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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보기 - 다른 생각 16

독서46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 괴테)

지금 다시 보니, 표지의 여자 그림이 엄청난 미인처럼 보이지 않는다. 시간에 쫓겨 책을 읽을 때는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다시 보니 주인공 베르테르가 완벽한 여인이라 생각했던 롯데의 모습으로 연상되지는 않는데, 아마도 중세와 지금의 미인상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 재미있는 건, 여기저기서 들었던 이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떠올려보지도 않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기에 불안해보이는 남자의 시선과 여자의 미모 등은 신경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말 사람은 의도한 대로 보고, 생각한만큼 발견하는 모양이다.  대단히 재미있는 소설, 괴테  2024년에 읽어도 괴테는 대단히 재미있다. 초반부 중세시절에 대한 묘사와 옛스러운 이야기 전개에 좀 적응이 어렵지만, 그 고비를 넘어 본격적으로 삼각관계가 시작되면, 마치 욕하면..

대학야구의 몰락은 누구 책임인가? - 4년제 대학야구감독협의회 10월 4일 성명서

생각보다 한국대학야구연맹에 가입한 대학야구팀은 많다. 누구나 다 아는 명문대학교부터... 다소 생소한 이름까지 총 57개 학교가 야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한 학교가 한 해 4~5명만 졸업생을 배출한다고 해도, 한 해에 200명이 넘게 된다. 실제로 올해 KBO 드래프트 참가 졸업 예정자는 286명이었다. 이 중 대학 선수는 16명이 지명되었고, 4년제 대졸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언뜻봐도 매우 낮은 지명률이다. 특히 작년 29명 지명에 비해 워낙 줄었기에, 대학야구계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인 모양이다. 대학야구가 망했다고 표현하며, 윗사람들을 비판하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대학 야구 망했다니, 그렇게 만든 윗사람들은요?" [박연준의 시선] - MHNsports / MHN스포츠(MHN스포츠 박연준..

꿈이 크면 그 깨진 조각도 크다 - 정재용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의 꿈

정재용 부회장의 취임을 알게 된 건 재린 스티븐슨의 귀화에 대한 업데이트 기사를 본 덕분이었다. 아들이 다니는 대학 티셔츠를 입은 아버지 문태종, 그리고 재린 스티븐슨과 함께 찍은 사진에는 국가대표 감독 안준호, 코치 서동철이 함께 했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이 있었다. 바로 전 kbs 스포츠국장이었던 정재용 기자였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문태종 아들’ 재린 특별귀화 추진[점프볼=조영두 기자]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문태종 아들’ 재린 스티븐슨(앨라배마대)의 특별 ...jumpball.co.kr  특별귀화 건이 바로 결론이 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현재 한국농구계에서 가장 큰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선수인 재린 스티븐슨을 찾아가고, 관련하여 관심을 끊임없이 표명하는 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 꼭..

로스쿨은 무엇을 위한 제도인가 - 홍성수 교수의 로스쿨 제도 비판 칼럼

이제는 폐지되었지만, 똑똑한 문과생들의 로망이 '사법고시'이던 시절이 있었다. 법대야말로 문과 인기학과의 대표였으며, 사법고시는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가난해도, 학벌이 일천해도 법조인이 될 수 있었던 공평한 시험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부작용도 컸으니 대학교마다 그리고 신림동에는 흔히 '고시낭인'이라 청춘들이 수없이 많았고, 법조계에서도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지닌 법조인들이 나타나길 바라는 시대가 되었기에 흔히 로스쿨이라 부르는 법학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될 수 있었다.  어떤 제도변화도 완벽할 수는 없다. 로스쿨 도입에 대해서도 다양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생생한 현장 부작용도 제법 들었지만, 그래도 법학 전문가의 비판은 더 체계적이고 생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한국 출산율 정말 높아질까요 - 카렌 보겐슈나이더 미 위스콘신대학교 교수

한국 출산율이 절망적인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출산율 저하 같은 사회현상의 원인은 당연히 간단하지 않고, 쉽게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떠한 사회현상을 문제라 보고 해결하려면 정확한 원인분석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바야흐로 전국민이 출산율 저하를 걱정하는 시대이다. 뉴스를 검색해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문제를 지적하고,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정말 열심히.. 출산 장려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아왔고, 그중에서도 출산율이 낮은 서울에서 살고 있는 내 입장에서 봤을 때는 대부분 그다지 실효성이 없다.

언론이 바라 본 대학 학식 - 대학신문, '대학이 무슨 무료 급식소입니까?'

