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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상 07] 벌써 보름, 회사 야구팀 아재들 첫 게임에서 승리

마셜 2023. 11. 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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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11월 1일, 지난 10월 15일 일요일에 있었던 시합이니, 벌써 보름이 지났네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 참 빠릅니다. 

 

 긴 연휴, 그리고 여행 끝에 야구 시합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마치 매주 하는 흔한 시합 같지만, 사실상 팀으로 첫 시합이었습니다. 

 

 그나마 시합 경험이 있는 저도, 마지막 시합이 지금 중학생인 아이가 신생아였던 시절이었으니, 언제 적인지 기억도 나질 않네요. 그 사이 정말 아재가 되어버린 것은 당연하고요. ㅎㅎ

 직원이 많다고 할 수는 없는 직장, 모든 멤버가 모여도 17명에... 다들 바쁜 주말 실제로 모인 팀원은 6명이었습니다. 정식시합이 불가능한 인원, 그나마 상대팀에서 인원을 빌려줘서 서로 8명만 수비에 나서는 식으로 시합을 진행했습니다. 

 

 6명 중 3명은 아예 야구시합이 처음인 상황. 포지션을 고민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경험이 있는 제가 포수, 투수 경험이 있는 한 명은 무조건 선발, 그리고 나머지 경험자는 무조건 유격수였습니다. 

 원정 온 상대방 팀의 배려로, 여러 가지 초보 팀 배려 룰을 만들었습니다. 야구시합이 맞는지 민망할 수준의 룰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 룰이 있었기에 정상적인 시합이 가능했죠. 

 

1. 유니폼은 흰색계열, 모자는 알아서
2. 도루없음, 폭투/포일은  한 루 진루
3. 3루타 없음
4. 포볼은 그대로... 4개
5. 심판은 공격팀에서 교대로
6. 5회 게임 후 연장, 시간 봐서
7. 투수교체 무제한
8. 배트는 맘대로 픽
9. 연습구는 우리가 제공
10. 식사는 각자  
11. 12시 집합
12. 사진촬영 잊지 말 것

 

 써놓고 보니 민망하네요. ㅎㅎ 열악하게나마 장비는 갖췄지만 유니폼과 모자도 맞추지 않았거든요. 간지 따위는 포기한 아재들. 그래도 좋은 날씨, 시합은 늘 긴장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시합은 우리 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ㅎㅎ

라인업 및 스코어

 5회로 단촐하게 끝난 친선시합이었지만, 어쨌든 소중한 1승이었습니다. 어쨌든 상대방 팀은 사회인리그 팀을 뛰는 팀, 직선타 등 운도 많이 따르고, 시합을 처음 뛰는 선수들이 거침없이 안타를 터트리는 등 인상적인 장면이 많았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당연했던 인조잔디 구장에 부러워하는 원정 팀을 보면서, 맘 편히 이런저런 연습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살짝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삼진만 여러번 당했지만, 포수 노릇을 하다보니 4회쯤부터는 어지러울 정도로 체력이 빠지더군요. 그나마 호수비와 운이 따른 직선타가 나오면서 이닝이 빨리빨리 끝나서, 풀게임 포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도루가 없었기에 블로킹은 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무난하게 포구를 한 것만으로도 크게 뿌듯한 한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은 우리가 이겼지만 한 수 배우는 기분이었고, 즐거웠던 시합은 금방 끝났습니다. 

 다들 바쁜 일상에, 추워지는 날씨, 아마도 다음 시합은 내년이겠지만, 그때 또 다들 다치지 않게 건강한 모습으로 다치지 않고 시합하길 바라면서 기념사진 한 장을 남겼습니다. 혹시나 사진 공개를 원치 않는 분이 계실지 몰라 모두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그래도 소중한 사진이라 올려봅니다.

 6명 밖에 없어도, 대부분 초심자여도, 그래도 모여서 즐겁게 야구 한 게임할 수 있었기에 너무나 즐거웠던, 그런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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