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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상 28] 일본 고베 여행(20241213~16)-01_고베 산노미야 라면집 라멘타로 토아로드점(らぁめんたろう トアロード)

마셜 2025. 1. 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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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산노미야 라면집 라멘타로 토아로드점(らぁめんたろう トアロード)

 

 가족과 함께 고베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엄격히 말해서 한국 일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힘들었던 일상을 벗어나 훌쩍 떠났던 며칠간도 소중한 제 삶이었기에, 억지로라도 일상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평소 사진 찍는 것도 몹시 귀찮아하는 성격이고,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도, 다녀온 후 기록하는 것도 영 소질이 없는지라, 제대로 된 여행 후기를 웹에 남겨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바빠서 자주 가지도 못하는 여행.. 뭐라도 남겨놓자는 생각에... 두서 없이라도 몇 줄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마셜의 일본 고베 여행 후기 첫번째, 토마토 라멘집 이야기입니다. 

 

궁하면 통한다

 

 찾아보니 어엿한 속담이네요. 

 그 때 상황도 그랬습니다. 12월 15일 일요일 여행 3일차, 여유롭게 서양인 정착마을도 돌아보고, 동키호테도 들리고, 신사도 돌아보자, 벌써 때는 늦은 점심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제게 점심식사 장소를 찾으라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총 인원 5명이니 그다지 대식구는 아니지만, 근처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전혀 없이 주어진 것이라고는 10분 정도의 시간과 스마트폰 뿐이었죠. 물론 데이터는 충분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할까요. 

 자세한 미션 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70대 노인 두 분과 까다로운 중2 한 명, 그리고 지친 40대 두 명
 - 주어진 시간은 10분
 - 가깝고도 가성비는 훌륭한 곳
 - 뜨끈한 국물이 있어야

 

 두뇌를 풀가동하여, 구글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고베 산노미야역 근처 중에서도 가까운 거리로 한정해서 구글 지도를 뒤지기 시작했고, 운좋게도 친절한 현지 한국인 분이 올려놓은 네이버 블로그 후기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일본 고베 산노미야 맛집 토마토라면과 부타동

일본 고베 산노미야 맛집 토마토라면과 부타동 Ramen TARO 핸드폰도 고장 나고 일은 잘 안 풀리고 여...

blog.naver.com

 (*아쉽게도 지금 올려놓은 링크는 당시 제가 봤던 블로그 후기가 아닙니다. 며칠 밖에 안 지났는데도 찾을 수가 없네요. 링크를 제대로 남겨두지 않은 것.. 후기를 한참 미뤄뒀던 걸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일단 어디든 가자는 분위기였기에, 빠른 추천에 다들 만족해하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위치는 정말 가까워서 이쿠타신사에서 걸어서 정말 10분 밖에 안 걸리더군요. 도착해보니, 아슬아슬하게 한 팀 빼고는 줄도 서 있지 않고... 외관도 깨끗하고, 안에 손님들도 가득해서.. 괜찮은 집이구나 안도하게 되었습니다. 

 

 

(심플한 간판)

모두가 만족한 맛

 

 사실 시그니처가 토마토라멘? 조금 불안했습니다. 저야 아무거나 잘 먹지만, 나름 입맛이 까다로운 우리 중학생이나, 지친 어른 분들에게는 입맛에 맞는게 필요할텐데.. 

 결과는? 훌륭했습니다. 

 특히, 토마토라면 훌륭하더군요. 뭔가 토마토 맛이 나면서도 일본 특유의 국물 맛과 잘 어울렸어요. 간장라면 등도 괜찮았지만, 이 가게에 가셨다면, 토마토 라멘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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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토마토 라멘과 간장 라멘 등등)

 

 

번역기의 위력, 그래서인지 영어는 무용지물

 

 이 번 고베여행에서 여러 차례 느낀 것이지만, 갈수록 온라인 번역기 위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사실  라멘타로를 고른 이유 중 하나는 영어메뉴가 있다는 정보였는데, 막상 가보니, 그런 건 없더군요. 또다시 급한 마음에 구글 번역기를 켰는데, 음식 메뉴 정도는 그야말로 완벽하게 번역을 해주더군요. 

 오랜만에 독립 미션을 수행한 아저씨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종업원 중에 외국인도 있었지만, 영어를 전혀 쓰지 않는 식당 분위기를 생각하면 번역기가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아찔하기도 합니다. 물론 번역기 정도는 다 있으니.. 모른 척해 된다는 장사꾼들의 경험과 확신이 있었기에 외국인 손님들에게도 그냥 친절하게 모른척(?)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남영역 상가를 생각나게 하는 운치있는 거리

(저 멀리 보이는 산노미야 특유의 철로 상가)



 지금 다시 사진을 들여다보니, 산노미야역 철길을 따라 야트막하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가가 기억이 납니다. 이상하게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었어요. 철로 아래 높지 않은 층고로 1~2층으로 선술집 등이 가득한 풍경이, 뭔가 한국과는 다른 일본 특유의 최적화 문화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서울 남영역 근처 풍경을 떠올리게도 했습니다. 물론 한국은 그 모든 것을 낡았다는 이유로 다 재개발 해버리고, 더 빠른 속도로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찾아 바꿔버리죠. 그런 면에서도 고쳐가면서 오래 쓰는 일본 문화를 살짝 엿본 느낌도 들었습니다. 

 

 가격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게 없을 정도로 무난했습니다. 1500엔 정도로, 아주 싸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친절한 가게에서 정갈한 음식을 먹었기에 비싸게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팁 아닌 팁을 남기자면 몇 백엔 더 비싼 같은 종류 라면은 고를 필요가 없어보였습니다. 돼지고기 몇 점 더 얹은 차이로 보였는데, 국물 맛은 똑같더라구요. 돼지고기도 딱히 엄청 맛있지 않았구요. 

 마지막으로 김치를 기본반찬으로 주는 걸로 꽤 알려져 있는데, 김치는 그냥... 미원김치입니다. ㅎㅎ 그래도 해외에서 만나는 김치는 늘 반갑죠. 조미료 맛이 나도 귀엽게 봐줄 수 있었습니다.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Ramen Taro Tor Road · 2 Chome-5-7 Kitanagasadori, Chuo Ward, Kobe, Hyogo 650-0012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kr

 

 꼭 가봐야한다 추천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번화한 산노미야역에서 특색있는 라멘을 찾고 있다면, 한 번 들어가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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