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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오늘! - 미국과 한국의 일상 99

[한국 일상 17] 글쓰기 튜터링 과제 - '남한산성' 영화평 첨삭

글쓰기 튜터링을 두 차례 열심히 받았지만, 여전히 과제는 어려웠다.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을 한 번 고쳐봤는데, 생각보다 글은 많이 좋아지지 않았고, 뭔가 처음 썼을 때 느낌이 잘 살지 않아 아쉬웠다. 그래도 어쨌든 다음 튜터링 시간에 평가받을 과제이기에 여기에 남겨본다. 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원문은 아래 링크로.... 역사와 원작의 무게 - 남한산성(2017, 황동혁 감독) 1. 신기하다. 전쟁과 역사를 다룬 영화인데, '눈'과 '풍경'이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다. 친구가 보내줬던 사진 한 장, 극심한 의견대립을 보이는 재상 두 명은 엄습해오는 절망감 속에서, 대화를 george-marshall.tistory.com 역사와 원작의 무게 - 남한산성(2017, 황동혁 감독) 1. ‘눈’과 ‘풍경’..

[미국 일상 22] 몸의 키 or 마음의 키? 당신의 선택은?

[미국 일상 22] 몸의 키 or 마음의 키? 당신의 선택은? 지난 연말, 막내가 서랍장 구석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던 물건을 꺼냈습니다. 신나서 그것을 들고 저에게 달려오더군요 ㅎㅎ 이전에 이케아(IKEA)에서 샀던 두루마리 키재기 벽걸이입니다~ 펜데믹 이후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재미삼아 샀던 것 같습니다. 재작년에 이사할 때 감쪽같이 없어져서 궁금했는데, 막내가 용케 그것을 발견한 것이죠. 벽걸이를 찬찬히 살펴보니 지난 팬데믹의 시기에 아이들이 성장했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땐 아이들이 학교도 온라인 수업이니 심심해서 어쩔줄 몰라했고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게 줄넘기며 덤블링 운동이라도 하라고 무수히 잔소리를 했었죠 ㅎㅎ 그렇게 운동을 시키고서는 얼마만큼 컸는지 재미삼아 키..

[한국 일상 16] 생각보다 상당한 추천의 무게 - 해외 대학원 추천서 쓰기

추천서 작성을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웃으면서...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냐 되물었습니다. 아니라고 하는 그 친구에게, 제가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에 종사하지 않는데, 괜찮겠냐고 되물었죠. 좋은 추천서를 써주실 것 같아 부탁한다는 말에, 갑자기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쓰는 걸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는 저이지만, 갑자기 그 몇 문단 써야할 글의 무게가 상당하게 느껴지더군요. 포함시켜야할 내용과 방향은 쉽게 떠올랐지만, 막상 작성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번역기가 상당부분 도와줬지만 영어로 작성해야한다는 부담도.. 조금은 고민을 늘리더군요. 속이 탔는지... 마감 며칠 전에 다시 물어오는 친구에게 잊지 않았고, 작성 중이라고 안심시키면서... 작성하는 과정은 그리 힘들지는..

[한국 일상 15] 못 읽은 책? 아니 안 읽은 책

길다면 긴 기간을 휴가를 받게 되면서,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을 한 번 다 정리했습니다. 전에 대출한도까지 꽉 채워서 책을 빌렸다가 한 번 애를 먹은 후로, 최근에는 닥치는 대로 대출대로 가져오는 습관을 버리려고 애를 썼는데.. 자리를 정리해보니 그래도 11권이나 되는 책이 나와서 함꺼번에 반납하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민망한 현장을 기록한 사진이지만, 그래도 빌릴 때는 다 한 권 한 권 이유와 사연이 있었기에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한 번 적어볼까 합니다. 기약은 없지만, 다음에 언젠가 다시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도 살짝 가져보구요 ㅎㅎ 1. 나만 알고 싶은 챗GPT 활용 업무효율화 비법 요즘 어느 분야나 챗GPT가 난리죠. 최근 미국증시 엔비디아의 고공행진도 챗GPT 활용이 늘어날 거라는 예상 때문이라..

