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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과잉 - 단순한 기록 94

독서29 -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2019, 이재호)

얼마 전에 읽었던 '게임 속 역사 이야기'의 후폭풍이 생각보다 컸다. 독서모임에서 내가 추천한 책이기에... 조용히 혼자 읽지 않고 반공개 상태로 멤버들과 다양한 비판 의견을 교환해서 더 그랬을 것이다. 이 번에 읽은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는 그런 면에서 많이 비교가 되었다. 저자가 정말 애정을 가지고 많이 준비를 한 게 글에서 잘 드러났고, 설명은 비교적 충실했다. 개념정의가 먼저 나오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되어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전에 읽었던 책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게임과 맥주라는 전혀 다른 주제를 다룬 책이기에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어쨌든 블로그 혹은 인터넷 연재를 기반으로 모인 글감이 출판되었다는 공통점을 생각해 볼 때, 출판 동기 등..

독서28 - 경험의 함정(2021, 로빈 M. 호가스 / 엠레 소이야르)

최근 독서모임의 책 선택이 역사책으로 좀 치우치긴 했었다. 나도 큰 책임을 느껴야 하는 편중된 흐름이었고, 더욱이 지난 독서모임에서 내가 골랐던 '게임 속 역사 이야기'가 그럴듯한 제목에 비해 부실한 내용과 엉성한 구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기에, 다른 멤버가 골라준 이 자기계발서 혹은 소프트한 경영학 책은 정말 '양서'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작은 것을 대할 때도, 매사 진중한 멤버는 역사가 '오답노트'라면,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봐야하나를 고민하다가 골랐다는 멋진 추천 이유까지 곁들였다. 책 내용은 탄탄하고, 구성도 꼼꼼하다. 이야기 중 대학교수가 쓴 책 답다는 평이 나왔는데, 실제로 친절하게 반복하면서 요약과 내용상 진전을 적절히 구사한 책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해야 하는 교육자의 글 다운 면모를 ..

그 시절 낭만 형사물 - 거북이 달린다(2009, 이연우 감독)

여기 그 훈한 총격장면도, 피 튀기는 액션도, 치열한 머리싸움도 없지만 흥행에 성공한 형사물이 있다. 이제는 정말 옛날 뉴스를 검색해야 찾을 수 있는 이름인 '신창원', 그 희대의 탈주범을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던 2009년도, 코미디 분위기로 덧입힌 신창원 이야기는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배우 김윤석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2009년 당시만 해도,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어도 영화를 보며 신창원을 떠올리기는 어렵지 않았다. 감독에서 탈옥하여, 신출귀몰 경찰 추격을 따돌리며, 꽤 긴시간 9시 뉴스를 장식했던 탈주범이었다. 여러 여자들의 조력을 받으며 은신했던 점, 형사들 여럿을 때려눕히고 탈주했던 점, 대낮에 추격전에도 빠져나갔던 점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실제로 이 영화는 ..

We will rock you - 기사 윌리엄(2001, 브라이언 헬겔란드 감독)

한창 영화를 많이 보던 시절을 지나... 이제 막 이것저것 폭발적으로 늘어난 놀거리를 찾아 영화를 좀 멀리하던 나이였다. 그래도 기억에 선명하다. 그랬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분명했다. 너무나 잘 알려진 명곡 'We will rock yoy'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마상창시합!! 엄청난 스케일의 블록버스터가 흔치 않았고, 전쟁영화도 활발하게 개봉하지 않던 시절, 중세 기사들의 결투를 연상하게 하는 마상창시합은 충분히 액션/전쟁 영화 덕후들의 눈을 끌 만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故 히스 레저, 그 잘생긴 외모를 잘 살린 포스터이다. 영문 포스터를 보며 느낀 건 '기사 윌리엄'보다는 영문 제목 'A Knight's Tale'이 훨씬 적절해보인다는 점.. 지붕수리공 아들의 극적 성공담을 담은 영화는 특별한 반전..

독서27 - 게임 속 역사 이야기(2023, 사신청룡(김동영))

독서모임에서 참여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내가 고른 책이 '별로'였을 때다. 다른 방식으로 책을 고르는 모임도 많겠지만, 내가 속한 모임은 각자 돌아가면서 책을 고르는데, 심사숙고한 끝에 멤버들에게 권할 만이라 생각했던 책이... 혹평을 받게 되면, 마치 내가 죄라도 지은 것처럼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된다. '비디오 게임과 역사'라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두 가지 소재를 붙여서 끌어낸 이 책은 그 아이템의 참신함 만은 눈에 들어왔으나, 그 외의 장점을 멤버들에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역사를 배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깊이가 많이 부족하고, 구성이 체계적이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멤버들 중 책에서 다룬 게임을 그다지 즐기는 사람도 없었다. 애초에 활발하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책은 아니었..

