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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696

BYD 08. 김연경도 변재영도 울고 갈 올라운더? 테슬라를 긴장시킨 BYD의 ‘혼자 다 하는’ 전략

BYD 08. 김연경 변재영도 울고 갈 올라운더? 테슬라를 긴장시킨 BYD의 ‘혼자 다 하는’ 전략 월요일 아침, 배구와 태권도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 저희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 상쾌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 지난 블로그 편에서는 BYD가 강력한 그들만의 배터리 기술을 무기로 어떻게 전기차 최강자인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게 되었는지 아주 흥미롭게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엉뚱하게도 자동차가 아닌 배구와 태권도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세계적인 배구 스타 김연경 감독과 태권도 자유품새의 천재소년 변재영 선수, 저는 이 두 인물에게서 BYD의 성장 비결을 설명할 만한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은 공격과 수비 능력을 두루 겸비한 대한민국 여자 배구계의 전설적인 올..

원더독스가 배구 언더독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 이예은 vs 윤영인

서브 하나로 챔피언결정전을 뒤흔든 이예은 이예은은 분명한 쓰임새가 있는 선수다. 김연경이 회상했듯이 2022-23시즌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에 역스윕을 당할 때, 승부처에서 흥국생명의 기세를 꺾은 것은 갑자기 등장해 간결한 폼으로 서브에이스를 연달아 터뜨린 당시 루키 이예은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홀연히 등장해 서브에이스로 상대의 얼을 빼놓은 뒤 사라지는 이예은은 도로공사의 엄청난 엑스팩터였다. 그리고 그 엑스팩터에 큰 데미지를 입은 흥국생명은 손에 넣었던 것 같았던 우승 트로피를 결국 빼앗겼다. 그 강렬한 등장으로 이후에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이예은은 도로공사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원포인트 서버로서의 가치는 여전했음에도 임의해지를 택했다. 그리고 예상을 깨고 신감김2..

조금은 불편했던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이야기 - 신인감독 김연경 시즌 2 트라이아웃 편

'신인감독 김연경2'가 아직 1회밖에 안 풀려서 티빙으로 딱 한 번 본 게 전부지만, 그 한 번만으로도 페퍼 팬으로서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다. 일단 나는 경기보다 트라이아웃파다. 방출되고, 지명 못 받고, 그래도 배구를 놓지 못한 선수들이 한 번의 기회를 붙잡으려고 코트에 서는 그 짠내가 이 프로그램의 진짜 킬포라고 생각한다. 나이 탓인지 치열한 랠리보다 누가 왜 뽑히고 누가 어떤 사연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판이 돌아가는 구조를 들여다보는 쪽이 더 재밌어졌다. 그런데 이번 트라이아웃은 보다 보니 묘하게 기분이 이상해졌는데, 화면에 낯익은 페퍼 출신 이름이 줄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신인감독 김연경2’ 선수, 멤버 명단‘신인감독 김연경2’가 첫 방송부터 일요일 예능 2054 시청률 1위에 올랐다...

경기 MVP는 1 테이핑에 빛나는 임동언 - 삼성 LG를 꺾고 시즌 개막 4연승

언더독을 상대하기는 어렵다, 마레이가 빠진 LG를 꺾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KBL에서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빠진 팀이 승리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그 선수가 수년째 리그 정상급 센터로 활약하며 팀의 중심을 지켜온 아셈 마레이라면 더욱 그렇다. 개막 3연승을 달리고 있던 삼성이 마레이 없는 LG를 상대로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그런데 역시 공은 둥글다고 해야 하나. 삼성은 93대86으로 승리했지만, 경기 막판까지 진땀을 흘려야 했다. LG는 전반을 48대41로 앞섰고, 4쿼터 중반까지도 승부의 향방은 불투명했다. (실제로 3쿼터 작전타임에서 조상현 감독도 어차피 승부는 4쿼터에 갈린다며 조금만 버틸 것을 주문했다.) 마레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칼 타마요와 양홍석이 골밑 부담을 나..

