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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의 천수관음이 될 것인가 - 김연경 '은퇴는 새출발'로 예능 방송 도전

마셜 2025. 5. 2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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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연경 인스타그램)

 

은퇴해도 찾는 곳이 많은 슈퍼스타 김연경

 
 불교에서 말하는 천수관음은 수많은 손을 가지고 있어서, 불쌍한 중생들을 동시에 여러 면에서 돌본다고 한다. 동시에 눈도 셀 수 없이 많아서 수많은 중생들을 한꺼번에 눈여겨본다고 한다.  사람들이 종교에서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너무나 잘 표현했기에 기억에 남는데.. 이제 코트를 떠난 김연경도 한국배구계에서 원하는 것을 다 하려면 천수관음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겹쳐서 더 그렇겠지만, 경기장에 입장하는 김연경을 향한 팬들의 수많은 손이 천수관음을 본 중생들처럼 애처로워 보인다. 그만큼 이제 월드클래스 리빙 레전드 원 프랜차이즈 슈퍼스타를 잃은 한국배구팬들의 허함은 커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 강등 모면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는 국가대표 경기력을 생각하면, 그 허함은 앞으로도 커질 것 같다.  
 

‘배구여제→예능리더’ 김연경…‘은퇴는 새출발’ 지휘봉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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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새 출발', 배구판 '최강야구'가 될 것인가?

 
 그런 배구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으니, 김연경이 MBC 새로운 예능에 출연한다. 그냥 단순한 1회 출연이 아니라, 예능에서 메인 역할을 맡을 것 같은데, 콘셉트 자체가 리얼 배구 예능이라니.. 배구팬들의 갈증 해소에 조금은 도움이 될 듯하다. 
 JTBC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급기야 PD와 방송사 간 갈등까지 낳았던 '최강야구'의 배구판으로 이해하면 될까. 아직은 여러모로 보안이 필요한지, 후속기사가 없어서 자세한 내용이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방송사 측에서 굳이 다른 콘셉트를 택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은퇴했지만 건재함을 과시하는 실력을 유지하는 노장들이 유망주들을 찾아다니며 도장 깨기를 한다는 컨셉을 소화하기에 김연경 기량은 과분할 정도고... 예능감이나 명성 또한 예능 프로그램 론칭에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 잊지 말자. 최강야구가 야구 저변을 넓혔다는 성과분석은 없다.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직관 만중을 여러 차례 기록하고 있어도 몇 년간의 인기가 학생야구나 하다못해 사회인야구라도 저변을 넓히고 있지는 못하다. 다만, 역대급 흥행을 기록할 기세인 프로야구 인기에 있어서는 작은 원인이 되었을 수는 있겠다. 어쨌든 리그 수준 저하와 엄청난 인기 저하가 우려되는 KOVO 현실에서 뭐라도 배구 인기에 도움 되는 콘텐츠가 방송(그것도 공중파!!!!)을 타는 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온 한유미 코치도 배구 인기 유지를 위한 아이디어로 유소년 배구 방송을 제안했었다. 
 

여자배구 레전드의 아이디어 - 날아라 슛돌이 같은 유소년 배구 방송 프로그램

한유미 전에 마트에서 우연히 한유미 위원을 만난 적이 있다. 아직은 아기였던 아이가 정말 놀란 듯 큰 키의 한 위원을 한껏 고개를 들어 쳐다보자, '안녕~' 하며 시원한 미소로 말을 걸어주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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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군이 없는 걸... 그래서 안될 거야

 
 여러모로 기대되는 기사 내용 중 눈에 확 띄는 한 구절은 프로 2군을 상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기사를 쓴 기자는 배구를 잘 모르나 보다. 배우근 기자는 엔터테인먼트 전문으로 보이는데, 뭐 썼던 기사 분야를 보니.... 배구 현실을 모르는 것도 이해해야 할 것 같다. 한국 배구는 2군이 없다. 그리고 우리보다 훨씬 수준 높은 일본도 2군은 없다. 대신 수많은 동호인들이 있고.. 건실한 실업리그로 우리보다 선진적인 운영을 하고 있을 뿐이다. 
 당장 이 예능에서는 진지함과 긴장감을 함께 줄 상대팀을 찾는 게 가장 큰 선행과제일 듯하다. 떠오르는 잠재적인 상대팀을 생각해 보자. 
 

실업팀? 상대도 안될 듯.. 폼 떨어진 노장들... 상성도 안 맞음

 한국배구의 실업팀들은 야구 독립리그와 다르다. 은퇴한 선수들이 많이 진출하며, 간혹 미지명 선수들이 도전을 이어가기도 하지만, 그 비중은 매우 낮다. 일단 김연경이 포함된 팀을 상대로 한 세트도 뺏기 버겨워보이는 건 둘째 치고, 이미 은퇴한 선수들이 섞여있고 상위리그 진출 열망이 약한 팀은 뭔가 동기부여도 약할 수 있다. 결국 재미에 있어서 상성이 안 맞는달까?
 

