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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 진정한 짠돌이, 드래프트에서 2명만 지명하다.

마셜 2022. 9. 1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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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의 운영컨셉이 확실해졌다. 

 바로 '짠돌이'

 이 컨셉 자체가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관중수입 혹은 광고 수입 등으로 자생력을 갖추기에는 갈 길이 먼 프로배구판에서, 아껴쓰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겠다면, 그 또한 일리 있는 계획이다. 아니면 팬으로서는 알 수 없는 예산 마지노선이 있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그래도 너무 심하지 않나.. 여러 어른들의 사정이 있었다지만, 창단 첫해 얇은 선수층으로 내내 고생하면서 3승28패를 했던 신생팀이 그 다음해 신인드래프트에서 고작 2명만을 지명했다니...

 

 물론 전체 1순위로 최장신 염어르헝 선수를 잡았으니, 만족감도 있었던 드래프트이고, 쓸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는 건 모든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정은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일터, 스타급은 아니더라도 선수가 급한건 오히려 페퍼인데.. 왜 이랬을까를 생각하다가, 신인을 지명했을 경우 부담해야할 인건비가 얼마일까 한 번 생각해봤다. 

 

https://v.daum.net/v/4ltQI5o5TT

 

女배구 고3 신인 드래프트 마무리..탈락자 향후 진로는

기사내용 요약 49명 신청자 중 21명 취업…28명은 탈락 정규직 계약, 학교 지원금에 구단 고민 탈락자들, 실업팀 계약-대학 진학 선택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v.daum.net

 위 기사를 참조해보면, 일단 1순위인 염어르헝 선수는 연봉 5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규정에 따라 이 경우 구단은 연봉 200%를 출신학교에 지원금으로 줘야하고, 2순위는 연봉 4500만원, 지원금은 150%, 3순위는 연봉 3500만원, 지원금은 100%이다. 

 결국 다른 구단에 비해서 2~3명의 선수를 덜 뽑음으로써, 페퍼는 적지않은 인건비와 학교지원금을 아꼈다. 연봉을 최대로 줬다고 가정하면, 연봉 8000만원에 지원금 1억2천만원이 더 들어갔을 테니 2억원 예산을 줄인 셈이다. 

 사실 다른 팀에게도 이런 '비용절감'은 자주 애용되는 수단이다. 3~4순위를 뽑지 않고, 수련선수에서 몇몇 선수를 지명해서 비용을 아끼면서 로스터를 채우는 건 올해에도 많은 구단이 택한 방식이다. 하지만 다 하잖아? 라고 반문하기에는... 페퍼의 상황이 심각하다. 신인지명 전 등록선수는 리베로까지 합쳐서 단 16명. 간신히 연습게임이 가능할 수준인데.... 이 정도면.. A팀은 그렇다 치고, B팀에 들어가기 위한 내부경쟁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수련선수에서 알짜를 수급할 수 있다??  2023 드래프트에서 페퍼는 광주체고 손은진 선수 단 한 명을, 그 것도 드래프트 현장이 아닌 추후 지명하는 형식을 통해서 지명했다. 수련선수 지명 생각이 없었는데, 누가봐도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2명만 지명했더니 6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인원한 지명한 꼴이 되자, 연고지 광주 출신 선수 1명을 비난을 피하는 목적으로 지명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명색이 프로팀인데, 2군도 없고... (뭐 2군은 야구 축구 빼고는.. 농구도 몇 구단 없고, 배구는 전무하니까..) 후보선수로 들어가기 위한 경쟁도 없이, 늘 연습게임도 같은 선수끼리만 해야한다면... 장기적 비전을 세울 수 있을까? 페퍼 선수들은 가뜩이나 모두 어린데 말이다. 

 

https://m.breaknews.com/919847

 

[브레이크뉴스] 페퍼저축은행 배구팬들, `트럭 시위`.. "김형실 감독 경질` 요구

   ▲ 페퍼저축은행 배구팬, 김형실 감독·코치진 `경질 요구` 트럭 시위  © 페퍼트럭총공팀 SNS 캡처 페퍼저축은행 여자 프로배구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감독과 코치진 경질을 요구하는 트럭

m.breaknews.com

  페퍼 열성팬들이 KOVO컵대회에서 전패를 기록하자, 트럭시위를 했다는 기사다. 당시 기사를 보면서, 페퍼 선수층에서 컵대회로 1승 하기가 쉬울까... 트럭시위까지는 아직은 좀 성급하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나름 그래도 조금 더 기다려봐야한다는 취지로 포스팅도 했었다. 

 

https://george-marshall.tistory.com/entry/%EC%8A%B9%EC%A0%90%EC%9E%90%ED%8C%90%EA%B8%B0-%ED%8E%98%ED%8D%BC%EC%A0%80%EC%B6%95%EC%9D%80%ED%96%89-%EB%B0%B0%EA%B5%AC%EB%8B%A8-%EB%8B%AC%EB%9D%BC%EC%A7%84-%EA%B2%8C-%EC%97%86%EB%8B%A4

 

승점자판기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 달라진 게 없다?

 KOVO컵 여자부 일정이 끝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사실 외국인선수도 출전하지 않고, 특히 이 번 대회는 국대선수들도 참여하지 않은 대회라 별 관심이 가지는 않았다. 아 물론 김연경 선

george-marshall.tistory.com

 하지만, 이번 드래프트를 지켜보고 나니, 이 짠돌이 구단은 미래에 대한 비전보다는 그저 욕 안먹고... 홍보효과를 길게 누리는게 목적인가... 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페퍼의 2(+1)명 지명을 이해하고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다. 그래.. 내년에 FA가 되는 김연경 선수를 잡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니, 지금 타이밍에 긴축이 필요했을 거야. 내년에 크게 질러서 김연경+염어르헝+이고은+외국인 조합을 만들어낸다면!!!!!! 올해의 이 짠돌이스러운 움직임도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말 많은 선수가 필요했는지, 대승적인 차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4라운드, 수련선수까지 총 5명을 선발해준 한국도로공사 구단에 큰 박수를 보낸다. 냉혹한 경쟁 후에 방출하더라도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프로스포츠구단의 기본임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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