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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상 19] 갑오징어와 스콘 그리고 타임빌라스 - 3월 24일 의왕 백운호수 여행

3월 24일 일요일 날씨가 엄청 좋았습니다. 미세먼지도 없는 화창한 날씨에, 봄기운이 느껴지는 따뜻한 날이었죠. 모든 '일'을 가진 이들에게 일요일은 안식을 위한 날일테지만, 이 날도 아침은 몹시 피곤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는지, 아침 일찍 머리를 좀 다듬고 온 뒤, 가족들과 무작정 어디든 가자고 선언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거의 점심을 향해 가고 있었고, 어딜 갈지 별 고민도 해보지 않았기에 멀지 않으면서도 뭔가 점심 맛집이 있는 그런 곳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급히 떠올린 곳이 바로 전에 갔었던 의왕 백운호수였습니다. 사실 전에도 호수 전경을 즐기거나 근처 산책길을 걷지는 않았어요. 그저 근처에 가서 맛있는 걸 먹고, 다시 예쁜 까페를 찾아서 커피를 마시는 걸로도 ..

결국 김연경 시리즈 - KOVO 여자부 흥국생명 결승 진출

결국 김연경이 챔피언 트로피에 한 걸음 다가섰다. 여제의 전방위 활약에 정관장 쌍포도 힘을 쓰지 못했고, 주전 세터 염혜선 부상까지 겹치면서, 패배로 게임이 끝날 때 코트에 서있던 정관장 라인업은 연승을 달리던 완전체와는 거리가 멀었다. '챔프전 방불' 김연경 쇼·정관장 투혼... 시청률 '2% 초과' 흥국생명-정관장 플레이오프... 경기 수준·흥행 다 잡았다▲ 김연경-지아 선수ⓒ 한국배구연맹 '반전의 반전' 드라마였다. 뜨거운 관심 속에 펼쳐진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배구 플레이오프(PO)가 n.news.naver.com 나부터도 만약 흥국생명이 패하고, 이대로 김연경이 은퇴하면 더 이상 여제의 배구를 보지 못하는 건가.. 하는 마음에 중계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꼭 그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독서29 -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2019, 이재호)

얼마 전에 읽었던 '게임 속 역사 이야기'의 후폭풍이 생각보다 컸다. 독서모임에서 내가 추천한 책이기에... 조용히 혼자 읽지 않고 반공개 상태로 멤버들과 다양한 비판 의견을 교환해서 더 그랬을 것이다. 이 번에 읽은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는 그런 면에서 많이 비교가 되었다. 저자가 정말 애정을 가지고 많이 준비를 한 게 글에서 잘 드러났고, 설명은 비교적 충실했다. 개념정의가 먼저 나오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되어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전에 읽었던 책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게임과 맥주라는 전혀 다른 주제를 다룬 책이기에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어쨌든 블로그 혹은 인터넷 연재를 기반으로 모인 글감이 출판되었다는 공통점을 생각해 볼 때, 출판 동기 등..

역대 최고 미들블로커는 엉망진창 팀을 구할 수 있을까 -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장소연 감독 선임

생각해보면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의 행보는 늘 예상 밖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백전노장 김형실을 첫 감독으로 선임했던 건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행보였고, 그 외에는 계속되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특별지명에서는 즉전감이 있었던 현대건설을 외면하고,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만 잔뜩 지명했으며, 김형실 감독 후임으로도 한국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미국인 아헨 킴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아헨 킴이 석연찮은 이유로 팀을 떠나자, 이번에는 경력이 훨씬 좋은 다른 미국인 조 트린지 감독을 데려왔다. 그 사이사이 엉망진창 FA보상 선수 유출 사태, 팀내 괴롭힘 사태, 출전불가 조항 포함 트레이드 등은 논외로 하자. 이번에는 경험많은 맹장 타입 국내파 감독이 올 거라는 예상을 또다시 깨고 사실상 코칭 경험이 없는 장소연..