외국 국적 동포 선수는 배구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 오드리 박 V리그 드래프트 참가

일단 반가운 소식 - '오드리박 룰 도입' 벌써 작년 5월이네. 아래 포스팅을 할 때만 해도, 오드리 박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당시에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보도는 이어졌지만, 스포츠 협회(연맹 포함) 일처리가 다 그렇지, 빠르고 정확한 일처리로 애매한 기회를 잡아온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거든. 작년에도 그저 그렇게, 오드리 박은 내년을 기약했다는 식으로 드래프트는 마무리가 되었었다. 한국배구 도전을 환영합니다 - 오드리 박(Audrey Pak) 특별귀화 추진반가운 속보, 특별귀화에 한 걸음 다가 선 오드리 박 여자배구에 연이어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뜻밖의 베테랑 이적이 이어지면서 관심을 끌더니, 몇 달 전 KOVO 경기를 관전하면서, 배george-marshall..

야구 대신 선택한 농구 - 가스공사 KT에 완승

차마 야구를 볼 수 없어서 틀었던 KBL 농구 글이지만, 야구 이야기를 잠깐만 해볼까. 어제는 LG트윈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있었다. 지옥행 롤러코스터 같은 느낌으로 초반 벌어두었던 승수를 까먹고 연패 관련 기록을 쏠쏠하게 경신한 시즌, 작년 우승팀이고 뭐고를 떠나서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 팀 전력에 이미 와카 결정전까지 온 것 자체가 수치여서 그랬을까? 마침 집에 혼자 있었지만 차마 야구를 볼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시즌 마지막 경기를 박살 나는 모습을 라이브로 보고 싶지는 않았거든. 그것도 두산한테. 어쨌든 그래서 난 딱히 관심이 가지 않는 두 팀이 맞붙는 농구 중계를 택했다. 10월 14일 맞붙은 경기에서 당연히 정배는 KT였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다들 인정하듯 하위권 전력이고, KT는..

12년 전 3억원, 올해는 1억원 - KBL 금메달 포상금 액수가 이상하다

금메달은 세 개, 포상금은 3분의 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한국 농구가 기억할만한 대회다. 남녀 대표팀이 나란히 12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고, 남자 3대3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여자 3대3 대표팀까지 동메달을 보탰으니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 출전한 네 종목 모두 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아무리 일본 등 경쟁국들이 2군을 내보냈다는 평이 있다지만, 어쨌든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고전하던 한국 농구로서는 모처럼 찾아온 경사다. 이에 KBL은 남자 5대5 대표팀에 1억원, WKBL은 여자 5대5와 3대3 대표팀에 총 1억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합계 2억5000만원이다. 선수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연맹이 지갑을 열었다니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

볼수록 탐나는 게이지 프림, 귀화선수로 어떨까? - 모비스, DB 꺾고 첫 승 신고

볼수록 탐나는 게이지 프림, 진지하게... 국대 귀화 안 되나? 현대모비스가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10월 12일 원주 DB를 99-89로 잡으면서 개막 3연패를 끊었는데, 솔직히 이날 경기는 그냥 게이지 프림 원맨쇼라고 불러도 아무도 뭐라 안 할 수준이었다. 기록은 33점 8리바운드. 베즐리도 22점 14리바운드로 할 만큼 했지만, 경기 끝나고 머릿속에 남은 건 프림이 골밑에서 몸 박고, 스크린 걸어 주고, 승부처에서 직접 꽂아 넣던 장면뿐이었다. 아마도 베즐리는 기록을 올리면서도 위태위태한 면이 여전히 보였기 때문일까. 점수 많이 넣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평소에 '이 친구 진짜 괜찮은데' 싶었던 장점들을 한 경기에서 모두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프림 볼 때마다 매번 드는 생각인데, 이 친구 태..

