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해오늘! - 미국과 한국의 일상

[미국 일상 01] Battleship Iowa에 다녀왔습니다!

꿈꾸는 차고 2023. 4. 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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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해서... 오랜만에 엘에이 남부 San Pedro 항만에 정박되어 있는 군함 Battleship Iowa에 다녀왔습니다. 이 군함은 2차세계대전 당시에 대서양을 종황무진 항해하면서 연합군을 위해 각종 작전을 수행했었더랬죠.

 

 

 

 

태평양함대로 작전구역을 옮긴 뒤엔 2차세계대전의 결말을 전부 지켜보았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한반도 해안까지 전개했었다고 합니다. 이후 각종 작전들을 수행하다가 1990년에 퇴역하였고 2012년 해상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현재의 위치에 영구 정박 중입니다. 근현대 세계사의 한 가운데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며 역사적인 순간들을 바라보았던 전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타 자세한 아이오와 전함 관련 역사와 시대적인 배경은 전쟁사 전문가이신 마셜님께서 댓글로 설명해주시리라 믿습니다! ㅎㅎ  

 

몇년 전 방문했었는데... 그 기억이 너무 좋았던지 아이들이 다시 가고 싶다고 해서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 계단으로 올라가 전면부에 있는 거대한 대포 앞에서 한번 찰칵!!

 

 

 

 

이 대포에서 거대한 괘적을 그리며 얼마나 많은 포탄들이 하늘로 날아갔을까요? 대포 구멍은 나무와 별모양 금속으로 장식된 멋진 마게로 막아놓았네요. 밑에 사진에 나온 제 그림자가 배가 뽈록히 나와보이는데....이건 저의 뱃살이 절대 아닙니다! 배낭이 흘러내려서 뱃살처럼 보이는 것 뿐이라는!!! ㅎㅎㅎ 

 

 

 

 

이곳이 아이오와 전함의 과거 선장들이 밖을 관찰하고 작전을 지시하던 방이었다고 하네요. 과거 전쟁 당시 급박한 상황 속에서는 선장의 결정 하나가 전투의 결과를 좌우하는 엄청 중요한 부분이었겠지요...  

 

 

 

다시 앞부분으로 나와서....쳐다본 모습들이 장관입니다. 닻을 끌어올리는 이 쇠사슬 하나가 거의 사람 몸통만합니다....ㄷㄷㄷㄷ

 

 

 

이곳은 배 실내에 여러 파이프들과 배선들이 가득 드러난 곳인데요...전투 수행중에 이 실내를 정신없이 바삐 오갔을 해군 선원들의 모습을 잠시 상상해봅니다. 사진에는 다 담기 어려울 정도로 각종 배선들과 기계의 부분들이 너무 정교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 배 안이 너무 넓고 구석진 곳들이 많아서, 맘만 먹으면 배 안에서 탈영도 가능했겠다는? 재미난 상상을 해봅니다. 

 

 

 

 

배 안에는 과거 작전 수행 당시의 유물과 사진들을 빼곡히 전시해놓은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박물관 관람을 위해 실내에 들어가 있는 동안... 저는 갑판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바람을 쐬는게 더 좋네요 ㅎㅎ 가만히 서있는데 세계 10위권 대만계 선사 에버그린의 컨테이너 선박이 눈 앞으로 유유히 지나갑니다...아주 아주 오래전 제가 부산에서 근무할 때가 추억이 돋네요. 그때 부산 항만에 있는 저 골리앗 크레인에도 자주 올라가고 그랬었는데ㅎㅎ

 

 

 

여러분은 혹시 이런 컨테이너 선박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들의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무려 1만개에서 2만개가 들어간다고 해요...정말 대단하죠? 

 

 

저쪽에 보이는 다리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보다 살짝~ 규모가 작은 Vincent Thomas Bridge 입니다. 엘에이 남서부 지역과 롱비치 지역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한 때 저 다리 위로 정말 많이 운전해서 다녔었는데...그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부두와 바닷가 전경이 정말 예술입니다. 언젠가 그 주제로 포스팅할 기회가 있겠죠?  

 

 

잠시 뒤에는 통통배들이 커다란 화물선을 밀고 당기고 있는데...수심이 얕은 부두에서 잘 움직이기 어려운 거대한 배를 이러한 통통배로 안전하게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도선사라고 합니다. 도선사들이 그렇게 연봉이 높다던데....거대한 배를 미는 것이 쉬워보이지만 상당한 경험과 기술이 필요한지라... 그냥 저는 너무 부럽네요 ㅎㅎ

 

 

곧이어 관광객들을 데리고 부두를 도는 아담한 유람선이 지나가길래,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관광객들도 저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네요 ㅎㅎ 

 

실내 박물관에서 아이들이 관람을 다 끝내고 나와서 그 곁으로 가는데 하늘 위로 구형 비행기가 날아갑니다. 요란한 프로펠러 소리를 내면서요. 시원한 바다를 내려다보며 감상하고 있을 비행기 안의 사람들도 부럽습니다 ㅎㅎ

 

 

순식간에 두어시간이 흘렀습니다..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

오랜만의 아이오와 전함 방문은 전함 그 자체보다 바다 바람을 쐴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티켓 값이 좀 쎘지만, 아이들도 저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서 만족스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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