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풀세트 접전을 치른 나주영 선수에게 더 이상 이변을 일으킬 힘은 없었다.
이렇게 체력 핑계를 대보지만, 사실 한 수 위 상대에게 고전했고, 결국 이 여름 우승을 향해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끝까지 도전했던 이 젊은이에게 제일 높은 자리는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후 찍은 사진의 나 선수의 표정은 밝다. 물론 눈 앞에서 우승을 놓친 아쉬움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겠지만, 비록 주니어지만 세계레벨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경험해봤고, 무엇보다도 아직 고3인 이 젊은이에게 결승전에서의 패배는 더 큰 성장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역시나 온라인으로 확인되는 기사는 김세훈 기자가 작성한 스포츠경향 것 뿐이다.
생생한 시상식 사진에 전화 인터뷰 내용까지 곁들인 기사 내용은 근접도가 매우 좋았고, 비인기종목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실례로 한국 선수들의 열악한 현실이 세계랭킹에 어떤 불리함을 가져오는지 등을 세세하게 설명한 걸 보면, 어떻게 해야 그나마 스포츠팬 들이 조금이나마 더 비인기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지 잘 이해한 게 느껴진다.
비록 완패했지만, 의미있는 준우승 기록을 남기고, 나주영은 이제 더 큰 무대를 바라보게 되었다.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줬다해도 갑자기 오늘까지 없었던 스폰서가 내일 생길리는 없다. 외롭고 힘든 길을 가야하는 건 여전하겠지만, 외모도 괜찮은 나 선수가 열혈 두산팬이라는데 잠실 프로야구 시구 정도는 어떨까 싶다. 당장 스쿼시 팬들은 유퀴즈 출연 정도를 기대하겠지만... 넘버원 토크쇼는 늘 환영하지만, 스포츠팬으로서.. 놓치기 쉬운 그리고 쉽게 성사되는 이벤트를 먼저 제안해보고 싶다. 어렸을때 야구 선수였다고 하니, 마운드에서 흘륭한 시구로 눈길을 끈다면, 스쿼시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거다.
ps. 나란히 선 스쿼시 선수들을 보니, 키가 의외로 비슷비슷하다. 나 선수 키가 179cm 라던데...들어보니 탑랭커 중에서 170cm대 선수도 꽤 있다고 한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 공을 쳐서 승부하는 종목이다 보니, 신체조건 제약을 덜 받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의외로 인기구기 종목 어린 선수 중 키가 안 큰 선수들이 쉽게 컨버전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효자(?) 종목이 될 지도 모르겠다.
'영원한 친구 -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구계를 넘어 한국의 현실 - 송산고 배구부 해체 결정 (8) | 2024.08.29 |
---|---|
이현중-여준석-재린 라인업은 결국 꿈인가 - 결국 키는 대한농구협회 손에 (61) | 2024.07.19 |
고3 청년은 한국 스쿼시의 영웅이 될 것인가 - 나주영 한국 최초 스쿼시 세계 주니어대회 4강 진출 (63) | 2024.07.17 |
진정한 도전 정신 - KOVO 이다현 해외진출 도전 (58) | 2024.07.03 |
목표는 달성인가 - VNL 여자배구 대표팀 프랑스 상대로 2승 수확 (57) | 2024.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