고교? 더더더더욱 상대도 안될 듯

 고교팀들이야 김연경의 공을 받아보는 것 자체가 영광일 수 있지만, 한 세트도 뺏지 못할 것 같다는 예상은 같다. 오히려 실업선수들이야 관록과 지피지기를 자산으로 엉겨 붙어야 보겠지만, 차원이 다른 공격과 수비를 경험한다는 것 외에 큰 의미 있는 대결이 될지는 의문이다. 물론 고교팀이 (가칭) 팀 김연경을 꺾는다면 엄청난 뉴스이자 호재가 되긴 하겠지만..
 

 대학? 고교팀보다 약할 텐데..

 배구는 야구와 마찬가지로 프로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한다. 그래도 특수 포지션 중심으로 간간이 프로에 진출하는 야구 대학팀과 달리 배구는 대학을 거쳐 프로에서 자리 잡은 선수는 기억에 없다. 이 정도 수준이면 크게 배울 것도 의미도 없을 듯
 

2군? 없다니까요...

 2군은 현재 없고, 앞으로도 운영될 가능성이 요원해 보인다. 생긴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셀러리캡 총액이 너무 크다며, 금액을 깎고 있는  KOVO다.  
 

청소년 대표 혹은 신인드래프트 연합팀 정도: 그럴듯한데?

 가장 실력면에서 싸워볼 만한, 그리고 서로 얻을 게 있는 매치다. 하지만, 야구와 다른 배구 특성상 팀 호흡을 단기간에 맞추기도 어렵고, 예능의 생명은 어느 정도 연속성인데, 이런 팀을 상대로는 리벤지 매치도, 2연전 구성도 쉽지 않다. 
 

체이서매치에는 좋은 자극제가 될 듯

 우리 천수관음 김연경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거는 것 같지만, 좋은 아이디어라 평가받았지만 크게 확대되지는 못하고 있는 '체이서매치' 확대와 연동된다면 이 배구 예능팀은 큰 시너지를 줄 것 같다. 이게 방송사와 김연경 개인의 힘으로 단기간에 성사되기는 어렵겠지만 솔직히 뒤집어 말하면, 김연경이 은퇴해서 더 거침없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시점에 은퇴선수를 이끌고 유망주 팀을 찾아다니고 있다면... 이는 체이서매치 확대에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호재임은 분명하다. 

환영합니다 - 남자 배구 체이서 매치

남자배구에서 박수칠만한 뉴스가 나왔다. 바로 '체이서 매치' 개최!!! 왠만한 배구팬들에게도 생소한 뉴스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기사가 별로 나오지도 않았고, 우연찮게 소식을 접한 후 검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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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은? 김연경, 표숭주, 김해란, 정대영, 김나희, 문명화 등등등

 
 일단 둘은 확정이네. 김연경과 표승주... OH, OP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국대급 공수 양수겸장인 둘이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웬만한 팀은 한 세트도 넘보기 어렵다. 그다음으로는 김연경의 멘토이며, 지금은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김해란이 가끔이라도 환상의 디그를 보여주러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고... (몸 상태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최근 은퇴한 정대영, 문명화, 김나희 모두 폼은 전 같지 않지만 고교-실업팀 상대로는 얼마든지 겨뤄볼 만한 선수들이다. 이 중 일부는 현재 실업팀 현역이기도 하다.  특히, 2024년 은퇴한 정대영 선수는 딸 김보민 선수와 의미 있는 대결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배구명문 제천여중에서 중3 현역으로 뛰고 있으니, 배구계의 레전드로 은퇴한 정대영이 꿈꿨던 대결을 현실로 만들며 배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도 있겠다. 
 

치솟는 여자배구 인기…정대영의 자부심과 책임감

여자프로배구에 흥행의 바람이 분다. 도로공사 정대영(37)에겐 자부심이자 책임감이 되어 돌아온다. V리그의 살아있는 역사다. 1999년 실업선수로 출발해 코트를 누빈 세월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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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배구 시작 전의 어린이 시절 김보민과 엄마 정대영)

 
 어쨌든 뭐라도 해야 하는 배구계에서 이런 반가운 소식은 환영이다. 이러한 방송사 결정에 배구계의 노력이 1이라도 들어갔겠냐만은... 앞으로는 상대팀 구성과 스케줄 지원 등등 배구계 도움이 필요할 일이 많을 것이다. 특히, 돈도 없이 국대 운영하느라 고생 많은 협회 역할이 중요한데.. 없는 살림에 일거리가 늘어나 정신없겠지만, 다시 안 올 기회라는 걸 잊지 말고, 프로그램 흥행을 위해, 그리고 그 인기가 조금이라도 한국배구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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