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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한선태 방출 - 끝이 아닌 시작

마셜 2022. 10. 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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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KBO 기록실)

 

LG트윈스 투수 한선태가 끝내 방출되었다. 

 

LG 유니폼 벗는 한선태 "계속 도전..야구공 놓지 않을 것"[SS인터뷰] (daum.net)

 

LG 유니폼 벗는 한선태 "계속 도전..야구공 놓지 않을 것"[SS인터뷰]

LG 한선태가 2019년 7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닝을 마무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사이드암 투수 한선태(28)가 선수 생

v.daum.net

 

 2022 정규시즌 방어율 1위에 빛나는 LG트윈스, 그 투수진 뎁스는 익히 잘 알려져 있기에, 28살 계투요원 후보를 방출한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기록을 가진 한 선수의 방출을 이렇게 많은 팬이 기억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한선태가 바로 KBO에서 유일한 비선출 선수이기 때문이다. 

 한선태가 독립구단 선수 신분으로 KBO 드래프트에 도전했을 때, 빠른 공을 던지는 재원으로 하위권 픽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이 있었지만, 그래도 비선출을 과연 뽑으려나 싶었다. 

 그리고 과감하게 LG가 한선태를 선택했을 떄도, 그래도 비선출이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으려나 싶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해낸 최초 비선출 선수가 한선태다. 초등학교 때부터 전업으로 야구만 해도 프로 문턱도 못가는 선수가 흔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프로스포츠에서 평범한 학생으로서 삶을 살다가 그 저 야구가 좋아서 뒤늦게 도전하여 일본과 국내 독립구단을 전전하면서도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문하는 족적을 남겼다. 

 

 존재 자체로 독립구단에서 땀흘리는 야구선수들, 그리고 프로를 꿈꾸는 야구소년들의 희망이 된 한선태, 기회를 준 LG에 감사를 표한 후, 다시 프로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런 그의 다짐이 가능할 것만 같은 건, 그가 이미 훨씬 더 어려운 길을 걸어 프로 1군 마운드에 선 경험이 있기 때문이리라. 

 

 문득 이 선수의 시작은 어땠을까? 싶어 언론에 보도된 최초 기사를 검색해보았다. 이름이 거론된 최초는 아니지만, 아직 많은 주목을 받기 전, 독립구단에서 비선출도 KBO에 갈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하던 한 선수를 취재한 이영미 기자의 인터뷰가 눈에 띄었다. 

 

[이영미 人터뷰] 비선수 출신 한선태, “단 한 번이라도 프로 마운드에 서 보는 게 꿈” (naver.com)

 

[이영미 人터뷰] 비선수 출신 한선태, “단 한 번이라도 프로 마운드에 서 보는 게 꿈”

<파주 챌린저스 소속으로 프로팀 육성군과의 경기에서 144km의 구속을 찍었던 한선태. 야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독학으로 독립리그까지 진출한 그에게 최근 KBO가 비선수 출신한테도 2차지명 참

sports.news.naver.com

 

 2018년 2월... 국가인권위원회 문제제기부터 KBO의 규정 개정... 얼마나 먼 길을 거쳐 왔는지,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한 선수는 그저 행복한 야구선수이기 전에, 선출만의 리그에 '누구나 실력이 있으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스포츠의 진리를 상기시킨 선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키 로빈슨이 뛰어난 선수이기 전에 그 존재 자체가 역사적 의미가 있듯이, 많은 팬들이 넓은 의미에서 KBO를 한 걸음 개혁시킨 '한선태'를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군필에 28살, 구속이 다소 줄었다지만, 그리고 좌타를 요리할 변화구가 아직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1군 마운드에서 다시 그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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