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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도전 정신 - KOVO 이다현 해외진출 도전

마셜 2024. 7. 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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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다현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dahyeon_1210/)

 

 

사실 한참 전 뉴스다. 

 

 여자배구 국대 미들블로커 이다현 선수가 해외진출을 추진한다는 반가운 뉴스가 6월 중순 보도되었다. 큰 반향은 없었다. 해외진출이 성사된 것도 아니었고, 기사 내용에 어느 리그를 우선 추진했는지도 나와 있지 않아서, 흥미를 가질만한 정보도 없었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반가운 뉴스다. 여자부 기준으로 김연경 선수를 마지막으로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없었고, 사실 딱히 당장 상위리그에서 통할 인재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아직은 젊은 미들블로커 포지션가 보장된 고액연봉과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다하고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것은 도전정신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현장인터뷰] ‘해외 진출 1년 미룬’ 이다현 “내년에는 현명한 선택을 하겠다” - 스포츠타임

이다현은 현대건설 통합우승에 지분이 적지 않은 선수다. 그의 활약 속에 현대건설은 1위가 아닌 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다.이후 이다현은 소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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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이다현 선수 상황을 살펴보자, 1년만 더 뛰면 FA자격을 취득하기에 소속구단인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굳이 묶어두려 애쓸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아직 1년 남았을 때, 해외에 진출시키고 여차하면 국내유턴시 현대건설로의 복귀를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이렇게 선수의 의지와 구단의 이해가 일치해서 추진되었던 해외진출은 어떤 이유인지 성사되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해외리그 다른 팀 선수단 구성이 이미 완료되었다는데... 물론 이럴 가능성도 높다. 전에 이우진 선수가 이탈리아 몬자에 진출할 때도, 결국 김연경 선수 에이전트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때까지 이리저리 애만 태웠던 이야기가 보도된 바 있다. 이다현 선수 에이전트가 어떤 실력을 갖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움직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국제무대에서 수준을 전혀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한국배구 선수를 상위리그로 진출시키기에는 노하우와 경험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높기에 뭔가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도 높다. 

 

 또는 냉정하게 봤을때, 원하는 팀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올해 이다현 선수 연봉은 옵션 포함 9천만원이다. 하지만, 이 몸값이 KOVO 기준으로 적정하다고 보기 어렵다. 여러모로 페이컷이라고 봐야하고, 당장 올해 FA로 이적한 미들블로커 이주아 선수만 봐도 연봉이 비교가 안되게 높다. 연봉 3억3천만원으로 계약한 이주아 선수가 향후 이다현 선수 FA 협상 기준이라고 본다면...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3억원 정도를 지급할 배구단이 해외에 과연 많이 있을까... 물론 도전 정신에 충만한 이다현 선수가 어느 정도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지만, 한국배구를 대표하는 국대인데.... 형편 없는 금액으로 계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이다현 선수는 알려진 것처럼 영어 등 외국어에도 능하고,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도 낯선 환경 적응에 도움을 주겠지만, 어쨌든 프로스포츠는 냉정한 비즈니스... 어찌보면 "올해 해외진출을 타진했으나, 형편 없는 금액을 감수하지 않으면 갈만한 팀이 없었다." 정도가 냉정한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도전정신을 발휘한 이다현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냉정한 현실을 마주하고도, 연봉에 얼마나 거품이 끼어 있는지를 느꼈음에도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이 선수의 도전정신은 실로 오랫만이다. 저변확대와 국대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한국배구, 오로지 김연경 선수만 바라봤던 과거를 생각해보자. 김연경 선수는 신인 때부터 한국배구를 평정했지만, 그녀가 GOAT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 이유는 여러 어려움에도 해외 리그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김연경 같은 대단한 선수를 한국배구에서 다시 보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많은 인기를 누리던 선수들이 도전정신을 발휘해 상위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어찌보면 국대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이다. 

 

 결국 해외진출을 1년 미루며 어이 없는 수준인 연봉9천만원에 계약하게 된 이다현 선수지만, 많은 배구팬들의 성원을 받게 되었다. VNL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도 많이 올랐다 하니, 내년에는 유럽 하위리그라도 진출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한국 배구팬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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