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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새국어사전 4

잘 알려진 썰기 방법 '어슷썰기', 그렇다면 '어슷하다'의 뜻은?

대학생 때 읽었던 신경숙 소설은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갈 때마다 감정이 녹아내리는 듯했고, 어려운 시절 평범하지만은 않은 길을 걸어 대소설가가 된 신경숙의 자전적 이야기는 그야말로 한국사회의 축소판이자, 슬픈 설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외딴 방'의 한 구절이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신경숙 작품 중 가장 명작이라 자신 있게 추천하는 소설이죠. 아마도 실제 삶이 투영된 일화였을 재밌는 이야기 한 토막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시골 삶을 잘 모르는 올케가 처음으로 신경숙의 엄마, 즉 시어머니와 함께 부엌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일을 돕는데... 시어머니가 파를 '어슷어슷하게' 썰어놓으라고 시키죠. 올케는 조용히 신경숙에게 무슨 뜻인지를 묻습니다. 설명이 어려웠던 신경숙은 잠시 생..

낯선 단어 '톺아보기'

전에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 '역사의 오른편, 옳은편'은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내용에 대한 리뷰는 별도로 포스팅을 올렸으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하고.... 단순한 편이었던 책 표지 디자인에서 기억에 남는 단어가 있어서, 오늘 사전에서 뜻과 예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독서18 - 역사의 오른편 옳은편(2020, 벤 샤피로)이런저런 사정으로 연기를 거듭하다가, 오랜만에 가진 독서모임. 그간 지나왔던 장마와 폭염만큼이나 책 또한 무거우면서도 피로한 책이었으니, 바로 벤 샤피로의 '역사의 오른편 옳은편'이었george-marshall.tistory.com   '美 '젊은 보수'의 기수 벤 샤피로의 서구 문명 3,000년 톺아보기'라는 원대하고도 자극적인 책 소개 문구에서 '톺아보기'라는 표현이 눈..

가끔 헷갈리는 '채'와 '체'

일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문서를 많이 작성합니다. 일을 한 지 이미 15년이 훌쩍 넘어가지만, 아직도 오타도 내고... 맞춤법을 틀리기도 하죠. 언뜻 생각해보면 정확한 뜻을 설명은 못해도 당연하지만 가끔 헷갈리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소개하는 '채'와 '체'도 정확한 뜻은 뭘까 싶어서, 국어사전을 펼쳐 뜻과 예문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채: (의존명사)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의 뜻을 타나내는 말예문_ 산 채로 잡다. 그렇다면, '체'의 뜻은 무엇일까요? 체: (의존명사)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를 뜻하는 말예문_ 잘난 체 마시오.  '채'와 달리 부정적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뜻 자체를 기억할 필요는 없겠지만, 글을 쓰다가 문득 헷갈릴 때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된다면 '체'를, 그렇지 않다면..

'객적은'과 '객쩍은' 중 바른 표현은?

'객적은'은 '객쩍은'의 잘못된 표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만화가 몇 작품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비천무'인데, 작품 후반부에 주인공 유진하가 명 태조 주원장과 만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미 중원의 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주원장, 자신감을 드러내며 은둔 자객이었던 유진하 앞에서 자신이 의뢰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의뢰를 마치자, 술잔을 기울이며 한 마디 합니다.   "그대를 만나면 객적은 소리를 한 마디 하고 싶었다"  그 대화가 작품에서 클라이막스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 표현이 꽤나 절묘해보여서, 그 후로 글을 쓸 때 저도 모르게 '객적은'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 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그 표현을 썼는데, 이를 본 꿈차님께서 무슨 뜻이냐고 질문을 주시더군요.  간단히 설명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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