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친구 - 스포츠

환영합니다. 기대합니다. 허구연 총재님

마셜 2022. 3. 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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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히스토리채널)

 

<새 총재에게 바라는 10가지>

1. 이제 E-sports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와 경쟁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2. 유스시스템 도입 등, 지역연고를 강화해야 합니다.

3.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합니다.

4, 이장석 대표의 오너십을 전면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5. 구단이 중계료를 차등 배분받아야 합니다.

6. 2돔구장 필요합니다.

7. 해외진출 선수들이 늦기전에 쉽게, 유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8. 독립리그와 실업야구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9. 외국인 선수 장기보유가 허용되어야 합니다.

10. 구단이 야구장을 소유하는 시대가 와야합니다.

 

뭔가 역설적입니다. 코로나-19로 프로야구가 수입이 격감하고, 국가대표팀이 올림픽에서 형편없는 실력을 보일 때, 최초로 기업인이나 정치인이 아닌 순수 야구인이 KBO총재로 추대되었다.

결국 궁지에 몰려서야 출구전략을 세운 것인지, 정말 맡으려는 구단주가 없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의미 있는 선택이고, 모든 야구팬이 기대할만한 인물임에 분명하다.

 

그는 선수 출신이자, 비즈니스 경험도 있고, 해설가로 40년 가까운 시절을 살아남았다.

 

짧은 선수생활을 했지만, 고려대 4번 타자 출신에 청소년대표 경험이 있는 그였기에 당연히 야구계에서는 선수 경력으로 무시받을 일은 없었고,

 

1991년 그 당시 야구인기를 바탕으로 국내최초 ARS사업을 성공시킨 적도 있는 걸 보면, 비즈니스 감각도 뒤떨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긴 시간 하일성 해설에 비하여 2인자였는데, 그럼에도 결국 살아남은 자가 승자..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하 위원과 달리 지금은 야구계 원로이자, 소신발언 허프라, 기승전돔으로서 모든 야구팬으로부터 존경받고 있다. 하 위원이 KBO 사무총장을 맡아, 프로야구 행정을 맡은 적이 있지만, 이제 허 위원은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자가 되었고, 순수야구인 최초로서 역사에게 기록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이력에도, 새로운 출발은 늘 걱정거리가 있는 법. 현안이 쌓여있고, 미래도 불투명한 한국프로야구이기에, 총재에게 바라는 것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생각나는 것 중 중요한 10가지만 적어본다.

 

 

<새 총재에게 바라는 10가지>

 

1. 이제 E-sports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와 경쟁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제 야구는 더 이상 축구, 농구, 배구와 경쟁하지 않는다. 물론 이들과의 경쟁도 중요하나, 미래 한국야구를 지탱해줄 팬이 되어야할 청소년들은 배그와 롤, 유튜브를 더 사랑할 가능성이 크다. 게임/유튜브 매니아 아니어도 야구 볼 사람은 많다? 과연 그럴까... 가뜩이나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살인적인 대학입시를 위한 경쟁은 완화되지 않는 가운데,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이 결판이 나는데까지 3~4시간이 걸리고, 팀 운영과 전략도 초장기로 운영해야 하는 야구를 계속 사랑해줄지는 미지수이다.

게임과 K-pop, 넷플릭스, 스포츠 등이 모두 동시에 사람들의 시간을 뺏고자 콘텐츠로서 경쟁해야하는 이 전쟁터에서 총재로서 다양한 플랫폼에 진출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내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2. 유스시스템 강화 등, 지역연고를 강화해야 합니다.

생뚱맞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프로야구에도 지역연고 강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맞춤형 유스시스템이 강화되어야 한다. 지금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야구는 비교적 지역연고제가 정착되어 있지만, 결국 프로스포츠 장기적 흥행을 위해서는 지역연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다.

물론, 유스시스템 강화는 전체 90개 고교 중 서울 23, 경기 20개로 반 정도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보면, 쉽지 않은 문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프로야구 이외에 야구로 돈이 되는 건 전혀 없는 한국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더 돈을 지원받아 자생화할 수 있는 기초를 닦으려면, 결국은 프로야구단의 차별화된 지원을 끌어내는게 필요하다.