[한국 일상 14] 자체 디톡스(detox) 부작용은 언제까지

어쩌다 보니 자체적으로 디톡스(detox)를 시작한 지 벌써 9일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주는 장기휴가를 활용하여, 몸에 좋다는 공진단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그 기간 동안 권유에 따라 술, 커피를 안 하기로 한 것이죠. 그게 뭐 디톡스냐 벌써 오랜 친구 한 녀석은 퉁을 놓더군요. 그냥 그건 니 의지 문제지 뭐 대단하게 이야기하냐고요 ㅎㅎ 사실 맞는 말입니다. 그간 제가 너무 술과 커피에 의존을 했었죠. 아 그렇다고 해서 제가 매일 술을 끼고 살거나 한 건 아닙니다. 그저 밤에 맥주 한 캔 마시는 게 그립고, 매일 업무를 시작할 때는 커피 한 잔이 꼭 필요했던 평범한 회사원이지요. 아마 디톡스가 이런 뜻으로 쓰이긴 어려울 겁니다. 실제로 사전에서 찾아본 디톡스 뜻도 '몸의 독소를 없앤다'이지 저처럼 뭔가..

[한국 일상 13] 글쓰기 튜터링 그 두 번째 시간

두 번째 시간... 포커스는 '남한산성'에 대해 썼던 영화평에 맞춰졌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에 여러 가지 한계를 느끼는 입장에서 잘 된 일. 하지만, 여전히 지적받을 것은 많았고, 정신 없이 기억에 새기며 메모를 하다보니, 두 번째 튜터링 시간도 끝났다. 이미 많이 기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선생님께서 힘주어 지적해주신 여러 가지를 메모에 기대어 기록해 본다. 우선, 튜터링의 대상이 되었던 영화평은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그나마 공들여쓴 리뷰라 생각해서 골랐는데, 튜터링을 받으며 다시 읽어보니 많이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역사와 원작의 무게 - 남한산성(2017, 황동혁 감독) 1. 신기하다. 전쟁과 역사를 다룬 영화인데, '눈'과 '풍경'이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다. 친구가 보내줬던 사진 한 장, 극심한..

[한국 일상 12] 글쓰기 튜터링 그 첫 번째 시간

글쓰기 튜터링을 신청했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사실 많은 나이, 내 글에 대해 엄청난 문제점이 있어서 개선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남이 본 내 글은 어떨까 궁금했고, 전문가가 1:1로 봐준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사전에 세 가지 글을 보냈다. 하나는 수업 발제문이었고, 하나는 독후감, 그리고 하나는 블로그에 쓴 영화평이었다. 기대감을 가지고 찾아간 선생님 방, 예리한 지적이 쏟아졌다.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해주셨던 이런저런 코멘트를 적어본다. 1.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것 같지는 않다. 쉽게 잘 쓰는 사람으로 보인다. (독후감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2. 글에 임팩트가 부족하다. 이러면 차별성 부각이 잘 안된다. 예를 들어 이 책을 읽고 나니, 난 이런 게 떠올랐다 혹은 난 이 이야기..

[미국 일상 21] 별이 빛나는 새벽 운전 - 디트로이트 이야기 (3)

[미국 일상 21] 별이 빛나는 새벽 운전 - 디트로이트 이야기 (3) 드디어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 가득한 2024년이 되길 바랄게요! 2023년 마셜님과 함께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며 한해를 보람되게 보낼 수 있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글을 남겨보겠습니다~ ㅎㅎ 저는 올해의 첫 글을 지난 회에 이어 디트로이트 이야기로 이어가보려 합니다. 지난 주말 엘에이에서는, 서쪽 지역에서 한차례 소동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연말을 즐기고 있을 저녁 무렵, 델아모 패션 쇼핑센터라는 꽤 큰 규모의 대형 쇼핑몰에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무리지어 들어와 상점가를 약탈한 것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시간을 약속하고 갑자기 나타나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하는데..