오타를 통해 살펴보자 - '다분히' 아니면 '다분이'

임용한 박사님의 방송을 참 좋아합니다. 책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꽤 읽은 편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 '전쟁으로 보는 인류사'도 비교적 신간이지만 반가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습니다. 책에 대한 리뷰는 다른 글로 대체하도록 하고, 눈에 띈 오타가 있어서 저도 나중에 실수하지 않도록 사전에 찾아본 결과를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전쟁화의 제작 목적을 생각하면 다분이 의도적이고 암시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전쟁으로 보는 인류사'(임용한 저), 372쪽 중단 읽어 내려가다가 순간 멈췄습니다. ‘다분이’가 맞는 표기인데 제가 그동안 잘못 써 왔던 것일까요? 사전을 찾아보니, 올바른 표기는 역시 ‘다분히’였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뜻과 용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부사1. 어떤 경향이나 가능..

BYD 07. 테슬라가 긴장할 '5분 충전'의 충격! BYD의 배터리 혁명이 전기차 판도를 뒤집는다 - 전기차 배터리의 구조와 원리

BYD 07. 테슬라가 긴장할 '5분 충전'의 충격! BYD의 배터리 혁명이 전기차 판도를 뒤집는다 - 전기차 배터리의 구조와 원리 지난 편의 블로그 글에서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남자, 왕촨푸와 일론 머스크가 어떻게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의 정상에서 마주 서게 되었는지 살펴보았죠. 어떻게 재밌게 읽으셨는지요? 물론 아직 일론 머스크만큼의 유명세가 없는 왕촨푸가 일론 머스크의 라이벌이 되기라도 하나...?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요. 아마도 요즘 한국 뉴스에 이따금씩 나오는 BYD 차량의 품질 문제 때문에 더더욱 그러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눈을 돌려 글로벌 시장의 범위로 가 본다면... 그 분위기는 한국 시장의 시각과는 사뭇 다르다고 해야할 것 같은데요. 최근 몇년새 글로벌 시..

독서66 - 전쟁으로는 보는 인류사(2026, 임용한)

2026년 10월 8일(목) 22:00 독서모임 선정도서 좋아하는 역사학자의 책을 읽는다는 것 사학자 임용한 박사는 개인적으로 꽤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분이다. 전쟁사, 특히 전투의 전개 과정과 지휘관의 판단, 무기체계와 전술의 디테일을 설명하는 능력만큼은 국내에서 쉽게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운 연구자이다.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역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전쟁사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으니 선구자라는 평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학자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대중에게 알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면, 이런 활동은 폄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나 역시 그의 강의를 좋아하고, 늘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새로운 콘텐츠는 늘 기대할만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독서모..

원래 재미있었나? KBL - LG 세이커스, 혈투 끝에 DB 꺾고 승리

원래 이렇게 재미있었나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딱히 응원하는 팀도 없고, 정규리그에 재미를 느낄 수 있으려나 생각도 했다. 그런데 10월 8일 원주 경기는 달랐다. LG가 DB를 96-92로 잡았는데, 쿼터별 점수를 보면 기가 막힌다. 23-21, 22-22, 28-27, 23-22. 네 쿼터 모두 2점 차 안쪽이다. 4쿼터에는 80-80, 87-87, 92-92.. 경기를 중계하던 캐스터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경기라고 했는데, 경기 수준이 높았는지는 잘 모르겠고, 일단 팽팽하고도 쫄깃한 경기임은 분명했다. 우승 후보 두 팀(대부분 DB를 꼽고, 소수 LG를 지목한 전문가도 있었다)이 붙었다고 해서 틀어 놓은 경기였는데 끝날 때까..

