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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전제 조건은 뭘까? - [태평로] '호남 반도체 전격전'의 전제 조건 (조선일보 김승범 기자)

얼마 전 우연히 「호남 반도체 전격전의 전제 조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특히 일본 구마모토에 TSMC 공장이 들어서는 과정을 소개한 부분이 좋았다. 대만 TSMC가 왜 일본 구마모토를 선택했고,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유치하기 위해 어떤 지원을 했으며, 공장 건설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됐는지를 국내 사례와 비교해 설명한 부분은 반도체 산업을 잘 모르는 독자에게도 잘 읽혔다. 한국 역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으니 먼저 비슷한 길을 걸은 해외 사례는 당연히 눈여겨봐야 한다. 다만 기사를 읽다가 한 가지 단어에서 생각이 멈췄다. 바로 ‘전제조건’이다. 일상에서는 비교적 가볍게 쓰이기도 하지만 비즈니스와 정책의 영역에서 전제조건은 엄청난 무게감을 갖는 표현이다. 전제조건이란 무엇이 ..

이제는 LG 트윈스 역사상 최고의 타자 - 오스틴 딘 사이클링 히트

오스틴 딘이 8월 25일 NC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사실 9회 손주영이 올라오면서 게임은 그렇게 LG 승리로 끝나는 듯했고, 연장 타석에 들어설 때만해도 가장 치기 힘든 3루타가 남았기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오스틴은 풀카운트에서도 자신의 존을 지키며 공격적인 스윙을 했고, 결과는 타구가 펜스에 맞고 구르는 행운까지 이어지며 3루타가 되었다. 극적인 사이클링 히트 완성이었다. 투수전 경기에서 나온 의미 있는 사이클링 히트 어제 경기는 한 경기에 2026 시즌 LG 트윈스의 경기력이 모두 담겨 있는 듯 했다. 준수한 선발 톨허스트가 준수한 투구를 했지만, 선발 기세에서도 밀렸고, 그 와중에 내야진은 예전 같지 않은 수비로 투수 부담을 가중시켰다. 타선은 ..

[한국 일상 57] 대학원 선배와 커피 한 잔, 출정을 앞둔 이에게

가끔은 도서관에서 행운이 찾아온다. 예약한 책이 예상보다 빨리 도착하기도 하고, 전혀 몰랐던 좋은 책을 대출반납대나 신간 코너에서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도 가장 큰 행운은 반가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어제도 그런 행운이 찾아왔다. 점심시간에 잠깐 들른 도서관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자리(저와 함께 역사공부를 했던 사람은 주로 역사책 근처에 자리를 잡는다)에서 대학원 선배를 만났다. 나보다 한 학번 선배지만, 동년배는 아니다. 아마 선배 입장에서는 내가 나이 많고 질문도 많고 말도 많은 어려운 사람일 수도 있는데, 이 분과 친해지던 시절에는 내가 그런 거 가릴 입장이 아니었다. 낯설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고, 어디 물어볼 것도 마땅치 않고 늘 물어볼 때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래서일까, 친절하게 답을..

[한국 일상 56] 영화보다 더 유명한 곡, LeAnn Rimes의 Can't Fight the Moonlight

늘 다니던 출근길, 늘 차가 별로 없던 길인데, 저 멀리 회사 건물이 보일 즈음부터 차가 많이 막혔다. 교통체증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 나도 이른 시간이었지만 괜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교통사고도 아니고 특별힌 일도 없어 보이는데 막히는 길에 이거 앞으로도 이렇게 막히려나 하고 걱정이 앞섰다.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보이는 거라곤 황량한 공사현장과 그 너머 고속도로.. 뭘 바라겠냐 하는 마음에 라디오 볼륨을 올렸다. 특별한 사연은 없었지만 디제이는 청취자들의 텐션을 높여주고 싶었는지, 신나는 곡을 틀었다. 바로 LeAnn Rimes의 . 이 곡이 영화 OST인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영화가 꽤 흥행했다는 걸 기억한다면 아마도 이미 청년이라고 보긴 어려운 분일 것..

[한국 일상 55] 친구 겸 멘탈코치와의 점심, 버거킹 회동

친구는 요런 느낌의 사진을 자주 제게 보냅니다. 예를 들면, 제가 1시간 후에 신촌역에서 보자고 말하면, 'Yes, Sir'라고 카톡으로 답하면서 이 사진을 보내죠. 원래 유머감각 혹은 센스가 남달랐던 친구이지만, 요즘은 이런 센스 있는 사진의 등장을 통한 연출을 보면, 이 남다른 재능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물론 그 연출 감각에 동원되는 사진과 그림이 모두 우리 세대에 해당하는 것이라, 그 감각이 대단히 대중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친구가 먼 길을 왔습니다. 지지난주였던가요. 오랜만에 먹은 버거킹 와퍼세트가 너무 맛있었다.. 그래 버거킹 맛있지 이런 실없는 대화를 카톡으로 주고받다가 언제 한 번 점심에 햄버거나 먹자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프리랜서인 친구는 고맙게도 회사 앞까지 와주었습니..