여제(女帝)의 마지막 도전 - KOVO 여자부 플레이오프 흥국생명 2차전 패배

(대표 이미지 출처: 흥국생명 배구단 홈페이지) 세계 배구계를 쩌렁 울렸던 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도전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최고의 자리에 앉아있을 때,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다짐에 맞춰 선수생활을 서서히 정리할 때도 모든 것은 지금까지 김연경 선수 행보처럼 거침없을 것 같았다. 도쿄 올림픽 4강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명예롭게 은퇴했고, 국내리그로 복귀한 후에도 바로 흥국생명을 우승후보로 이끌며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장기레이스 KOVO리그는 배구실력 외에도 여러 요소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 작년에는 구단 고위층의 '간섭(?)'에 팀이 풍지박산난 끝에 도로공사에게 거짓말처럼 우승컵을 빼았겼다. 올시즌은 구단도 심기일전, FA로 김연경 선수의 절친 김수지 선수를 보강하며, 더욱 ..

[미국일상 23] 애들아~화이팅! 미래의 메이저리거는 누구?

[미국일상 23] 애들아~화이팅! 미래의 메이저리거는 누구? 최근 한국에 LA DODGERS (엘에이 다저스) 선수인 오타니가 입국해서 큰 화제가 되고 있죠. 그는 총 금액 9천억여원이라는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보수를 보장받고 작년 12월 전격적으로 팀을 옮겼습니다. 에너하임 에인절스에서 아무리 몸을 갈아 헌신해도 팀의 우승은 요원하자, 월드시리즈 우승 7회와 내셔널리그 우승 24회에 빛나는 명문구단 엘에이 다저스로 이적한 것이죠. 그는 실력, 외모, 체력, 인성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비현실적이다 싶을 정도로 너무 완벽한 나머지... "만찢남"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라고 불리우는 슈퍼스타입니다 ㅎㅎ 메이지리그 개막 경기를 위해 부인과 함께 한국에 왔고 현재 고척돔 야구장에서 한국 팬들에게 경기..

티빙(TVing)이 야구를 모르는 게 이렇게 죽을 죄로 내몰릴 일인가? - 독점중계권자가 일처리가 미숙하면 계약해지 사유

(대표이미지 출처: 티빙 프로야구 홈) 티빙(TVing)이 야구를 모르는 게 이렇게 죽을 죄로 내몰릴 일인가? 이런 도발적인 문장으로 시작한 기사는 길고, 자극적이다. 이제 기자 이름까지 기억할 정도의 애정은 없는 스포츠판, 김원익 기자라는 분이 쓴 기사를 보면, 야구에 대한 애정도 넘쳐나고, 걱정도 공감할 수 있고, 나름 논리 정연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게 하나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사에서도 드러나듯이 팬들의 심한 질타가 있었는데, 그 질타가 '죽을 죄로 내몰린' 정도로 심했는지 설명이 없다. 티빙이 야구 모르는 게 죽을 죄? 스포츠 콘텐츠화 눈감으면 야구가 죽는다 [MK이슈] 티빙(TVing)이 야구를 모르는 게 이렇게 죽을 죄로 내몰릴 일인가?진작에 시대는 변했다. ‘야구만 특별했던’ 그..

1군보다는 2군에 가까운 페퍼 배구 실력 - 페퍼배구단 정관장 후보팀에 진땀승

3월 16일의 썰렁한 패배로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이하 '페퍼')의 세번째 시즌은 끝이 났다. 5승 31패로 압도적 최하위인 건 당연하고, 어쩌다보니 구단 최초 연승도 기록했지만, 그보다는 내주지 않아도 될 김세빈을 내주는 바보짓으로 시작해서, 오지영 vs 이민서/문슬기 사태로 마무리한 이 시즌은 여전히 페퍼에게는 잊지 못할 초창기 구단 흑역사로 남게 되었다. 이 번 시즌 총평은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도록 하고, 그나마 페퍼가 기록한 긍정적 역사인 2연승에 대해 다뤄보자. 꼴지 막내팀 페퍼에게, 이 번 시즌 유일한 긍정적인 기록은 3월 13일 기록한 2연승이다. 세 시즌 연속 꼴찌를 확정한 데다, 연이은 내홍으로 팀 분위기도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승리'보다 더한 낭보는 없다. 게다가 창단 후 첫 연승이니, ..