독서26 - 조이라이드2(2022, 윤서인)

독서모임의 가장 큰 장점이 '어찌되었든 책을 읽게 된다' 라면, 두번째 장점은 내가 전혀 몰랐던, 혹은 전혀 관심이 없는 분야 책을 읽게 된다는 점이다. 윤서인 작가의 '조이라이드2'도 마찬가지여서, 뉴라이트 계열의 극단 느낌의 주장은 내게 꽤 놀라웠고, 일면 신기한 내용들이었다. 사실 윤 작가는 딱히 어려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미 비슷한 만화책 1권을 냈던 작가는 더 꾹꾹 눌러담은 주장을 꽤 밀도 있게 펼치는데, 다행히 이 만화책에는 어려운 개념도 없고, 뭐든지 한 두 장 안에 직설적으로 주장한다. 여러모로 이 바쁜 시대에 독자들이 '핸디'하다고 느낄만한 책. 윤 작가가 다뤘던 개념들을 되돌아볼겸, 목차를 한 번 정리해봤다. 제1화 : 상대적 박탈감 제2화 : 쟤가 잘생겨서 내가 못생긴 게 아니다..

독서25 - 환율전쟁 이야기(2014, 홍익희)

홍익희 교수는 여러모로 참 재미있는 분이다. KOTRA에서 오래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와 역사에 대해 이런 저런 저술을 활발하게 펴내는 것만으로도 교수 저서로는 색다른 가치가 있을 텐데, 그 주제가 유대인, 환율전쟁, 종교 등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쪽이라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다. 처음 저자를 알게된 건, 전에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세 종교 이야기' 덕분이었다. 사실 오늘 간단히 기록해둘 이 책보다는 '세 종교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었고, 새로운 지식도 많이 쌓였었다. 모태신앙인 크리스찬 지인에게도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이었을 정도로, 개인적인 만족도는 꽤나 높았다. 이 책 또한, '환율'이라는 다소 머리 아픈 개념을 다루고 있지만, 조금 풀어서 제목을 다시 붙여보자면, '미국이..

coup d’État - 서울의 봄(2023, 김성수 감독)

(결국은 모두 군인)(대표이미지 출처 : CGV 홈페이지) 1. coup d’État(쿠데타) - 12.12 군사반란 사실 역사가 스포일러이기에, 흔히 12.12 사태로 일컬어지는 하나회의 권력장악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 아니었고, 쿠데타였음은 잘 알려져 있다. 한국현대사에 관심이 없거나, 쿠데타의 정의를 모호해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한 번 짚고 넘어가자. 사전에서 찾아본 쿠데타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지배계급 내의 일부세력이 무력 등의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정권을 탈취하는 기습적인 정치활동. 쿠데타 지배계급 내의 일부세력이 무력 등의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정권을 탈취하는 기습적인 정치활동. 동일 체제 내에서 지배자의 교체를 목적으로 하며, 혁명과는 달리 민중의 지지를 필요로 하지 terms.nav..

좋은 소재, 아쉬운 버무림 - 모비딕(2011, 박인제 감독)

최근 가장 재미있게 본 TV드라마를 꼽자면, 단연 '무빙'을 꼽을 수 있다. 우연찮게 본 영화 모비딕, 사실 재미있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사람들이 크게 기억하는 영화도 아니지만, 느낌을 몇 줄 남기기 위해, 영화정보를 검색해 보니, 놀랍게도 감독이 박인제, 바로 '무빙'의 감독이었다. 모비딕과 무빙 사이 그 10년이 넘는 시간 시간 사이 킹덤2를 감독했다고 해도.. 두 작품의 차이는 엄청나게 느껴졌다. 물론 강산이 한 번 변할 만큼 긴 시간이었고, 두 작품의 장르도 매우 다르기는 하지만... 같은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의 차이라니.. 그 엄청난 발전에 박수를 쳐야 할지... 아니면 2011년 모비딕 제작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해해야하는지 헷갈릴 정도이다. 1. 허먼 멜빌의 소설에서 ..

독서24 -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2009, 계승범)

저자는 현직 대학 사학과 교수,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는 분이다. 여러 가지 논문으로 펼칠 수 있는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독자들에게는 참으로 귀한 것이지만, 전문 연구가인 저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으리라. 내용과 재미를 차치하고라도, 전문 역사학자가 논문으로 주장할 수 있는 내용들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대중역사서는 늘 반갑고, 귀하고, 환영받아야 할 존재다. 그 주제가 해외파병이라면 더 그렇다. 전쟁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그저 은혜에 가까운 일이고, 길었던 500년 조선시대에 해외파병을 통사적으로 정리한 것 자체가 많은 덕후들에게도 신선할 것이다. 특히, 동북공정이 날로 심해지고, 조공을 해왔던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는 뉘앙스의 시진핑 발언까지 나오는 시국이라면, 더욱 관..