BYD 06. 고아 소년과 남아공의 천재소년, 드디어 전기차 왕좌에서 만나다 ! - BYD 회장 왕촨푸의 인생 스토리

BYD 06. 고아 소년과 남아공의 천재소년, 드디어 전기차 왕좌에서 만나다! - BYD 회장 왕촨푸의 인생 스토리 지난 블로그 글에서는 무려 25년에 걸친 중국 자동차 시장의 길고 긴 내전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치열했던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하고 마침내 왕좌에 올라선 회사가 BYD라면, 배터리라는 트로이 목마를 이용해 군대를 이끌었던 청년 장수는 바로 창업자 왕촨푸 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왕촨푸의 인생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볼까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냥 한 사람의 성공담으로 끝내기에는 조금 심심합니다.ㅎㅎ 그래서 지구 반대편에서 태어나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이제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왕좌를 놓고 바로 옆에서 칼을 겨누고 있는 한 남자를 함께 불러내 보려고 합니다. ..

BYD 05. 황제 폭스바겐의 눈물과 BYD - 25년 중국 자동차시장 대전 (2)

BYD 05. 황제 폭스바겐의 눈물과 BYD - 25년 중국 자동차시장 대전 (2) 여러분 혹시 영화 "마지막 황제"를 기억하시나요?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의 파란만장한 삶이 주제였고 1980년대 말, 아카데미 상 9개를 쓸어담으면서 연출력과 작품성을 골고루 인정받은 대작 영화죠. 황제 푸이가 성장한 중국 자금성을 배경으로 그린 영화인데, 저도 워낙 어릴 때 본 영화라... 내용의 줄거리보다는 그 엄청난 궁궐의 규모가 더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실제 중국 자금성은 약 72만㎡의 면적에 900채가 넘는 건물과 8천 개가 넘는 방을 가진, 말 그대로 하나의 작은 도시와도 같은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어린 마음에 영화를 보면서도 중국은 도대체 얼마나 큰 나라이기에... 황제가 사는 집부터 이 정도..

일단 칭찬하고 또 칭찬하자 - 남자농구 대표팀 12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일단 칭찬하자 지난 일요일 9월 20일(일)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나름 접전이었지만 리드도 거의 빼앗기지 않았고, 심판의 홈콜에도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일본도 조별 예선보다는 나아진 수비를 선보이며 한국 대표팀을 압박했지만, 실력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고, 출전 선수들이 고르게 제 몫을 하며,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금메달 결정전을 만들었다. 마줄스 감독에게 쏟아졌던 날선 비판을 생각하면, 아시안게임에서의 이런 압도적 경기력은 예상 밖이다. 월드컵 예선에 참패를 거듭하며 형편 없는 경기력을 보였을 때, 나부터도 형편 없는 연봉에 코치 서포트도 못 받는 이 감독이 성공할 가능성이 이제는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1차 시험무대에서 마줄스 감독..

BYD 04. 천하는 다시 나뉘었다! 폭스바겐 왕조와 BYD - 25년 중국 자동차시장 대전 (1)

BYD 04. 천하는 다시 나뉘었다! 폭스바겐 왕조와 BYD - 25년 중국 자동차시장 대전 (1) BYD에 대한 블로그 글을 멈춘 지도 어느덧 1년 반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그동안 회사 일이 너무나 정신없이 바빠졌네요.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꼭 써야지... 하던 다짐은 어느새 계속 미뤄졌고, 블로그도 저를 기다리다 지쳤는지 이 자동차 관련 글 시리즈 코너는 조용히 먼지만 쌓여가더군요. 함께 블로그 활동하는 마셜님에게도 너무 미안하구요. 그런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간 사이에 한국 뉴스에서는 BYD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한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BYD가 예상보다 빠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해야할까요?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던 1년 반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진 것이죠. 그 순간..

