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들이 모두 서울대 의대를 지망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던 12월이 지나가는 요즘, 연말 시즌에 명문대 미디어학부 교수님께서 일류 의과대학의 조건을 논평하셨다.
개인적으로는 수능 만점자의 서울대 의대 행이 왜 화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나 당연한 사회트렌드처럼 받아들여져서... 그리고, 의대를 가기위한 상위권(고등학생 및 대학생 및 기타 등등) 수험생의 몸부림은 갈 수록 심해질 거라 본다. 이 문송한 세상, 학벌주의 사회를 만든 어른들의 잘못은 겸허히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일간지 오피니언으로 등장한 다소 도발적인(?) 제목에 평소 잘 안 읽는 논평을 꼼꼼히 읽게 되었다.
사실 일류 의과대학의 조건이 궁금하지는 않다. 다만, 일간지 논평에서 조건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는 없었을텐데, 뭐라고 썼을까라는 가벼운 궁금증에 클릭하게 되었을 뿐이다. 필자는 고대 미디어학부 교수님이시네.. 총장에도 도전하셨던 분이니 대학의 미래에 관심이 많으실 테고... 글 전반에도 대학에 대한 애정과 염려가 깊게 묻어났다. 너무 길어질 지 모르니 마 교수님의 논평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기로 하고...
그 와중에 등장한 반가운 이름! 바로 위대한 사상가 한나 아렌트. 오랜 만에 듣는 사상가의 이름이 참 반가웠다. 그리고 필자의 담백한 한나 아렌트의 노동 개념 설명에 감사하게 되었다. 전에 지금은 표절 스타가 되어버린 설민석 강사가 감정을 잔뜩 실어서 과하게 설명했던 동영상 강의 속의 한나 아렌트 보다 이 논평 안에서의 몇 줄이 훨씬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공부가 부족한 탓에 한나 아렌트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할 수는 없지만, 이 거 하나만은 말할 수 있다. 한나 아렌트 저작은 쉽지 않다. 읽다가 좌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20분짜리 이러한 가벼운 강의(혹은 토크)로 설명될 수 있는 분명 아니다. 힘들어도 도전하시길 권유한다. 그리고, 만약 벽에 부딪힌다면, 학문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석학 분의 생생한 강의를 들으시라.
이 강의도 끝까지 듣기 괴롭다면... 다른 교수님께서 백과사전 스타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신 설명 글을 읽어보며 마음을 가라앉히시길 추천한다. 위대한 사상가의 생애가 이렇게 잘 정리되어 있다니, 네이버 지식백과에 감사해보기엔 거의 처음인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시대, 파괴적 혁신이 계속되고, 강대국간 충돌은 위험수준을 넘어섰기에... 국가도 개인도 각자도생, '나만 아니면 돼!' 를 외치고 있지만, 그렇기에 폭력과 야만이 판치던 시절을 살았던 한나 아렌트가 인간의 본연의 모습에 대해 고민했던 것은 더욱 소중하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리고 아무리 세상이 복잡해져도 지식인으로서 아니 '사람'으로서, 인류의 '공공성'에 대한 희망을 놓치 않았던 위대한 사상가. 2차대전에 관심이 많은 밀덕들도... 한국 정치는 왜 이 모양일까를 고민하는 청년들도... 홀로코스트가 주었던 충격의 또다른 이면을 알고 싶은 사람들도.. 한 번 쯤은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
2023년, 한나 아렌트가 평생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공공성'이 인류사회에 더 깊게 자리잡는 한 해가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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