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상 40] 미래에서 온 외발 바이크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퇴근 길... 차가 많이 막혀서 짜증이 좀 났습니다. 차가 가다 서다, 가다 서다 하니... 매번 듣던 라디오도 이제 재미가 하나도 없네요. 햇볕은 따갑지, 배는 고프지, 얼른 집에 도착해서 시원한 탄산 한모금 마셨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시간을 버티시나요? 막히는 차 안에서 시간을 잘 보내는 법! 꿀팁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ㅎㅎ
그런데 제 차 옆으로 뭔가가 씽~~하고 지나가더군요... 스쳐가는 모습이 영 봐오던 형태가 전혀 아닙니다... ?? 뭐지 이건? 외발로 달리는 오토바이? 스쿠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꽤나 속도가 빨랐습니다. 차가 가다 서다 하면서 막히는 통에 다시 제 차와 외발 바이크 사이의 거리는 가까워졌고 그래서 좀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핸들이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운전자는 오토바이 헬멧과 검은색 달라붙는 라이더 복장을 제대로 착용하고 운행하기에 시선이 단번에 쏠릴 수 밖에 없었네요.
그리고 손에는 조그마한 박스를 들고... 그래서 배달하시는 분인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그 속도에 혹시라도 떨어뜨리면 어쩔려고, 차라리 가방에 넣는게 좋을텐데 계속 들고 운행하네요. ㅎㅎ 핸들이 없으니 균형맞추기가 쉽지 않을텐데도 쓰러지지 않고 잘도 달려나갑니다.
한국에도 이런 외발 바이크 타시는 분들이 많으신가요? 요즘 전동스쿠터, 킥보드들이 한국에서도 엄청 유행이라던데... 미국 도로에서 운전하면서 저도 별의별 희한한 자동차나 오토바이들을 많이 봐왔지만, 이런 외발 바이크 형태는 이번에 처음 봐서 너무 신기하네요!
너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비슷한 제품을 한국에서도 판매하는군요! 그런데 가격이 무려 570만원이 넘습니다!!! 만약에 이런 외발 바이크 타시는분들 동호회에서 몇십대가 한번에 길에서 달린다면? ㅎㅎ 정말 볼만하겠다 싶습니다.
검색을 타고 가다보니... 이런 외발 바이크도 나오네요. ㅎㅎ 뭔가 간지가 좔좔 흐릅니다. 1900년대 초반에는 이런 바이크를 타고나가면 최고 인싸 대접을 받았으려나요??
이 라이더분은 속도를 더 높이더니 이내 제 눈에서 사라졌습니다. 순식간에 왔다가 금방 사라진 탓에, 뭔가 미래에서 잠깐 방문하신 분같은 느낌도 들고... ㅎㅎ
오늘같이 차가 많이 막힐 때도 이분은 차 사이로 요리조리 어디든 달려나갈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암튼 이분 덕분에 퇴근할 때 답답했던 마음이 싹 사라졌네요. 하지만 아무래도 외발이니까, 그래도 도로에서는 항상 조심히 운전하셔야겠죠.
나에게 찰나의 즐거움을 선사하신 라이더 분에게 전합니다. 부디 안전운행하시고, 다음부턴 박스를 가방에 꼭 넣고 다니세요! ㅎㅎ
'뭐해오늘! - 미국과 한국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일상 42] 오하이오 출장 (2-2) - 공룡아... 너는 왜 거북목이니? (47) | 2024.11.28 |
---|---|
[미국 일상 41] 오하이오 출장 (2-1) - 뜻밖에 얻어걸린 시카고 행(行) (45) | 2024.11.25 |
[미국 일상 39] 인 앤 아웃과 오케스트라의 상관 관계는? (17) | 2024.11.18 |
[미국 일상 38] 간만에 축구 직관 @ BMO 스타디움 (4-4) - 요리스 !.. 노장은 살아있었다. (9) | 2024.10.23 |
[미국 일상 37] 간만에 축구 직관 @ BMO 스타디움 (4-3) - 군대스리가의 추억 (8) | 2024.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