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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년 - 전쟁 덕후 19

이제는 사라진 연방 유고슬라비아 - 그리고 123456

애초에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고생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그 길이 잘못되었는지 알려면, 끝까지 가봐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오랜만에 진지하게 역사 관련 글을 써야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무작정 관심이 가는 주제로 달려든 건 무모한 일이었다. '결국 역사 관련 글을 쓸 때는 자료와 타협해야 한다' 이 격언의 의미가 뼈저리게 와닿은 것은 당연하고... 밤새워 자료와 씨름하며 글을 써나가다보니, 끝까지 가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엄청 험한 길에 들어왔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사라진 연방국가 유고슬라비아, 써먹을 기회가 없었지만, 눈에 들어왔던 글감을 남겨본다. 1234567 국가 1개의 연방국가 2개의 문자(로마자와 키릴문자) 3개의 종교(가톨릭, 정교회, 이슬람..

진정한 밀리터리 영화의 리얼리즘 - 블랙호크다운(2001, 리들리 스콧 감독)

1. 명작 밀리터리 영화 벌써 20년이 넘게 지나, 이제는 클래식 영화가 되었지만, 지금 다시 봐도 '블랙호크다운'은 명작이다. 명감독 리들리 스콧 감독의 솜씨가 대단하기도 하지만, 지금 보면 조쉬 하트넷, 톰 시즈모어, 이완 맥그리거, 에릭 바다, 올랜드 볼룸 등 대단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또한, 일단 모가디슈 전투 자체가 워낙 참혹한 실화이기에... 실제 사실이 주는 무게감 또한 상당하다.. 이런 모든 요소가 더해진 덕분인지, 오랜만에 다시 본 '블랙호크다운'은 세월의 무게 따위는 잊은 듯이 촌스러움 따위는 없이... 이제는 나이 먹은 영화팬에게 여전히 새로운 매력을 뿜어냈다. 생각해보면, 아이린 작전은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기 좋은 소재는 아니다. 일단 발단은 헬기 작전 중심이지만, 끊임없이 험비 중..

9.11 테러 - 그 당시 기억 몇 가지

기억이 더 사라져버리기 전에 몇 가지 적어놓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 글을 남기는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9.11테러에 대한 글을 읽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참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때 나도 참 특이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편적인 기억이나 느낌이라도 몇 가지 남겨두고자 한다. 열심히 읽었던, 최근 읽었던 것 중 그래도 가장 이해가 쉬웠던 논문은 김연진 교수의 '9/11은 전환점이었는가?' 이었다. 내용은 생각보다 직관적으로 9/11 전후의 이민정책 변화를 풀어서 설명하면서, 결론적으로 이민정책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신중한 결론을 내린다. 9/11은 전환점이었는가? | DBpia김연진 | 미국사연구 | 2012.05www.dbpia.co.kr 이민정책에 있어서는 기존의 기조..

발칸반도의 위기는 왜 계속되는가? - 그 질문에서 시작된 수렁

대표이미지, 舊 유고슬라비아국기, 출처 : 위키디피아 뭔가 의문이 생기면,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며 생각이 이리저리 움직일 때가 있다. 발칸반도의 위기는 왜 계속되는가? 혹은 왜 반복되는가? 호기롭게 이 질문을 스스로에 던지고 나니, 아 지금 무덤을 판건가... 무덤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렁에 빠졌나... 이런 기시감에 답답해진다. 굳이 역사를 따지지 않아도, 지정학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참으로 흥미로운 지역이다. 여러 가지 배경 설명은 나중으로 미루더라도, 어차피 발을 들였으면, 빠져나가기 위해 애를 써야 하기에, 스스로 한 질문에 대해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확인해봤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발칸반도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가지고 있는 세계사 교과서는 두 권(미래엔, 금성출판사), 둘 다 2017년에 교..

태평양 전쟁의 이해 - 미드웨이(2019,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대표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1. 복습에 복습, '역전다방'과 영화 3회 관람 여러모로 역사/전쟁 영화팬에게 '역전다방'은 프로그램 자체가 축복이다. 첫 번째 전쟁으로 태평양전쟁을 아주 밀도 있게 다뤘는데, 덕분에 승전으로 이름만 알고 있었던 '미드웨이 해전'의 승전 과정과 영향 등을 입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전문가들의 분석과 의견으로 전투를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래도 역사는 특히 전쟁은 시각화된 영상자료를 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그런 의미에서 '역전다방'에서 부분 부분 인용되었던 영화 '미드웨이(2019)'는 좋은 교보재이자, 할리우드 영화의 특징까지도 잘 볼 수 있는 훌륭한 자료이다. 어쩌다 보니, 세 번이나 다른 OTT로 보게되었는데, 마지막으로 본 OTT에서는 아쉽게도 영어자막을 제공..

