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셧아웃 패배, 점수차는 단 9점, 그리고 이소영의 9득점 묘한 경기였다. 셧아웃 완패처럼 보이지만, 경기흐름은 엎치락뒤치락이었고, 3세트 초반에는 4:0까지 앞서가기도 했었다. 실제로 두 팀 득점 차이는 단 9점이었고, 1세트 4점차, 2세트 3점차, 3세트 2점차로 한 발자국씩 따라붙다가 결국 완패하는 묘하고도 답답한 그런 패턴으로 끝났다. 그 와중에 이소영에게 알토란 같은 9득점을 허용했는데, 이는 두 팀 득점 차이와 같았다. 엄청난 연봉에도 불구하고 수비에만 가담하며 온갖 조롱과 비난을 받았던 이소영이 거의 처음으로 공격에서 제 몫을 해낸 셈인데, 정확히 그 커보이지 않는 공격 기여 때문에 기업은행은 만만한 하위권 팀인 페퍼를 가까스로 꺾었다. 여전히 고액연봉자 이소영을 보는 시각은 곱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