농구학자 손대범이 본 마줄스 감독 - 농구 대표팀은 당면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까?

농구팬들이 농구학자 혹은 농학이형이라 부르며 애정하는 손대범 위원도 이 번 남자 농구대표팀의 광복절 대참사 때문에 걱정이 많은 모양이다. 하긴, 일반 팬들도 깊은 한숨이 나오는 경기력과 경기결과였는데, 진심으로 농구를 사랑하고 직업으로 삼은 농구인으로서 걱정이 되지 않았다면 이상한 일이겠지. 아무리 이게 실력 차이라지만 - 남자농구 대표팀 광복절 일본과 2연전 충격적 대패광복절 주말을 기해 도쿄 원정길에 오른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2연전에서 그야말로 처참한 완패를 당했다. 스코어 자체도 눈뜨고 보기 힘들 지경이거니와, 경기 내용 면에서도george-marshall.tistory.com 여러 언론에서도 역대 최다 점수차로 일본전에 패했다는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냈지만, 마줄스 감독에 대한..

[한국 일상 54] 하나의 명곡이 주는 세 가지 감동, A Whole New World

어쩌다 보니 계속 라디오에 나온 음악으로 포스팅을 하게 되네. 오늘은 출근길에 차를 가져올지 고민을 했다. 비가 오기도 했고, 복잡한 오후 일정에 차를 끌고 돌아다니는 것이 오히려 귀찮을 것도 같은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신호등에서 결국은 그냥 회사로 향했다. 늘 듣는 라디오 채널 93.9를 틀어놓고, 늘 그랬듯이 네비에 뜬 도착시간보다 1~2분이라도 단축되기를 바라면서 회사로 가는 길을 재촉했다. 주차장 입구가 멀리 보이는 곳쯤 왔을 때, 라디오에서 아이들이 귀엽게 부르는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신청한 엄마의 사연이 흘러나왔다. 아마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광팬인듯한 엄마는 세 곡을 신청했는데, 'A Whole New World',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한국 일상 53] 스쳐지나가도 반가운 한 곡, The Carpenters의 Yesterday Once More

오늘은 오랜만에 대중교통으로 출근했다.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는 나름 복잡한 여정인데,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면 탑승시간이 채 10분도 안된다. 그 10분을 걸어가면 당연히 20분 정도가 걸리기에, 버스를 기다릴까 말까 고민하는 경우도 많은데, 오늘은 운 좋게도 바로 버스가 왔다. 종종걸음으로 버스에 올라타려고 나니, 인사하기 정말 애매한 거리에 인사하기 정말 애매한 회사 분이 있다. 그래도 한 공간에 숨쉬기 싫다 이런 분은 아니어서, 옆에 서게 되면 인사하지 뭐, 라고 생각하며 버스에 올랐다. 자리에 앉고 나서 휴대폰을 꺼낼까 하다가 말았다. 금방 내리니까... 생각하면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에 귀를 기울였는데, 오늘도 행운이 찾아왔다. The Carpenters의 Yesterday Once Mor..

[한국 일상 52] 라디오를 통해 듣는 노래 한 곡, 더 클래식 '여우야'

아침에 출근을 할 때 라디오를 듣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누릴 수 없었던 작은 사치인데, 가끔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행복감이 올라올 때가 있다. 왜 같은 노래라도 라디오에서 나오면 훨씬 좋게 느껴질까를 궁금해한 적이 있는데, 평범한 답이 돌아왔다. 그거야 남도 내가 좋아하는 곳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된 즐거움에 더해, 예상치 못했다는 반가움이 더해진 것 아니겠냐고. 오늘도 그랬다. 차를 주차하고, 안 좋은 기억이 있는 협력사 직원이 먼저 엘리베이터로 가는 것을 보며 살짝 눈도 흘겨주고, 가방을 챙겨서 내리려던 찰나, 라디오에서 더 클래식의 '여우야'가 흘러나왔다. 엠씨가 제목을 먼저 소개하지도 않았지만, 이 노래임을 알아차리는 데는 전주 몇 초면 충분했다. 그만큼 많이 들었고, 좋아했고, 자주 ..

