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과잉 - 단순한 기록

스포츠드라마 or 코미디? 에잇 둘 다 - 드림(2023, 이병헌 감독)

마셜 2023. 4. 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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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 영화>

<개봉작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서준과 아이유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가 개봉했다. 

 감독이 '극한직업'에 빛나는 이병헌 감독이다. 

 박서준이 축구를 하는 영화이다. 

 홈리스 국가대표팀이라고 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매력이 무척 많은 많은 영화가 개봉했다. 

 바로 영화 '드림'

<출처 : 다음 영화>

 오랜만에 개봉에 맞추어 영화관을 찾았다. 

 등장인물들이 축구장에서 당당한, 다소 과장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 포스터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많은 것을 잘 보여준다. 주인공들이 모두 얼굴을 비춘 것은 물론, 축구를 못하지만, 국가대표임에 분명한 이 팀은 그래서 과장된 모습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몹시 꼬여있는 축구선수 윤홍대(박서준)는 진지한 표정으로 본인은 축구인이자 감독임을 강변하고 있는데, 바로 뒤의 이소민(아이유)는 씩 웃으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목적 달성을 위해 억지로라도 웃으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청년 다큐멘터리 감독에 어울리는 표정. 이 포스터가 뛰어난 것인지, 아니면 개봉작을 보니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 것인지. 아니면 좋아하는 두 배우 표정을 유심히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영화가 끝나고 난 후, 포스터를 다시 봤을 때, 미소 지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괜찮은 포스터였다. 

 

 박서준, 움직임이 참 멋진 배우

<출처 : 다음 영화>

 마인드가 참 훌륭한 배우라는 이야기는 간혹 들었는데, 영화를 보면 긴 팔다리와 탄탄한 몸을 바탕으로 축구선수 역할을 참 잘 소화한다. 특히 오합지졸 5명이 실력을 보여달라며 도발하자, 5명을 농락하며 갖가지 기술로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압권. 

 놀이터에서 불량배들을 참교육시켜주는 장면은 그야말로 박서준의 매력을 잘 보여줬는데.. 영화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으면서도.. 박서준, 언젠가 정통액션물을 찍으면 참 잘 나올 텐데...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액션동작을 잘 소화함은 물론이요. 팔다리가 길어서 타격감도 살고... 액션에 따른 표정도 잘 살린다. 

 암튼 축구장면도, 액션장면도, 코미디도 무난하게 잘 소화한 박서준.. 영화 흥행이 어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주연배우로서 진지한 영화도, 가벼운 영화도, 무난한 영화도 고를 수 있는 배우로서 위치를 공고히 했다고 하겠다. 

 

 아이유, 이제는 정말 주연 영화배우

<출처 : 다음 영화>

 가수로서 최고 위치에 있는 아이유가 굳이 연기를 하는 이유를 잘 모른다. 그런데 그 이유를 찾아보기 전에 이미 이 가수가 연기를 너무나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제는 배우로서도 그냥 이미지가 연상된다. 

 이 영화에서도 사실..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는 역할을 맡아서 최선을 다했다. 흔한 청춘 남녀배우간의 로맨스도 없고, 개인사연도 별로 부각되지 않는 수동적 캐릭터인 다큐멘터리 감독 이소민. 흔한 말로 탑 여배우들은 매력을 느끼면서도 거절할만한 역할을 아이유는 맡았고, 어쨌든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냈다. 

 그 매력이 과연 100% 연기력에 의한 것인지, 그저 가수 아이유를 좋아하는 팬덤의 지지 덕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차기작이 기대되는 수준까지 올라온 것은 사실. 둘의 로맨스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아쉽다 국뽕

<출처 : 다음 영화>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에서 엄청난 실력을 보여준 흥행 감독인데, 이 영화 후반부에서 축구를 할 때는 상상 이상의 국뽕을 보여준 것이 의외였다. 

 헝가리까지 가서 유니폼을 입고 출구를 하는 홈리스 입장에서 투혼을 보여주는 것은 어찌보면 인지상정이지만, 관객들이 그 투혼에 감화되어 한국팀을 응원하고, 마지막에 '대한민국'까지 외치는 것은 다소 오버라고 밖에... 굳이 이 정도의 국뽕이 없어도 실화인 것은 잘 알려져 있고, 관심 있는 관객이라면, 스스로도 감정에 잘 빠져들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어쩌다 보니 국가대표

 영화에서 등장하는 홈리스 캐릭터들은 각각 사연 때문에 축구실력과 무관하게 대표팀으로 선발된다.

<출처 : 다음 영화>

 지금 영화 <드림>의 상황이 이와 비슷한데... 2023년 들어 한국영화가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국영화 흥행의 마지막 보루처럼 되어버렸다. 감독이나 제작진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만한 상황인데,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연기되면서, 흥행 대실패로 끝난 <리바운드> 다음으로 개봉하는 것 또한 악재...

 

 실제로 찾은 상영관 안의 분위기도 두 주연배우에 대한 기대는 약간 느껴졌지만, 후반부 '대한민국'을 강조하는 것에 대한 부담 또한 느껴졌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손익분기점은 애초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200만명... 첫 주 흥행성적이 나쁘지 않았다고 하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밀리는 현실을 보니... 아직 흥행전망을 하긴 어렵다. 

 

 어쨌든 가족과 함께 보기에도, 웃으며 즐기기에도.. 그리고 무엇보다 박서준/아이유 활약을 보기에 좋은 영화이다. 또한, 박서준의 강렬한 액션과 (매우 짧지만)... 축구실력을 감상하기에도 충분하니, 영화관을 찾을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 번 추천해드리고 싶다. 다만, 후반부 경기장면은 너그럽게 봐주시길... 영화 제작진 입장에서는 작품을 만드는 간절함에 그 방법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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