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에 가보면, 당연하다는 듯 독자를 위로하기 위한 에세이가 판매대 맨 앞을 채우고 있다. 그만큼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많고,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도 많은 요즘이다. 각자의 삶은 누구나 쉽지 않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애정이 있다면, 조언 혹은 위로를 하고 싶어지고, 마침내 듣는 사람에게 잔소리로 다가오게 되면, 애초 의도와 선의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독자들에게 당신은 삶은 괜찮다고 위로하는 책들이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주기 어려운 이유이다. 뻔한 잔소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위로라는 것은, 특히 책을 통해 만나는 위로는, 참신하면서도 알맹이가 있어야 하고, 남 얘기 같으면서도 내 얘기처럼 공감이 되어야 하고, 메시지가 분명하면서도 겸손함이 느껴져야 한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펼쳤던, 이 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