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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상 07] 시간여행자가 된 이 기분은? - 레돈도비치 도서관 [엘에이 지역 도서관 탐방기 03-1]

[미국 일상 07] 시간여행자가 된 이 기분은? - 레돈도비치 도서관 [엘에이 지역 도서관 탐방기 03-1] 지난 주에 저는 "레돈도비치"(Redondo Beach)라는 도시를 방문했습니다. 레돈도비치는 엘에이 서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안 도시입니다. 원래 바로 옆에 같은 이름의 바닷가가 있는데 그곳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바로 도시의 이름이 되었지요. 레돈도비치는 차례로 헤르모사비치, 맨허튼비치와 연결이 되어 있고 그 해변길을 따라 북쪽으로 쭉 가다보면 많이 알려진 "산타모니카 해변"이 나오게 됩니다. 레돈도비치는 갈 때마다 참으로 평화롭습니다. 모래사장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망망대해를 쳐다보고 있으면... 그동안의 시름들이 잊혀지는 듯 합니다. 만약에 서울 시민들의 지친 일상을 위로해주는 곳이 한강이라고..

독서11 - 12가지 인생의 법칙(2023, 조던 B. 피터슨)

독서모임 추천 책이었다. '방을 청소하라고 따끔하게 조언하는 분이라는데, 정작 자기 방은 정리를 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며 웃으며 추천한 책은 여타 자기계발서에 비해 두껍고...(무려 537p) 엄청난 베스트셀러였다.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쓴 이 책의 12가지 지적은 사실 새롭지는 않다. 어찌보면 이는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는 모두 마찬가지일 지도 모른다.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마라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

HYUNDAI 06. 바람과 같은 빈패스트의 패기! - 현대자동차의 미국 진출기 (1)

HYUNDAI 06. 바람과 같은 빈패스트의 패기! - 현대자동차의 미국 진출기 (1) 여러분들은 “빈패스트”(Vinfast)라는 브랜드를 알고 계신가요? 아마도 해외펀드 투자나 자동차산업에 관심이 많이 없다면 익숙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빈패스트는 바로 베트남 최초의 국산 자동차 브랜드라고 하네요. 모기업은 베트남판 삼성그룹이라고도 불리우는 “빈그룹”으로서 베트남 전체 시총의 23%를 차지하는 베트남 제1의 대기업이라고 합니다. 빈그룹은 베트남에서는 나름 혁신기업으로 통한다고 하는데요, 그들은 베트남 최초로 핸드폰 제조에 성공하고 이커머스, 리조트, 교육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다가 지난 2017년 베트남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빈패스트를 설립했습니다. 고작 6년의 역사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폭발적인 ..

[한국 일상 03] 비오는 날 4km를 걸어야 제주도 바다를 볼 수 있다면?

몇 년 만에 제주도 출장이었습니다. 전에는 연 1~2회 이상 이런저런 이유로 회사 일로 갔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정말 오랜만에 일 때문에 제주도에 며칠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늘 그랬던 것도 같지만, 제주도는 꼭 가면 회사 일이 더 바쁜 곳입니다. 도착 첫 날도 괜히 왔나 싶을 정도로... 회사일이 밀려들더군요. 그나마 이른 비행기로 도착한 것이 전화위복이다 할 정도로, 호텔 앞 커피숍 구석에서 야근보다 집중해서 일처리를 했습니다. 사무직에게는 재앙과 다름없는 IT기기들... 간간이 울려대는 휴대폰과, 깜박거리는 메신저는 정말 내 일정에 대한 관용이라고는 없더군요. 어찌되었든 숨돌릴틈 없이 첫날이 지나가고, 둘째 날 짧게 시간 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기자.. 조금은 억울해진 마음에 호텔과 가까운 곳 ..

[미국 일상 06] 백년이 넘은 거리에서 장어소바를 영접했습니다!

[미국 일상 06] 백년이 넘은 거리에서 장어소바를 영접했습니다! 오늘은 백만년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날!! 정말 오랜만의 약속이기에 저는 며칠 전부터 무척 설레었네요. 이곳 엘에이에서 지금까지 이방인으로 살아오면서... 이 세 명의 친구들은 저에게 무척 의지가 많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펜데믹이 위세를 떨치던 시절에도 이따금씩 이 친구들과 "줌 회식"을 하기도 했었어요.ㅎㅎ 뉴스가 무서운 이야기들로 도배되던 그 때에 서로 격려하며 잘 이겨냈었지요. 하지만 각자마다 삶들이 있고 또한 일상들이 무척 바쁘다보니 저 포함해서 이 4명이 완전체로 만나기는 정말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거의 3주 전부터 서로가 편한 시간으로 식사 약속을 잡았습니다. 오늘의 만남 장소는 엘에이 남부 해안 도시 토랜스(Torra..