이미지 출처 : 대학신문 이른바 알고리즘의 장점이라는 것은, 검색 시에 내가 굳이 뭔가를 입력하지 않아도 내가 관심 있을만한 것을 띄워준다는 건데, 대부분 보는 것만으로도 피곤하거나, 이런 걸 왜 띄워주지.. 이런 경우가 많지만, 가끔은 나와 생각이 다른 새로운 의견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의 기사도 어찌 추천된 걸 클릭하게 되어서, 간만에 대학 학식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기사의 논지를 짧게 정리하면 이렇다. "대학이 무슨 무료급식소입니까?" - 대학신문 두 끼를 연이어 불닭볶음면만 먹은 적이 있다. 주말이라 학내 식당은 거의 문을 닫았고 학외로 나가기는 너무 멀어서 그냥 편의점 음식으로 때운 것이었다. 아침은 굶었으니 하루 식비로 3,600원 www.snunews.com..

쓸모 없는 작품만 만든다! -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소 긱블

대표 이미지 출처 : 긱블 유튜브 채널 가족들이 우연히 한 자리에 모인 자리. 이런저런 다양한 화제를 넘나들다가, 우연히 누군가 봤던 유퀴즈 방송 이야기가 나왔다. 쓸모 없는 작품들만 실험 같이 만들어 보는 발명가가 있다면서, 방송에서 소개된 이런저런 여러 아이템을 소개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방송을 찾아봤다. 머리 감겨주는 기계 -> 실제 유퀴즈 방송에서도 소개되었다. 물론 시연 결과는 대실패 소변 보는 로봇 개 -> 엄청나게 비싼 B사의 로봇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과자 먹여주는 기계 -> 과자 맛에 다들 찬사를 보냈다. 우주에 다녀온 치킨 -> 그저 맛이 궁금했다고 한다. 출처 :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그 외에도 이 괴짜들이 만들어내는 발명품이나 실험물은 엄청 많은 듯했다. 더 재미있는 건..

분단시대를 살아낸 역사학자 세상을 떠나다 - 강만길 교수 별세

아쉽게도 강만길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 내가 대학에서 역사책을 뒤적거릴 때는 이미 정년퇴직하신 후였고, 그 후로도 연구 및 저술, 그리고 대외활동을 활발히 해오셨지만, 뭐가 그리 바빴는지... 특강이라도 듣기 위해 노력해보지도 않았다. 그래도 한 권 한 권 신간이 나올 때마다 반가웠고,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한국 현대사 인식에 대한 원칙을 지켜나가시는 모습에 든든하면서도 안도감이 들곤 했었다. 이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역사학계에 선생님을 대신할 분이 계시긴 한가.. 이런 생각이 든다. 후학 양성에 적극적이셨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분단시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기는 하겠으나, 강의 한 번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아쉬움은 오래 남을 것 같다. '분단' '통일' 통찰 역사학..

정몽규 회장을 바라보는 한국축구협회 노동조합 - 사측은 누구인가?

한국 스포츠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모든 종목을 통틀어서 한국축구협회는 가장 예산규모가 크고 운영 또한 선진적이다. 실제로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이런저런 정보들을 검색해 보다가 들렸던 한국축구협회 홈페이지는 조직의 비전이나 참여대회 정보 등에서 여타 종목 협회들과 수준이 다름을 잘 보여주었다. 물론 이러한 선진적인 운영이 협회의 차별화된 노력 때문만이 아님을 잘 알지만, 어쨌든 칭찬받을 일은 칭찬받을 일... 다른 종목에 비해서 어쨌든 축구협회는 많이 앞서가고 있다. 이렇게 한국 내에서 선진적인 협회 모습을 보여줘야할 한국축구협회 관련으로 흥미로운 기사가 나와서 시간을 내어 정독해 보았다. 기사가 나온지 보름이 넘게 지났고, 추가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

자격 있는 자의 간절한 호소 - 제인 구달의 생명 사랑 십계명

동물학자, 지금은 환경운동가로서 유명한 제인 구달. 최근 한국에 방문하셔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대석학에 대한 뉴스를 보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게 되면, 스스로의 무식함에 민망할 때가 있는데, 궁금증에 제인 구달 일대기를 다룬 책을 읽고자 도서관을 찾았을 때도, 이런저런 책을 보면서.. 어떤 면에서 대단한 분인지, 왜 이 분의 발언이 전 세계인들에게 울림이 있는지 그저 감탄하게 되었다. 이제 90이 다 된 구달 박사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영민했거나 천재성을 보인 것이 아니라, 유아 시절부터 침팬치 인형을 가장 사랑하고, 어린 시절 애완견 러스티 감정을 읽어내는 수준으로 동물을 이해했다. 닭이 알을 낳는 것을 보고 싶어 닭장에서 몇 시간을 잠입해서 지켜보거나, 지렁이가 귀엽다며 ..