[한국 일상 11] 새해 첫 날 영화관에서 이순신을 만나다

새해 첫 날, 다들 의미있게 보내셨는지요. 벌써 밤 9시가 넘었지만, 아직 새해 첫 날, 첫 휴일이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날에 대단한 의미를 두어 기념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요즘 한 해 한 해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기에, 2024년의 첫 하루는 유난을 떨어보려고 합니다. 아침에 만난 친구는 이순신이 전사한 전투가 명량인지, 노량인지를 헷갈려하더군요. 저만큼 공부를 잘 했을 친구가 헷갈려하는 명량대첩과 노량대첩을 설명하면서, 역사학도가 해야할 일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하루의 마지막은 심야시간에 영화관에 '노량'을 만나려 가는 걸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3부작 중 평이 가장 좋다... 가장 치열한 전투... 등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는 따로 전쟁영화 평으로 올려야겠지요. 그저..

[미국 일상 20] 두둥~ 2024년에는 모두 갈매기의 꿈을!!

[미국 일상 20] 두둥~ 2024년에는 모두 갈매기의 꿈을!! 한국은 오늘 12월 31일이겠네요~ 저는 오늘 애들을 데리고 치과에 왔습니다. 젊은 한인 치과 의사분인데 정말 친절하세요. 항상 미소를 머금고 귀찮은 표정 전혀없이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애들이 갓난아기 때부터 다닌 치과이니 저희에겐 참 오래되었죠. 생각해보니 이사를 하고서도 새로운 치과를 찾지 않고 굳이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려 여기까지 오네요~ 단골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매사에 친절할 수 있는 능력, 변함없이 일관된 모습... 정말 본받고 싶은데요, 별일이 없는 한 계속 이곳으로 오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몇 달만에 방문한 이 치과의 벽에 아래의 사진과 같이 재미난 액자가 새로 걸려 있더라구요. 세계지도인..

[미국 일상 19] 2023년이 하루 남은 오늘,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미국 일상 19] 2023년이 하루 남은 오늘,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저는 요즘 일년에 한 번씩, 연말에 주어지는 일주일간의 크리스마스 휴가 중입니다. 작년 같으면 애들을 데리고 스키장에 간다, 겨울 캠핑을 간다 분주했겠지만... 올해는 어딜 가기보다 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와이프도 올 해 들어 업무량이 많아진 탓에 좀 지쳤는지 집에서 쉬자고 하더군요. 여행 안 간다고 난리난 아이들에게는 대신 좋은 선물을 해주는 것으로 딜을 하고, ㅎㅎ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그렇게 저렇게 휴식을 취하다보니, 저의 소중한 휴가도 이제 며칠 안 남았네요. 그리고 2023년도 겨우 이틀만 남았어요! 이거 실화입니까?? ㅎㅎ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미국 일상 18] 동심원이론을 아시나요? - 디트로이트 이야기 (2)

[미국 일상 18] 동심원이론을 아시나요 ? - 디트로이트 이야기 (2) 순식간에 고속도로는 제 차로 인하여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제 뒤에 위치한 차들이 앞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쭉 밀려버리는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패닉 상태가 온 저는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죠. 차 사고가 나면 바로 보험회사에 전화해야한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막상 외국에 나와서 환경이 바뀌니 통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머릿 속에 잠시 스치는 생각은... 집에서 출발할 때는 뜻밖의 비가 매우 미웠지만, 그때만큼은 너무 고맙더군요. 장대같이 쏟아지는 비로 인해 고속도로 위 자동차들의 속도가 평소보다 높지 않았고, 이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간신히 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저는 그대로 차에 들어앉아 속을 끓이고 있..