이쯤 되면 코미디 -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이고은 트레이드 영입

2주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트레이드를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다행인 건 이제 팬으로도 그다지 화가 나지는 않는다는 것. 뭐든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법이니까...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이하 '페퍼')이 박정아 선수를 FA로 영입하고, 보호선수로 이고은 선수를 도로공사에 보낸 뒤, 6일 만에 더 충격적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보호선수로 페퍼를 떠났던 이고은 선수와 '최가은+1순위 드래프트 지명권'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 비단 페퍼 팬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 행보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결국 페퍼는 이고은 선수 이외에 아무런 세터 관련 플랜이 없었다는 것인데,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일까. 우승팀 도로공사에는 이윤정이 있고, 이윤정과 이고은 선수는 공존하기 어려..

HYUNDAI 05. 뭐? 현대차에서 K-POP이 보인다구? - 미국에서 보는 현대의 모습 (4)

HYUNDAI 05. 뭐? 현대차에서 K-POP이 보인다구? - 미국에서 보는 현대의 모습 (4) 지난 2019년 전세계 주요 도시들이 보라색 빛으로 흠뻑 젖었던 그 때를 모두 기억하시나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이라 살짝 아득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당시 BTS의 열풍은 정말 엄청났었죠... 그게 벌써 지금으로부터 4년 전입니다….2019년 5월4일에서 5일까지 이곳 엘에이 지역은 공연장인 로즈볼 스타디움은 물론이고 도시 곳곳이 크게 들썩거렸습니다. 수 만 명의 사람들이 BTS 멤버 7명의 한국 이름을 정확한 발음으로 연호하고,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떼창하는 모습에… 저도 당시 전율이 흘렀네요. 미국 뿐만이 아닙니다. BTS가 가는 곳마다 신기록을 썼었죠. 전세계의 공항에서, 광장에서, 그리고 콘서트장에서 다..

그 시절, 미국 소년들의 성공담 - 옥토버 스카이(1999, 조 존스톤 감독)

미국의 따뜻한 실화 성공담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골랐던 영화, 한창 영화를 많이 봤던 그 시절 1999년도 개봉작이지만, 기억에 없는 걸 보면 그다지 화제가 되지는 못했던 듯하다.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었고, 특히, 중간중간 나오는 명대사는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로 여운을 남겼다. 명대사에 대해서, 다루고 싶으나, 훨씬 더 상세하게 감정을 실어 정리되어 있는 블로그 글이 있어, 링크 소개로 대신할까 한다. [드라마] Octber Sky (1999) ※ 이 게시글에는 작성자의 소감 및 스토리 스포일러가 매우 매우 많으니 주의 ※ 유튜브에서 우연... blog.naver.com 미국 어느 탄광 마을, 소련과의 인공위성 발사경쟁에서 밀린 미국의 위기의식은 전 미국에 로켓발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

장항준 실화 상대로 장렬한 패배 - 리바운드(2023, 장항준 감독

나는 농구를 좋아한다. 비록 잘하진 못해도, 아직 가끔 동료들과 농구장에서 공 던질 정도 애정이 있다. 나는 농구를 좋아한다. 마이클 조던의 군림과 동시대를 보냈으며, 슬램덩크-마지막 승부-농구대잔치-KBL출범-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모두 지켜봤다. 그만큼 농구팬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영화 '리바운드'는 필수 코스였다. 2012년 고교농구계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영화와 달리 나름 순위에서 선전하며 호평받고 있는 웹툰 을 탐독하기 전에도 2012년 부산중앙고의 분투를 알고 있었다. 영화계에서 나름 명망(?) 있는 장항준 감독이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도 기대가 컸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2023년 전공필수과목 숙제를 하듯이, 당연하다는 듯이 상영..

[미국 일상 05] 스윙라이드는 못 참지~!! - 윌밍톤 브랜치 도서관 [엘에이 지역 도서관 탐방기 02]

[미국 일상 05] 스윙라이드는 못 참지~!! - 윌밍톤 브랜치 도서관 [엘에이 지역 도서관 탐방기 02] 여러분들에게는 "도서관"이라 하면 어떤 의미로 다가오시는지요? 해야 할 일도 정말 많고 그리고 즐길 것도 많은 우리의 바쁜 일상 속에서 동네의 도서관을 찾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저마다 도서관에 얽힌 과거의 추억이나 재미난 기억들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한번 떠올려 봅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는 주변에 이렇다할 도서관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동도서관이라고 이름 붙은 조그만 버스가 저희 아파트 단지 안으로 2주에 한번씩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한 가족당 정확히 5권씩만 빌릴 수 있게 해주었죠. 새하얀 종이 카드에 담당자가 일일이 책의 제목을 볼펜으로 적고 빨간 도장..

