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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8억 선수 탄생과 2군 도입 사이 - KOVO 2군 도입 입장차

마셜 2024. 6. 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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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OVO 홈페이지)

 

 이제는 명실상부 겨울스포츠 중 인기 1위로 꼽히는 배구, VNL에서 30연패를 당해도, 챌린저컵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해도 어쨌든 시청률은 잘 나오고, 가끔은 만원 관중도 기록한다. 실적에서는 위기지만, 인기는 역대 최고인 신기한 상황에서 배구계 실무진과 지도자들, 그리고 전문가까지 함께 보여 배구계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책을 모색했다. 지난 5월 말 개최된 KOVO워크숍에서 프로배구 2군 리그 도입 문제를 논의한 것. 팬들 사이에서도 '2군도 없는 프로냐?' vs '드래프트 지명률이 50%가 넘는데, 무슨 선수를 더 발굴하냐?'라는 양 쪽 입장이 꽤 팽팽하게 맞서곤 한다. 찬반양론 배구에 대한 애정과 괜찮은 근거에 바탕한 것이기에 섣불리 한쪽이 옳다 말하기는 어렵다. 

 

 

“올림픽 못 간다”, “10억 든다”…프로배구 2군 도입 놓고 구단·배구계 입장차

“이대로 내버려두면 앞으로 100년간 배구는 올림픽은 못 나갑니다. 2군이 정답은 아니지만, 배구 산업을 키운다면 돌파구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세호 강남대 교수) “2군 도입에 산

v.daum.net

 

 

 그래도 정말 밑바닥으로 추락한 한국배구 위상을 걱정하며 한 번 냉정하게 따져보자. 배구에 2군 도입은 필요한가? 지금 당장 필요한가?

 

 일단 엄연한 프로스포츠인 배구에 2군이 없는 건 이상한 일이고, 그로 인해서 배구경쟁력 자체가 저하되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여자부 경우 신인 키우느니, 은퇴한 선수를 설득해서 복귀시키거나 실업선수를 알아보는게 훨씬 낫다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신인들에게 경험을 쌓게 하며 육성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듯싶다. 

 

 문제는 결국 돈이다. 

 

 위 기사를 보면, 2군이 도입되면 구단별로 연간 10억원 정도가 더 들어가는 걸로 추산되는 모양이다. 연간 운영비가 여자부 60~70억 원, 남자부 80~90억 원인 걸 생각해 보면 갑자기 10% 이상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건 분명히 조직 차원에서 당황스러울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구단 운영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다. 뭐.. 이 것도 배구계만 그런 게 아니긴 하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렇게 빡빡한 예산을 쓰고, 샐러리캡도 운영하는 KOVO인데 이른바 스타 선수 몸값은 날로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강소휘는 도로공사로 이적하면서 연봉 8억 원 시대를 열었는데, 팀 샐러리캡이 29억인걸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만큼 팀의 전력보강 의지가 강했다고 봐야 하는데, 우승을 위해 몇 억 원 더 쓸 생각은 없었을까? 물론 2군을 도입한다고 해도 우승 가능성이 확 높아지는 건 아니겠지만, 총 15개 배구단 모두가 2군 도입에 반대할까? 우승은 하고 싶고.. 노력은 하되 돈을 더 쓰고 싶지는 않은 구단도 있겠지만, 아닌 구단도 섞여 있는 게 아마 현실일게다. 

 

그렇다면 일부 구단 만이라도 우선 2군 도입을 하면 어떨까?

 

 2009년부터 2군을 운영해온 KBL 사례를 보자. 현재 10개 구단 중 2 군 격인 D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구단은 7개이다. 전 구단이 참여하고 있지 않을뿐더러 사실 D리그는 엄격한 1군 등록/말소 제도로 운영되는 2군과는 약간 다른 유연한 리그이다. 경기 시작 20분 전에만 어떤 선수를 엔트리 포함시켜 제출하면 1군 선수도 경기를 뛸 수 있고, 선수가 부족한 구단은 연합하는 형태로 시즌에 참여하기도 한다. 

 배구 버전으로 바꿔보자. 의지가 있는 3팀 정도만 D리그형으로 엔트리 제출로 구분되는 리그를 만들고, 남자부는 여기에 상무를 포함시켜 네 팀으로 출발하고, 여자부는 실업팀 3팀을 포함시켜 여섯 팀으로 짧은 리그를 운영하면 된다. 경기 수는 팀당 10경기 정도로 하되, 실업팀은 자체 일정 때문에 전 경기 참여가 힘들다면, 전/후기로 구분하여 한쪽만 참여하면 된다. 

  물론 구단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안 쓰던 돈을 써야 하기에, 모기업에 추가 예산을 요구할 명분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뭔가 반대급부는 주어지는게 좋다. 예를 들어 D리그에 참여하면 1군 엔트리를 늘려준다거나, 아니면 샐러리캡을 올려준다거나, 아니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시아 국적 선수를 아시아쿼터로 추가 보유할 수 있게 한다거나 (물론 출전은 1명으로  제한해야 하겠지만) 그것도 안된다면 실업(혹은 상무) 선수를 리그 중에라도 영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남자부에서 운영된 '체이서 매치'에 세 팀이 참여했던 걸 보면, 적어도 당시 남자부 세 팀 감독은 이러한 부분적인 2군 운영에 참여의지를 보인 셈이다. 물론 구단 돈지갑을 감독이 여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KOVO도 열기 어렵겠지만, 추가 지출을 어떻게든 줄이면서 일부 구단 만이라도 참여하는 2군 리그를 운영할 수 있도록 KOVO도 제도적인 메리트 제공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환영합니다 - 남자 배구 체이서 매치

남자배구에서 박수칠만한 뉴스가 나왔다. 바로 '체이서 매치' 개최!!! 왠만한 배구팬들에게도 생소한 뉴스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기사가 별로 나오지도 않았고, 우연찮게 소식을 접한 후 검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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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은퇴 전인 지금이 아니면, 언제 도입할 수 있을까?

 

 사실 구단 사정을 배구인들이 모를리 없고, 국제대회 성적이 나락으로 떨어진 것도 한두해 일이 아니지만, 지금 꼭 2군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건, 곧 김연경 선수가 은퇴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대단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고, 은퇴를 언급한 적은 없지만, 36살 나이.......... 은퇴는 곧 다가올 현실이다. 어쨌든 김연경 선수의 여전한 기량과 치열한 우승 경쟁 속에 여자부는 최근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남자부는 그만 못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시청률이나 관중 수는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끝나버리면, 언제 다시 2군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을까? 물론 KOVO와 구단의 결단은 이 인기와 별개일 수 있지만, 그나마 배구에 대한 팬심마저 떨어지면, 추진동력도 더 떨어질 것이다. 더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이 위기의식을 발판 삼아 KOVO와 구단들이 한 번 큰 걸음을 내디뎌보길 바란다. 설사 큰 성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투자의지가 있는 구단과 아닌 구단은 구분될 테니... 그런 구분 자체도 프로리그를 관전하는 팬들에게는 큰 재미이고, 산업으로서 스포츠 발전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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