할 게 세상에 많아져도 여전히 개봉작 메가히트는 가능하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2'가 이 간단한 진리를 입증하고 있다. 아무리 픽사의 작품이어도, 아무리 어린이들 중심 고정팬이 있어도, 이 정도 빠른 흥행 페이스는 예상하기 어려웠는데, 더군다나 이 애니메이션은 속편이다. 설정 자체가 속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고는 하나, 꽤 헤비한 핸디캡을 이겨내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셈이다. 꿈차님의 포스팅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모양이니, 전세계적인 흥행에 3편으로 이어지는 픽사의 시그니처 시리즈가 될..

독서38 - 어나더 경제사 1(2023, 홍기빈)

오랜 친구 같은 홍기빈 소장과의 만남 대중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저술가이자 학자의 책을 한 권 읽었다고, '만남'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분명 지나친 면이 있다. 알면서도 그렇게 적은 것은, 다른 이가 홍기빈 소장의 책을 읽자고 제안한 게 그만큼 반가웠고, 홍 소장의 글을 처음 본 것이 무려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홍기빈 소장 글을 읽게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너무 길어지니... 일단 책 얘기만 해보려고 한다. 잠깐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생각해보니, 처음 홍 소장 글을 읽었을 때부터, 이런저런 일들을 적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별도 포스팅으로 정리해봐야겠다.    아직 3권은 나오지 않았다.   '어나더 경제사'는 꽤 두꺼운 두 권으로 ..

대실패, 인공지능 과제 - 자동차 외관 디자인으로 예측하는 연간 판매량

결과는 대실패였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었고, 내가 뭘 알긴 아나 확신이 없어도 억지로라도 프로젝트 형태의 작업을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수업과제 효용이라면, 이 번 인공지능 수업 과제도 그런 면에서는 내게 충분한 도움을 주었다.  뭔가 알겠지만 뭔지 잘 모르겠는 복잡하고도 애매한 상황에서 과제는 주어졌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만들어낸 아이디어는 스스로도 자신감이 없었지만, 어쨌든 평가는 평가.. 올림픽정신이든 뭐든 발휘하여, 완주하는 것 외에 내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주제는 거창하다. 자동차 외관 디자인으로 예측하는 연간 판매량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인공지능을 통해 만든, 자동차 외관 디자인 기반 연간 판매량 예측모델' 정도 될까? 물론 인공지능을 잘 알거나, 자동차산업을 조금만 아는 사람..

ChatGPT의 그림 솜씨 - 새로운 WADITO 로고 제작

새로운 블로그 로고를 만들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꿈차님과 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 블로그는 WADITO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물론 주인장 둘이 부르는 이름이기는 하지만, 하루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힘든 일상을 잘 이겨내기를 바라면서 보내는 메시지인, '뭐해오늘!'의 영어 버전의 줄임말이기에, 나름 애정을 가진 별칭이죠.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꿈차님께서 그려주신 기존 WADITO 로고도 정이 많이 든 그림입니다. 전 좋아하지만, 좀 어두운 배경이기도 하고,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어서 요즘 트렌드랑 안 맞나 싶기도 했죠... 꿈차님께 새로 하나 그려달라 부탁도 했지만, 이 번에 수강한 인공지능 수업에서 ChatGPT 사용 시연을 몇 번 보면서, 이미지 제작에 꽤 능하다는..

아시아에서의 적응주의는 예수회 선교방식의 발전 결과인가? - 역사 속의 예수회 (6)

감사하게도 예수회 역사에 대해서 15분가량 강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기에 조금은 힘겨웠지만, 내게 좋은 기회였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적응주의'를 주제로 고군분투했지만, 너무나 방대한 예수회 역사에서 젊은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았다. 가톨릭 수도회의 역사적 궤적에 대해 젊은이들이 몹시 궁금해할 리도 없고, 이 주제에 대해 꼭 알리고픈 나는 아는 게 별로 없었으니, 지식의 폭발적인 전이가 일어나기에는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 강의는 시작되었고,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자리에 평소보다도 많이 떨렸고, 발음도 일부 꼬였지만, 그래도 주어진 시간 안에 준비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었다. 1. 학습목표2. 예수회? 가톨릭 수도회 가. 고등학교 교과서별 예수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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