전후반 장르 변경, 후반은 전쟁영화 - 연평해전(2015, 김학순 감독)

1. 첫 문장을 쓰기가 참 어려웠던 영화 전쟁 영화를 참 좋아하고,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할 말 그리고 쓸 글이 많았는데... 이 영화는 이상하게도 첫 문장을 쓰기가 힘들었다. 치열한 전투 속에 내 또래 현역군인이 6명이나 전사한 제2연평해전을 그렸기에, 그리고 뒤에서 다루겠지만 찬사와 혹평이 난무하는 과정에서 흥행에는 대 성공을 거두었기에 더욱 뭔가 말하기가 어렵다. 다른 전쟁물도 비슷하지만, 전반부와 후반부가 극적으로 장르가 달라지듯 영화 분위기가 바뀐다. 더하여 전후반부 완성도마저 큰 차이가 나니, 여러모로 참으로 한 마디로 평하기가 어려운 영화이다. 어쨌든 영화 자체가 제2연평해전에 희생된 군인과 유가족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고, 그 전투의 처절함을 사람들에게 기억시킨 것은 큰 의미이다. 2..

셔먼 대 티거, 전차전의 승자는? - 퓨리(2014,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1. 2차 대전 유럽 전선의 마무리 : 유럽 서부전선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연합군이 유럽대륙에 진공함으로써 쉽게 끝날 것 같았던 2차 대전은 그 후로도 상당기간 이어졌다. 이미 제해권을 장악하고 압도적 물량과 명분까지 갖추었던 연합군이 승리하는 것은 일면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상당한 피해를 동반한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 전설의 전쟁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다루는 2차 대전 시기가 바로 노르망디에서 종전으로 이어지는 유럽전선이다. 노르망디 이후 약 1년간 치열하게 저항했던 독일군을 상대로 소탕전 혹은 전격전을 치르며 전쟁을 마무리해야 했던 전선을 바로 '유럽 서부 전선'이라고 부른다. 알려진 것처럼, 독일군 주력은 소련을 치기 위한 동부전선에 치우쳐 있었다. 진격해오는 연합군을 막기 위해,..

영국과 미국이 자랑스러워할 그 순간 - 다키스트 아워(2017, 조 라이트 감독)

1. 윈스턴 처칠과 덩케르크 작전을 위한 영화 영화는 너무나 잘 알려진, 2차대전의 시작을 다룬다. 하지만 2차대전이 전 세계가 핵폭탄의 위력을 보고서야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을 멈추었던 엄청난 국제적 사건임에도, 영화는 한 타이피스트(비서)와 넓게 보면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의 시각에서만 어떻게 전쟁이 시작되고, 영국이 어떻게 결사항전에 임하게 되는지를 다룬다. 엄청나게 복잡하고 거대한 사건일수록 보는 시각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지는 법. 괴팍한 총리와 그의 지시에 맞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타이피스트가 본 하루하루는 그저 바쁘고, 골치 아픈 일상이다. 그 일상 중에 수만 명, 수십만 명의 목숨을 건 결정을 행하는 것이 함정이긴 하지만, 조 라이트는 영상미를 살려내는 데 아주 뛰어난 감독으로 영국문화를 잔잔..

유보트의 현실적 공포 - 그레이하운드(2020, 아론 슈나이더 감독)

www.imdb.com> 1. 애플tv와의 첫 만남 - 사실 그냥 저냥..... 넷플릭스의 기념비적인 성공을 시작으로 많은 플랫폼들과 영화제작사들이 경쟁적으로 OTT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물론 영화 강국이라지만, 한국의 경우도 토종 OTT까지 가세하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흥미로운데, 이 와중에 가장 최근에 접해본 OTT가 바로 애플tv다. 그 유명한 Apple에서 만든 OTT... 인터페이스부터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단 총평을 하자면 그냥저냥이다. 생각보다 많은 대작 콘텐츠를 가지고 있네... 라는 느낌도 잠시.. 대부분 콘텐츠는 추가 요금이 과금되는 형태이고, 추가금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몇 안 되는 느낌이다. 뭔가 잘 될 것 같지만, 아직 물건을 제대로 못 갖춘 상점 느낌이..

