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글쓰기 - 국어사전과 한국어

'객적은'과 '객쩍은' 중 바른 표현은?

마셜 2024. 9. 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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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객적은'은 '객쩍은'의 잘못된 표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만화가 몇 작품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비천무'인데, 작품 후반부에 주인공 유진하가 명 태조 주원장과 만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미 중원의 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주원장, 자신감을 드러내며 은둔 자객이었던 유진하 앞에서 자신이 의뢰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의뢰를 마치자, 술잔을 기울이며 한 마디 합니다. 

 

 "그대를 만나면 객적은 소리를 한 마디 하고 싶었다"

 

 그 대화가 작품에서 클라이막스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 표현이 꽤나 절묘해보여서, 그 후로 글을 쓸 때 저도 모르게 '객적은'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 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그 표현을 썼는데, 이를 본 꿈차님께서 무슨 뜻이냐고 질문을 주시더군요. 

 간단히 설명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고는 놀랐습니다. 사전에 '객적다'는 '객쩍다'의 잘못 이라는 예상외의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죠. 황급히 블로그 글을 수정하고, '객쩍다' 뜻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객쩍다: 말이나 하는 짓이 실없고 싱겁다

 

 

 '잘못'이라는 무거운 지적 대신 명쾌한 정의와 예문을 보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아직 '비천무'에서 주원장의 대사가 바른 표현이었는지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작품이 출간되던 시절에는 '객적다'가 바른 표현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제가 작품의 대사를 잘못 기억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황 작가님이 실수를 한 걸 수도 있겠죠. 결과가 궁금하지만, 그와 상관 없이, 단어 표현과 뜻을 알게된 건 소득이었습니다. 

 

 

 

 

 '정확한 글쓰기 - 국어사전과 한국어' 카테고리의 포스팅은 제가 일상에서 접한 한국어 표현 중 헷갈리는 것을 사전에서 확인하여  기록해두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단어의 뜻과 예문은 모두 '동아 새국어사전 제5판'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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