아무리 이게 실력 차이라지만 - 남자농구 대표팀 광복절 일본과 2연전 충격적 대패

광복절 주말을 기해 도쿄 원정길에 오른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2연전에서 그야말로 처참한 완패를 당했다. 스코어 자체도 눈뜨고 보기 힘들 지경이거니와, 경기 내용 면에서도 시종일관 코트 위에서 유린당하며 역대 한일전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치욕스러운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한일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무기력했던 2연전에서의 연이은 참사는 단순히 친선전 패배를 넘어, 한국 농구의 비참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에 가깝다. 한일전 66대95 대패...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경신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도쿄 원정 평가전에서 일본에 29점 차로 대패했습니다. 전날 20점 차 패배에 이어 역대 한일전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불명예를 기록했습니다. 핵심 전력 이탈이 컸던 한ww..

[한국 일상 51] 책 한 권의 행복,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

정말 오랜만에 책을 샀습니다. 이제는 주변 사람들이 '너 책을 많이 읽는구나'라고 하면 진심으로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독서모임 날짜에 쫓기며 겨우 겨우 날림으로 책을 읽는 일도 잦고, 책을 거의 사지 않은 지도 오래되었거든요. 물론 직장에 큰 규모 도서관이 있어서, 어떤 책이든 편하게 구할 수 있다는 좋은 핑계가 있습니다만, 이제는 책장에 좋은 책을 한 권 한 권 쌓아가면서 가끔 꺼내보는 열정은 많이 식은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 제가 정말 오랜만에 책을 샀네요. 여전히 주문을 누르기까지 많이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몇 달만에 받아보는 책 배송완료 카톡은 반갑습니다. 할인쿠폰과 적립금을 쥐어짜내서 싼 값에 구매한 것도 뿌듯하지만, 그보다 김애란의 단행본을 손에 넣었다..

[한국 일상 49] 평온함을 넘어선 신선함, 통영 수륙터 바다 사진

시꺼매보이는 바다색과 끝이 보이지 않는 구름이 채우고 있는 하늘색이 선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보낸 사진으로 글을 썼다는 톡을 보내자, 친구는 반가웠는지 또다른 통영의 바다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그냥 지나치며 보는 사진과 누군가 보내준 사진은 다른 모양입니다. 보면 볼수록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꺼먼 바다색도 인상적이지만, 물놀이를 하는 남자들의 모습도 역동적이고, 전체적으로 산이 바다를 가두고 있는 듯한 억센 느낌이 뭔가 생동감이 있으면서도 신선합니다. 친구에게 어디냐고 물으니 수륙터라는 해수욕장이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통영 수륙터 해수욕장을 치니, '수륙해수욕장'이 가장 먼저 검색됩니다. 이상하다 오타 같지는 않은데.. 라고 생각하면서 자동으로 생성된 AI 대답을 읽어보니, 통영 현지 사람들이..

독서65 - 고려사의 재발견(2015, 박종기)

제목에서 드러나는 노교수의 바람, 재발견 단어 하나의 의미를 누구보다 중시할 사학자가 굳이 제목에서 '재발견'이라는 단어를 쓴 걸 보면, 저자인 박종기 교수는 현재 한국인이 알고 있는 고려사가 뭔가 부족하고 다 드러나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사실 아마 한국의 모든 사학자들이 자신의 분야 혹은 세부전공이 더 조명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테고, 그리고 그러한 아쉬움이 동기부여가 되어 박사공부를 하고, 논문을 쓰고, 점점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사학계에서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딱히 새로울 것이 없는 네이밍이기도 하지만, 내용을 보면 평생 고려사를 연구해 온 학자로서, 사람들이 고려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진심으로 제대로 알리고자 한 노력이 잘 드러나기에 저자의 의도가 우직하게 드..

충격과 공포로 끝난 K3 팀의 K리그 도전 - 김포FC 83억원 공금 횡령 사건

심각한 분위기의 김포FC 사과문 최근 창단한 배구 SOOP 수퍼스도 그렇고, 최근 프로팀들도 홈페이지는 생략하고 인스타그램과 팬 커뮤니티 정도만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김포FC는 번듯한 홈페이지가 있다. 그 홈페이지에 대문짝만하게 사과문이 걸려있다.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는 문구에서 진심이 느껴지느냐 아니냐는 차치 하더라도, 어쨌든 뭔가 중대한 사안이 발생했음은 명확해 보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어느 축구단 직원의 83억 원 횡령 순수 기업체도 아닌 세금과 시민 후원금(아마도 세금이 비중이 훨씬 크겠지만)으로 운영되는 축구 시민구단에서 횡령이 발생했다는 건 꽤나 충격적인 뉴스다. 그리고 그 금액이 83억 원에 달한다는 것도 매우 놀랍다. 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한 해 예산..