독서28 - 경험의 함정(2021, 로빈 M. 호가스 / 엠레 소이야르)

최근 독서모임의 책 선택이 역사책으로 좀 치우치긴 했었다. 나도 큰 책임을 느껴야 하는 편중된 흐름이었고, 더욱이 지난 독서모임에서 내가 골랐던 '게임 속 역사 이야기'가 그럴듯한 제목에 비해 부실한 내용과 엉성한 구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기에, 다른 멤버가 골라준 이 자기계발서 혹은 소프트한 경영학 책은 정말 '양서'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작은 것을 대할 때도, 매사 진중한 멤버는 역사가 '오답노트'라면,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봐야하나를 고민하다가 골랐다는 멋진 추천 이유까지 곁들였다. 책 내용은 탄탄하고, 구성도 꼼꼼하다. 이야기 중 대학교수가 쓴 책 답다는 평이 나왔는데, 실제로 친절하게 반복하면서 요약과 내용상 진전을 적절히 구사한 책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해야 하는 교육자의 글 다운 면모를 ..

진실은 결국 A와 B 사이 어디엔가 - 페퍼 배구단 오지영 괴롭힘 의혹

(대표 이미지 출처 : 페퍼 구단 홈페이지) 이제 겨우 네 경기만을 남겨둔 페퍼 배구단의 2023-2024 시즌, 그 마무리는 작년보다 더 꼴불견이다. 배구를 못하는 걸로는 모자랐는지, 배구 역사에 길이 남을 선수간 괴롭힘 의혹으로 스포츠 뉴스면을 연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이제는 실명이 모두 공개된 세 선수, 팀 내 최고참인 오지영 선수가 이민서-문슬기 선수를 괴롭혔기에 그 둘이 선수단을 떠났고, KOVO 상벌위에는 오지영에게 책임을 물어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어 페퍼 구단도 오지영과 계약을 해지했다. 신속하고도 엄정해보이는 징계에 일단락 되는 것 같았던 이 번 사태는 오지영 선수가 재심을 청구하며 법적 대응을 선언하고, 이에 이민서 선수도 여론전을 시작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한국 농구 - 라건아 다음을 생각하다

(출처: 대한농구협회 홈페이지) 남자농구 대표팀 안준호 호가 걱정했던 것에 비해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아시아컵에서 호주에게 지고, 태국한테 이긴 결과가 높이 평가할 일인지 씁슬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밑바닥까지 추락하고 그다지 대표팀 개혁 움직임 없었던 한국농구계에서 이 정도면 협회 기준으로는 투입한 노력에 비해 순항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특히, 소속팀 없는 나이든 지도자에게 주는 자리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 지원하여, 곱지 않은 시선 속에 감독에 취임한 안준호 감독은 2연전을 통해 적절하게 젊은 선수도 테스트하고 빠른 농구를 선보이며, 한국농구가 갈 길을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에 했던 포스팅에서 안준호 감독 선임을 비판했던 내 입장에서는 걱정보다는 순리에 ..

잘가요 내 고마운 사람 - KOVO 페퍼 배구단 조 트린지 감독 결별

지난 포스팅에서 페퍼 배구단이 앞으로 해야할 일로 '읍참마속'을 꼽았고, 세부적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었는데, 순식간에 두 가지가 이루어졌다. 바로 조 트린지 감독이 시즌 다섯 경기를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된 것. 많은 언론들이 이를 기사화했지만, 경질인지 사퇴인지 분명치 않다. 언론에서 '결별' 혹은 '상호합의 하에 팀을 떠난다' 는 식의 애매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경질이지만, 어차피 잔여연봉 물어줄 건데, 감독 자존심도 세울 겸 상호합의했다는 식의 정중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 같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해볼 때, 올 시즌이 86%나 진행된 지금 고작 3승에 불과한 승률을 생각하면 기타 잡음을 차치하더라도, 구단은 얼마든지 감독을 경질할 만 하다. '3시즌 연속 최하위..