세대교체에 실패한 세계 랭킹 28위 팀 이란 -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 4강 이란전

이제는 완전체 - 최준용과 여준석까지 12인 로스터의 완성 한 명 한 명이 이렇게 아쉬웠던 농구 토너먼트가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긴 두 번의 아시안게임 농구 금메달을 빼면 국제대회에서 토너먼트 수준까지 올라간 기억이 아예 없는 것도 같고... 애초에 이현중과 여준석의 병역면제가 걸려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대표팀의 금메달 도전을 기원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간절한 마음으로 한 명 한 명이 조금 더 힘을 내주길 팬 입장에서 빌었고, 다른 방향으로 유니크한 면을 보여주는 여준석과 최준용은 정말 꼭꼭 필요했다. 정말 다행히 최준용은 시차적응과 체력회복은 필요 없는 듯 우려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여준석도 그림과 같인 앨리웁 덩크로 족저근막염이 심하지 않음을 알렸다...

獅子搏兔 亦用全力 -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 8강 요르단전

한국 농구 대표팀은 사자가 맞는가? 최선을 다하라는 뜻으로 흔히 인용되는 중국 옛말 '사자박토 역용전력(獅子搏兔 亦用全力)'이 곧 시작되는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 요르단전에 적절한지 모르겠다. 한국농구는 이제 아시아에서도 사실 강호라고 말하기 어렵다. 슬쩍 아시아농구를 침범해온 호주는 그렇다 치더라도 장기 플랜의 위력을 새삼 보여주는 일본, 그외 중국, 이란, 필리핀, 카타르 등등등... 어느새 한국이 부담스러워야할 상대가 이렇게 많아졌다. 그 사이 다른 나라 농구는 많이 발전했고, 한국 농구는 정체되었다. 우리보다 농구 인기가 좋은 나라들은 좀 더 자금을 투자해서 귀화선수를 선발하고, 더 많은 선수들이 미국에서 경험을 쌓았다. 한국 또한 선진화된 프로 리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고, 훌륭한 젊은 선수..

한일전 승리보다 더 반가운 노장 센터의 활약 - 장재석의 18득점 8리바운드

일본 2군을 상대했던 한국 대표팀, 그래서 더 간절했던 승리 많은 농구팬들이 의견을 주고받는 'NBA 매니아'에 들어가 보니 남들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아시안게임에 1군을 데리고 출전해서 일본 3군을 이겨놓고 국뽕놀이를 하고 있다는 날서린 게시물이 꽤 있다. 순간 나도 국뽕에 젖은 농구팬인가 싶어 잠깐 멈칫한다. 하지만 벌써 수많은 스포츠를 즐긴 지 30년이 넘었다. 이 정도 공격에는 금방 평정심과 논리적 사고를 되찾는다. 채 1분이나 걸렸을까? 생각을 정리한다. 그래 일본은 2군이 출전한 게 맞지. 그리고 한국은 베스트멤버를 보냈지. 그러면 더 필사적으로 이겨야지? 다행기 100-83 스코어가 말해주듯, 그리고 마지막 문유현 버저비터 3점슛이 보여주듯 한국은 정말 기분 좋게 일본을 꺾었다. 이정..

[한국 일상 59]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 폭우가 지나간 후 와이퍼 교체

얼마 전부터 운전석 쪽 와이퍼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비가 올 때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유리가 제대로 닦이지 않고 물 자국이 남았다. 사실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표현도 너무 점잖다. 나중에 제대로 살펴보니 와이퍼 고무가 양쪽으로 완전히 찢어져 있었다. 사진처럼 고무날이 길게 갈라져서 한쪽이 덜렁거리는 수준이었다. 막상 새로 사야지 마음을 먹으니, 와이퍼를 언제 교체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예전에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제일 싼 제품을 샀을 것이다. 언제인지 얼마였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선명한 기억은 하나 있다. 사실 그때도 한 번 삽질을 했다. 네이버쇼핑에서 찾아보고, 싼 가격에 ‘와, 싸다’ 싶어서 별생각 없이 주문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전면 와이퍼가 아니라 후면 와이퍼였다. 차에 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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