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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과잉 - 단순한 기록 94

독서17 - 나는 당신이 미국 부동산으로 부자가 되면 좋겠다(2023, 고미연)

돈을 벌 수 있는 재테크는 늘 빨리 변한다. 재테크라는 것이 직업과 달리 누구나 돈을 가지고 뛰어들 수 있는 것이기에 당연한 것이지만, 최근 한국의 재테크는 참으로 빨리 변했다.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상황 덕분이기도 하고, 이제는 지나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생한 주가폭락 등 영향 때문이기도 했다. 그 탓인지, '미국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진 듯 하다. (실제로 나부터도 도서관에서 검색해보고 이 책을 빌렸으니... 도서관에는 없는 책을 무려 '상호대차'로 빌렸으니, 나름 관심이 지대했다고 하겠다.) 물론, 나 같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다면 이미 끝물일 가능성이 높다. 언젠가 주식에서 많은 경험을 하셨던 분이,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주식 언제 사야 하냐를 전화로 물으시길..

독서16 - 미래학교(EBS 다큐프라임 [미래학교] 제작진, 2019)

수능 킬러문항 논쟁과 사교육 경감대책이 온 세상 이슈를 뒤덮은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 독서모임에서 한 달 전에 읽은 책을 뒤늦게 리뷰해 본다. 믿고 접할 수 있는 EBS 콘텐츠, 그리고 '2019 한국방송대상 교육예술분야 작품상'에 빛나는 책. 독서모임 멤버가 추천해서 집어든 책 중에서도 여러모로 기대가 증폭되는 책이었다. 신나게 읽고 나니, 여럿에게 꿈과 희망을 혹은 미래에 대한 어렴풋한 시야를 주는구나 생각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깨달음을 얻는 사람 중에 난 포함되지 않겠구나 싶어서 슬퍼졌다. 그런 미래의 가능성을 믿기엔 난 너무 어른이 되어버렸고, 교육의 힘을 믿기에는 그 이면을 너무 보았다. 어쨌든 이런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소수이고, 책 자체는 유익하다는 점은 분명히 밝힌다. 몇 가..

독서15 - 매일 아침 1시간이 나를 바꾼다(2021, 이케다 지에)

요즘 꽤 많은 책을 읽는다. 하지만, 순수하게 다른 블로그에서 추천된 책을 집어든 것은 처음이었다. 변명을 하자면, 독서모임에... 새로 시작한 공부에... 늘 읽을 책이 밀려있긴 하다. 바꿔 말하면, 이 책이, 특히 제목이, 그만큼 눈에 확 들어왔다. 아침잠이 많은 내게 도움이 될까? 난 아침 잠이 많다. 단점 중 하나인데, 학창 시절에도 밤이 되면 집중이 잘되고, 오전에는 늘 피곤한 일상 때문에 학습효율이 많이 떨어지곤 했었다. 사회인이 되어 음주와 불규칙한 생활까지 더해지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요원한 꿈처럼 되어버렸었는데, 문득 책을 집어 들면서, 다시 한번 도전을 해볼까....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다를까? 다르다. 그런데 조금 다르다. 이제는 나이 탓인지, 젊은 ..

독서14 - 북클럽 프로토피아(2022, '생각의 탄생' 교사 모임)

독서모임에서 지정된 책을 읽느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괜히 도서관 신간코너나 인기도서코너에 눈이 더 가곤 한다. 이 책도 그랬다. 독서모임 때문에 펼쳐든 어려운 책을 읽느라 쩔쩔매던 와중에, 살짝 솔깃한 느낌으로 다가온 책. 아주 가끔은 독서모임 하면서 '내가 뭐 하는 거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뭔가 그런 회의감에 해답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었다. 뭔가 더 좋은 독서모임을 이끌면서 만족감을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다 읽은 결과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책은 유익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미 독서모임을 만들어 참여해온지도 거의 2년, 독서모임이 왜 필요한지부터를 차근차근 설명하며 시작하기에, 일단 내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찌보면 독서모임에 참여할까를..

독서13 - 역사의 쓸모(2019, 최태성)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 역사 강사 '최태성' 정확한 순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일타 역사 강사 '최태성' 이런저런 방송에 자주 출연하다 보니 친숙함마저 느껴지는 큰별쌤, 그가 문제집이 아닌 역사 관련 에세이 베스트셀러를 냈다. 뭔가 어렵고 지나치게 학술적인 책이 아닐 거라 생각했기에, 독서모임에 나름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은 재미있었고, 쭉쭉 진도가 나갔지만, 독서모임의 우파 친구들은 생각 외로 거슬리는 부분을 많이 지적했다. 절반은 예상대로였고, 절반은 예상을 빗나간 셈. 하지만, 혼자 읽고 아 재미있었다고 음미하는 것보다는 반대입장에 서 있는 이야기를 듣는 게 결국 훨씬 유익하다.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설민석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방송에서 사라진 후, (최근 방송에 다시 복..

