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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과잉 - 단순한 기록 62

독서34 - 세이노의 가르침(2023, 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2000년부터 발표된 그의 주옥같은 글들.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제본서는 물론, 전자책과 앱까지 나왔던 《세이노의 가르침》이 드디어 전국 서점에서 독자들을 마주한다. 여러 판본을 모으고 저자의 확인을 거쳐 최근 생각을 추가로 수록하였다. 정식 출간본에만 추가로 수록된 글들은 목차와 본문에 별도 표시하였다.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보고 힘을 얻길 바라기에 인세도 안 받는 저자의 마음을 담아, 700쪽이 넘는 분량에도 7천 원 안팎에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정식 출간 전자책 또한 무료로 선보인다. *필명 ‘세이노(Say No)’는 당신이 믿고 있는 것들에 ‘No!’를 외치고 제대로 살아가라는 뜻이다. 세이노는 지난 20여 년간 여러 칼럼을 통해 인생 선배로서 부와 성공에 대..

한국식 피카레스크의 정수 - 더테러라이브(2013, 김병우 감독)

더 테러 라이브 2013 SUMMER, 한강 폭탄테러의 생생한 충격이 독점 생중계 된다! “지금… 한강 다리를 폭파하겠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밀려난 국민 앵커 ‘윤영화’는 생방송 진행 중, 신원미상 청취자로부터 협박전화를 받는다. “내가 터뜨린다고 했죠…?” 장난전화로 치부하며 전화를 끊은 순간, 마포대교가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눈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재난이 ‘테러사건’이라는 단서를 쥐게 된 윤영화! “신고하지마. 이건 일생일대의 기회야!” 마감뉴스 복귀 조건으로 보도국장과 물밑 거래를 시도한 그는 테러범과의 전화통화를 독점 생중계하기에 이른다.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언론사 건드려 봤자 좋을 거 없어!” 21억이라는 거액의 보상금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테러범...

미미 레더 식 낭만과 SF의 만남 - 딥 임팩트(1998, 미미 레더 감독)

딥 임팩트 1. 1998년 세기말, 그 불안감의 투영 - 혜성 충돌을 다룬 두 영화 세기말이었다. 한국은 IMF 금융위기로 그 불안감이 더 심했다지만, 딱히 경제위기를 겪지 않은 다른 나라 사람들도 세기말 불안감이 없지 않았던 모양이다.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SF영화가 그 해 나란히 개봉했고, 두 작품 '딥 임팩트'와 '아마겟돈'은 각각 미미 레더와 마이클 베이라는 명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에 위축될 대로 위축된 한국 영화팬들에게도 화제가 되었다. '딥 임팩트'의 제작 사실이 새어나가서, 소식을 들은 경쟁사에서 부랴부랴 만든 작품이 '아마겟돈'이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지만, 두 영화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감독의 작품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기에 흥미로운데, '딥 임팩트'는 SF의..

독서33 - 파워블로거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2021, 이재범)

파워블로거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 1. 블로그 글쓰기로 성공한 파워블로거의 조언. 하지만, 엄청 새로운 건 없다. 평소에도 도서관에 가면 반납대를 훑어본다. 방대한 장서 속에서 누군가 봤다면 이유가 있을 터, 베스트셀러를 궁금해하는 건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 그럴 것이다. 이런 방법이 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어찌 보면 충동구매에 가까운 방법이고, 어떤 선택을 하던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것과 남이 추천한 것 위주로만 보는 것은 다를 수 있기에 당연하다고도 하겠다. 실제로 반납대에서 집어든 책 중 많은 수는 넘겨보지도 않고 그대로 도서관으로 돌아다. 이 책도 반납대에서 우연히 집어들었기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블로그 초심자들에게 성공한 선배로서 하는 조언..

독서32 -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2024, 질베르 아슈카르)

제목에서부터 의도가 분명해 보이는 이 책은, 아주 스트레이트하게 내용을 전달한다. 2023년 말부터 현재까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무력저항을 빌미삼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다고, 즉각 이 학살을 멈추라고, 그리고 국제사회에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그래야만 이스라엘의 학살을 멈출 수 있다고 말이다. 딱히,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열강들이 중동 문제를 어떻게 꼬아놓았는지 간헐적으로 배우기는 했지만, 그래서 이 문제가 심대한 근원을 가졌으며 현재진행형인 건 알고 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지는 잘 몰랐다. 물론 이 책은 어디까지나 팔레스타인 입장에서 쓰여졌기에 편향되어 있고, 이스라엘 입장은 180도 다를 것이다. 이스라엘이 보기엔 팔레스타인..

