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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유망주 이우진이 불러온 긍정적 나비효과 - 이탈리아 배구 베로 발리 몬차 내한 경기 개최

마셜 2024. 9. 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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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OVO 홈페이지)

 
 사실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수원대회'라는 네이밍은 좀 오글거린다. 
 
 그냥 배구소식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탈리아 최고 수준 팀인 '베로 발리 몬차(약칭 '몬차')'가 한국에 방한하여, 우승팀 대한항공과 올스타선발팀과 각각 일전을 치르기로 한 것이다. 
 이탈리아팀 몬차가 머나먼 한국까지 방한하는 이유는 딱 하나, 슈퍼유망주 이우진 때문이다. 세계청소년대회 맹활약으로 스카우터 눈에 들어, 이탈리아 명문팀에 입단한 이우진이 얼마나 지난한 과정을 거쳤는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혹시나 이우진이 걸었던 길을 잘 모르신다면, 전에 울분에 차서 썼던 포스팅이 있으니 참고해 주시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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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우진 인스타그램 남자배구 유망주 이우진의 이탈리아 진출이 공식 발표되었다. 지난 15일 출국하며 포즈를 취한 이우진 선수 표정은 밝아보였고, 다시 봐도 훤칠하게 잘 생긴 외모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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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전세계적인 K-culture 열풍으로 한국 국격이 많이 향상된 영향도 있을 수 있다. 방한에 이르게 된 과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두 가지는 확실하다. 첫째, 몬차 방한 성사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이우진의 몬차 진출이고, 둘째, 몬차가 한국배구 실력을 보고 방한한 건 절대 아니다.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세계랭킹을 모르지 않을 텐데, 아시아권에서도 배구 변방으로 추락한 한국에 오는 건 분명 실력향상을 위한 것은 아닐 게다. 
 최근 기사를 찾아보면, 1진을 제외한 후보급 선수들을 테스트하려고 오는 것도 아니다. 최근 정식선수로 등록된 이우진을 포함 23명으로 구성된 방한 선수명단 또한 너무나 훌륭하다. 그야말로 주전급이 총출동해서, 세계최고수준 선수들을 한 경기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스포키 : KOVO, 7~8일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수원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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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배구 실력으로 이 팀을 상대로 뭘 할 수 있을지는 약간 걱정이 된다. 7일 경기를 위해 3일에 입국한 걸 보면, 먼 비행거리에 시차적응도 안되었다는 원정 단골메뉴 핑계도 성립이 안된다. 그야말로 진심으로 경기에 임할 것 같은데... 한국 선수들에게는 다시 안 올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다. 
 
 개인적으로 KOVO올스타팀보다는 대한항공과의 일전이 더 기대된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리그 4연패에 빛나는, 한선수와 정지석으로 대표되는 한국 국가대표 중에서도 최고들이 포진한 강팀이다. 손발을 맞춰볼 필요도... 체력을 걱정할 이유도 없을 터... 어떤 핑계도 댈 수 없는 이 번 일정에서 대한항공 선수들이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국배구가 진짜 우물 안 개구리인지, 아니면 언더독인지가 조금은 분명해질 것이다. 
 당장 내일(7일)로 다가온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계적 세터 크렐링의 토스를 받은 이우진이 대한항공 수비라인을 맹폭해서, 한국 선수가 한국배구 수준이 형편없음을 입증해주면 가장 낭만적이고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아무래도 친선경기이다 보니 많은 선수가 나눠서 뛸 테고, 승패에 연연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수준 높은 유럽배구를 상대로 한국배구가 뭘 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경기다. 
 
 김연경 선수 덕분에 형편없는 국제경쟁력에도 높은 리그 인기를 누리고 있는 KOVO 이기에, 칭찬해줄 게 없었지만, 이 번 슈퍼매치 성사는 분명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심지어는 티켓값조차 매우 싸서 지정석은 20000원, 비지정석은 10000원 밖에 안 한다. 전날인데도 비지정석 표가 1,000장이 넘게 남아있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흥행에도 성공을 해서 여러모로 우수사례가 되어, 몬차가 아닌 다름 팀들도 방한을 추진할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아야 하는데... 이 부분이 염려는 되지만, 당장은 즐길 시간이다. 주말은 배구와 함께... kbsn에서 중계도 한다고 하니, 일상에 찌든 나도 편안하게 이우진과 팀동료들의 한국배구 폭격을 편안하게 음미해야겠다. 
 

(출처: kovo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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