대학이 등록금을 올릴 수 없는 이유 - 홍원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사실 신문에서 저명인사 인터뷰, 특히 긴 지면을 차지한 경우 안 본 지 오래되었다. 이 기사도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 대교협 회장답게 대학 현실을 가감 없이 잘 호소한 듯하여, 눈에 들어왔다. 홍원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경북대 총장)의 과거행보를 잘 모른다. 그리고, 인터뷰 내용 전부에 공감하기도 어렵다. 특히, 특별회계가 투입된다고 대학 재정이 좋아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대교협 자체도 별로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이라 보기 어렵다. 하지만, 정말 몇몇 부분은 표현이 절묘하다 싶을 정도로 공감이 되었다. 핵심적인 몇 문장만 되짚어본다. “재정압박에 문 닫게 해달라는 대학 많아… 매몰 비용 엄청날 것” 《‘대학의 위기.’ 더 이상 수사어가 아니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영원히 남을 명언 - 디트리히 본회퍼

"침묵도 악이다"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게 악이다" "미친 운전자가 행인들을 치고 질주할 때 목사는 사상자의 장례를 돌보는 것보다는 핸들을 뺏어야 한다" "실천은 생각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책임질 준비를 하는 데서 나온다" "Action springs not from thought, but from a readiness for responsibility" (교수형틀 앞에서) "이로서 끝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삶의 시작이다" "그리스도인은 기도해야 하며 동시에 사람들 사이에서 정의를 행해야 한다" 나치에 저항한 본회퍼 순교 76주년, “침묵도 악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을 한 달 앞둔 1945년 4월 9일. 독일 바이에른주 폴뢰센버그 형무소에서 39세의 남성이 교수형틀에 올라섰다. 히틀러에 저항했던 신학자..

2022년 마지막은 한나 아렌트와 함께

수능 만점자들이 모두 서울대 의대를 지망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던 12월이 지나가는 요즘, 연말 시즌에 명문대 미디어학부 교수님께서 일류 의과대학의 조건을 논평하셨다. 개인적으로는 수능 만점자의 서울대 의대 행이 왜 화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나 당연한 사회트렌드처럼 받아들여져서... 그리고, 의대를 가기위한 상위권(고등학생 및 대학생 및 기타 등등) 수험생의 몸부림은 갈 수록 심해질 거라 본다. 이 문송한 세상, 학벌주의 사회를 만든 어른들의 잘못은 겸허히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일간지 오피니언으로 등장한 다소 도발적인(?) 제목에 평소 잘 안 읽는 논평을 꼼꼼히 읽게 되었다. 일류 의과대학의 조건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소위 최상위권 대학의 최종합격자 3명 중 1명이 등록을 포..

김대중 오부치 선언 - 21세기의 새로운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

큰 역사적 의미가 있는 이 선언을 이해하기에는 그 때 너무 어렸다. 생각보다 무척 긴 이 공동선언의 문구를 보면, 지금의 현실과 비교했을때 달라지지 않았구나 하는 아쉬움과... 양 측 정상의 고민이 느껴진다.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전문) - 정책뉴스 | 뉴스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korea.kr)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전문) 1. 김대중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분은 일본국 국빈으로서 1998년 10월7일부터 10일까지 일본을 공식 방문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체재 중 오부치 게이조 일본국 내각총리대신과 회담을 가졌다. 양국 www.korea.kr 1. 김대중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분은 일본국 국빈으로서 1998년 10월7일부터 10일까지 일본을 공식 방문했다. 김대중 ..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 - 연설문 | 정책DB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korea.kr)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 오늘은 제77주년 광복절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은 3.1 독립선언과 상해 임시정부 헌장, 그리고 매헌 윤봉길 선생의 독립 정신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비롯하여 모든 국민이 함께 힘써온 독립운동은 1945년 바로 오늘, 광복의 결..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라는 10가지

1.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역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통섭이 필요합니다. 안창호 선생과 윤봉길 의사는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 분들입니다. 해야하는 일이 산더미겠지만, 우리 나라와 우리 역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2. 검사 후배들을 멀리 하십시오.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무조건적으로 강제하면 안되듯, 무조건적으로 검찰 조직을 옹호하면 안됩니다. 이제는 모든 국가 조직을 이끄는 대통령이므로, 검찰 관련 정책도 나라 전체에 대한 유불리를 반드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3. 사학재단을 이끄는 사람들을 멀리 하십시오. 사학재단을 이끄는 분들은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분들이고, 사학재단이 국가 교육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학재단을 이끄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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