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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 도전을 환영합니다 - 오드리 박(Audrey Pak) 특별귀화 추진

마셜 2025. 5. 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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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드리 박 인스타그램)

 

 

 

 

반가운 속보, 특별귀화에 한 걸음 다가 선 오드리 박

 

 여자배구에 연이어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뜻밖의 베테랑 이적이 이어지면서 관심을 끌더니, 몇 달 전 KOVO 경기를 관전하면서, 배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킨 오드리 박(Audrey Pak)이 특별귀화로 한국행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이 연합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배구팬에게는 정말 반가운 뉴스다. 김연경 라스트댄스에 힘입어 최근 리그 자체는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대표팀 성적은 밑바닥을 전전했던 것이 사실이기에... 전력 보강이 절실함은 배구팬 누구나 알고 있었다. 세터 포지션에서도 부동의 국대 주전이라 할 선수가 딱히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을 주는 선수를 찾기 힘들었다. 

 

 

여자배구에 찾아온 뜻밖의 행운 - 재외동포 미 대학선수 오드리 박(Audrey Pak) 한국행 가능성

김연경 이후를 걱정한다는 한국여자배구 - 그걸 이제 걱정하나? 오드리 박에 대한 궁금증에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한 배구 전문 유튜버가 김연경 은퇴 이후 배구 인기 하락에 대해 배구계가

george-marshall.tistory.com

 

 

 그런 와중에 딱히, 큰 노력 없이 한국 리그에 관심을 보인 한국계 미국인 배구선수 오드리 박의 등장은 그 자체로 배구계에 큰 행운이었다. 3일전 연합뉴스 보도를 보기 전까지는 그저 행운이 찾아왔지만, KOVO가 이러한 행운을 기회로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예상외로 신속하게 특별귀화 쪽으로 방향이 결정되어 보도가 된 걸 보면, 이 번 드래프트에서 반가운 얼굴 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여자배구 재미교포 오드리 박, V리그 도전 위해 '특별귀화' 추진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재미교포 2세 여자배구 선수 오드리 박(23·한국 이름 박혜린)이 한국 V리그 무대 입성을 타진 중이다.

www.yna.co.kr

 

재외동포에 대한 문호 개방은 다음 기회에?

 

 굳이 아쉬운 점을 하나만 꼽자면, 오드리 박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형태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라는 점이다. 한국에 와서 프로생활를 할 만한 재외동포가 많을지 알 수 없지만, 포텐셜과 훌륭한 대학 커리어를 갖춘 오드리 박이 한국리그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이며,  성공스토리를 쓴다면, (게다가 상대적으로 후한 연봉에, 통역까지....) 더 많은 관심을 끌고, 더 많은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을 텐데, 쉽고 빠른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배구선수로서 진로를 찾아야 하는 오드리 박에게 특별 귀화는 분명 합리적 선택이고, 연맹에서 이 방법을 권했어도 맞는 일처리이지만, 이 번 기회에 재외동포 또한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병행하길 바란다. 

 더불어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국적 중고생 선수들에 대한 교통정리도 함께 이루어지길 바란다. 국내 최장신이라는 신체조건이 있었기에 염어르헝은 염혜선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한국 프로리그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뛰었으니 우리 애들이라 생각하자... 식의 온정주의가 아니다. 이미 여자배구 드래프트 지명률은 40%가 넘을 정도로 높고, 여전히 감독들은 신인들의 기본기 부족을 호소한다. 그만큼 풀이 좁다는 건데... 중고교 배구부에 몽골을 비롯한 다양한 외국 국적 선수들이 최근 부쩍 늘어난 건 공공연한 비밀.... 어찌 보면 리그 수준 유지를 위해서라도 연맹에서 먼저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고민이 가중될 신인 드래프트, 오드리 박 vs 이지윤

 

 연맹 일처리에 대한 잔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예상외로 빠른 일처리가 가시화되면서, 각 팀 감독들의 고민은 가중되게 되었다. 물론 적은 구슬을 가진 팀까지 해당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페퍼 장소연 감독은 이제 다시 냉정하게 어떤 선택이 페퍼 미래에 도움이 될 지 되돌아봐야 할 때가 되었다. 

 이지윤 외에도 좋은 신인이 많겠지만, 일단 오브리 박 기량으로 국내 대어급 선수들을 제칠 수 있을 지 관점에서 둘을 비교해 보자. 