[미국 일상 17] 당신에게 마음의 고향은? - 디트로이트 이야기 (1)

[미국 일상 17] 당신에게 마음의 고향은? - 디트로이트 이야기 (1) 여러분들은 살면서 제2의 마음의고향과 같은 동네가 있으신가요? 비록 본인이 태어난 곳은 아니더라도 인생의 어떤 중요한 시기에 큰 영향력을 받았다거나, 무엇인가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곳 말이죠. 현재 주소에서 살다가도 애틋하게 가끔씩 떠오르는 그런 곳... 언젠가는 다시 가보고 싶은 그런 곳이요. 저에게는 그곳이 바로 미국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Detroit)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배우 곽도원씨의 연기를 참 좋아하는데, 알고보니 그분에게도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충무로에서 상당한 대접을 받고 있고, 공중파에도 가끔씩 얼굴을 내미는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렇듯 뜨기 전 젊은 시절에는 매우 ..

[미국 일상 16] 내가 왕이로소이다! 임페리얼 하이웨이의 주인은 누구?

엘에이에 있는 수많은 길들... 동서남북으로 뻗은 이 길들 가운데 제가 특히 좋아하는 도로가 있습니다. 이 길의 이름은 "임페리얼 하이웨이" (Imperial Highway). 직역하자면 "황제의 길" 또는 "왕의 길" 이지요. 총연장 169 킬로에 달하는 이 도로는 그 일부가 엘에이 지역 중간을 동서로 관통하여 가로지릅니다. 그 덕분에 저는 운전 중 다양한 엘에이의 모습을 대할 수 있어서 비슷한 시간이라면 굳이 이 길로 가는 것을 선호합니다. 또한 가다보면 지면의 고저 차이 때문에 운전하는 재미도 있고요, 무엇보다 이름이 멋지니까 기분이 남다른 것 같아요.ㅎㅎ 며칠 전의 일입니다. 저희 동네 타겟(Target) 마트에 제가 원하는 물건이 없어서 검색해보니... 서쪽 엘에이 지역 타겟에만 재고가 있더군요..

[미국 일상 15] 메리크리스마스! 역대급 크기의 사우스코스트 플라자에 가봤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했는데 집에만 있을 수 없어 가족을 데리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오랫만에 쇼핑몰에 한번 가볼까? 제 옷장에 초라하게 걸려있는 몇 장의 티셔츠들을 보니 이제는 좀 갈아줘야 할 때가 온 듯 싶더군요. 출근할 때 항상 반팔 티셔츠와 후드티만 입고 다녀서 딱히 옷을 사본지도 너무 오래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겨울잠바도 하나 좀 골라보라는 와이프의 성화도 있었고요...ㅎㅎ 기왕에 목적지를 아직 가보지 않은 사우스코스트 플라자로(South Coast Plaza) 정했습니다. 알고보니 사우스코스트 플라자는 엘에이지역 10여군데 대형 쇼핑몰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압도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하네요. 개점한 매장만 300여개에 5개의 대형 백화점들이 한곳에 모여있어서... 이곳을 제대로 ..

[한국 일상 10] 내가 좋아하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

최근에 많이 화제가 되었던 음식이죠. '마라탕' 특히, 여자아이들에게는 인기가 엄청난 것 같습니다. 사실, 전 이 음식을 엄청 좋아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가끔 먹게 됩니다. 그 가끔의 첫번째 경우는 바로 야근할 때입니다. 사무실에서 먹는 컵라면 류도 지겹고, 배달 시키기도 뭔가 지쳤을 떄, 정말 사무실 가까이 있는 마라탕 집은 나쁘지 않은 선택지입니다. 사실 맛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애초에 맛집 추천 포스팅도 아니니 위치를 찍으며 상호를 밝힐 계획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보자면, 메뉴를 고민할 필요도 없고, 밥도 셀프로 퍼올 수 있고... 그냥 편하게 앉아서, YTN을 보거나... 아니면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먹을만한 마라탕이 나오죠. 물론 내용물은 대게 몸에 안 좋은게 잔뜩 들어있습니다만... 두..

