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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에 찾아온 뜻밖의 행운 - 재외동포 미 대학선수 오드리 박(Audrey Pak) 한국행 가능성

마셜 2025. 5. 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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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드리 박 인스타그램)

 

김연경 이후를 걱정한다는 한국여자배구 - 그걸 이제 걱정하나?

 
 오드리 박에 대한 궁금증에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한 배구 전문 유튜버가 김연경 은퇴 이후 배구 인기 하락에 대해 배구계가 걱정하고 있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홈그로운 제도와 재외동포 드래프트를 의논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 헛웃음이 나온다. 김연경 은퇴 후, 국제무대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연패를 거둘 때는 위기감이 안 느껴졌었나 보지? 하긴 국가대표 관리는 또 협회 일이고 연맹 일이 아니니까.. 약간은 강 건너 불구경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 같은 배구 라이트팬이 모를 많은 대비가 이루어졌을 수도 있겠지만, 글쎄 눈에 보이는 게 없으니, 팬으로서 툴툴대는 것도 무관심보다는 나으리라. 
 
 

갑자기 찾아온 행운, 재외동포인 미 대학 UCLA 팀 주전 세터 오드리 박(Audrey Pak)

 
 얘기가 샜는데, 어쨌든 그래도 뭔가 고민이라도 시작한 KOVO에 뜻 밖의 행운이 찾아왔으니, 바로 재외동포 선수 오드리 박이다. 

새 얼굴 줄어든 V리그…신인 드래프트 문턱 낮춰 활로 모색

V리그를 누비는 새로운 얼굴들이 해마다 줄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신인 드래프트 참가 문턱을 낮추는 시도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은 물론,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www.hani.co.kr

 
 한겨레 보도에서는 외국인 드래프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한 새로운 선수 등장이 점점 줄고 있다며,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 문턱이라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한 느낌으로 그냥 오드리 박이라는 대어급 신인 재목이 갑자기 발굴되자, 어떻게 할지 회의 한 번 소집한 게 현재까지 연맹이 한 모든 것 같다. 그 회의에서 그간 그냥 뭉개왔던 국내 중고교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을 어떻게 할 건지 함께 의논한 것뿐이고... 그나마도 우려점을 파악해 재논의하기로 했다가 결론이고, 3월 회의 후에 두 달이 지났지만, 별다른 진전이 있다는 소식은 없다. 
 배구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장필수 기자가 전한 소식에 따르면, '규정 개정에 착수했다'라고 하는데, 뒤집어 말하면 언제 어떤 내용으로 제도 정비가 완료될 지는 기약이 없다는 것 아닐까.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지만, 돈은 많이 주지만, 상위리그(유럽이나 일본, 중국)에 대한 도전을 꺾을 정도로 많이 주지도 않고, 경기 수는 뎁스도 얇은 것에 비해 너무 많은 이상한 리그의 팬으로서 긴 시간 살다 보니 까칠해진 것도 맞고... 일처리가 빠르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 것도 맞다. 
 

그렇다면 정말 대어가 맞나? 오드리 박의 기량은?

 
 미국 대학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플레이 영상을 바탕으로 분석 영상도 올라오고, 각종 게시판에도 많지는 않지만, 기대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팬들은 벌써 간만에 등장한 대형 세터 재목에 관심이 많다. 몇몇 영상과 분석글을 찾아보니, 일단 만약 이 번 드래프트에서 극적으로 재외동포가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 1라운드에 지명될 가능성이 제법 높아 보인다. 
 일단 신장이 좋다. 180cm면, 당장 리그에서 뛰는 세터 중 최장신이다. 체구도 탄탄하고, 리치도 제법 길어서, 기본적 하드웨어 자체만으로도 KOVO 수준에서는 주목받을 만하다. 신장을 바탕으로 한 블로킹 기록도 나쁘지 않고, 후위에 섰을 때 공을 따라가는 집중력이나 유연성도 KOVO 세터 평균 이상은 되어 보였고... 특히 돌발 상황에서 아 몰라 식의 막토스는 보기 힘들었다. 어쨌든 나름 괜찮은 리그에서 경쟁하는 팀 주전 세터 자리는 아무나 차지하지 못하나 보다. 구체적으로는 백토스가 매우 괜찮아 보였다. 페퍼 팬으로서 박사랑, 이원정의 뭔가 시작부터 뻣뻣하고도 긴장한듯한 백토스를 보다가, 약간 특이한 자세로 안정감 있게 넘겨주는 듯한 백토스를 보니 편안한 느낌이었다. 물론 토스가 엄청 빠르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사실 지금 KOVO에는 높낮이도 제대로 못 맞추는 세터들도 꽤 보이는데.. 스피드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스피드 정도는 아직은 20대 초반 나이에서 얼마든지 프로 경험에 따라 개선될 수 있다. 마지막 장점으로는 힘이 좋아 보인다. 미국 대학배구는 워낙 높이가 있다 보니, 190cm 선수들에게 정확한 높이로 올려주는 게 최고 덕목이라는데, 그런 리그에서 경쟁해오다 보니, 웬만한 높이로 올려주는 걸 힘겨워하지 않는 느낌이다. 중계 중 작전타임을 듣다 보면 감독들이 이구동성으로 공을 똑바로 세워주라는 말을 하는데, 나 같은 팬이 봐도 그만큼 KOVO세터들은 공을 힘 있게 과감하게 올리지 못한다. 물론 그걸 잘하는 세터들이 그나마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고는 있지만 말이다. 
 

재외동포 드래프트 도입 - 지금이 골든 타임

 
 결국 KOVO에 있어서 재외동포 드래프트 도입은 지금이 골든 타임이다. 오드리 박 정도의 재목을 KOVO나 협회 능력으로 발굴해낼리도 없고.... (오드리 박의 지난 3월 한국행 및 KOVO 경기 관람도 모랄레스 감독의 주선으로 가능했다고 한다) 만약 오드리 박이 괜찮은 리그에 덜컥 계약이라도 해버리고, 거기서의 발전 가능성에 집중한다면, KOVO에서 재외동포 드래프트 도입은 별다른 소득도 없이 다시 폐지될 운명이 될지도 모른다. 
 김연경 은퇴 후에 대해 뭐라도 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아주 조금은 형성되어 있는 요즘이지만, 이 또한 얼마나 갈지 장담은 못한다. 김연경 때문에 같이 고속 상승한 몸값이 거품이라고 본격적으로 비판받는 건 시간문제고... 신나게 욕먹을 일만 남은 배구계에서, 적어도 리그 인기를 조금이라도 지켜내기 위해, 돈 안 들어가고, 회원 구단들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는 제도 정비라도 신속하게 깔끔하게 해치우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ps. 가만 생각해보니, 작년 꼴찌로 또 전체 1순위 픽을 할 가능성이 제법 높은 페퍼 장소연 감독인데... 이 번 드래프트에 오드리 박이 들어온다면, 장 감독은 과연 오드리 박을 택할까? 아니면 장신 미들블로커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지윤을 택하려나, 빈자리가 휑하기에 바로 실전 투입이 용이한 이지윤에 비해, 박사랑-이원정-박수빈까지 올망졸망한 선수들이 모여있는 세터 포지션의 오드리 박은 조금 부담이 되지 않을까... 그럼에도 페퍼 팬으로 아쉬운 걸 보면, 지난 2024-25 시즌 박사랑-이원정이 팬들에게 준 실망과 충격이 제법 크긴 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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