 먼저 오드리 박은 세터로서 흠잡을 데 없는 신체조건을 갖췄다. 조금은 느리지만 굉장한 높이를 가진 미국대학리그에서 활약해왔기에, 아시아배구 치고는 굉장히 느리고(?) 뻥토스 위주의 외국인 아포짓 몰빵으로 리그를 끌어가는 KOVO가 적응이 쉬울 수도 있다. 스피드배구를 지향하는 타 아시아배구 리그였다면 오드리 박에게 느리고 단순하다는 박한 평가가 내려졌을지도 모른다. 블로킹과 수비도 다른 세터들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 때부터 맨날 만났던 선수들에 비해 초반에는 블로킹 리딩에 애를 먹겠지만, 7팀이 돌고 돌고 백업 비중도 매우 낮은 리그에서 180cm 오드리 박이 기존 세터에 비해 헐거운 블로킹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다. 수비 또한 워낙 몸이 탄탄하고 반사신경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서, 마찬가지로 프로에서의 정밀한 분석에만 빨리 적응한다면, 평균 이상의 스탯은 찍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페퍼는 박사랑과 이원정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기에 오드리 박이 합류한다면 모든 팬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다만, 이미 고액연봉자에 해당하는 1억 2천만 원 이원정과 몇 년째 애매한 모습을 보인 박사랑에 가능성을 보인 박수빈까지... 양적으로는 포화상태인 세터진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더더욱 고민될 부분이다. 

 이지윤은 엄청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188cm면 그 자체로 몇 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재목이고... 중앙여고 소속 경기 영상을 보면, 적어도 스윙 자체는 부드럽고 힘이 실려서, 염어르헝보다 공격력은 나아 보인다. 블로킹이야 염어르헝처럼 일단 서 있기만 해도 위협적일 테고, 오픈 공격도 제법 소화하는 걸 보면... 기본기도 염어르헝보다는 조금은 나아 보여서... 부상 가능성도 낮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된다. 특히, 장위가 떠나간 페퍼의 지금 미들블로커진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여전히 염어르헝은 부상 치료 중이고, 몇 년째 제대로 된 속공을 찾아보기 힘든 하혜진과 경험이 일천한 임주은이 주전을 지켜야 하는데, 당장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결장하면, 180cm도 안 되는 신인급이 백업으로 코트에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세터도 상황이 과히 좋지는 않지만, 더 급한 포지션은 미들블로커임에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포지션상 더 필요한 선수는 이지윤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성공 확률은 오드리 박이 더 높지 않을까? 특별히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만 않는다면, 작년 미국대학리그 중위권 팀 주전 세터가 한국에서 주전을 꿰차지 못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어찌 보면 이 고민은 페퍼는 여전히 멀리 보고 대형 유망주를 모아야 하는 팀인가 아니면 더 나은 성적을 위해 필요한 포지션을 채워야 하나의 운영철학과도 연관되는데... 둘 중 누구를 선택하든... 행복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뽑기 운에서는 안정적인 첫 번째를 또 장 감독이 뽑아주길 기대해 본다.  

 

앞으로 많은 재외동포가 한국행을 타진하는 계기가 되길

 

 한국에서, 사실 젊은이가 줄어들고, 그로 인해 판 자체가 소멸될 위기에 처한 건 배구계만이 아니다. 야구와 축구, 골프 정도를 제외한 다른 스포츠 종목은 이미 심각한 선수 부족을 겪고 있고... 스포츠가 아니어도 지역 소멸, 공동체 소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폐교 등은 일상이 되었다. 

 작은 바램이지만, 이런 우울한 상황에서 스포츠가 뭔가 인재 수혈의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 국적 취득은 까다롭기로 악명 높지만, 이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인재를 초빙해서 국적을 줘야 하는 나라다. 한국어를 못해도, 가족과 함께 거주하지 않아도 한국에서 받은 돈으로 세금 납부 등 의무를 다하고, 자기 분야에서 충분한 실력을 보여준다면, 못 받아들일 이유가 있을까. 특히 스포츠는 자기 실력이 만천하에 객관적으로 드러나 느 분야다. 그러한 투명한 경쟁이 뒷받침되는 분야에서 먼저 모범적으로 젊은 인재들을 불러 모아서, 한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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