독서12 - 건축가의 도시(2021, 이규빈)

늘 그런 건 아니지만, 몇 안 되는 독서모임 멤버를 위한 책을 고르기도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이 번 책이 그랬다. 눈에 들어왔던 몇몇 역사책은 지나치게 학술적인 것 같아 부담스러웠고, 소설책은 최근에 좀 집중되지 않았나 하는 마음에 뭔가 색다른 책을 추천하고 싶어졌다. 그러다 집어든 책이 바로 '건축가의 도시'였다. 도서관 신간 코너를 가보면, 가끔 핫한 신상품 같은 좋은 책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단점은 도서관의 도서 구매는 마케팅 이상의 목적을 갖다 보니, '가치' 혹은 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지만, 재미와 깊이 중 하나가 결여된 책들이 생각보다는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첫 인상이 매우 좋았다. 깔끔해 보이는 표지 디자인에, 너무 학술적이진 않을 것 같은 '건축'에 대한 책이었고..

독서11 - 12가지 인생의 법칙(2023, 조던 B. 피터슨)

독서모임 추천 책이었다. '방을 청소하라고 따끔하게 조언하는 분이라는데, 정작 자기 방은 정리를 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며 웃으며 추천한 책은 여타 자기계발서에 비해 두껍고...(무려 537p) 엄청난 베스트셀러였다.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쓴 이 책의 12가지 지적은 사실 새롭지는 않다. 어찌보면 이는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는 모두 마찬가지일 지도 모른다.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마라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

그 시절, 미국 소년들의 성공담 - 옥토버 스카이(1999, 조 존스톤 감독)

미국의 따뜻한 실화 성공담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골랐던 영화, 한창 영화를 많이 봤던 그 시절 1999년도 개봉작이지만, 기억에 없는 걸 보면 그다지 화제가 되지는 못했던 듯하다.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었고, 특히, 중간중간 나오는 명대사는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로 여운을 남겼다. 명대사에 대해서, 다루고 싶으나, 훨씬 더 상세하게 감정을 실어 정리되어 있는 블로그 글이 있어, 링크 소개로 대신할까 한다. [드라마] Octber Sky (1999) ※ 이 게시글에는 작성자의 소감 및 스토리 스포일러가 매우 매우 많으니 주의 ※ 유튜브에서 우연... blog.naver.com 미국 어느 탄광 마을, 소련과의 인공위성 발사경쟁에서 밀린 미국의 위기의식은 전 미국에 로켓발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

장항준 실화 상대로 장렬한 패배 - 리바운드(2023, 장항준 감독

나는 농구를 좋아한다. 비록 잘하진 못해도, 아직 가끔 동료들과 농구장에서 공 던질 정도 애정이 있다. 나는 농구를 좋아한다. 마이클 조던의 군림과 동시대를 보냈으며, 슬램덩크-마지막 승부-농구대잔치-KBL출범-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모두 지켜봤다. 그만큼 농구팬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영화 '리바운드'는 필수 코스였다. 2012년 고교농구계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영화와 달리 나름 순위에서 선전하며 호평받고 있는 웹툰 을 탐독하기 전에도 2012년 부산중앙고의 분투를 알고 있었다. 영화계에서 나름 명망(?) 있는 장항준 감독이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도 기대가 컸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2023년 전공필수과목 숙제를 하듯이, 당연하다는 듯이 상영..

독서10 - 하쿠다 사진관(2022, 허태연)

우연히 신간 서가에서 집어 들었던, 소설책. 표지가 언뜻 보기에는 하와이인가 싶었다. 책을 읽고 나서 자세히 보니 감귤나무도 보이고, 해녀도 보이는 것을 보니... 누가 봐도 제주도인데, 이 둔한 독자는 '하쿠다'가 제주도 사투리인지도.. 멋진 표지의 바닷가 그림이 제주도인지도 몰랐었다. 소설은 스트레이트하다. 주인공 제비가 제주도 여행 중 당하는 험한 꼴에서 시작되어, 제주도 사진관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제비는 좌충우돌하며 성장하고, 실력을 뽐내며, 어두운 과거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끝끝내 본인이 좋아하는 사진으로 인정받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기획력, 그리고 걸맞는 추진력... 거기에 문어의 점지라는 행운까지 겹쳐지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열린 ..

