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과잉 - 단순한 기록

독서33 - 파워블로거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2021, 이재범)

마셜 2024. 4. 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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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

 

1. 블로그 글쓰기로 성공한 파워블로거의 조언. 하지만, 엄청 새로운 건 없다. 

 평소에도 도서관에 가면 반납대를 훑어본다. 방대한 장서 속에서 누군가 봤다면 이유가 있을 터, 베스트셀러를 궁금해하는 건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 그럴 것이다. 이런 방법이 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어찌 보면 충동구매에 가까운 방법이고, 어떤 선택을 하던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것과 남이 추천한 것 위주로만 보는 것은 다를 수 있기에 당연하다고도 하겠다. 
 실제로 반납대에서 집어든 책 중 많은 수는 넘겨보지도 않고 그대로 도서관으로 돌아다. 이 책도 반납대에서 우연히 집어들었기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블로그 초심자들에게 성공한 선배로서 하는 조언은 쉽게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목차 구성이 직설적이고도 선명해서, 사실 목차만 살펴봐도 저자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잘 드러난다. 글쓰기라는 기나긴 여정에서 지쳐갈 때쯤이면, 목차만 다시 읽어보는 것도 어느 정도 초심을 되살려줄지도.. 

Chapeter 1 
우선 시작하라. 쓰고 싶은 것을 써라. 친구와 대화하듯이 써라. 자신의 경험부터 써라. 시간을 투자하라

Chapter 2
글 쓰는 목적을 분명하게 하라. 왜 글을 쓰는가. 즐겁게 써라. 일상을 써도 글이다. 일기 쓰기는 훌륭한 글쓰기 연습.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라

Chapter 3
글쓰기는 재능이 아닌 노력. 문학 작품을 쓰는 것이 아니다. 완벽한 글은 없다. 지식을 총동원하라. 쓰기의 기본은 읽기. 글쓰기도 공부를 하라

Chapter 4
내가 쓴 글을 누군가는 읽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라. 욕을 먹을 수 있다. 생각처럼 글이 나오지 않아도 써라. 뮤즈는 오지 않는다. 글쓰기가 두려워요

Chapter 5
제목은 섹시하게. 인터넷 언어 은어를 쓰지 말자. 세부 묘사를 하라. 소재를 미리미리 기록하라. 평상시의 말로 써라. 공개적으로 알리고 써라

Chapter 6
문장은 짧고 간결하게. 단어를 중복해서 쓰지 않는다. 그래서, 그래서, 그런데, 그러나. 소리 내어 읽어보라. 남의 글을 베끼며 실력을 키워라

Chpater 7
예약 기능을 활용하라. 리뷰 쓰는 법. 사진으로 보완.강조하라. 블로그는 기록하는 곳이다

Chpater 8
글은 온 몸으로 쓴다. 

 
 

2. 귀에 피가 나도록 이야기한다 - 동어반복의 필요성

 책 전체에 걸쳐 많은 조언이 압축되어 잘 구성되어 있지만, 수많은 조언을 하다 보니 동어반복 느낌도 강하게 들고, 글의 결론이 챕터별로도 전체로도 하나로 잘 모이지 않는다. 이해를 못 할 것도 아닌 것이, 어느 분야든 성공으로 가는 왕도는 단순하지만 묵직하기 마련이다. 공부로 성공하고 싶으면, 매일매일 정진해야 하고, 운동으로 성공하고 싶으면 매일매일 연습해야 한다. 
 결국 이 책도 계속 써라, 뭐라도 써라, 부담갖지 말고 써라, 아는 걸 담아서 써라, 수정하지 말고 그냥 써라, 사진을 섞어 써라 등등... 결국 '쓰라'는 한 마디로 귀결된다. 수없이 반복하는 이유는 결국 그게 중요하고, 그게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리라. 어린이들에게 잔소리가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어쨌든 그게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고, 파워블로거가 초심자들에게 동어반복의 피곤한 느낌을 무릅쓰고서도 귀에 피가 나도록 이야기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글의 퀄리티를 떨어트리지는 않았다. 
 

3. 결국 가는 길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수많은 글쓰는 사람들이 가는 길이 같을 수 없다. 내가 만나는 블로거들도 관심분야부터 스타일, 그리고 목표까지 모두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이라면 많이 쓰고, 잘 쓴다는 점. 그 점을 저자는 잘 짚었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역사, 영화에 대해서 끄적거리는 수준이지만, 힘내서 결국 가다 보면 뭔가가 보일 거라는 점에서는 많은 희망을 주었다. 사실 뭔가가 안 보여도, 공들여 적었던 글이라도 남으면 그것은 그것대로 행복한 일이다. 
 

4. 가장 흥미진진했던 '글쓰기 명언 노트'

 챕터별로 말미에 나오는 여러 명사들의 글쓰기 관련 명언은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다. 아마도 작가는 챕터별로 독자들이 지쳐갈 때쯤, 대단한 분들도 같은 경험을 했다.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희망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오 이런 말도 있네.', '오 정말 와닿는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챕터를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계속 좋은 말이 나오려나... 이제는 총알이 떨어질 것 같은데... 우려로 바뀌었다. 결론적으로는 모두 기우였다. 마지막까지 글쓰기 명언은 와닿았고, 처음에는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하며 이 건 기억해 둬야겠다 챙기던 나는 '뭐 다 좋은데... 선별에 의미가 있나...' 중간쯤 가서 포기했다.  다른 건 몰라도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일관되게 흥미롭게 만들어준 글쓰기 명언의 처음과 끝을 옮겨본다. 
 

글쓰기는 쉽다. 다만 글쓰기에 능숙해졌을 때 비로소 글쓰기가 어려워질 뿐이다.
- 48p, 게리 윌스(Garry Wills, 미국 문화역사가)

 

 작가에게 일어나는 일은 행복한 일이든 불행한 일이든 어느 것 하나 쓸모없는 것이 없다. 
- 350p, 필리스 도러시 제임스(Phyllis Dorothy James, 영국 소설가)

 
 

5. 마지막까지 남은 니체의 말

 하루하루의 삶은 누구에게나 행복해야하지만, 사실 누구에게나 일정 부분 힘들다. 내게도 삶은 행복하면서도 힘든 것인데, 최근에는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의 씁쓸함이 강하게 느껴지고, 이제는 내 삶의 폭이 많이 좁아졌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런 내게 큰 울림을 준 한 구절이 있어서 그대로 옮겨본다. 
 

자신을 대단치 않은 인간이라 폄하해서는 안 된다. 그 같은 생각은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옭아매려 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맨 먼저 자신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아직 아무런 실적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인간으로서 존경하는 것이다. 자신을 존경하면 악한 일은 결코 행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손가락질당할 행동 따윈 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이상에 차츰 다가가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타인의 본보기가 되는 인간으로 완성되어 간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능력이 된다.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스스로를 존경하라.
                                                                                                                                                         - 94p, 니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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