2026년 여름 이현중 이야기 첫번째 - 다시 도전의 길로 NBA 미니캠프를 향해

22 득점으로 실력 증명, 하지만 최종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이현중의 2026 NBA 서머리그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기 전, 한국 농구팬들은 이현중 덕분에 NBA 서머리그라는 생소한 리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많은 라이트팬들도 하이라이트를 찾아보며,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관심을 가졌고, 마지막 경기 22 득점을 올린 이현중에 고생했다고 격려하며 내심 투웨이 계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머리그는 그야말로 결과가 전부다. 한 경기 이기고 지는 것도, 우승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서머리그야 말로 경험과 테스트라는 목적에 충실한 리그, 이미 경험이 부족하지 않은 이현중이기에, 테스트에서 탈락했다면 사실상 목표달성에 실패한 리그 도전이다. 물론 그 도전 정신은 여전히 박수받을만하고, 22점 경기..

독서64 - 위험한 그림들(2026, 이원율)

역사책이라기보다는 이야기책 내 탓이다. 요즘은 어떤 책을 접하게 되든 자꾸 역사책이라고 속단한다. 사실 이 책도 표지에 작게 '역사를 만났다'라고 쓰여있긴 하지만, 그보다 훨씬 크게 '이야기 펼쳐진다'라고 쓰여 있는 걸 보면,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 지는 읽기 전에 정확히 알기 어려운 건데, 분명 내가 속단한 면이 있다. 아. 사실 생각해 보니 난 이 표지를 보지 못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는 이런 화려한 표지가 없었거든. 덕분에 책에 대한 편견 혹은 기대를 줄이고 책장을 넘길 수는 있었다. 어쨌든 재밌게 마지막 장을 덮고 난 심정을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역사책보다는 이야기책에 가깝다. 그리고 표지를 보지 못한 덕분에 아마도 저자와 출판사가 고심했을 소개문구를 미처 보지 못했었는데, 내게는 다행이..

[한국 일상 48] 셔터가 내려간 자리, 남겨진 진심의 무게

누군가에게 '폐업'은 단순히 사업을 종료하는 행위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치열했던 삶의 한 페이지를 접는 일이며, 꿈과 희망, 그리고 현실의 무게를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사진 속의 두 장의 안내문은 각자의 사연을 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자영업자들의 솔직한 심정과 고단함이 느껴져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오래된 카센터의 조용한 퇴장 "이제는 손을 놓겠습니다" 회사 근처, 낡은 외관만큼이나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조그마한 경정비 카센터가 문을 닫았습니다. 갈 일도, 관심도 없었던 곳이지만, 매일 출근길에 마주하던 익숙한 풍경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허전함이 밀려왔습니다. 지나가면서 본 것이 전부였지만, 옹색하고 손때 묻은 점포는 마치 오래된 풍경처럼 편안함을 주곤 했습니..

독서63 - 역사를 보다(2024, 박현도, 곽민수, 강인욱, 허준)

유튜브에서 진짜 역사를 이야기하는 콘텐츠를 찾는다면? - 역사를 보다 유튜브를 보긴 보지만, 개인 방송이나 쇼츠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뭔가 내용을 담고 있는 영상이 좋고, 그 내용에는 신뢰가 가야하고, 한 30분 정도는 되어야 볼 맛이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콘텐츠가 바로 '역사를 보다'이다. BODA 시리즈 중 하나인 '역사를 보다' (아마도 원조?)는 이제는 꽤나 노련하고도 유식한 허준 MC와 더불어 각 분야 교수 등 전문가 들이 모여서 수다를 떠는 형태이다. 테이블이 모여앉아 아저씨들끼리 낄낄거리는 형태로 나름 프리하게 진행되는 방송인데, 출연하는 전문가들 수준은 대단하다. 이란전쟁 때문에 방송에서 스타덤에 오른 중동 전문가 박현도 교수를 필두로, 고고학자이지만 사..

[한국 일상 47] 늘 반가운 통영의 바다 사진

원래 날씨 이야기를 대화 서두에 꺼내는 스타일이 아닙니다만, 요즘은 저도 모르게 너무 더운데 건강하시냐는 이야기가 절로 나옵니다. 친구와 오랜만에 전화 연결이 되었을 때도, 둘 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너무 덥지 않냐는 인사가 나왔습니다. 친구는 통영에 저는 서울에 있기에 거긴 어때?라는 말을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어마어마하게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 그 뜨거운 맛을 본 후 화요일이었습니다. 오랜 친구가 먼저 전화를 했고, 전 반가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말 너무 더웠던 그 날, 서울과 통영은 어디가 더 덥냐를 따지기도 민망했고, 친구의 처가는 최고기온을 기록한 양산이라는 말에, 괜찮으시냐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정말 걱정이 되는 날씨였습니다.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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