독서31 - 변신·소송(2023, 프란츠 카프카)

변신·소송 그러니 벌레가 되라. 벌레임을 느껴라. 그래야 벌레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 ‘벌레 같지 않은 삶, 인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일까? 인간 존재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절실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변신』, 그리고 『소송』이 보여주는 세계는 그 힘든 질문에 더 끔찍한 상황을 덧붙이는, 우리는 벌레보다 더 비참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저자 프란츠 카프카 출판 살림 출판일 2023.06.14 1. 기괴하다. 이야기 자체는 흡입력이 있다. 소재 자체가 시대를 떠나, 뛰어난 발상에 근간을 둔 것이고, 더하여 그야말로 색다르기 그지 없다. 또한, 그 소재를 구성하는 장치와 세부적인 설정 자체도 세밀하게 그리고 정교하게 얽혀있다. 결국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끌려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데, 그렇..

겪은 것과 믿는 것, 사실은 어느 쪽? - 라이프 오브 파이(2012, 이안 감독)

라이프 오브 파이 “지금부터 엄청난 이야기를 들려 드리죠. 아마 믿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의 가족은 동물들을 싣고 이민을 떠나는 도중 거센 폭풍우를 만나고 배는 침몰한다. 혼자 살아남은 파이는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올라 타지만 다친 얼룩말과 굶주린 하이에나, 그리고 오랑우탄과 함께 표류하게 된다. 하지만 모두를 놀라게 만든 진짜 주인공은 바로 보트 아래에 몸을 숨기고 있던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 배고픔에 허덕이는 동물들은 서로를 공격하고 결국 파이와 리처드 파커만이 배에 남게 되는데…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거대하게 빛나는 고래 바다를 빛으로 물들인 해파리, 미어캣이 사는 신비의 섬까지, 파이와 리처드 파커 앞에 그 누구도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광..

독서30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2021, 심채경)

방송의 힘은 대단하다. 아니 방송에 출연해서, 얻은 인기의 힘은 대단하다. 딱히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지 몰랐었는데,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책이라며 선물했을 때, 난 신기했다. 웬 천문학 책? 아이는 이런저런 숙제를 하기에 늘 바빴고, 까만색 배경에 별이 떠 있는 예쁜 표지를 가진 이 책은 장서용으로 몇 년간 자기 몫을 다 했다. 독서모임을 위해 쉽고도 재미있는 책을 찾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끙끙대며 책장을 둘러보던 내게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왔다. 예능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천문학자, 거기에 베스트셀러... 그래 일단 재미있을 거고, 분야도 색다르니 괜찮겠다는 생각에 한숨 돌리며 낙점하게 되었다. 천문학 책이지만, 천문학 지식은 양념에 불과한 책 책은 무척 재미있다. 천문학자가 아니라 뛰어..

독서29 -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2019, 이재호)

얼마 전에 읽었던 '게임 속 역사 이야기'의 후폭풍이 생각보다 컸다. 독서모임에서 내가 추천한 책이기에... 조용히 혼자 읽지 않고 반공개 상태로 멤버들과 다양한 비판 의견을 교환해서 더 그랬을 것이다. 이 번에 읽은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는 그런 면에서 많이 비교가 되었다. 저자가 정말 애정을 가지고 많이 준비를 한 게 글에서 잘 드러났고, 설명은 비교적 충실했다. 개념정의가 먼저 나오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되어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전에 읽었던 책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게임과 맥주라는 전혀 다른 주제를 다룬 책이기에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어쨌든 블로그 혹은 인터넷 연재를 기반으로 모인 글감이 출판되었다는 공통점을 생각해 볼 때, 출판 동기 등..

독서28 - 경험의 함정(2021, 로빈 M. 호가스 / 엠레 소이야르)

최근 독서모임의 책 선택이 역사책으로 좀 치우치긴 했었다. 나도 큰 책임을 느껴야 하는 편중된 흐름이었고, 더욱이 지난 독서모임에서 내가 골랐던 '게임 속 역사 이야기'가 그럴듯한 제목에 비해 부실한 내용과 엉성한 구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기에, 다른 멤버가 골라준 이 자기계발서 혹은 소프트한 경영학 책은 정말 '양서'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작은 것을 대할 때도, 매사 진중한 멤버는 역사가 '오답노트'라면,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봐야하나를 고민하다가 골랐다는 멋진 추천 이유까지 곁들였다. 책 내용은 탄탄하고, 구성도 꼼꼼하다. 이야기 중 대학교수가 쓴 책 답다는 평이 나왔는데, 실제로 친절하게 반복하면서 요약과 내용상 진전을 적절히 구사한 책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해야 하는 교육자의 글 다운 면모를 ..

