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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상 15] 메리크리스마스! 역대급 크기의 사우스코스트 플라자에 가봤습니다

꿈꾸는 차고 2023. 12. 2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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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했는데 집에만 있을 수 없어 가족을 데리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오랫만에 쇼핑몰에 한번 가볼까? 제 옷장에 초라하게 걸려있는 몇 장의 티셔츠들을 보니 이제는 좀 갈아줘야 할 때가 온 듯 싶더군요. 출근할 때 항상 반팔 티셔츠와 후드티만 입고 다녀서 딱히 옷을 사본지도 너무 오래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겨울잠바도 하나 좀 골라보라는 와이프의 성화도 있었고요...ㅎㅎ 기왕에 목적지를 아직 가보지 않은 사우스코스트 플라자로(South Coast Plaza) 정했습니다. 
 
 

사우스플라자 위치 (출처 : 구글맵)

 
 
 
 
알고보니 사우스코스트 플라자는 엘에이지역 10여군데 대형 쇼핑몰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압도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하네요. 개점한 매장만 300여개에 5개의 대형 백화점들이 한곳에 모여있어서... 이곳을 제대로 쇼핑하고자 한다면 하루로는 모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도시인 얼바인과도 인접해 있어서 유동인구도 엄청나다고 하구요.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 규모와 구름다리 위치 (출처 : 구글맵)

 
 
 
 
위 지도를 보면 화살표에 다리가 하나 보이시죠? 좌측의 쇼핑몰과 우측 쇼핑몰단지를 잇는 구름다리라고 하는데 이게 또 명물이라해서 도착하기 전부터 좀 기대가 되었습니다. 무지막지하게 큰 이 정도 규모의 쇼핑몰이라면 인파가 엄청날테니 양측 쇼핑몰들에 차라리 횡단보도 대신에 구름다리를 놓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저희 가족을 반겨준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닮은 조형물이었는데 음... 이것은 산타라기보다는 약간 게임에 나오는 요정마을 캐릭터 같았습니다. 저렇게 생긴 산타가 "얘야~ 선물줄게...이리와~" 하면 애들이 쪼끔 놀래지 않을까? ㅋㅋㅋ 아니면 선물을 주는게 아니라 너무 조그만 선물을 받고 실망한 요정 아저씨? 표정이 좀 그렇더군요 ㅎㅎ 설마 이 넓다는 쇼핑몰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이것뿐은 아니겠지? 하는 의구심이 들던 찰나... 주위에 애들의 환호소리가 들려서 보니 애들용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흐뭇하게 쳐다보는 부모들도 보이구요. 저희 애들도 한때 이런 조그만 기차에 너무도 신나하던 시절이 있었죠 ㅎㅎ   
 
 
 

 
 
 
자라(ZARA) 매장에 어른 옷과 애들 옷도 좀 괜찮은게 있다고 해서 가보려고 위치를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반대편쪽 쇼핑몰에 있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그래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구름다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인파도 너무 많고 몰의 규모가 너무 커서 약도 안내판으로는 어디로 가야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질 않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구글맵을 켰습니다. 제 위치에서 약 12분정도 걸린다고 나왔습니다. 같은 몰인데 그  안에서 도보로 이동하는데만 10여분 이상 걸리는 쇼핑몰은 여기가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구름다리!! 역시 엄청 길었습니다. 거기에 다가 조명도 크리스마스 형식으로 이쁘게 장식해 놓아서 곳곳에 사진찍는 가족들도 많았구요. 구름다리를 걷는데만 4분 넘게 걸린 것 같네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난간 밖으로 펼쳐진 야경도 감상해봅니다. 다리인데 너무 길어서 군데군데 쉬어가라고 벤치를 마련해놓았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행복해하네요. 이 정도면 명물이 되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대감을 가지고 반대편 쇼핑몰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제 눈앞에 펼쳐진 것은 정말 어마무시하게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  어림잡아도 25미터는 훌쩍 넘길만한 엄청난 크기의 트리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본 크리스마스 트리 중에 최고로 컸던 것 같아요!
 
제가 이전에 살던 엘에이 서쪽 지역은 요즘 연말이 되어도 길거리나 쇼핑몰에 크리스마스 장식도 별로 없고 해서 연말 세밑 분위기도 그다지 없었는데... 확실히 이곳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젊은 세대 인구가 많이 몰리고 구매력도 높은데다가 세금도 서쪽지역보다 싸니 맘먹고 쇼핑하려면 엘에이 전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겠다 싶었습니다.  