HYUNDAI 22. 대북사업을 전담한 다섯째 아들 정몽헌 회장 –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자동차그룹으로 (9)

HYUNDAI 22. 대북사업을 전담한 다섯째 아들 정몽헌 회장 –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자동차그룹으로 (9) 혹시 서울 중구 계동에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계동은 가히 임금의 터라 할 만합니다. ㅎㅎ 주변이 온통 궁전이에요. 좌측에는 경복궁이 위치해 있고, 우측에는 창덕궁이, 남쪽에는 운현궁, 남동쪽에는 종묘, 그리고 북서쪽에는 청와대가 위치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곳을 지날 때마다 무언가 기품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몇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북촌한옥마을 주변에 갔었는데요, 한복 가게, 각종 특이한 카페, 악세사리 가게도 많고... 정말 멋진 관광명소가 되었더군요. 바로 이렇게 기품이 살아 숨쉬는 계동 초입에 현대그룹의 사옥이 있습니다. 저는 생각해볼 수록 이 사옥의 위치가 절묘한 것 같아요...

[한국 일상 18] 글쓰기 튜터링 그 세 번째 part-1

글쓰기 튜터링 그 세 번째 시간이 끝났다. 스스로 첨삭한 영화평은 여전히 많이 부족했고, 수많은 지적을 받았다. 그래도 소득이 있다면, 스스로 먼저 '언젠가 책을 내고 싶다'라는 목표를 밝힐 수 있었다. 물론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글쓰기를 전문으로 지도해주시는 교수님 앞에서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작지만 큰 한 걸음이었다. [한국 일상 17] 글쓰기 튜터링 과제 - '남한산성' 영화평 첨삭 글쓰기 튜터링을 두 차례 열심히 받았지만, 여전히 과제는 어려웠다.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을 한 번 고쳐봤는데, 생각보다 글은 많이 좋아지지 않았고, 뭔가 처음 썼을 때 느낌이 잘 살지 않아 george-marshall.tistory.com 나름 신경써서 한 셀프-첨삭(위 링크로 연결되는 영화평)은 다..

보고싶다 케이타 - KB손해보험 배구단 후인정 감독 사퇴

(대표이미지 출처 : KB손해보험 배구단 홈페이지) 준우승팀이 최하위가 되는 것에 2년이면 충분했다. 놀라운 탄력을 보여줬던 케이타 선수를 앞세워 KOVO 남자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지 불과 2년, KB손해보험은 최하위를 확정지었다, 전통적으로 약팀이긴 했어도 한 번도 최하위를 한 적은 없는 팀이었다. 물론 이건 KB손해보험이 금성사 시절부터 끈끈한 팀이어서였다기보다는... 전통의 약체 한국전력이 늘 최하위를 맡아두었기 대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긴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치욕이라면 치욕... 그 와중에 그 치욕의 무게를 느꼈는지... 시즌이 채 10 경기도 남지 않았는데 후인정 감독이 지난 2월 14일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후인정 KB손보 감독, 성적 부진 이유로 자신 사퇴프로배구 남자부 KB..

[한국 일상 17] 글쓰기 튜터링 과제 - '남한산성' 영화평 첨삭

글쓰기 튜터링을 두 차례 열심히 받았지만, 여전히 과제는 어려웠다.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을 한 번 고쳐봤는데, 생각보다 글은 많이 좋아지지 않았고, 뭔가 처음 썼을 때 느낌이 잘 살지 않아 아쉬웠다. 그래도 어쨌든 다음 튜터링 시간에 평가받을 과제이기에 여기에 남겨본다. 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원문은 아래 링크로.... 역사와 원작의 무게 - 남한산성(2017, 황동혁 감독) 1. 신기하다. 전쟁과 역사를 다룬 영화인데, '눈'과 '풍경'이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다. 친구가 보내줬던 사진 한 장, 극심한 의견대립을 보이는 재상 두 명은 엄습해오는 절망감 속에서, 대화를 george-marshall.tistory.com 역사와 원작의 무게 - 남한산성(2017, 황동혁 감독) 1. ‘눈’과 ‘풍경’..