독서23 -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2018, 젊은역사학자모임) - 쇼비니즘과 논쟁을 넘어 다시 역사로

대표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역사에 대해서 파편적인 관심만 많았던 젊은 시절.. 이런저런 것들을 주워 들었지만, 사실 어느 분야도 완성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한국 고대사 관련 책을 찾다가, 이 책의 목차를 보았을 때도... 하나하나 주제에 대해 단편적으로 아는 것들을 부분 부분 말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현재 연구동향과 성과라 할 수 있는 결론을 말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런 면에서 독서모임에서 멤버들과 이 책을 읽은 것은 결론적으로 행운이었고, 단편적으로 관심과 주워들은 상식만 남아있었던 소주제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채워준 고마운 책이 되었다. 모든 소주제 내용이 충실하고 만족스러웠지만, 단 하나 환단고기에 대한 내용은 별로였다. 내가 아는게 없어서이겠지만, 일단 환..

독서22 - H마트에서 울다(2021, 미셸 자우너)

엄마를 잃은 25살 딸의 심정은 어떨까? 그것도 무심한 미국인 아빠 몫까지 애정어린 잔소리를 멈추지 않았던 한국인 엄마가 세상을 떠난다면.. 이 가혹한 질문에 많은 한국인 독자들은 각각의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으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질문은 뻔하지만, 누구에게나 각별한 존재를 깨닫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의 시작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여러 장르의 글 중, 유독 에세이는 잘 몰입되지 않는다. 아마도 여러 장르 중 가장 시공간이 제약되어 있기 때문일텐데, 물론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자유로운 에세이도 있고, 이해하기 쉽지 않을 정도 지식이 가미된 에세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 에세이들은 시공간의 제약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시공간의 제약이 분명함에..

독서21 - 인간실격(1948, 다자이 오사무)

딱히 책 선택에 룰을 정한 것은 아닌데, 독서모임 멤버끼리 돌아가며 책을 추천하다 보니, 이상하게도 일본 소설을 많이 읽게 되었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는 한 멤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셋이 모두 한 권 이상 일본 작품을 추천했으니, 일본 소설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단면이라 하겠다. 이 번에 읽은 작품은 '인간 실격' 역시나 일본문학계에서 큰 역사적 인물로 남아있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기괴하다. 인터넷 용어가 허락된다면, 괴랄하다는 표현이 적당할까. 물론 이제 학창시절을 지나 보수화되는 나이. 방탕하고도 엉망진창인 하루하루로 점철된 삶을 산 주인공 '요조', 호색과 마약, 정신적 불안적, 음주, 이상한 인간관계 등 도대체 정상적인 면모를..

독서20 - 마이클 조던(2020, 롤랜드 레이즌비)

농구는 몰라도, 마이클 조던은 아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여전히 많은 농구팬들에게 조던 이라는 이름은 황제이자, GOAT 그 자체이지만, 이제는 그 이름을 낯설어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런 시대의 변화에도 익숙해질 때쯤 독서모임에서 추천된 책이 있었으니, 바로 '마이클 조던' 무려 840쪽, 엄청난 두께를 자랑한다. 아무리 마이클 조던 이야기라지만, 이렇게 할 얘기가 많은가.. 대단하다......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니... 책은 마치 용비어천가처럼, 조던의 증조할아버지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자세하고도 풍부한 이야기에 감탄이 절로 나오면서도... 조던의 전성기를 추억하는 나 같은 농구팬(Not 조던의 팬) 입장에서는 언제 NBA 이야기 시작되나 초반부가 지루하기도 했다. 간지는 나지..

한국형 산악 블록버스터 - 히말라야(2015, 이석훈 감독)

대단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주연배우들과, '히말라야'라는 상징적 영화명으로 이미 여유로운 포스를 풍기는 히말라야 영화 홍보 행사. 주연들 사이에 끼지 못한 김원해, 라미란, 이해영을 생각하면, 이 영화가 갖고 있는 티켓파워가 새삼 대담해 보이는 한 장면이다. 물론 화려한 주연 라인업 외에도 영화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으니, 관객수 700만이 넘는 흥행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히말라야’ 관객수 400만 돌파, 손익분기점 넘는다 '히말라야'가 개봉 12일 째 400만 관객수를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제작 JK필름)가 개봉 12일째인 27... www.newsen.com 상영관에서 볼 기회는 없었지만, OTT에서 본 설산에서의 산악인들의 사투는 한..