그 시절 낭만 형사물 - 거북이 달린다(2009, 이연우 감독)

여기 그 훈한 총격장면도, 피 튀기는 액션도, 치열한 머리싸움도 없지만 흥행에 성공한 형사물이 있다. 이제는 정말 옛날 뉴스를 검색해야 찾을 수 있는 이름인 '신창원', 그 희대의 탈주범을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던 2009년도, 코미디 분위기로 덧입힌 신창원 이야기는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배우 김윤석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2009년 당시만 해도,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어도 영화를 보며 신창원을 떠올리기는 어렵지 않았다. 감독에서 탈옥하여, 신출귀몰 경찰 추격을 따돌리며, 꽤 긴시간 9시 뉴스를 장식했던 탈주범이었다. 여러 여자들의 조력을 받으며 은신했던 점, 형사들 여럿을 때려눕히고 탈주했던 점, 대낮에 추격전에도 빠져나갔던 점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실제로 이 영화는 ..

We will rock you - 기사 윌리엄(2001, 브라이언 헬겔란드 감독)

한창 영화를 많이 보던 시절을 지나... 이제 막 이것저것 폭발적으로 늘어난 놀거리를 찾아 영화를 좀 멀리하던 나이였다. 그래도 기억에 선명하다. 그랬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분명했다. 너무나 잘 알려진 명곡 'We will rock yoy'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마상창시합!! 엄청난 스케일의 블록버스터가 흔치 않았고, 전쟁영화도 활발하게 개봉하지 않던 시절, 중세 기사들의 결투를 연상하게 하는 마상창시합은 충분히 액션/전쟁 영화 덕후들의 눈을 끌 만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故 히스 레저, 그 잘생긴 외모를 잘 살린 포스터이다. 영문 포스터를 보며 느낀 건 '기사 윌리엄'보다는 영문 제목 'A Knight's Tale'이 훨씬 적절해보인다는 점.. 지붕수리공 아들의 극적 성공담을 담은 영화는 특별한 반전..

독서27 - 게임 속 역사 이야기(2023, 사신청룡(김동영))

독서모임에서 참여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내가 고른 책이 '별로'였을 때다. 다른 방식으로 책을 고르는 모임도 많겠지만, 내가 속한 모임은 각자 돌아가면서 책을 고르는데, 심사숙고한 끝에 멤버들에게 권할 만이라 생각했던 책이... 혹평을 받게 되면, 마치 내가 죄라도 지은 것처럼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된다. '비디오 게임과 역사'라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두 가지 소재를 붙여서 끌어낸 이 책은 그 아이템의 참신함 만은 눈에 들어왔으나, 그 외의 장점을 멤버들에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역사를 배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깊이가 많이 부족하고, 구성이 체계적이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멤버들 중 책에서 다룬 게임을 그다지 즐기는 사람도 없었다. 애초에 활발하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책은 아니었..

독서26 - 조이라이드2(2022, 윤서인)

독서모임의 가장 큰 장점이 '어찌되었든 책을 읽게 된다' 라면, 두번째 장점은 내가 전혀 몰랐던, 혹은 전혀 관심이 없는 분야 책을 읽게 된다는 점이다. 윤서인 작가의 '조이라이드2'도 마찬가지여서, 뉴라이트 계열의 극단 느낌의 주장은 내게 꽤 놀라웠고, 일면 신기한 내용들이었다. 사실 윤 작가는 딱히 어려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미 비슷한 만화책 1권을 냈던 작가는 더 꾹꾹 눌러담은 주장을 꽤 밀도 있게 펼치는데, 다행히 이 만화책에는 어려운 개념도 없고, 뭐든지 한 두 장 안에 직설적으로 주장한다. 여러모로 이 바쁜 시대에 독자들이 '핸디'하다고 느낄만한 책. 윤 작가가 다뤘던 개념들을 되돌아볼겸, 목차를 한 번 정리해봤다. 제1화 : 상대적 박탈감 제2화 : 쟤가 잘생겨서 내가 못생긴 게 아니다..

독서25 - 환율전쟁 이야기(2014, 홍익희)

홍익희 교수는 여러모로 참 재미있는 분이다. KOTRA에서 오래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와 역사에 대해 이런 저런 저술을 활발하게 펴내는 것만으로도 교수 저서로는 색다른 가치가 있을 텐데, 그 주제가 유대인, 환율전쟁, 종교 등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쪽이라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다. 처음 저자를 알게된 건, 전에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세 종교 이야기' 덕분이었다. 사실 오늘 간단히 기록해둘 이 책보다는 '세 종교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었고, 새로운 지식도 많이 쌓였었다. 모태신앙인 크리스찬 지인에게도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이었을 정도로, 개인적인 만족도는 꽤나 높았다. 이 책 또한, '환율'이라는 다소 머리 아픈 개념을 다루고 있지만, 조금 풀어서 제목을 다시 붙여보자면, '미국이..

