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과잉 - 단순한 기록

독서3 - 어떤 선택의 재검토(말콤 글래드웰, 2022)

마셜 2023. 1. 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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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문득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 궁금했다. 

 

 오 신작이 있다. 반가웠다. 

 그런데, 폭격기마피아와 커티스 르메이 간의 갈등을 다룬 책이라 한다. 응? 말콤 글래드웰이 전쟁사나 밀리터리 쪽에도 관심이 있었던가?

 

 너무 재밌게 읽었다. 

 국방TV 역전다방을 통해, 충실히 예습을 한 덕분인지, 내용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었다. 그리고 어떤 대하소설보다도 재미있게 읽었다.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THE BOMER MAFIA

 제목이 참 심플하다. 그리고 상징적이다. 결국 책 네이밍 만으로도 작가는 '헤이우드 핸셀'로 대표되는 폭격기 마피아의 신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암시한 셈이다. 아무리 신념을 가진 엘리트가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시대를 앞서간 발상 자체가 다 성공할 수는 없다. 특히, 전쟁 같이 시간이 부족할 때는 더 그렇다. 아니, 반대로 전쟁이니까 그 신념을 가진 엘리트가 그 정도라도 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폭격기 마피아의 정밀폭격에 대한 이론과 신념은 결국 걸프전에 와서야 완성된 듯 보인다. 거의 40년이 지난 후에 기술적으로 실현된 전략을 완성하고, 어떻게든 실현해 보려고 애썼으니, 진정한 선구자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다. 군인으로서 최소한의 피해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던, 그들의 신념 자체는 높게 평가해야 한다. 

 

 그렇다면, 핸셀인가? 르메이인가?

  두 유능한  지휘관은 완벽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고, 그 실현을 위해 힘든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핸셀,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념보다는 효율을 택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르메이. 

 결국 일본을 굴복시키기 위해, 지휘관을 르메이로 교체한 걸 보면, 목표달성을 위해 르메이가 필요했던 것은 당연해보인다. 다만, 누구가 그처럼 할 수 있느냐, 그렇게 살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 그리고 르메이 또한 헨셀과 노든 조준기의 대실패가 있었기에 더더욱 서슴없어 일본 대도시를 모조리 불태워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무차별 폭격 -> 폭격기 마피아의 정밀폭격 시도 -> 르메이의 무차별 폭격(네이팜탄 중심) ->  정밀폭격(유도폭탄 중심)

 

 결국 역사는 정반합으로 발전하는 것일까. 

 

 일타 예습교재 역전다방

 말이 필요없다. 보시라. 역전다방을 보고 찾은 게 아니라, 우연히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을 찾다가 이 책을 손에 넣은 건 소소하지만 내겐 분명한 행운이다. 각 분야 전문가 시선으로 폭격기마피아와 르메이의 신념과 행적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굉장히 입체적이다.  

<출처 : 유튜브 역전다방>

 

 전쟁사에 관심있는 덕후로서, 말콤 글래드웰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아웃라이어 등도 재미있었지만, 이 천재 이야기꾼이 다른 전쟁에도 관심을 가져준다면, 얼마나 또 다른 명작이 나올까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전쟁도 한 번 다뤄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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