이제는 읍참마속이 필요할 때 - KOVO 페퍼저축은행 23연패 탈출

(대표이미지 출처 :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홈페이지) 박정아 FA 영입에, 외국인 선수로 야스민 선발까지, 기대감을 키웠던 오프시즌을 지나 시작 2023-2024 시즌.. 페퍼의 성적은 처참하기 그지 없다. 꼴찌는 당연히 확정에 온갖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갈아치우던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이 천신만고 끝에 연패를 끊었다. 2월 2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서 승리한 것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대역전승...통산 최다 23연패 끊었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을 이어오던 페퍼저축은행이 23연패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여자부 최하위 7위 페퍼저축은행은 23일 6위 한국도로공사와 벌인 김천 원정 경기에서 3 v.daum.net 온갖 조롱과 동정을 받으며, 오히려 상대방 팀이 혹시나 ..

[미국 일상 22] 몸의 키 or 마음의 키? 당신의 선택은?

[미국 일상 22] 몸의 키 or 마음의 키? 당신의 선택은? 지난 연말, 막내가 서랍장 구석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던 물건을 꺼냈습니다. 신나서 그것을 들고 저에게 달려오더군요 ㅎㅎ 이전에 이케아(IKEA)에서 샀던 두루마리 키재기 벽걸이입니다~ 펜데믹 이후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재미삼아 샀던 것 같습니다. 재작년에 이사할 때 감쪽같이 없어져서 궁금했는데, 막내가 용케 그것을 발견한 것이죠. 벽걸이를 찬찬히 살펴보니 지난 팬데믹의 시기에 아이들이 성장했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땐 아이들이 학교도 온라인 수업이니 심심해서 어쩔줄 몰라했고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게 줄넘기며 덤블링 운동이라도 하라고 무수히 잔소리를 했었죠 ㅎㅎ 그렇게 운동을 시키고서는 얼마만큼 컸는지 재미삼아 키..

유자광, 조선의 영원한 이방인 - 대중서가 아닌 학술서

'유자광, 조선의 영원한 이방인'은 학술서인 동시에 가장 대중서에 가까운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은 역사 '학술서'와 '대중서' 경계에 있다.... 혹은 하이브리드 역사 학술서이다... 라고 소개하지만, 사실 학술서의 명확한 정의를 아직 정립하지 못했다는 건 먼저 고백해야할 것 같다. 그래도 뭔가 배우는 것에는 도전정신도 필수....이 책에서 볼 수 있는 학술서의 면모를 몇 가지만 살펴보자. 1. 각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역사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베스트셀러 대중서 중 '각주, 참고문헌, 찾아보기'가 잘 정리된 책은 흔치 않다. 이 책은 그야말로 치밀하게 한 쪽 한 쪽 각주를 통해 인용출처와 부차적인 정보, 그리고 저자 의견 등을 부기함으로서, 역사 지식의 확장을 원하는 독자의 ..

[한국 일상 16] 생각보다 상당한 추천의 무게 - 해외 대학원 추천서 쓰기

추천서 작성을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웃으면서...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냐 되물었습니다. 아니라고 하는 그 친구에게, 제가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에 종사하지 않는데, 괜찮겠냐고 되물었죠. 좋은 추천서를 써주실 것 같아 부탁한다는 말에, 갑자기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쓰는 걸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는 저이지만, 갑자기 그 몇 문단 써야할 글의 무게가 상당하게 느껴지더군요. 포함시켜야할 내용과 방향은 쉽게 떠올랐지만, 막상 작성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번역기가 상당부분 도와줬지만 영어로 작성해야한다는 부담도.. 조금은 고민을 늘리더군요. 속이 탔는지... 마감 며칠 전에 다시 물어오는 친구에게 잊지 않았고, 작성 중이라고 안심시키면서... 작성하는 과정은 그리 힘들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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