저 트리에 달린 오나먼트들만해도 수백 개는 되보이더군요. 다분히 어른다운 생각... 저 오나먼트 하나에 얼마일까? 저 많은 전구들 하루 전기세는 과연 얼마일까? ㅋㅋㅋ 그냥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되는 것 같아서 아까 우릴 처음 맞이했던 '굳은 표정'의 조형물로 인한 실망이 싹 사라졌습니다. ㅎㅎ
 
 
 

 
 
 
 
가족과 함께 사진도 찍고 좀 쉬다가 다시 매장으로 향합니다. 이쪽 편 쇼핑몰은 다리 건너편보다 규모도 크지만 사람도 엄청 많습니다. 그런데 다들 행복해보이고 멋지게 하고 다니네요. 뭔가 사람들 패션이 서쪽 엘에이 쇼핑몰들의 인파들보다 레벨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저정도면 모델 무대에 서도 되겠다 싶은 선남선녀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다들 한껏 멋을 부리고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웃고, 먹고 쇼핑을 하고 좋은 시간들을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인파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저는 구글맵을 열심히 확인하면서 자라 매장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애들과 손을 꽉 잡고서요.
 
 
 

 
 
 
 
대형 쇼핑몰 하면 분수대도 빠질 수 없죠.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원한 청량감이 좋네요. 오랜 옛날... 롯데월드 잠실역 지하 분수대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던 기억이 납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그 시절에 친구들이랑 기분내고 뭐 사러가려면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몰을 가거나 삼성동 코엑스몰로 향했는데요. 신작 영화 보고, 맛난 거도 먹고 그냥 가기 아쉬워서 신천역 주변에서 노래방도 가고...문득 한국식 몰들이 그립습니다. ㅎㅎㅎ
 
샤넬, 구찌며 입생로랑 샵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런 럭셔리 가게들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으므로 패스~ ㅋㅋㅋ 그런 곳들은 매장 직원도 다 배우들처럼 멋지네요. 저렇게 하루종일 꼿꼿이 서 있으려면 매우 힘들텐데요. 세계적인 브랜드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은 매우 크겠지만 나름의 고충이 있을 듯 싶습니다. 
 
 
 

 
 
 
곧 구글맵에서 신호가 울리며 자라 매장이 임박했음을 알려줍니다. 앗! 그런데 제 눈에 또다시 들어온 것은 실로 엄청난 규모의 또다른 크리스마스 장식이...ㄷㄷㄷ
 
 
 

 
 
 
1층과 2층에 걸쳐서 눈내리는 크리스마스 마을을 한가득 구현해놓았는데요.... 그 디테일들이 정말 압권입니다... 눈 안오는 엘에이지역에 사는 저는 정말 서러울 정도로 눈이 아름답게 내린 상상 속의 평화스러운 마을을 만들어놓았어요!!! 최상부에는 궁전과 같은 성이 자리잡고 있고 그 밑으로 숲들과 민가들을 하나하나 깨알같이 디자인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산등성이 사이사이로 터널을 뚫어서 움직이는 모형기차가 소리를 내며 달려요!
 
 

 
 
 
사람들도 하나같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이들도 정신없이 구경하느라 발길을 떼지 못하구요. 이런 조형물을 만드려면 적어도 몇개월의 준비기간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할 것 같은데, 아까보았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보다 7-8배는 더 비싼 예산이 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깨알과 같은 디테일들 좀 보세요. 요정과 같은 사람들, 동물들, 썰매, 집들.... 나무 바위할 것 없이 그 디테일이 장난없네요. 저 위에 성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사슴들도 다 만들어놓았어요 ㅎㅎ
 
 

 
 

 
 
 

 



쇼핑몰 측에서는 일단 사람들의 발길을 오래도록 실내에 묶어놓아야 소비자들이 물건도 많이 사고 매출이 올라갈테니 이 크리스마스 조형물 계획은 정말 성공인 듯 싶습니다. 대형 조형물 뒤로는 회전목마까지 만들어놔서 ㅎㅎ 가족 단위라면 적어도 이 장소만 한시간이상 놀다 갈 것 같아요. 
 
 

 
 
 
저는 오랫만에 쇼핑몰에 와서 눈호강에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 하루였습니다. 자라 매장에서 이쁜 겨울잠바도 하나 샀구요 ㅎㅎ 자라 매장에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 마치 서울 지하철 1,2호선 출퇴근 시간을 방불케하는 인파에 사람들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와서 쇼핑백에 정말 옷을 쓸어담듯이 사가더군요. 너무 사람들이 많은 나머지, 저도 자라 매장 안에서 몇번 어깨빵을 당했습니다 ㅎㅎ 물론 바로 사과를 받았지만요~
 
지금 한국 시간을 보니 크리스마스 새벽이네요!
아이들은 몇 시간뒤 아침에 산타할아버지가 남겨놓았을 선물을 기대하며 꿈나라에 있을테고 엄마아빠들은 살금살금 거실로 나와 한창 선물 포장을 하고 있겠네요. 젊은이들은 연인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테구요~
 
여러분들도 오늘 아무쪼록 좋은 크리스마스 되시고 또한 가족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따듯한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

산타할아버지로부터 선물도 가득 받으시구요!!^^
 

메리크리스마스 (출처 : 스톡포토)
메리크리스마스 (출처: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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