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소년 - 전쟁 덕후

보고싶다 강철비 - 강철비2: 정상회담(2019, 양우석 감독)

마셜 2022. 12. 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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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1. 제목은 도대체 왜 강철비인가?

 잘 알고 있다. 양우석 감독 2017년작 '강철비'의 후속작임을.. 그리고,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임을..

 잘 알면서도 굳이 이렇게 영화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원작과 너무 관련이 없는.. 그것도 원작보다 훨씬 덜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에서의 납치극에서 출발하여, 잠수함물로 빠르게 전개되는 이 영화는 결론적으로 강철비의 후속작으로 이름 붙이기에도 초라한 그런 작품이 되어 버렸다. 

 

2.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이 영화는 '저예산'인가? '블록버스터'인가?

 이 영화는 꽤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었다. 손익분기점을 보면, 블록버스터에 가까운데.. 영화의 주무대인 잠수함 내를 우당탕탕 뛰어다는 승조원들을 보면, 저예산 영화인가?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조연까지 화려하게 장식된 캐스팅을 보면 뭔가 블록버스터가 맞긴 한데... 혼란스럽다. 이런 혼란이 든다는 것 자체가 영화 제작의 방향성이 조금은 모호했기 떄문이었을 것이다. 처참한 흥행성적은 이런 혼란을 그대로 반영한 것은 아닐까?

 

<영화를 담기에 너무나 좁았던 잠수함(출처 : 네이버 영화)>

 흥행실패 원인으로 개봉시기 등 여러 가지가 지적되지만, 결국 극장에서 볼만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는 것... 돈을 내고 영화를 보는 관객은 참으로 냉정하다. 

 

 

[시네마Y] '강철비2' 예상 밖 부진…관객 외면 왜?

예상치 못한 부진이다.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이 여름 극장가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도'에 이어 올여름 텐트폴 시장의 두 번째 주자로 출격했던 '강철비'는 일주일 만에 세 번째 타자인 '다

ent.sbs.co.kr

 

3. 영화 MVP는 트럼프 대통령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MVP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어디서 많이 보았다 했더니 그 옛날 <브레이브하트>와 <이퀼리브리엄>에서 조연으로 봤던 얼굴이다.. 두 영화에서 가볍지 않은 역할을 했었는데.. <강철비2>에서는 세상 코미디언 같은 연기를 선보인다.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 이미지를 두고 만든 캐릭터 같은데.. 그나마 지루할 수 밖에 없는 영화 중반부에서 코믹적인 요소로라도 런닝타임을 하드캐리했다. 좁은 방에서 화생방 사태를 만들고, 쉴새없이 투덜대는 그의 모습은 그나마 쓴웃음이라도 짓게 했다. 배우 앵거스 맥페이든 입장에서도 한류의 중심 한국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으니 큰 불만은 없을 듯.. 그것도 트럼프 대통령 역할이었으니 말이다. 

 

<쉴 새 없이 떠드는 미 대통령(출처 : 네이버 영화)>

 

4. 배우 신정근, 진짜 북한군인인가? 최고의 연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배우 신정근의 연기였다.  북한 최고 권력자 앞에서도 좌천당했다는 사실을 툭 내뱉고, 이름도 정정해주는 진정한 군인은 배우 신정근이 아니었다면 표현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아래 인터뷰를 보면, 양우석 감독이 영화를 구상하는 단계부터 이미지에 맞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실제로 토미 리 존스와 닮은 것 같지만, 강직한 군인으로서의 모습은 마치 영화 <도망자>에서 빈틈없는 수사로 끝까지 도망자를 쫓는 사무엘 제라드 요원이 연상되기는 한다. 

 

 

[액터] '강철비2: 정상회담' 신정근 - 과묵한 공격수

행랑아범(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추리닝’ 영배(영화 <거북이 달린다>) 등 배우 신정근이 그간 보여준 인물들은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주요 임무였다. 주연배우를 살리고, 작품을 해치지 않

www.cine21.com

 배우로서 늘 자기 배역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 멋진 배우이기도 하지만, 한 장의 사진으로도 그가  강직한 북한군 장성에 적합한 마스크 임을 증명할 수 있다. 

