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편의점의 양면성,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의 양면성 이제는 한적한 시골 마을을 가도, 대로변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편의점’ 목 좋은 곳에서, 24시간 불을 켜고, 언제든 들어가면 친절하게 날 맞아주는 곳. 하지만, 수많은 자영업자를 울리는 악덕 대기업 프랜차이즈로 비난받기도 하고, 때로는 비행청소년이나 취객들의 범죄 대상이 되는 곳. 이렇게 소설의 공간 자체가 양면적인 것처럼, 공간의 등장인물들도 양면적이다. 그리고 그 양면성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염여사는 세상 걱정 없을 것 같은 퇴직교사 겸 편의점 사장인데, 폭탄급 문제아 아들이 있다. 독고씨는 구제불능 노숙자였는데, 불과 한달만에 건실한 편의점 야간알바가 된다. 든든한 알바 시현은 공무원시험을 향해 착실하게 살아가는 것 같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