[한국 일상 02] 커피 문외한이 본 커피 지도

어쩌다 보니 저녁거리를 걷다가 스타벅스를 들어간 날이었습니다. 사실 전 커피에 문외한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산미' 같은 맛 구분도 제게는 무척 어렵고, 원산지나 로스팅 방식 등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엄청난 재능(혹은 관심)이 있구나라는 생각도 합니다. 더구나 요즘은 카페인 의존이 심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디카페인 커피로 바꿔서 하루하루 버틴 지도 한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스타벅스에 가는 재미가 더욱 없는 날이었죠. 그날 마침 눈에 들어온 그림이 있었으니, 바로 'Coffee Belt'였습니다.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니 부조도 그럴듯하고.. 볼수록 눈길을 끄네요. 미국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스타벅스지만, 커피는 정작 미국에서 많이 생산되지 않는 ..

독서10 - 하쿠다 사진관(2022, 허태연)

우연히 신간 서가에서 집어 들었던, 소설책. 표지가 언뜻 보기에는 하와이인가 싶었다. 책을 읽고 나서 자세히 보니 감귤나무도 보이고, 해녀도 보이는 것을 보니... 누가 봐도 제주도인데, 이 둔한 독자는 '하쿠다'가 제주도 사투리인지도.. 멋진 표지의 바닷가 그림이 제주도인지도 몰랐었다. 소설은 스트레이트하다. 주인공 제비가 제주도 여행 중 당하는 험한 꼴에서 시작되어, 제주도 사진관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제비는 좌충우돌하며 성장하고, 실력을 뽐내며, 어두운 과거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끝끝내 본인이 좋아하는 사진으로 인정받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기획력, 그리고 걸맞는 추진력... 거기에 문어의 점지라는 행운까지 겹쳐지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열린 ..

[미국 일상 04] 뜻하지 않은 5월의 비가 온 뒤...

[미국 일상 04] 뜻하지 않은 5월의 비가 온 뒤... 지난주 엘에이는 연이틀동안 비가 왔었는데요, 5월에 비가 온 것은 정말 뜻밖!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엘에이 지역은 3월 이후로는 비가 안 오기로 유명한 곳인데 말이죠. 낮에는 비가 개고 밤늦게부터 새벽에만 비가 왔어요! 해야할 일들이 좀 밀려 있어서 밤새 깨어 있는동안...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얼마나 반갑고 좋던지요. 날이 밝고서 모처럼 비가 온뒤의 바깥이 궁금하여 밖에 나가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운동을 하는 학생들 뒤로 야자수와 구름이 너무 이뻐... 잠시 서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곳의 상쾌한 느낌이 전달 되는지요? ㅎㅎ 비가 갠 뒤의 향긋한 느낌과 행복함을 제대로 담기에는 어쩐지 제 핸드폰 성능이 좀 부족한 감이 드네요.... 아..

HYUNDAI 04. 솨라~있네! 디자인도 팔딱 뛰는 활어처럼! - 미국에서 보는 현대의 모습 (3)

HYUNDAI 04. 솨라~있네! 디자인도 팔딱 뛰는 활어처럼! - 미국에서 보는 현대의 모습 (3) 얼마 전 씨름선수 출신 이만기씨가 “대한민국 나성특별시 미국 LA”라는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엘에이 코리아타운의 이곳저곳을 소개하더군요. 저도 많이 다녀 본 곳들을 영상으로 시청하니 느낌이 또 새롭고 달랐습니다. 코리아타운에 나가보면 마치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아닌가? 하고 착각이 들 정도로 온통 한글 간판 천지입니다. 그리고 딱 90년대 초 중반의 서울 변두리 느낌이에요. 초단위로 변화가 빠른 서울에 비교하면 그곳은 아주 푸근하고 시간이 더디 가는 분위기랍니다. 30년전 엘에이 폭동 시기 때 지붕 위에서 총을 들고 가게와 가족을 지키던 교포들의 사진들이 얼마전 인터넷에 많이 돈 적이 있었죠, 그동..

Classics never go out of style -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3,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

Classics never go out of style. 혼자 를 보고, 늦은 시간 상영관을 나서서 거리를 걷다가 문득 어느 미드에서 본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옛날 정장을 차려입은 주인공(가석방된 사기꾼)이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자, 그런 주인공의 모습이 불편했던 다른 주인공(FBI 요원)이 꽤 잘 어울린다며 비아냥 거리죠. 그러자 멋쟁이 사기꾼이 멋지게 되받아칩니다. ''Classics never go out of style"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지금 보면 다소 조잡해보이는 작은 크기의 흑백 만화책으로 오역이 드문드문 섞여있는 만화를 돌려 읽었어도.. 그리고 다시 도서관에서 완전판이라는 이름으로 컬러로 된 보기 좋은 판본의 만화책을 만났어도... 다시 애니메이션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은 가시지 않네요...

