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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최원태 별로 고맙진 않았어요 - 삼성 4년간 70억원에 FA 최원태 영입

마셜 2024. 12. 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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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G 트윈스 인스타그램)

 

LG팬들에게 그다지 아쉽지 않은 최원태와의 이별

 
 사실 올해 FA시즌이 개막할 때만 해도, 최원태 거취 결정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는 몰랐다. 27살 밖에 안된 선발 투수, 다양한 구종에 늘 한 선발 자리를 채워주는 투수가 원소속 구단과 이렇다 할 협상도 해보지 못하고, 12월이 한참 지나도록 FA계약을 하지 못하는 건 참 의외다. 이런 걸 보면, 역시 프로스포츠 선수 영입은 수요와 공급이다. LG는 작년 우승 시즌에도, 올해 가을야구에서 고전할 때도 최원태의 선발로서의 안정감을 거의 보지 못한 팀이다. 선발로서 10승을 팀에 안겼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연달아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최원태,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투혼을 보여주며, 선발 한 자리를 예약했고, 임찬규, 손주영으로 이어지는 2~3 선발도 어느 비시즌 때 보다 확실해 보이는 2024년 겨울이었기에, LG의 선택은 냉정했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 최원태는 삼성과 큰 계약을 맺었다. 
 LG팬으로서 사실 그다지 아쉽지는 않다. 딱히 LG에 잔류할 것 같지도 않았고, 이미 거액을 주고 선발 FA를 잔류시키기에는 샐러리캡이 거의 한도에 도달했으며, 지금 당장 LG는 무너진 중간계투를 재건할 수 있는 중간투수가 급하다. 여전히 속이 쓰린 건 커다란 오판으로 최원태를 데려오며 키움에 보내준 이주형이지... 2년간 이 정도 모습을 보여준 최원태를 샐캡을 터트려며 붙잡길 바랬던 LG팬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장현식에서 최원태로 선회, 전력 보강한 삼성…불펜 보강 방법은 “모든 가능성 열어둔다”

스토브리그가 열리자마자 전력 보강을 노렸던 삼성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삼성은 지난 6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최원태를 영입했다.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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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LG도 샐캡에 여유만 있었더라면

 
 만약 샐러리캡 제도가 없었더라면? 당연히 LG도 최원태를 잔류시키려 애썼을 것이다. 가을야구에서 부진했더라도 리그에서 10승을 보장하는 선발투수를 구하는 건 생각보다 힘들다. 하물며 30살도 안된 군필 투수를.. 
 그러고 보면, 샐러리캡 효과가 벌써부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당장 LG도 우승트로피를 되찾기 위해 적극적 투자에 나섰음에도 선발투수를 떠나보냈고, 기아도 올해 왕조의 가능성을 보이며 우승했지만, 당장 장현식을 잡지 못했다. 김도영이라는 엄청난 천재가 아직 20대 초반이지만, 이렇게 되면 리그에 어떤 팀도 장기간 패권을 좌지우지하는 왕조가 되기는 어려워질 것 같다. 하필 이 시기에 샐러리캡이 도입되어 LG가 최원태를 잡을 수 없었던 건 아쉽지만... 이것 또한 재미라면 재미.. 앞으로 샐캡을 둘러싼 구단 간 머리싸움도 흥미진진할 것 같다. 
 
 

이젠 보상선수 지명, 때아닌 오승환 논쟁

 

오승환 묶으면 누구 뺏길까...최원태 FA 영입 후 고민 빠진 삼성

오승환 묶으면 누구 뺏길까...최원태 FA 영입 후 고민 빠진 삼성 이종열 단장 오승환 보호선수 지명 이례적 발표...백정현 박병호 중 1명은 제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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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태의 삼성행이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던 만큼, 그리고 준우승팀 답게 빡빡한 20인 보호선수 명단이 에상되었던 만큼, LG의 보상선수 지명은 꽤나 화제였다. 그 화제의 중심에는 삼성의 전설인 '오승환'이 있었는데... 그 폭발성은 엄청나서, 결국 삼성 이종열 단장이 오승환은 보호선수에 포함된다며 직접 여론 진화에 나설 지경이었다. 
 LG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이라... 물론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김재윤에 마무리 자리를 내주고,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지만, 당장  필승조가 없어서 김진성이 주 3회 등판도 자주 했던 LG다. 더구나 잠실로 자리를 옮기고 다부지게 마음을 먹는다면 1~2년은 유영찬 앞에서 필승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행복한 상상일 뿐, 이종열 단장의 재빠른 대처가 없었어도 현실화되기는 어려웠다. 
 일단 첫번째로 오승환의 연봉이다. 오승환 FA계약은 2년에 총액 22억 원... 아무리 LG가 윈나우 기조이고, 필승계투가 필요하다지만,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고, (사실 팀을 옮기게 되면 욱해서 당장 은퇴해도 이상할 게 없다) 삼성 영구결번 이미지가 강한 노장을 연 11억 원 샐캡을 소진하면서 데려오는 건 부담이다. 또한, 잘 알려진 것처럼 김강민 케이스가 양 팀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영구결번이 부족해 보이지 않는 노장 김강민을 SSG는 2차 드래프트에서 내보내면서,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음은 잘 알려져 있다. 은퇴할 수도 있다는 부담을 가지고 김강민을 영입했던 한화도 특별한 재미를 보지 못한 걸 보면, 오승환을 둘러싼 LG-삼성도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부담이 결국 이종열 단장의 이례적 입장 표명으로 이어진 것이고....
 
 

보고 싶다 이종열 단장

 
 삼성이 이종열 단장을 임명했을 때, 아차 싶었다. 이거 뭔가... 삼성 달라지겠는데... 싶었는데, 실제로 이 단장에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 기간동안 삼성이 갑자기 옛날 왕조시절만큼 많은 돈을 쓰지도 않았고, 엄청난 외국인 선수 트리오가 활약을 한 것도 아닌데, 구자욱과 젊은 선수들의 화끈함을 바탕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그들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LG의 원클럽맨으로 내야 전포지션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스위치 변신으로 이어지는... 해마다 나아지는 타격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종열은 해설로도 예리한 분석과 풍부한 데이터로 높이 평가받았고... 결국 삼성 프런트에 의해서 단장으로 발탁된 것인데... 차명석이 단장으로서 우승을 이루고 계속 강한 팀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LG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자리는 하나뿐이다. 
 올해도 최원태를 나쁘지 않은 계약으로 영입하고, 외국인 자리도 안정적인 후라도로 채우며, 파격은 아니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이종열 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번에 LG 윗자리를 빼앗은 것도 속이 쓰리지만, LG에서 프런트나 코치로 계속 키울 수 있었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물론 다음 단장은.....!!!!! 슬쩍 쳐다볼 수 있는 게 LG팬으로서 소득이라면 소득. 
 
 어쨌든 최원태는 LG를 떠났고, 이제 위대한 유산을 남길지... 아니면 보상선수는 보상일 뿐... 이라는 평범한 전철을 밟을지가 LG팬으로서 관심사가 되었다. 별로 아쉽지 않은 이별이지만, 올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겨주며 선발 한 자리를 해결해 준 선수에게 덕담 한 마디를 못할 정도로 LG팬들이 야박하지는 않다. 
 
 "최원태 선수 그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삼성에서도 좋은 피칭 이어가시길 바라고, LG전에서는 살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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