Classics never go out of style -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3,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

Classics never go out of style. 혼자 를 보고, 늦은 시간 상영관을 나서서 거리를 걷다가 문득 어느 미드에서 본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옛날 정장을 차려입은 주인공(가석방된 사기꾼)이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자, 그런 주인공의 모습이 불편했던 다른 주인공(FBI 요원)이 꽤 잘 어울린다며 비아냥 거리죠. 그러자 멋쟁이 사기꾼이 멋지게 되받아칩니다. ''Classics never go out of style"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지금 보면 다소 조잡해보이는 작은 크기의 흑백 만화책으로 오역이 드문드문 섞여있는 만화를 돌려 읽었어도.. 그리고 다시 도서관에서 완전판이라는 이름으로 컬러로 된 보기 좋은 판본의 만화책을 만났어도... 다시 애니메이션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은 가시지 않네요...

스포츠드라마 or 코미디? 에잇 둘 다 - 드림(2023, 이병헌 감독)

박서준과 아이유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가 개봉했다. 감독이 '극한직업'에 빛나는 이병헌 감독이다. 박서준이 축구를 하는 영화이다. 홈리스 국가대표팀이라고 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매력이 무척 많은 많은 영화가 개봉했다. 바로 영화 '드림' 오랜만에 개봉에 맞추어 영화관을 찾았다. 등장인물들이 축구장에서 당당한, 다소 과장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 포스터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많은 것을 잘 보여준다. 주인공들이 모두 얼굴을 비춘 것은 물론, 축구를 못하지만, 국가대표임에 분명한 이 팀은 그래서 과장된 모습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몹시 꼬여있는 축구선수 윤홍대(박서준)는 진지한 표정으로 본인은 축구인이자 감독임을 강변하고 있는데, 바로 뒤의 이소민(아이..

명감독의 혹독한 경험 - 지아이제인(1997, 리들리스콧 감독)

이만큼 영화 포스터가 많은 것을 말해주는 영화도 드물다. 1997년 개봉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그 인기가 연기력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의문이 남지만) 데미 무어가 특수부대 군인으로 분한 포스터는 영화 ' 지아이제인'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보여준다. 실제로 당시 데미 무어가 이 하드한 역할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화제였고, 그 관심에 부응할만큼 재미있다는 평을 받지 못하자.. 영화는 그대로 추락했다. 제작비 5천만불을 들였음에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데미 무어는 '스트립 티즈' 등에서 썼던 오명을 벗지 못하고, 1990년대 초중반 미모로 헐리웃 흥행카드로 떠올랐던 영광을 그 후로도 재현하지 못했다. 놀라운 것은 감독이 이미 명성을 얻고 있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이었다는 점..

독서9 -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2011, 알랭 드 보통)

함께 책을 읽는 멤버들에게 공통적으로 가장 큰 좌절을 안겨준 책이다. 사실 '종교'라는 주제 자체도 현대인에게 무겁게 느껴지지만, 뭔가 적대적인 개념인 무신론자와 종교를 함께 설명해 보겠다는 시도는 거대하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기엔 어렵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스마트한 베스트셀러 작가는 이 엄청난 과업에 열정적으로 도전했고, 독자들에게 두고두고 화제가 될만한 저작을 남겼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다종교 국가인 한국,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종교에 대해 한 두 마디 할 수 있을 테지만, 책을 펴기 전에 종교의 정의는 뭐라고 해야 하나 궁금해졌다. 그래서 과감하게 찾아본 백과사전, 책을 읽으며 어려운 설명에 시달릴 가능성이 농후했기에... 가능한 쉬운 설명을 찾아봤다. 바로 네이버 어린이백과사전......

아무리 공들여도 범작은 범작 - 협녀, 칼의 기억(박흥식 감독, 2015)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주연한 무협영화가 있다. 그것도 제작비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했기에 역사스포 가능성도 적다. 그런데, 칼과 칼로 부딪히는 영화를 내가 아직 안 봤다...? 뭔가 숙제를 미뤄놓은 느낌이긴 했다. 하지만, 바쁜 중에 시간을 내어 영화를 보고 난 느낌? '내가 확 끌리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었구나...' 50만명이 넘지 않는 관객으로 외면당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아무리 공을 들여 화면 색을 화려하게 하고, 고려시대 배경을 웅장하게 만들고, 주인공 칼 솜씨가 대단하여도 기본적으로 영화가 재미가 없다면 모두 소용이 없다. 딱히 역사적 고증을 열심히 거쳤을 것 같지는 않지만, 고려시대 궁이나 갑옷의 재현은 인상적이었다. 많이 공들인 것이..