독서19 - 도련님(2013, 나쓰메 소세키)

긴박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넘치는 시대, 1906년에 일본 작가가 쓴 자전적 이야기는 왜 이토록 사랑받을까? 아니, 그보다 나쓰메 소세키는 어떤 면에서 그토록 대단한 작가일까? 독서모임에서 접한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지만, 모임이 시작하자마자 추천한 멤버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왜 나쓰메 소세키는 대단한 작가인가요?" 사실 어느 정도 알면서도, 열성팬 의견을 한 번 듣고 싶었던 것. 하지만, 역시나 열성팬은 달랐다. 따로 작가연보와 작품해설을 인용하지 않고도, 이 대단한 작가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줄줄이 논평해 낸 것. 열성팬의 나쓰메 소세키 소개를 대략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문학에서 현대문학의 시작을 알린 작가. 평탄하지 않았던, 유년 시절을 거쳐 대학 공부를 하고, 문부성 ..

아직도 가야할 멀고도 먼 길 - 코코순이(2022, 이석재 감독)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코코순이'는 보기에 매우 불편한 영화입니다. '위안부'라는 무겁고도 논쟁적인 주제를 다룬 것부터가 그러한 어려움을 각오한 것이겠죠. 그런 면에서 그 어려운 길을 걸어, 대단한 다큐멘터리를 결과물로 내놓은 이석재 감독과 제작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실제 위안부였던, 조선인들이 등장하는 사진입니다. 너무나 최전선 오지라서, 조선인들 밖에 없었다는 사정이.... 폭압적인 제국주의 시절에도 처절한 이중적 차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저려옵니다. OWI(Office of War Information) 49번 심문보고서 어찌보면 미군이 작성한 이 문서가 이 다큐멘터리가 집요하게 파헤치는 모든 것입니다. 위안부의 생활수준이 높았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 모..

본격 필리핀 관광 비추 영화 - 국제수사(김봉한 감독, 2020)

캐스팅이 화려해도, 상영관을 찾을 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는 영화는 많다. 그런 면에서, '국제수사'가 특별한 영화는 아니다. 잘 알려진 연기파 배우들을 앞세운 코미디 영화는 나름 자리 잡은 장르이고, 그간 한국영화계에서 많은 성과를 내기도 했었다. 그런데도 왜 이 영화는 특별해지지 못했을까?.. '국제수사'가 흥행에서 대실패하고, 악평을 듣게 된 원인은... 화려한 캐스팅만은 아니다. 물론 재미도 부족하고... 스토리도 비약이 심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끊임없이 '필리핀에 대한 악평'이다. 본격 필리핀 관광 비추 영화 귀여운 딸과 아내와 함께 아웅다웅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방 형사 홍병수(곽도원 분), 큰 걱정거리가 있으니, 절친 김용배(김상호 분) 때문에 큰 빚을 지게 되어, 집이 날아갈 판인..

도대체 전도연은 왜? - 비상선언(2022, 한재림 감독)

대표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화려한 캐스팅 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영화가 있습니다. 물론 그 영화가 엄청나게 흥행에 성공했다거나, 대단한 작품성을 보였다면 그 캐스팅만이 회자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본 '비상선언'이 바로 그랬습니다. 이병헌, 송강호, 전도연... 자타공인 한국 톱배우들이 모였습니다. 포스터에 함께 등장한 임시완과 김남길이 뭔가 조연급으로 보일 정도로... 대단한 캐스팅입니다. 사실 영화의 장르나 소재 또한 블록버스터에 잘 어울립니다. 비행기 내에서의 바이러스 테러, 상영관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기에 나쁘지 않은 소재이고, 한국영화는 특수효과든 물량공세든 이제 헐리웃 영화에 밀리지 않는 볼거리를 제공할 능력을 갖추고 있죠. 실제로 영화는 대형 여객기 안에서 벌어지는 생지옥을 사실적으..

독서18 - 역사의 오른편 옳은편(2020, 벤 샤피로)

이런저런 사정으로 연기를 거듭하다가, 오랜만에 가진 독서모임. 그간 지나왔던 장마와 폭염만큼이나 책 또한 무거우면서도 피로한 책이었으니, 바로 벤 샤피로의 '역사의 오른편 옳은편'이었다. 전에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블랙 아웃'의 캔디 오웬스만큼이나 날리는 젊은 보수 논객, 벤 샤피로가 심혈을 기울여 책이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책을 읽은 넷의 공통적 반응은 모두 '실망'이었다. 책을 추천했던 이는, 유튜브에서 봤던 5분 동영상이 훨씬 재미있고, 이해가 잘 되었다며,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말을 잘하는 분이 책을 왜 이렇게 어렵게 썼는지...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추천받아 본 유튜브 5분 영상의 벤 샤피로는 참 잘 생겼고, 참 말도 잘하며, 거대 화두에 대해서도 확신에 차서 선명하게 이야기한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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