보고싶다 강철비 - 강철비2: 정상회담(2019, 양우석 감독)

(대표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1. 제목은 도대체 왜 강철비인가? 잘 알고 있다. 양우석 감독 2017년작 '강철비'의 후속작임을.. 그리고,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임을.. 잘 알면서도 굳이 이렇게 영화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원작과 너무 관련이 없는.. 그것도 원작보다 훨씬 덜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에서의 납치극에서 출발하여, 잠수함물로 빠르게 전개되는 이 영화는 결론적으로 강철비의 후속작으로 이름 붙이기에도 초라한 그런 작품이 되어 버렸다. 2.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이 영화는 '저예산'인가? '블록버스터'인가? 이 영화는 꽤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었다. 손익분기점을 보면, 블록버스터에 가까운데.. 영화의 주무대인 잠수함 내를 우당탕탕 뛰어다는 승조원들을 보면, 저예산 영화..

냉전시기 친미 독재자를 암살하려면? 난이도 극상 미션 - 헌트(2022, 이정재 감독)

1. 다재다능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이정재 감독의 상업영화 어린 시절부터 잘 생긴 배우로 기억에 남아있는 이정재. 특히, SBS를 전국민에게 알렸던 에서 죽음으로서 여주인공을 경호하는 '재희'는 당시 여성팬을 여럿 울렸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건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이어가며, 세계적인 명배우가 될 지는 몰랐다. 사실 실제로 다작이고, 가벼운 영화에도 많이 출연했지만, 늘 배역에 맞춰 잘 변신해왔기에... 이미지도 참 가변적이면서도 강렬하고, 노력파 배우면서도 재능도 뛰어나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제는 그 재능의 끝이 연기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 영화를 보고난 후 지금 느낌은 거의 놀라운 수준.. 간단히 다재다능으로만 간단히 평가하기에는 개인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겠지만... 이 정도면, 앞으로 감..

하이브리드는 어렵다 - 간첩(2012, 이민호 감독)

1. 어? 김명민이다. 이 영화 개봉이 벌써 10년 전이다. 2012년작 하이브리드 간첩 영화는 10년 전에 재미있게 봤던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처음으로 영화 소개 프로에서 '간첩'을 봤을 때, '어 김명민이 이런 코미디를 찍었네' 라는 생각을 문득 했었다. 2. 간첩물에 대한 근본적 고민 영화 '간첩'은 한국영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은 간첩물에 대해서 근본적인 고민을 제기한다. 이미 간첩이 필요없어진 시대, 한국사회에서 간첩은 코미디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영화는 고정간첩으로서 각자의 삶은 힘들게 살아온 네 주인공을 통해서, 일정 정도 코미디의 가능성을 찾아내는데 성공한다. 오히려 홍보과정에서는 단순한 코미디물로만 소개되는 것이 아쉬웠는지, 그 이상의 '미소' 가 있음을 강조했는데... https..

역사와 원작의 무게 - 남한산성(2017, 황동혁 감독)

1. 신기하다. 전쟁과 역사를 다룬 영화인데, '눈'과 '풍경'이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다. 친구가 보내줬던 사진 한 장, 극심한 의견대립을 보이는 재상 두 명은 엄습해오는 절망감 속에서, 대화를 나눈다. 참혹한 전쟁과 한심한 작태를 묘사하는 명연기에도 나는 이 장면과 영화에서 계속 나오는 눈 쌓인 풍경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 겨울이 조선을 전쟁에서 참패로 이끈 하나 요인이긴 했어도, 어찌되었든 모든 것이 조용한 엄동설한이 시작부터 이길 수 없었던, 오로지 끝을 향해 나아가는 한 달 이상의 고통의 시간이 쓸쓸한 겨울이었던 것 또한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가. 끝없이 대립했던 두 사람도 결국 서로가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음을 인정했고, 새로운 시작이 온다는 것도 담담하게 서로 이야기한다. 눈내리는 조선의 겨..

제이슨 본의 한국 제자 - 용의자(2013, 원신연 감독)

1. 한국영화 소재의 마르지 않는 샘 - 북한 지구상 유일한 휴전국가 한국, 그리고 지금도 북한핵개발은 현재진행중.. 냉전구도가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는 유일한 지역,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생각하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세계적으로도 실적을 내고 있는 한국영화와 드라마에서 북한과의 대결구도가 꾸준히 등장하는 걸 보면 말이다. 스릴러, 액션, 드라마, 전쟁, 때로는 로맨스까지 장르는 다양하지만, 북한 관련 영화는 한국 영화계에서 괜찮은 소재거리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고, 실제로 흥행과 평가에서 모두 좋았던 경우도 많다. 2013년 개봉작 '용의자'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작품으로, 공유의 열연과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지지만, 정제된 액션을 바탕으로 호평받았던 영화이다. 탈북자라는 신분 자체의 불안한 입지와..

