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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과잉 - 단순한 기록 94

독서4 - 일곱 개의 회의(이케이도 준, 2020)

독서모임에서 많이 어려운 책을 겪고 나면, 자연스럽게 뭔가 재미있으면서도 무겁지 않은 책을 찾게 된다. 그래도 추천 장본인의 자존심상 뭔가 명작으로 평가받는 소설이라도 찾게 되는데... 눈여겨봐뒀던 책이 호불호가 심히 갈린다는 평을 뒤늦게 발견하고... 급히 고른 책이 '이케이도 준'의 '일곱 개의 회의'였다. 이 책 자체가 리스트업 되기에 부족하지는 않다. 다만, 전에 '루스벨트 게임'을 읽고 또 바로 소설로 같은 작가의 작품을 읽은 것이 뭔가 좀 아쉬웠을 뿐... 나오키상에 빛나는 기업 엔터테인먼트 최강자는 늘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들을 적어본다. 1. 베스트 한심상 닛타 각자 매력과 이유가 있지만, 유일하게 행동에 개연성이 없는, 하지만 한심한 일을 일삼는 인물 이야기 ..

독서3 - 어떤 선택의 재검토(말콤 글래드웰, 2022)

어느 날 문득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 궁금했다. 오 신작이 있다. 반가웠다. 그런데, 폭격기마피아와 커티스 르메이 간의 갈등을 다룬 책이라 한다. 응? 말콤 글래드웰이 전쟁사나 밀리터리 쪽에도 관심이 있었던가? 너무 재밌게 읽었다. 국방TV 역전다방을 통해, 충실히 예습을 한 덕분인지, 내용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었다. 그리고 어떤 대하소설보다도 재미있게 읽었다. THE BOMER MAFIA 제목이 참 심플하다. 그리고 상징적이다. 결국 책 네이밍 만으로도 작가는 '헤이우드 핸셀'로 대표되는 폭격기 마피아의 신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암시한 셈이다. 아무리 신념을 가진 엘리트가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시대를 앞서간 발상 자체가 다 성공할 수는 없다. 특히, 전쟁 같이 시간이 부족할 때는 더 그렇다. 아니,..

독서2 - 마음(나쓰메 소세키, 1914)

일본문학 거장,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이제야 읽었다. 독서모임의 대표적인 좋은 점 중 하나인데,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책을 누군가 진심으로 골라주고, 그 이유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정도를 언뜻 들어본 것도 같은데, 읽어본 적이 없었다. 굳이 변명하자면, 어린 시절 일본소설은 그렇게 흔하지 않았고, 어른들이 권하지도 않았었다. 간간히 접하는 세계 명작 반열에 오른 소설들은 공통적으로 '역시 뭔가가 있다'라는 느낌을 준다.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이 소설도 마찬가지여서, 큰 사건이 펑펑 터지지도 않는데 읽을 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소개되는 20세기 초반 당시 일본의 모습도 많이 흥미로웠다. 세계 문학의 큰 효용 중 하나가 전혀 새로운 혹은 조금..

일단 반도체학과 흥행 성공 - 그리고 다음은?

반도체 산업이 한국경제의 버팀목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산업의 미래와 경쟁력 약화를 걱정한다. 그 걱정이 공염불로 그치지는 않아서, 기업주도로 대학 내 학과를 설치하여 맞춤형으로 인재교육을 할 수 있는 계약학과가 신설되고, 기업투자의 세액공제 한도도 올라가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신설된 반도체학과 경쟁률이 좋게 나왔다는 점, 이미 운영중인 반도체 계약학과들이 높은 입결을 보이는 것과 더불어, 이제 후발주자까지 안정적으로 좋은 학생을 데려와 기업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아래 뉴스를 보면, 스카이서성한으로 대표되는 주요 대학에 어렵지 않게 시그니처 학과로 자리잡을 듯 하니, 일단 반도체학과..