실제로 전체적인 리그 인기는 비교도 안되게 떨어지는 축구 K-리그도 국제흐름에 맞춰, 반강제로 중고등학교 유스시스템을 정비했고, 이제 모든 축구하는 청소년들은 프로축구 유스고등학교를 입학하는 것이 1차적인 꿈이다.

이러한 시스템 정착은 야구리그에는 꿈일까? 물론 최근 연고지명 가능 고교 제도가 도입되었지만, 확대 가능성을 들여다봐야한다. 그리고 신설 고교 야구부를 지원하는 경우, KBO차원에서 드래프트 우선권 등의 파격적 메리트를 줄 필요가 있다.

내 모교에서 키워낸 후배가 내가 응원하는 고향팀 에이스로 거듭나는 스토리. 진부하지만, 이보다 좋은 팬심 자극제가 있을까? 안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묵직한 반론도 들어봐야겠지만, 그 반론의 내심이 그저 귀찮거나, 추가적 비용이 부담되거나, 구단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기가 너무 괴로우니 그냥 모른척 넘어가자는 것은 아닌지, 총재가 비판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3.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합니다.

다시는 올림픽에서 은퇴한 지 한참된 투수의 공도 건드리지 못하고 참패하는 졸전을 보고싶지 않다.

 

 

4, 이장석 대표의 오너십을 전면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어쨌든 키움은 리그 구성원이고, 이장석은 범법행위를 했지만, 일벌백계와 구단의 발언권 보장은 별개의 문제이다. 그가 저질렀던 편법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들이며, 특히 사기죄로 징역을 산 것 또한, 구단주로서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도 사실이지만, 재벌총수가 기업경영과 관련하여, 징역을 살았다고 해서, 야구단 경영 자체를 문제삼은 적은 없다.

지금 이장석에게 가해지는 비난이 지나치게 원색적이지는 않은지, 특히, 그러한 비난의 원천이 재벌 소유 돈 못벌어오는 계열사 위치인 타 야구단들이, 자기와는 다른 DNA돈 벌어보면서도 곧잘 상위권 성적을 내는히어로즈를 질시하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생각해보자. 10개 구단 전부가 모기업 돈 쓰지 않고, 잘 돈 번다면,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5. 구단이 중계권료를 차등 배분받아야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공동 기여하여 성과를 냈을 때, 기여분을 측정하기 어려우면 그냥 ‘n분의 1’로 처리하는 관습을 마주칠 때가 있는데, 기여분이 높은 경우면 참으로 기분이 더러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처리가 반복되면, 기여분이 높은 참가자의 노력의지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 KBO 모습이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다.

분명 인기구단과 비인기구단이 있고, 이는 시청률을 통해 증명 가능한데도 중계권료는 균등 배분이라... 참으로 공정한 방식인데, 결국 프로스포츠는 무한경쟁을 전제로 하는 것. 더 신나게 경쟁하게 하려면 성과에 따른 차등 배분은 필수가 아닐까?

 

 

6. 2돔구장 필요합니다.

미세먼지로 뒤덮여가는 한국에서 실외스포츠 한계를 극복하려면, 결국?? 돔구장을 늘려가는 수밖에....

 

 

7. 해외진출 선수들이 늦기전에 쉽게, 유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얼마전 이대은 선수가 뜻밖에 은퇴를 발표하며, 야구팬들을 아쉽게 했다. 개인의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그의 잠재력과 스타성을 생각해보자. 그가 잠깐잠깐이나마 보여줬던 스터프를 생각하면... 그가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었다면, 야구판에 유입되는 팬 자체를 두텁게 할 수 있는 선수였다.

미국에 진출해 있는 선수들이 모두 이러한 스타성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유망주들이 진출하는게 미국이고, 거기서 다치거나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너무나 높다. 스스로 선택으로 미국에 진출하고, 실패한 후 드래프트를 거쳐야하는 것은 합당할 수 있으나, 리그 사무 차원에서라도 해외에 있는 유망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유턴을 지원하는 것는 필요하다고 본다.