[한국 일상 09] 2023년 하반기 악전고투를 함께 한 충신, 닥터 페퍼(Dr. Pepper)

2023년도 끝이 보이네요.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살고, 각자 하루가 힘들기에 행복하게 살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이겠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올해 하반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제 힘들었던 2023년 끝이 보이니, 힘든 시기 함께 해왔던 사람들, 그리고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거의 한계에 부딪혔던 시기, 무의식적으로 자판기를 찾으면, 고민 끝에 자주 버튼을 누르게 되었던, 제 충신이 바로 닥터 페퍼입니다. 충신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세상 살다 보니, 충신이라는 게 주인에 충성하는 것이 기준으로 판단되는 것이지, 주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삼국지의 심배(審配)를 보면, 원소를 위해 끝까지 충성하고, 목숨까지 내어놓지만, 원담이 아니라 원..

[한국 일상 08] 어느 힘들었던 날, 지하철 자판기 앞에서

지난 11월에 제게는 무척 힘든 시기였습니다. 모든 월급쟁이 다 자기 일이 고달플 것이고.... 세계적으로도 많은 시간을 일하기로 유명한 한국 노동자라면 더욱 그렇겠죠. 아내가 헌신적으로 다 해주는 데도, 아이 하나 키우는 일도 늘 손이 부족하고... 몸도 요즘은 과거가 그리워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네요. 그렇게 늘 시간에 쫓기며 두 세 가지를 걱정하다 보니, 그리고 책상에 앉아서 스트레스를 풀 수단을 찾다 보니, 묘하게 자판기를 자주 찾게 됩니다. 대학교 졸업한 후 자주 이용한 적이 없었는데, 요즘 왜 이렇게 자주 찾는지를 생각해봤는데.... 정말 잠깐의 시간도 미리미리 결정을 못하다 보니, 지하철을 놓치고 나서 멍하니 있다가 바로 앞에 있는 자판기 버튼을 누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서도 가끔 ..

[미국 일상 14] 내앞에서는 모두 멈춰!!... but 오늘은 럭키 데이!

[미국 일상 14] 내앞에서는 모두 멈춰!!... but 오늘은 럭키 데이! 이곳 엘에이에서 살다보면 바삐 운전하고 길을 갈 때 저의 맥을 탁! 풀리게 하는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바로 기차 건널목에서 기차가 지나갈 때, 그리고 정차한 스쿨버스를 만날 때에요. 엘에이에는 롱비치라는 곳에 커다란 항구가 있어서 수출입 물류량의 많은 부분을 기차로 나릅니다. 그래서 엘에이 도심 곳곳에 많은 화물용 철도가 뻗어있고 특히 도시계획이 잘 되지 않은 지역일수록 이 철도망과 주택가 그리고 공업단지가 뒤섞여 있어서 여기저기 건널목도 참 많습니다. 평소엔 기차가 잘 다니지 않다가도 어쩌다 기차가 지나간다는 벨소리와 함께 눈 앞에 빨간불이 점등되고 가드레일이 철커덕하고 내려지면 그때부터 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ㅎㅎ 그냥 ..

[한국 일상 07] 벌써 보름, 회사 야구팀 아재들 첫 게임에서 승리

벌써 11월 1일, 지난 10월 15일 일요일에 있었던 시합이니, 벌써 보름이 지났네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 참 빠릅니다. 긴 연휴, 그리고 여행 끝에 야구 시합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마치 매주 하는 흔한 시합 같지만, 사실상 팀으로 첫 시합이었습니다. 그나마 시합 경험이 있는 저도, 마지막 시합이 지금 중학생인 아이가 신생아였던 시절이었으니, 언제 적인지 기억도 나질 않네요. 그 사이 정말 아재가 되어버린 것은 당연하고요. ㅎㅎ 직원이 많다고 할 수는 없는 직장, 모든 멤버가 모여도 17명에... 다들 바쁜 주말 실제로 모인 팀원은 6명이었습니다. 정식시합이 불가능한 인원, 그나마 상대팀에서 인원을 빌려줘서 서로 8명만 수비에 나서는 식으로 시합을 진행했습니다. 6명 중 3명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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