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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상 06] 맑은 가을 하늘과 바다, 한국 남쪽의 어느 커피숍

마셜 2023. 10. 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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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받았을 때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었는데, 며칠이 지나 다시 보니 텅 빈 커피숍이 약간은 쓸쓸해 보이기도 하네요. 

  하지만, 도시생활에 찌들어 있는 저는 막상 이런 곳에 들어가면 창가에 달라붙듯이 바다 구경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만큼 전 바다를 좋아하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좋아하는 바다는 상상 속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까운 바다를 찾으면, 이리저리 쓰레기가 없는 각도로 풍경을 재고, 사람들이 덜 보이는 쪽으로 시선을 둬서 앉을 곳을 찾거든요. 전 다들 그런 줄 알았는데, 제가 유난하다는 걸 얼마 전에 알게 되었어요. 그러고 나니,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매사 부정적(혹은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제 성격이 행복을 약간 방해하고 있구나.. 고쳐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어딜 가든, 무엇을 보든 그냥 좋다!!!라는 생각을 먼저 하려고 합니다. 

 

 그런 제 취향을 어렴풋이 알았는지, 남쪽에 사는 내 친구는 제게 꼭 이런 텅비었지만, 꽉 찬 바다 사진을 보내줍니다. ㅎㅎ

 열광하는 제 반응에, '야 그냥 스타벅스에서 찍은 거야'라고 답하지만, 삭막한 일상에 찌들어사는 제게는 소중한 풍경이죠. 

 

 엄청난 파도도 없고, 앞으로 차도 지나가고, 흔히 볼 수 있는 스타벅스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것에 불과하지만, 전 와 바다다!!!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보려고요. ㅎㅎ 조금은 늦게 깨달았지만, 아직 볼게 많으니까 너무 늦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장 떠나는 여행에서도 바다 풍경, 파도 소리 모두 열광하다가 오려고 합니다. 

 

 기나긴 연휴의 마지막, 여러분은 어떻게 마무리를 하고 계신지요. 벌써 명절증후군에 고생하고 계시진 않겠지요. 그래도 너무 염려마시고 생각해 보세요. 아직 하루 남았다.. OTT는 여전히 볼 게 많고, 공중파에서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내일 연휴 마지막 날은 맛집들도 대거 정상영업을 한다. ㅎㅎ 억지스럽지만, 작은 것에도 기뻐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내일 하루 남은 휴일에도 즐거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소하고 완전치 않은 것에도 열광하는 삶, 이제부터 제가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다소 오버하는 포스팅이 이어지더라고 ㅎㅎ 즐겁게 감상해 주시길.. 관대하게 바라봐주시는 게 또 행복의 조건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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