<진짜 북한군?(출처 : 네이버 영화)>

 마지막 순간임을 예감하자, 담담하게 한국 대통령에게 '외손주는 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겠지요?' 라고 물으며, 억지웃음을 짓는 것 조차도 자연스러웠다. 평생 군인으로 살다가 작전 중에 죽는 순간에도, 사람으로서 자기 죽음의 의미를 그렇게 찾고 싶지 않을까. 

 

5. 혼란하다. 카케무샤 계획

 그렇게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중.일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 한반도에서 일을 벌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아니면,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던가.. 차라리 그냥 관객들의 주변 강대국에 대한 불신을 믿었어야 하는데... 영화 초반 몇 분을 할애하여, 이 납치극이 벌어지는 배경이 되는 '카케무샤 계획'을 설명한 것은 오히려 붕뜬 느낌이었다. 

 

 1편에서 북한 강경파가 평화정책을 추진하는 북한 최고권력자를 죽이려 든다는 설정은 굳이 설명하려 들지 않았던 감독이, 2편에서 중.일의 음모를 힘들게 설명하려 했던 걸 보면... 관객들이 중.일의 강대국으로서의 잠재적 위험성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거라 걱정했던 모양이다. 천만영화 시대의 한국관객들을 너무 저평가한 건 아닐까...

 

6. 어쨌든 잠수함 영화는 늘 환영 : 그것도 본격적인 총격전이라니!

 어쨌든 잠수함 영화는 늘 환영이다. 거기에 액션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으면 더욱 환영한다. 

 천하의 '크림슨타이드'도 총격전은 없었다. 물론 총격전 없이도 역대 최고의 잠수함물 자리를 여전히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그에 비하면, 강철비2는 화끈하게 쏘고 싸운다. 잠수함간 대결까지도 충분히 묘사되는 걸 보면, 비록 저예산인가 라고 혹평하긴 했지만, 잠수함물로서 기본은 충실했다고 하겠다.  

 

7. 너무나 선명한 남.북.미 입장 차이

 감독은 영화를 통해, 비핵화를 두고, 너무나 선명한 남/북/미 간 입장 차이를 보려주려고 했던 모양이다. 실제로 정상회담에서의 팽팽한 설전과 그 옆의 곤란한 한국 대통령을 통해서 엉망진창으로 꼬여있는 한반도 비핵화 정국은 단번에 설명된다. 

 세 나라 지도자 입장은 각기 그럴듯했다. 

 이래서 비핵화는 참 어렵다. 앞으로도 참 어려울 것 같다..  

 

8. 이상하게 쓸게 없다. 

 이상하다... 글을 쓰다보니.. 딱, 한 꼭지가 부족한데.. 더 떠오르는게 주제가 없다. 잡설로 쓸만한 거리는 많지만, 이상하게 영화 이야기에 끼워넣고 싶지는 않다. 

 그만큼 영화가 부족하지는 않았을까? 보기에 크게 나쁘진 않지만, 그리고, 이건 진짜 별로다 라고 지적할 부분도 없지만.. 뭔가 그래도 부족한 느낌. 그래도 굳이 혹평하고 싶진 않지만, 남에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더구나 전작만 못한 후속작.. 여러모로 안타까운 강철비2이다.  

 

9. 손익분기점 : 178만 / 395만

 영화는 흥행과 작품성에서 모두 크게 실패했다. 이 정도면 역대급... 그나마 관람객 평점이 좋은 걸 보면, 스크린에서 보는 것이 훨씬 나았던 모양이다. 네티즌 평가는 5점도 넣지 못했을 정도.. 양우석 감독이 다음 작품에서는 명예회복을 하길 바란다. 

 

10. 평점 : 5.5

 메시지는 강했으나, 몇몇 배우 열연을 빼면 평범함을 벗어나지 못한 영화. 그래도 남북미 정상회담을 영화화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그리고 나는 잠수함 영화는 늘 환영. 더구나, 남북한이 등장하는 잠수함 영화는 평균 이하로 내리기에 내 마음이 약하다... 결국 5점을 넘긴 5.5점으로, 마무리..

  

  1위 : '헌트' , 9.0

  2위 : '최종병기, 활', 8.0

  3위 : '용의자' /  '남한산성', 7.5
  5위 : '안시성', 6.5

  6위 : '강철비2: 정상회담' 5.5

  7위 : '간첩', 5.0

  8위 :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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