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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상 10] 내가 좋아하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

마셜 2023. 12. 2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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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많이 화제가 되었던 음식이죠. 
 
 '마라탕'
 
 특히, 여자아이들에게는 인기가 엄청난 것 같습니다.
 사실, 전 이 음식을 엄청 좋아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가끔 먹게 됩니다. 
 그 가끔의 첫번째 경우는 바로 야근할 때입니다. 사무실에서 먹는 컵라면 류도 지겹고, 배달 시키기도 뭔가 지쳤을 떄, 정말 사무실 가까이 있는 마라탕 집은 나쁘지 않은 선택지입니다. 
 사실 맛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애초에 맛집 추천 포스팅도 아니니 위치를 찍으며 상호를 밝힐 계획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보자면, 메뉴를 고민할 필요도 없고, 밥도 셀프로 퍼올 수 있고... 그냥 편하게 앉아서, YTN을 보거나... 아니면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먹을만한 마라탕이 나오죠. 물론 내용물은 대게 몸에 안 좋은게 잔뜩 들어있습니다만...
 
 두번째로는 누가 먹자고 할 때입니다. 그런 경우 아무래도 눈치를 보죠. 양도 적당히 담고... 제가 야근할 때 가는 곳은 누구랑 가기에는 좀 외진 곳이라 같이 가기가 그런데... 거기 빼고는 밥도 따로 주문해야하더라구요. ㅎㅎ 당연히 안 합니다. 그냥 좀 적당히 먹는 기회로 삼죠. 덧붙여서 아이 같은 제 식성도 좀 가릴 겸.. 야채도 많이 담고 그렇습니다. 
 

 
 
 최근에 먹은 마라탕도 나름 신경썼는데... 몸에 안 좋은게 둥둥 떠 있군요. ㅎㅎ 대표이미지로 떠 있는 마라탕은 제가 고른게 아닌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제가 고른 것보다는 건강한 구성입니다. 
 (*그리고 저 날 장렬하게 맵기 2단계에 도전했다가, 엄청나게 후회했던 것은... 살짝 여기에다가만 적어놓겠습니다.)
 
 전에 어쩌다보니 어머니를 모시고 마라탕 먹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이제 정말 할머니인 우리 어머니는 평생 마라탕을 드셔본 적이 없으셨죠. 그 가게에서 어머니가 전에 외부활동을 열심히 하실때 만났던 후배 분이 사장이었던 것도 재밌는 우연이었고, 그런 줄 모르고 재료가 얼었던 것 같다며 컴플레인 아닌 컴플레인을 했다가 카랑한 사장님 목소리에 오해를 풀기 위해 내가 나섰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국물 요리에는 고기를 넣어야 국물 맛이 살지' 하시며, 각각 마라탕 그릇에 고기 1인분씩을 집어넣으시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는 집에서 나름 자주 요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그런 생각은 해본적 없었습니다. 그래도 고기를 넣어 끓인 탓인지, 그날 마라탕은 유독 맛있었고 국물 맛은 깊이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가능한 야근을 줄일 계획이기에, 혼자서 마라탕 집을 찾을 일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 
 다만, 누군가와 함께 마라탕을 먹으러 간다면, 어머니가 말씀드린 대로 꼭 고기도 넣어서 더 맛있게 건강한 재료로 맛을 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딱히 엄청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먹는다면, 상대방과 함께 더 행복감이라도 느껴야겠지요. 
 
 여러분에게도 소울푸드도, 페이버릿도 아니지만, 누군가 함께 먹자고 하면 그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을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언제고 곧 또 누군가와 함께 마라탕 먹을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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