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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상 01] 야근과 패스트푸드 사이

마셜 2023. 4. 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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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다니는 직장은 딱히 야근을 강요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야근을 절대 할 일이 없을 만큼 일이 적지도 않습니다. 어찌 보면, 2023년 현재 한국 대부분 직장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은 야근을 할 경우, 퇴근시간 후 1시간은 특근수당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식사하면서 쉬라는 취지라는데.. 현실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부서장 재량으로 약간의 식비를 처리해 주시고 하기에, 이렇게 변화된 규정이 적용된 후, 사무실을 벗어나 저녁을 먹고 오는 게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야근하기 전 간단한 식사를 위해 찾은 근처 패스트푸드점, 한적한 자리를 찾아 앉은 후 앞을 보니, 24H라는 글자가 대문짝만하게 붙어있네요. 아마도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인가 봅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죠. 휴식 없이 돌아가는 곳에 앉아서 짧은 휴식을 위해 식사를 하고 있는 제 모습에 왠지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어찌 보면 야근 전에 짧은 휴식을 위해 혼자 나와 식사하는 곳이 휴식이라고는 없는 24시간 영업점이라는 것에 뭔가 역설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도, 24시간 활발히 돌아가길 바래왔습니다. 사실 방문해 주시는 이웃 분들 모두 그럴 테고, 어쩌다 우연히 들리신 분들도 모두 자기만의 손님을 위한 공간이 있다면 활발하길 바라시겠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여전히 들리신 모든 분들도 이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셨으면 합니다. 비록 고급카페처럼 안락하진 않고, 캠핑장처럼 멋진 뷰는 없어도, 그저 잠깐이라도 조용히 혼자 앉아서 쉬고 싶을 때, 한 자리 편하게 차지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저 자리에 밤에 한 번 가봤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밤에 차가 달리는 도로를 배경으로 한 같은 사진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도 와서 편하게 쉬시고, 들리실 때마다 때로는 다른 느낌, 하지만 늘 편안한 느낌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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