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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네 KBL - 고양 캐롯 점퍼스는 독립구단이었다!

마셜 2022. 10. 1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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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간 무성한 소문이 생기도록, 남자농구판에서 미적지근한 운영을 계속해온 오리온스가 구단을 매각하고, 연고지를 이어받은 데이원자산운용. 

 초반 행보는 좋았다. 농구판에서는 신선한 네이밍마케팅, 허재 대표 선임 등... 인수주체인 데이원자산운용이 이름도 생소한 중소기업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대우조선해양건설이라는 모기업이 있다고도 하고... 단장, 감독 인선 등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 많은 농구팬은 안도했다. 

 그러다 우려했던 면이 그대로 터져나왔으니, 바로 가입비 미납...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날, '가입비 미납' 캐롯에 최후통첩 | 중앙일보 (joongang.co.kr)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날, '가입비 미납' 캐롯에 최후통첩 | 중앙일보

다음달 15일 개막을 앞두고 10팀 감독과 선수가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밝히는 자리지만, 다른 이슈가 덮어 버렸다.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프로농구연맹 KBL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데이원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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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해프닝인지.. 아니면 긴급 자금조달이라도 된 것인지... 바로 해결은 되었다. 

 

프로농구 파행 피했다, 고양 캐롯 가입비 5억원 납부 | 중앙일보 (joongang.co.kr)

 

프로농구 파행 피했다, 고양 캐롯 가입비 5억원 납부 | 중앙일보

고양 캐롯 점퍼스가 가입비 1차분 5억원을 납부함에 따라 기존 10개팀 체제로 치러지게 됐다. 고양 캐롯 점퍼스는 15일 개막하는 새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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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L 신세도 어찌보면 처량해졌다. 일반 상거래로 치면, 계약금도 제 때  못내는 상대를 별 수 없이 믿고 계약을 유지해야할 판이니 말이다. 그 혼란의 며칠간 허재 대표도 기자회견을 하고 온라인에서 비난을 받느라 고생했지만, 정말 충격적인 인터뷰는 다른 데서 터져 나왔다. 

 바로 캐롯 점퍼스 김성헌 사무국장 인터뷰...

 "독립 구단이다 보니 대기업 팀들과 상황이 다르다”며 “들어올 자금이 연기돼 KBL에 납부 연기 요청을 한 것”

 

https://www.chosun.com/H2ASAOZHXVEUNMG4B53PIBGLU4/

 

농구 신생팀 캐롯, 정규리그 못뛸수도

농구 신생팀 캐롯, 정규리그 못뛸수도 내일까지 가입비 1차분 5억 못낼 경우 경기 출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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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놀라운 발언이었다. 

 캐롯 구단 사무국장 쯤 되면, 야구판에서 나름 화제가 되고 있는 독립야구단 같은 성격을 말한 것은 아닐테고... 

 (*야구 독립구단은 선수들이 회비를 내는 경우도 많다)

 

 아마 재정적으로 모기업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뜻으로 한 말 같은데... 이렇다면, 애초에 구단을 인수할 때, KBL이사회에 문제가 생기면 모기업에서 책임진다는 문서까지 제출한 것과 이야기가 다르지 않나? 물론 아직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고, 지급 연기를 요청해봤으나 거절당했으므로 납부했다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제 분명해졌다. 

 

1. 캐롯 점퍼스는 모기업의 재정지원 없이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즉, 자생해야 한다. 

2. 실질적인 모기업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은 KBL 가입비 미납 정도의 사태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그럼 모기업은 언제쯤 개입할까? 문득 궁금해진다. 이쯤되면 지금은 전과자가 되었지만, 선수를 판 트레이드머니를 더해서 수년간 운영비를 조달했던 KBO 히어로즈 구단의 이장석 전 대표 수완이 대단하다 느껴질 지경이다. 물론 캐롯 점퍼스는 이제 팔고 싶어도 팔 선수도 없는 지경이지만....

 

 아마, 캐롯퍼마일 손해보험으로부터 받은 네이밍 스폰서비 30억원 외에 모기업으로부터 추가지원을 안받고 이런저런 서브 스폰서 등을 통해 운영비를 전부 해결하려다가, 가입비 큰돈을 내기가 부담스러우니 KBL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나올지를 한 번 떠본 듯 한데.... 여러모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사실 대표를 맡은 허재가 얼마나 이런 상황을 파악한 후 자리를 수락했는지도 의문이지만, 앞으로도 이런저런 이유로 비난 받을 일은 많아 보인다.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냥 KBL에서 이 번에 미온적인 팀은  해체하는 전례를 만들면 어땠을까? 아마 KBL은 그 각오까지 했던 것 같은데.. (신속하고 전격적인 언론 입장 발표 등을 보면)

 물론 농구팬들 우려를 잘 안다. 한 구단이 해체하면 미온적인 여러 구단이 해체할 거다. 그러면 아마추어 학생팀도 줄어든다. 전반적으로 농구가 위축된다. 

 

 하지만, 어쩌겠나.. 그게 농구 현실인걸.. 별 의지도 없는 모기업이 프로구단을 소유하고 2군도 운영하지 않으면서.. 우는 소리만 해대는 것보다는 미니리그가 되더라도 좀 더 프로답게 운영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신생팀 캐롯은 대길이 유니폼을 입고 리그에 합류한다. 성적이 좋다고 구단 재정상황이 나아질지는 의문이지만, 부디 좋은 성적을 거둬서, 네이밍 스폰서라도 적신호가 켜지지 않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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