한국전쟁 영화의 몰락 - 장사리 : 잊혀진 전쟁(2019, 곽경택 , 김태훈 감독)

1. 상업영화의 진정한 실패 : 대중이 외면했다면, 이유가 있다. 최근 전쟁사 관련 유튜브를 자주 보게 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본 '장사리 전투'. 비교적 최근 영화화된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사실 이렇게 큰 제작비가 투입된 것도 몰랐고, 곽경택 감독 작품인 것도 크게 매력을 주는 요소가 아니었으니, 최근 몇 년간 보는 영화 편 수가 급격히 줄었던 나로서는 굳이 관심을 안 두는게 당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개별전투를 리뷰하는 유튜브 방송을 보면서, 처절한 상륙전을 상업영화로서 재현한 콘텐츠는 어쨌든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주말 시간을 내어, 최대한 집중하면서 감상해보았다. 쓸쓸한 바다 풍경과 함께 영화가 끝난 후,..

고구려전쟁사의 전설 - 안시성(2018, 김광식 감독)

1. 주연은 언제든 영화를 망하게 할 수 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조인성의 연기가 딱히 부족하진 않았다. 다만, 그가 너무나 안시성주 양만춘 역할에 맞지 않는 배우였을 뿐이다. 연기가 부족하지는 않았다며?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 잘 생긴 외모, 튀는 고음톤의 목소리, 웃을 때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장군 역할에 맞지 않는 표정.. 무엇보다도 부장들보다도 훨씬 어려보이는 외모... 모두 그는 어울리지 않았다.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조인성이 맡겠다는데 거절하기 어려웠으리라는 것도 이해하고, 조인성 전에 어떤 배우가 거절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영화는 실패했고, 다시 생각해보다. 이는 미스캐스팅 덕분이다. 하지만, 이런 미스캐스팅의 조인성 조차도 선녀로 보이게 하는 캐스팅이 ..

병자호란에 대한 영화 - 최종병기 활(2011, 김한민 감독)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병자호란에 대한 임용한 박사 책을 읽고 나서 이런 저런 잡념이 머리를 떠나질 않았다. 물론 아주 새로운 발상이나 궁금증은 아니었는데,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병자호란에 대한 관심이 적은가? 라는 궁금증은 선명해졌다. 학계에서의 연구는 활발하다는 것은 금방 확인할 수 있지만, 일반 대중의 관심은 어떠한가라는 관점에서 병자호란을 다룬 영화를 한 번 찾아보게 되었다. 검색결과는 의외로 단촐... 최근 '남한산성'의 개봉이 없었다면, 그나마 초라했을 법한 대중문화 속의 병자호란, 비록 그 전쟁의 함의를 다룬 영화는 아니었지만,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큰 성공을 거둔 '최종병기 활'은 단연 눈에 띄었다. 영화 '남한산성'에 대해서는 할 말도 많고, 불만도 많지만, 추후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

탄금대 전투 분석을 통해 느껴보는 임용한 박사만의 매력

임용한 박사를 알게 된 건 2년 전이던가? 한창 국방TV의 토크멘터리 전쟁사가 인기를 끌고 있을 때였다. 유튜브를 즐겨보지 않던 내가 전혀 몰랐던 콘텐츠... 친구의 추천과 링크 선사에 무심코 접속해본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가벼운 스낵처럼 진행되는 형식과 달리 전쟁사 전공 임용한 박사와 무기전문 이세환 기자를 초빙하여 누구나 아는 전쟁(임진왜란)부터 아무도 모를 것 같은 전쟁(포클랜드전쟁)까지를 섭렵해가는 그 반쯤은 무모한 진행에 나는 그야말로 빠져들었고, 안 본 에피소드가 한 개, 한 개 줄어들 때마다 아쉬움마저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에는 끝이 있는 법. 이런저런 후문을 남기며 토크멘터리전쟁사는 종영되었고, 그 후 유튜브에서 임 박사가 강의하는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

쿠릴 열도 : 실효지배 부정의 논리

(대표이미지 출처 : 네이버)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갑자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쿠릴 열도가 일본 영토임을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에 완전 등 돌린 기시다 “쿠릴열도는 일본 영토” (naver.com) 러시아에 완전 등 돌린 기시다 “쿠릴열도는 일본 영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는 쿠릴 4개 섬에 대해 “우리나라(일본)의 고유의 영토이자 우리나라가 주권을 가진 영토”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 n.news.naver.com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다. 지금 러시아는 전쟁중, 일본의 이런 발언에 어떤 대응도 하기가 어려울 거다. 물론 강대국은 이런 일을 잊지 않으니까, 특히 영토분쟁을 그냥 넘어갈 수 없으니, 분명 후폭풍이 어떤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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