[미국 일상 03] 사람보다 책이 더 대접받는 도서관, 세리토스 라이브러리

[미국 일상 03] 사람보다 책이 더 대접받는 도서관, 세리토스 라이브러리 새로운 동네에 이사오게 되면서 알게 된 여러 이웃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네요. 근처에 좋은 도서관이 있는데 가봤어?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안 가봤다고 하니 아니 왜 안가봤어? 라면서...그곳은 굳이 책을 보지 않아도... 하루쯤 날을 잡아서 구경하러 가기에 아주~~ 좋다고 다들 입을 모으더군요. 도서관을 구경하러 간다고? 얼마나 크고 좋길래? 동네 도서관이 크면 얼마나 크겠어? 라는 일반적인 생각때문에 이사를 온지 한참이 지났어도 저는 그동안 그곳으로 쉽게 발걸음을 하진 못했습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드디어! 그 도서관에 갈 일이 생겼네요. 큰 아이가 빌리고 싶은 책이 하필 저희 동네의 조그만 도서관..

스포츠드라마 or 코미디? 에잇 둘 다 - 드림(2023, 이병헌 감독)

박서준과 아이유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가 개봉했다. 감독이 '극한직업'에 빛나는 이병헌 감독이다. 박서준이 축구를 하는 영화이다. 홈리스 국가대표팀이라고 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매력이 무척 많은 많은 영화가 개봉했다. 바로 영화 '드림' 오랜만에 개봉에 맞추어 영화관을 찾았다. 등장인물들이 축구장에서 당당한, 다소 과장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 포스터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많은 것을 잘 보여준다. 주인공들이 모두 얼굴을 비춘 것은 물론, 축구를 못하지만, 국가대표임에 분명한 이 팀은 그래서 과장된 모습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몹시 꼬여있는 축구선수 윤홍대(박서준)는 진지한 표정으로 본인은 축구인이자 감독임을 강변하고 있는데, 바로 뒤의 이소민(아이..

요행수 혹은 횡재 - 도로공사 배구단 박정아 FA 보상 선수 이고은 지명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보통 프로스포츠에서 이해할 수 있는 트레이드 등 딜이 터지고 나면, 며칠이 지나면 그래도 뭔가 의도가 짐작이 되거나 납득될만한 썰이 흘러나오기 마련인데, 이번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이하 '페퍼')의 보상선수 명단 제출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해되는 부분이 없다. FA로 박정아를 연봉 최고액을 보장하며 박수받은 지 며칠도 되지 않아서, 주전세터 이고은 선수를 보상선수에서 제외하며, 1년 만에 도로공사에 돌려보낸 것. 여자배구 도공, 박정아 보상 선수로 이고은 지명 여자배구 도공, 박정아 보상 선수로 이고은 지명 이고은, 1년 만에 친정팀 복귀 www.chosun.com KOVO 역사상 이런 적은 당연히 없었고, 이고은 선수가 연봉 3억3천만원으로 고액 연봉자에 속하는 것도 사실이..

[한국 일상 01] 야근과 패스트푸드 사이

제가 다니는 직장은 딱히 야근을 강요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야근을 절대 할 일이 없을 만큼 일이 적지도 않습니다. 어찌 보면, 2023년 현재 한국 대부분 직장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은 야근을 할 경우, 퇴근시간 후 1시간은 특근수당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식사하면서 쉬라는 취지라는데.. 현실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부서장 재량으로 약간의 식비를 처리해 주시고 하기에, 이렇게 변화된 규정이 적용된 후, 사무실을 벗어나 저녁을 먹고 오는 게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야근하기 전 간단한 식사를 위해 찾은 근처 패스트푸드점, 한적한 자리를 찾아 앉은 후 앞을 보니, 24H라는 글자가 대문짝만하게 붙어있네요. 아마도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인가 봅니다. 이제는 한국..

[미국 일상 02] 푸른 하늘과 가까운 농구장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일상 02] 푸른 하늘과 가까운 농구장에 다녀왔습니다. 작은 아이가 요즘 농구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최근부터 농구공을 사내라! 농구하러가자! 유튜브도 농구 관련 영상을 보면서 이래저래 저를 보채는데... 뭣보다도 저는 그저 이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네요~ 슬램덩크 만화와 미국의 NBA가 대한민국을 휩쓴 그 당시에 학창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꿋꿋하게! 농구를 멀리하던 의지의 학생이었는데요 ㅎㅎ 농구와 나는 체질 상 쫌 안 맞다...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뭐 농구를 잘했으면 그런 생각을 안 했겠죠?) 학교 체육 시간에 오로지 축구만 했었습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제 농구와 완전 결별할 줄 알았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저희 세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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