독서1 -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김도영, 2022)

독서 모임 멤버의 추천으로 교도관의 일상을 소개하는 책을 읽었다. 에세이를 좀처럼 읽지 않는데, 다른 이의 추천으로 잘 고르지 않는 장르를 읽었으니, 독서모임의 순기능을 잘 누린 셈이다. 읽기 시작하기 전에 뒷 페이지를 넘겨보니, '초판 2쇄'이다. 일단 1,000부 넘게 팔린 에세이, 어느 정도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읽기 시작한 책, 역시 현직의 이야기는 집중하면 분명히 들을 것이 있다.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저자 김도영은 매일 교도소에 들어가는 사람, 바로 ‘교도관’이다. 수용자와 함께 철창 안에서 생활하는 것과 다름없지만 ‘절대 보안’이라는 거대한 이름 아래 세간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www.aladin.co.kr 법무부 소속 공무원인 교도관은 일상생활에서 만날 일이 없지만, 어떤 직업인..

굿 아이디어 - 고향사랑 기부제, 수능 언어영역 출제까지!

한 달 전 쯤이던가... 일 때문에 농민신문을 읽는 분께서 '고향세' 제도가 시행될 것 같다면서 가볍게 이야기를 해줬다. 세금 신설인가 해서 발끈하는 내게, 그게 아니라 자발적 기부인데.. 명칭이 그렇게 통용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엄청나게 성공한 제도라고 설명을 해줬다. 우연히 뉴스에서 다시 접한 세금이 아닌 '고향사랑 기부제'는 간단히 말하자면 다음과 같이 설명 가능하다. 1. 국민 누구나 지자체(꼭 자기 고향이 아니더라도)를 선택하여 기부한다. 2. 기부한 사람은 10만원까지는 세액공제를 받는다. (*추가금액은 비율에 따라 일부금액을 공제받는다) 3. 10만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은 3만원 상당의 답례품(*대개 지역특산물)을 받는다. 결국 10만원만 기부한다면, 그만큼 세액공제 받은 후, 특산물도 받..

통합과 통합의 결과는? KAIST+원자력병원=교육부

(이미지 출처 : 동아사이언스) KAIST관련으로 흥미로운 언론보도가 연이틀 이어졌다. 그것도 신기술개발이나 우수한 연구업적이 나왔다는 긍정적인 뉴스가 아닌, 정부부처와 연관된 복잡하고도 미묘한 뉴스였다. 일단, 11월9일에는 KAIST 등 과학기술원이 교육부 예산으로 편입된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KAIST 등 과학기술원, 교육부 예산 편입 추진..."설립 취지 훼손 우려" :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KAIST 등 과학기술원, 교육부 예산 편입 추진..."설립 취지 훼손 우려" 4대 과학기술원 중 하나인 KAIST. KAIST 제공 기획재정부가 4대 과학기술원 예산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교육부 고등교육특별회계에 편입하는 방안을 실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 m.don..

한국 방위산업 - 진정한 가성비란?

CNN '한국방산 4강론' 조명.."이미 메이저리그 진입 관측"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 CNN 방송이 17일 한국을 '세계 4대 방산수출국'에 진입시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집중 조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news.v.daum.net 어린 시절 단순한 호기김에서 출발했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전쟁사를 거쳐, 최근에는 방위산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읽고 나누는 것으로 확장(혹은 축소)되었다. 이러한 관심사의 확장이 최근 한국 방위산업의 약진 때문인지, 아니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전쟁사와 연관되는 측면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최근 한국 방위산업의 분위기가 좋은 것만은 사실이다. 냉엄한 국제사회..

중간점검, 우크라이나 전쟁 - 결국 피해자는 우크라이나 뿐?

2022년 2월 24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렇게 오래 갈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기원했기에, 어쩔수 없이 저질러진 일이라 할 지라도, 전쟁이 빨리 끝나길 희망 섞인 바램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https://george-marshall.tistory.com/entry/%ED%8F%89%ED%99%94%EC%9D%98-%EC%8B%9C%EB%8C%80%EB%8A%94-%EC%98%AC%EA%B9%8C-%EC%9A%B0%ED%81%AC%EB%9D%BC%EC%9D%B4%EB%82%98-%EC%A0%84%EC%9F%81%EA%B3%BC-%ED%8F%89%ED%99%94%ED%98%91%EC%83%81 평화의 시대는 올까? 우크라이나 전쟁과 평화협상 우크라이나 전쟁..