 

8. 독립리그와 실업야구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90개 고교 야구부와 44개 대학 야구부에서 졸업생을 배출하지만, 정작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는 많아야 150명 수준이다.

나머지 선수는 모두 반강제로 은퇴할 수 밖에 없는데, 실력이 안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프로의 생리라지만, 야구가 진정 산업화되어 한국에 장기적으로 기여하고, 콘텐츠로서도 국민에게 사랑 받으려면, 1차적 패자부활 시스템은 있어야 한다. 늘어나고는 있지만, 체계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독립리그와 이제는 독립리그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없다고 하는 실업야구에 대해서도 기초적인 관심을 가지고, 프로야구 2군과 경쟁시키는 형태로 저변을 확대할 수는 없는지, 미지명 선수들에 대한 출구전략으로 기능할 가능성은 없는지, 그러기 위해 이 리그 출신들을 위한 별도 프로야구 영입체계를 검토할 수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9. 외국인 선수 장기보유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야구는 축구와 달리, 한국 선수를 팔기가 대단히 어렵다. 그리고 KBO 눈높이를 맞추는 외국인 선수도 90% 이상 미국리그에서 공급된다. 그렇게 리그간 선수 이적이 매우 드물게 리그가 운영되다보니, 외국인 선수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냥 와서 1년 잘해줄 선수,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KBO에서 MVP급 활약을 하면, 바로 빅리그나 일본에서 입질이 오는 한국 현실을 보면, 지금 한국에서의 외국인선수에 대한 정서가 나름 현지화·최적화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장기보유는 활성화되어야 한다. 한국보다 훨씬 저변이 넓은 미국·일본에서 유망주를 영입하여 장기간 체계화된 코칭을 통해 기량이 발전한다면, 이는 KBO에도 큰 득이 될 것이다.

지금도 외국인이 많고, 너무 외국인을 늘리면, 아마야구 저변이 축소된다? 그럴 수도 있을 테고, 외국인T/O를 늘리면, 당장 비용이 들어가니 싫은 구단도 있겠지만, 원하는 구단만 운영하라. 1군 출전T/O는 그대로 유지하고, 육성에 성공하면 출전시키는 것만 허용한다.. 이렇게 차등화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물론 반대가 있을테고, 불참하는 구단도 있겠지만, 필요한 제도라면, 다소 잡음이 있어도, 일단 도입만 되면, 잘 확대될 것이다.

 

10. 구단이 야구단을 소유하는 시대가 와야 합니다.

허프라, 기승전돔에 빛나는 총재이기에, 이 부분에서 가장 실력을 보여주실 거라 믿는다.

이미 문학구장이나,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구단 소유주들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돈을 벌어본 사람들이지 사회사업가가 아니다. 결국 이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온전히 그들의 것이어야 한다. 빌려쓰는 물건에 정성을 들이길 바란다면 그건 한계가 분명하다.

현행법상 사기업이 야구장을 소유해 수익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리고 그 법령을 개정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적어도 야구에 대해서는 지자체보다는 구단이 잘 알 것이고, 구단에게도 소유권 양도와 다를 바 없는 장기간 임대를 하겠다는 제안이 들어가야 그들도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잠실구장 현재 모습은 야구 잠재력을 믿지 못하고, 3년마다 올려받고 싶어하는 서울시와 적극적 개선의지가 없는 두 개 구단이 절묘한 콜라보를 보여주고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16801740#home

 

뉴욕양키스 구장처럼 … 잠실야구장 투자 길 열린다

#1. 미국 프로야구 구단 뉴욕양키스는 2009년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을 새로 지어 개장했다. 부지는 뉴욕시가 제공하고 15억 달러에 이르는 건설비용은 구단이 댔다. 양키스 구단이 뉴욕시에 내는

www.joongang.co.kr

 

누구보다 이 문제에 비판적이셨던 허프라 총재님. 한 번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셔서, 국가대표팀 중계에서 돼쓰요~!”를 듣지 못해 아쉬워도, 모든 야구팬이 계속 총재하시길 바랬으면 좋겠다.

 

허 총재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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