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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히터 경쟁체제 구축을 향해 -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이예림 영입

마셜 2024. 6. 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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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페퍼 배구단 인스타그램)

 

 공식발표되기 전에도 게시판에 영입설이 돌았기에, 며칠간 기다렸던 소식이었다. 페퍼 배구단이 도로공사에서 방출된 아웃사이드히터 이예림 선수를 영입했다. 페퍼는 이고은을 흥국생명으로 보내며 샐러리캡을 비웠고, 도로공사는 강소휘를 영입하며 샐러리캡에 압박을 받았기에 성사될 수 있었던 길터주기 유형의 방출과 영입이었다. 

 

 

페퍼저축은행, 리시브 능력 돋보이는 자유신분선수 OH 이예림 영입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자유신분선수인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을 영입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 소속으로 뛰었던 이예림은 지난 5일 방출돼 한국배구연맹(KOVO)의 자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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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퍼 입장에서는 정말 필요했던 전력 보강이다. 

 

 일단 어느 정도 수비가 되는 선수는 페퍼에 꼭 필요하고,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그런 면에서 주전은 아니었지만 리시브라인에 선 경험도 있는 이예림 선수는 페퍼에서 꽤 경쟁력이 있다. 신장도 175cm, 아웃사이드히터로 내세우기에 부족하지 않다. 다만, 블로킹에서 두각을 보여준 적이 없는 건 사실이기에, 여전히 수비 강화에 방점을 둔 영입인 것은 분명하다. 

 연봉 7,500만원(인센티브 500만원)도 언뜻 보면 과하게 느껴지지만, 전반적으로 연봉에 거품이 낀 KOVO 현실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가성비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언제든 주전이 자리를 비울 때, 아웃사이드히터 한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수비형 선수를 이 정도 연봉에 별다른 반대급부 없이 영입했다면, 페퍼는 운이 좋았거나. 일을 잘한 것이다. 

 

 과감한 도공의 선수단 정비는 득이 될 것인가?

 

 도공의 오프 시즌 선수단 정비가 거침 없다. 강소휘에게 거액을 안겨주며 FA로 영입한 것을 신호탄으로 이예담, 신은지를 내보내고 김세인, 하효림으로 대체하더니, 이 번에는 이예림까지 방출하면서 로스터를 정리했다. 노선은 확실한 것 같다. 강소휘를 영입한 샐러리캡 부담을 확실히 털고 가겠다는 건데... 이예림 정도 선수를 방출할 필요까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김세인 선수가 성장하면 이 정도 공백은 금방 메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 이예림 선수가 멘탈이나 워크에식에서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던 걸 생각해 보면, 과감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결정이다. 

 김종민 감독의 리더십이 인정받고 있고, 장기적인 비전을 세워도 될만한 실적을 냈었기에, 방향이 뚜렷하게 팀을 끌고 가는 듯 한데, 다양한 팀 색깔도 리그 재미기에 환영해야 할 결정이다. 하지만, 냉정한 프로 세계.. 내년 시즌 강소휘 중심으로 과감하게 로스터를 정리한 결과가 어떨지에 따라서 이 행보의 성공 여부는 평가받게 될 것이다. 

 

 박경현 선수에게는 큰 위기

 

 자료를 찾아보니 박경현 선수와 이예림 선수는 비슷한 면이 많다. 일단 신장이 비슷하고, 연봉도 같다. 포지션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같고... 나이도 동갑이다. 여러모로 경쟁관계에 놓일 두 선수인데, 장 감독이 의지를 가지고 이예림 선수를 영입을 한 걸 보면, 박경현 선수에게는 분명 위기이다. 

 특히, 박경현 보다는 수비에 좀 더 특화된 이예림은 페퍼에게 분명 쓰임새가 있다. 지난 3년간 페퍼의 엉망진창 리시브를 생각하면,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 44.08%인 이예림 선수는 적어도 리시브에서는 당장 주전감이다. 그렇다고 박경현이 공격력에서 이예림을 압도하느냐... 그렇지도 않다. 작년에는 혼란한 아웃사이드히터 라인 운영과정에서 주전에서 완전히 몰려 출전시간이 줄어들었던 박경현의 입지를 생각하면, 공수 모두에서 애매한 박경현 보다는 수비라도 잘하는 이예림이 감독 눈에 들어오는 건 당연하다. 

 당장 팬들 사이에서는 방출설이 나오고 있다. 연봉 7,000만원에 26살 나이면 아직은 그저 기대주라고 볼 수도 없고.. 실업까지 거쳐온 커리어를 생각해 볼 때 기량이 훨씬 발전할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페퍼가 박경현을 필요로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여전히 페퍼가 로스터가 헐겁고,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들이 박경현보다 훨씬 수비가 좋다고 보기도 어렵다. 아무쪼록 더 노력해서,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이예림 선수와 선의의 경쟁을 하며 공존하는 모습으로 팀의 리그 소화에 보탬을 주길 바란다. 

 

아직은 끝이 아닌 페퍼의 선수단 정리

 

 7팀에 불과한 리그에서 최근 숨가쁘게 느껴질 정도로 선수 이동이 많았다. 이예림 선수보다 더 대형 선수를 영입하기는 어렵겠지만, 팀에 필수적인 선수단 정리가 아직 남았다. 바로 경계선에 서 있는 선수들을 방출(정리)하는 것인데, 아무리 페퍼 뎁스가 얇아도 이는 필수적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경쟁에서 밀리면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건 프로의 숙명이다. 

 감독에게도 프런트에게도 팬들에게도 즐겁지 않은 과정이 되겠지만, 과감한 정리로 선수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올해는 부디 프로 맞냐는 조롱은 댓글에서 보지 않았으면...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도 페퍼는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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