coup d’État - 서울의 봄(2023, 김성수 감독)

(결국은 모두 군인)(대표이미지 출처 : CGV 홈페이지) 1. coup d’État(쿠데타) - 12.12 군사반란 사실 역사가 스포일러이기에, 흔히 12.12 사태로 일컬어지는 하나회의 권력장악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 아니었고, 쿠데타였음은 잘 알려져 있다. 한국현대사에 관심이 없거나, 쿠데타의 정의를 모호해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한 번 짚고 넘어가자. 사전에서 찾아본 쿠데타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지배계급 내의 일부세력이 무력 등의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정권을 탈취하는 기습적인 정치활동. 쿠데타 지배계급 내의 일부세력이 무력 등의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정권을 탈취하는 기습적인 정치활동. 동일 체제 내에서 지배자의 교체를 목적으로 하며, 혁명과는 달리 민중의 지지를 필요로 하지 terms.nav..

좋은 소재, 아쉬운 버무림 - 모비딕(2011, 박인제 감독)

최근 가장 재미있게 본 TV드라마를 꼽자면, 단연 '무빙'을 꼽을 수 있다. 우연찮게 본 영화 모비딕, 사실 재미있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사람들이 크게 기억하는 영화도 아니지만, 느낌을 몇 줄 남기기 위해, 영화정보를 검색해 보니, 놀랍게도 감독이 박인제, 바로 '무빙'의 감독이었다. 모비딕과 무빙 사이 그 10년이 넘는 시간 시간 사이 킹덤2를 감독했다고 해도.. 두 작품의 차이는 엄청나게 느껴졌다. 물론 강산이 한 번 변할 만큼 긴 시간이었고, 두 작품의 장르도 매우 다르기는 하지만... 같은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의 차이라니.. 그 엄청난 발전에 박수를 쳐야 할지... 아니면 2011년 모비딕 제작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해해야하는지 헷갈릴 정도이다. 1. 허먼 멜빌의 소설에서 ..

독서24 -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2009, 계승범)

저자는 현직 대학 사학과 교수,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는 분이다. 여러 가지 논문으로 펼칠 수 있는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독자들에게는 참으로 귀한 것이지만, 전문 연구가인 저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으리라. 내용과 재미를 차치하고라도, 전문 역사학자가 논문으로 주장할 수 있는 내용들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대중역사서는 늘 반갑고, 귀하고, 환영받아야 할 존재다. 그 주제가 해외파병이라면 더 그렇다. 전쟁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그저 은혜에 가까운 일이고, 길었던 500년 조선시대에 해외파병을 통사적으로 정리한 것 자체가 많은 덕후들에게도 신선할 것이다. 특히, 동북공정이 날로 심해지고, 조공을 해왔던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는 뉘앙스의 시진핑 발언까지 나오는 시국이라면, 더욱 관..

독서23 -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2018, 젊은역사학자모임) - 쇼비니즘과 논쟁을 넘어 다시 역사로

대표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역사에 대해서 파편적인 관심만 많았던 젊은 시절.. 이런저런 것들을 주워 들었지만, 사실 어느 분야도 완성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한국 고대사 관련 책을 찾다가, 이 책의 목차를 보았을 때도... 하나하나 주제에 대해 단편적으로 아는 것들을 부분 부분 말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현재 연구동향과 성과라 할 수 있는 결론을 말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런 면에서 독서모임에서 멤버들과 이 책을 읽은 것은 결론적으로 행운이었고, 단편적으로 관심과 주워들은 상식만 남아있었던 소주제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채워준 고마운 책이 되었다. 모든 소주제 내용이 충실하고 만족스러웠지만, 단 하나 환단고기에 대한 내용은 별로였다. 내가 아는게 없어서이겠지만, 일단 환..

독서22 - H마트에서 울다(2021, 미셸 자우너)

엄마를 잃은 25살 딸의 심정은 어떨까? 그것도 무심한 미국인 아빠 몫까지 애정어린 잔소리를 멈추지 않았던 한국인 엄마가 세상을 떠난다면.. 이 가혹한 질문에 많은 한국인 독자들은 각각의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으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질문은 뻔하지만, 누구에게나 각별한 존재를 깨닫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의 시작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여러 장르의 글 중, 유독 에세이는 잘 몰입되지 않는다. 아마도 여러 장르 중 가장 시공간이 제약되어 있기 때문일텐데, 물론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자유로운 에세이도 있고, 이해하기 쉽지 않을 정도 지식이 가미된 에세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 에세이들은 시공간의 제약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시공간의 제약이 분명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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