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로하, 나의 엄마들’의 새로움 문학 등 예술이 역사의 행간을 메워주고, 외연을 확장해주는 것은 익히 알려진, 대표적인 순기능이다. 한국 또한 근현대를 거치며 깊은 굴곡을 겪었기에, 많은 예술작품이 순간순간을 기려왔다. 특히, 여러 소설이 역사적 사건을 조망하여, 의미를 찾아내고, 그 안에 인간이 있었음을 알려왔다. 하지만,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매우 새로웠다. ‘하와이 이민’이라는 한국 역사를 입체적으로 다루면서도, 이야기가 슬픔에 젖어있지 않다. 참혹한 현실에 부딪히면서도 모든 등장인물은 너무나 열심히, 생동감 있게 살아간다. 슬픔으로 가득찰 법한, 사기극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민과 결혼을 다루면서도, 계속해서 희망을 보여주고, 그 조선인들이 얼마나 그 희망을 잡기위해 노력했는지를 절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