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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청춘의 도전 - LG 트윈스 이믿음 전격 선발 등판

마셜 2024. 6. 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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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G 트윈스 홈페이지)

 

 아무리 예전만큼 야구를 챙겨보지 않아도, LG 선수들 중 낯선 이름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6월 4일 선발 등판 투수는 너무 생소한 이름이었다. 

 

이믿음

 

 누구지? 하는 궁금증에 찾아본 홈페이지에도 그야말로 아무 기록도 없었다. 첫 1군 등판인 동시에, 2차 4라운드 지명... 기억하기 어려운 커리어의 어린 선수였다. 

 요즘은 이제 나이를 먹었구나 싶은 것이 20대 초중반 어린 선수들을 보면, 이들의 젊음이 그냥 싱그러워 보인다. 

 이믿음 선수의 오늘 선발등판도 엄청난 도전이다. 23살, 대학교를 졸업한 후, 군복무를 마치고 이제 4년차, 아직 아무런 1군 기록도 없는 이 선수는 오늘 전격적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상대는 키움, 공교롭게도 상대전적에서 가장 밀리는 팀이고, 상대 투수도 6승3패로 순항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가장 타격감이 좋은 문성주도 빠지고, 여러모로 완벽은 아닌 상황에서 이믿음 선수는 마운드에 오른다. 사실 우완사이드암에 최고구속은 140km 정도,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지만, 1군 주전 좌타자들에게는 장타를 노릴만한 구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공은 둥글다. 조금은 오글거리는 이 야구계 격언이 유독 생각나는 이유는 이 불리한 상황을 이믿음 선수가 돌파하길 바라기 때문이기도 하고, 23살 청춘의 도전이라 더 빛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강릉영동대, 이제는 야구명문

 

 

강릉영동대, 프로야구 선수 4명 배출…치열한 경쟁 뚫은 비결은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팀의 지명을 받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만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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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씩씩하게 묵직한 직구를 던졌던 필승조 김지용 선수를 기억하는 LG팬이 많을 것이다. 투수 치고는 작은 키에 프로지명을 받지못했던 김지용 선수는 강릉영동대를 택했고, 그 후 LG에서 필승조로 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남겼다. 

 이제는 고졸이 주류를 이루는 드래프트에서, 대학을 진학한다는 건 지명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이믿음 선수의 모교 강릉영동대가 가지는 위치는 조금 특별하다. 2년제인 특성을 활용해서, 2년동안 기량이 향상되면 다시 프로에 도전하고, 지명되지 않으면, 4년제로 편입할 수 있는 선택지... 어찌보면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선수들이 모여 패자부활전을 꿈꾸는 야구부인 셈인데, 위 기사를 보면 야구명문이라 불릴만큼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앞으로 드래프트에서 강릉영동대가 어떤 성과를 내는지 지켜보는 것도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포인트일듯

 

  모든 선발 투수에게 1회는 어렵다. 아마 이믿음 선수에게 오늘 경기 1회는 더 어려울 것이다. 난타를 당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더라도, 그리고 바로 2군으로 내려가더라도, 꼭 이 젊은이가 본인의 최고구속을 던져보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변화구도 모두 던져보길 바란다. 청춘의 도전에 성과는 없을지라도 후회가 없다면, 그 도전의 의미가 작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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