독서8 -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2022, 미우라 시온)

마라톤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스포츠로서도 단순하고 지루해 보이는 마라톤에 관심이 없고, 운동 중에서도 헬스장에서 건강유지 차원에서 러닝머신을 뛰는 것 이외에 달리기에 관심을 끊은 지 오래되었다. 마라톤과 육상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내가, 이 책을 만나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독서모임 덕 사실 이 책은 일본 마라톤 인기의 상징인 '하코네 역전 경주'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나 다름 없다. 같이 책을 읽은 멤버들에게 주최측(간토학생육상경기연맹, 요미우리신문)의 부탁을 받아 집필된 소설 같은 느낌이라는 농담을 던졌을 정도. 그런만큼 이야기가 엄청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유지하며, 고유한 문화로 자리 잡은 '하코네 역전경주'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정초에 전 국민의 ..

야구영화는 재미있다 - 그들만의 리그, A League of Their Own(1992)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WBC 대참사와 장정석 뒷돈 사태로 인하여 분위기는 엉망진창이지만, 어쨌든 야구는 재미있다. 그래서 야구 이야기도 재미있다. 그렇다면, 야구 영화는 어떨까? 그것도 여자들이 야구하는 영화라면? 실제로 여자들이 야구하는 영화가 있다. 그것도 대단한 명감독의 명작이니, 바로 영화 이다. 2018년 작고한 게리 마샬 감독은 따뜻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여성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 을 보면 이 감독의 작품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다. 영화 는 과 으로 연달아 성공을 거둔 후 작품이라, 그녀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작품은 아니었을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으로서 영화계에서 배우로서, 제작자로서, 감독으로서 다양한 길을 걸으면서, 오빠인 게리 마셜과 늘 함께 언급되는..

독서7 - 코로나와 잠수복(2022, 오쿠다 히데오)

책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늘 읽을 책을 쌓아둔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혹은 도전정신으로, 혹은 필요한 지식을 얻어볼까 하는 요량으로... 다소 어려운 책을 끼고 낑낑대고 있다 보면, 사이다처럼 속을 뻥 뚫어주는, 재미있고도 술술 읽히는 그런 책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런 작품으로 믿고 찾을 수 있는 작가 중 '오쿠다 히데오'만한 사람이 없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친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화제에 오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가, 오쿠다 히데오. 이제는 긴 시간 세상의 변화를 절묘하게 그려내는 관록을 풍겨내는 베테랑 작가가 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시절,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 것인지, 다섯 편의 소설은 모두 마법 같고, ..

독서6 - 하얼빈(김훈, 2022)

중국의 수많은 도시 중 하나인 하얼빈은 한국인에게 곧 '안중근 의사'로 연결되어 기억된다. 혹은 유명한 맥주 브랜드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테고... 곧 개봉할 현빈 주연 영화를 떠올리는 영화팬도 있겠지만, 그 영화도 안중근 의사에게 그 연원을 빚지고 있는 걸 생각하면, 어쨌든 안 의사의 의거를 다룬 이 소설의 제목은 상징적이면서도 안중근 의사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2022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카피문구가 누구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김훈 작가의 작품에 더 이상 '베스트셀러'라는 광고문구가 필요할까 싶다. 물론 비교적 다작에 속하는 이 작가의 모든 작품이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작가 반열에 오른 지 오래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흔치 않지만, 진정으로 대작..

독서5 - 블랙아웃(캔디스 오웬스, 2022)

인간이라는 존재가 애초에 동물이기에...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은 완전할 수 없다. 하물며 인간이 공동선을 추구하며, 혹은 최악을 피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매사를 결정해야 하는 과정인 '정치'는 즐겁기보다는 때로는 고통스럽고 추하기 짝이 없는 순간순간의 연속이다. 물론 한국정치만 그런 건지도 모른다. 이 책은 비단 그런 고통이 한국정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미국의 현실 또한 흑인들도 속아서 몰표를 던짐으로서 집단으로서 이익을 도모하고 있지 못하다니,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민주당과 좌파세력이 잘 조정하고 있다니.. 어찌 보면 한국보다 더 어두운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라면 한국정치가 미국을 롤모델로 삼기도 어려울 듯.. 어쨌든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저자는 흑인으로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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