다시 뭔가 해야하는 순간 - 북한의 코로나 위기

북한의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모양이다. 모든 분야에서 후진국인 북한에 https://www.bbc.com/korean/news-61454929 의료 전문가들 '북한, 지금 백신 접종 늦었다'... 코로나 위기 심각 - BBC News 코리아 '북한 내 사망원인 1, 2위 심혈관 질환, 3위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모두 코로나와 관련' www.bbc.com 북한 지원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이념 정체성을 스스로 구분해서 밝혀야만 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 버렸지만, 난 여전히 북한을 인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대한민국의 주적이다. 대한민국의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동북아정세에서도 큰 두통거리이다. 그리고 스스로 신뢰를 잃을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 위 모든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깝다 한경 조금만 더 논리적이었다면... 서울대 반도체학과와 계약학과

설사 삼성이라는 기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국의 반도체산업이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도체산업 개편 하에서 삼성과 반도체 생태계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도 매우 많다. 그런 분위기에서 반도체 인재양성을 진심으로 염려하는 사설이 나와서 눈에 띄었다. 사설 반도체 학과 거부하는 서울대…士農工商 세계관에 빠졌나 | 한경닷컴 (hankyung.com) [사설] 반도체 학과 거부하는 서울대…士農工商 세계관에 빠졌나 [사설] 반도체 학과 거부하는 서울대…士農工商 세계관에 빠졌나 , 오피니언 www.hankyung.com 시간을 들여 정독해보았다. 엔데믹이 현실화되고, 미국 주도의 반도체 생태계 재편이 가시화되는 동시에, 삼성은 TSMC에 밀리는 것을 인정할 수..

KAIST 의사 과학자 육성? - 과학할 의사가 부족한가.

흥미로운 기사가 보였다. [단독]인수위, 카이스트 '과기 의전원' 설립 논의…포스텍도? (naver.com) [단독]인수위, 카이스트 '과기 의전원' 설립 논의…포스텍도? [[the300]의사 과학자 육성 강조, 포스텍도 조만간 인수위와 만남 예정]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해 '과학기술 의학전문대학원'(과기 의전원) 설립을 위한 물밑 소 n.news.naver.com 카이스트와 포스텍에서 의전원을 설립하여, 의사 과학자를 육성하여,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을 육성하겠다고 한다. 응? 불과 몇 년전에 아주 소수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강한 반대여론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왠 의사 과학자? 기사를 꼼꼼히 읽어봤다. 인수위와 만난 자리에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

496억원 혹은 1조원

주말에 더플라자호텔에 결혼식 초대를 받아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하는게 참으로 오랜만이기도 하고, 화려한 예식홀도 인상적, 스몰웨딩도 이제는 익숙해진 건지.. 삼삼오오 지인들끼리 앉은 테이블 분위기도 모두 좋았다. 테이블에 함께 앉은 나이 많은 어르신은 처음 뵙지만, 걸어온 길 자체가 화려하고, 사회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기에, 자연스럽게 가벼운 한 마디 한 마디에도 귀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들려온 이야기. 옆 테이블에 한참 후배와 편하게 나누는 이야기였다. "여기 전망이 이렇게 좋았나?" "예. 청와대가 이렇게 잘 보이는지 몰랐습니다." "저 좋은 데 그냥 들어가 일하지. 뭐 얼마나 오래 일한다고.." "하하.. 그렇지요." 대번에 난 윤석열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추진에 관한 ..

평화의 시대는 올까? 우크라이나 전쟁과 평화협상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시작된 이 복잡하고도, 끝이 안 보이는 전쟁은 벌써 23일째가 지나도록 희생자만 늘려가고 있다. 많은 강대국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유럽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전쟁임에도... 내전도 아닌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수 있는 위험한 국제전임에도 끝날 기미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픈 일이다. 끝이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열압력폭탄이니 독가스탄이니 이런 어마어마한 단어가 뉴스에서 검색되고 있고, 다들 두려워하는 핵전쟁 가능성까지 여러 채널에서 보도하고 있다. https://www.bbc.com/korean/60553027 우크라이나 침공: 푸틴은 진짜 '핵 버튼'을 누를까? - BBC News 코리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푸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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