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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국가대표팀 감독의 프로팀 겸직, 해외는 되고 국내는 안된다? - 남자배구 라미레스 감독, KB 감독 겸직 불발

마셜 2024. 12. 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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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일도 없는 평온한 배구협회 홈페이지의 비전 중 발췌, '국가대표팀 운영 선진화 추진'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보인다)

 

가지가지하는 KB손해보험, 정말 가지김밥 되겠네.

 

 성적은 별로면서, 늘 가지가지 일을 벌려서, 썰렁한 남자배구 판에 뉴스 거리를 만들어주는 KB손해보험(이하 '케이비'). 하위권 이미지가 강하기에, 팬들은 '김밥'이라 부르며 놀리곤 했는데... 뭐.. 배구 못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올해 케이비가 만들어내는 요절복통 뉴스는 참 기발하고, 신박하다. 일단 지난 10월 21일 야심차게 영입했던 외국인 감독 미겔 리베라가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시즌 한 게임도 치르지 않고 사퇴하면서, 팬들을 황당하게 하더니....

 

1탄: 미겔 리베라 감독, 시즌 개막 전에 전격 사퇴
 

가지가지 하는 KB배구단, 정말 가지 김밥 되겠네 - KB손해보험 미겔 리베라 감독 전격 사임

말 그대로 케이타를 위한 케이타에 의한 케이타의 배구를 했던 KB손해보험. 젊은 에이스가 떠난 후 마치 화양연화가 지나간 것처럼,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트레이드도 모두 실패, 신인 드래프

george-marshall.tistory.com


 2탄은 1탄보다 더 강력하고도 예상 밖의 일이어서, 갑자기 시즌 중에 홈구장에서 쫓겨나 떠돌이생활을 하는 신세가 되었다. 

 11월 28에는 폭설에 홈구장 의정부체육관이 안전문제를 일으켜서, 명색이 프로구단인 배구단이 떠돌이 생활을 하며 홈경기를 치르는 개그스러운 상황을 만든 것이다. 어찌보면 케이비가 억울한 상황이긴 하겠지만, 프로구단으로서 제대로 된 일처리를 했음에도 천재지변으로 일어난 일인지는 대단한 의문....  여러 가지로 의문이 남고 대처도 영 지지부진한 이 황당한 사태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할 생각이었는데, 2탄 만큼이나 강력한 3탄이 또 터졌다. 

 

2탄: 케이비 홈구장 의정부체육관 안전문제로 사용중단, 케이비 떠돌이 생활 경기
 

의정부체육관 사용 불가…프로배구 KB, 12월 떠돌이 생활 불가피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12월부터 의정부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쓰지 못한다.

www.yna.co.kr

 

 

3탄: 케이비, 대표팀 라미레스 감독을 겸직 감독으로 선임, 결국 타구단(연맹) 반대로 무산
 

'협회가 허락한' 라미레스 男 국대 감독, KB 손해보험 사령탑 겸직 왜 '끝내' 불발됐나

한눈에 보는 엔터 소식

m.sports.naver.com

 

 3탄은 또 다시 감독 이슈. 마틴 블랑코 수석 코치가 팀을 이끄는게 영 맘에 들지 않았는지, 구단에서는 다른 정심 감독을 물색한 모양인데.. 하필 낙점한 감독이 남자배구 대표팀 이시나예 라미레스였다는게 문제였다. 남자부 다른 구단들은 일제히 불쾌감과 우려를 표시하며, 연맹에서 협회에 지원하는 연 5억원은 전임감독제 유지를 위한 것이기도 한데, 협회에서 독단적으로 이를 무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맹의 이러한 입장은 공식적인 절차로 이어져서, 어제 있었던 배구연맹 이사회에서 겸직을 전임감독제 취지를 존중해 겸직을 불허하기로 한 것. 뭐 충분히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대표팀을 주관하는 협회에서 결정한 일을 돈 냈다고 취소시켜 버리는 연맹의 결정도 별로인건 마찬가지다. 어쨌든 케이비는 이로서 2024 삽질 3종세트를 멋지게 완성했는데, 케이비의 삽질에 한숨쉬고 넘어가려다 문득 떠오른 기사가 있었다. 

 

 

스포키 : 레베카 라셈, 푸에르토리코 리그로 이적...모랄레스 한국 女배구팀 감독과 한솥밥

스포키 배구 뉴스 :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전(前)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레베카 라셈이 푸에르토리코 리그로 이적했다.푸에르토리코 과이나보를 연고지로 하는

sporki.com

 

 여전히 많은 배구팬들이 관심을 갖는 레베카 라셈의 해외리그 이적을 알리는 기사였는데, 기사 후반부에 보면 여자배구 대표팀을 맡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푸에르트리코 배구팀 감독을 맡으면서, 라셈과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는 부분이 나온다.

 분명 바닥에 떨어진 남녀배구 대표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남녀모두 외국인 전임감독을 선임한 것 아니었나... 전임은 아니었나 싶어서 기사를 검색하보니, 어..... 남녀 대표팀 모두 전임감독을 영입했음이 분명히 기사에 나온다. 

 

 

“韓배구 발전을 위해” 남녀 대표팀 모두 외인 감독 선임 ‘국가대표팀에만 전념’

韓배구 발전을 위해 남녀 대표팀 모두 외인 감독 선임 국가대표팀에만 전념 공식발표

www.chosun.com

 

 자 그럼 결론은?

 

 둘 다 전임감독이랍시고 영입을 했는데, 해외리그는 겸직해도 되고, 국내리그는 안된다는 거네. 

 심지어는 해외리그 겸직을 모랄레스 감독이 먼저 질렀는데, 그걸 보고 되나보다 따라했던 케이비와 라미레스 감독은 냉정하게 거절을 당한 거고....이 상황에서 배구협회는 국내팀(케이비) 감독을 같이 맡으면 선수 파악 등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허락했다는 이상한 변명을 덧붙이면서, 스스로 일처리가 개판임을 인증했다. 아마 모랄레스 여자대표팀 감독이 푸에르트리코 리그에서 라셈 수준의 선수들을 열심히 파악하면, 한국 대표팀 운영에큰 도움이 되는 모양이다. 

 

 연맹도 잘한 거 없다. 

 

 쿨한 척 멋있는 척을 하려면, 최소한 자가당착은 없어야 하는데, 연 5억원 거금을 지원하면서 전임감독제를 하기로 했으니 약속을 지키라고 불쾌감을 표시할 거면, 라미레스와 모랄레스 감독 겸직 두 건 모두를 지적했어야 한다. 케이비의 행태만 지적한 것 자체가 우리가 경쟁상태로 들이는 건 싫고, 손대기 어려운 건 모른척 하겠다는 앞뒤 안 맞는 행태가 아닌가? 현실적으로 협회 동의를 얻고 해외로 나간 감독을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다곤 하지만, 배구를 업으로 사는 분들이 간단한 입장 표명도 못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사회를 한 김에 보도자료로 모랄레스 감독 겸직 허용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유감 표시를 하고, 지원금에 대해서 다시 협의해야할 것 같다 정도의 멘트는 넣었어야 한다. 

 같은 배구인끼리 어떻게 그렇게까지 하냐 말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배구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릴 일차 책임자인 국대감독 거취에 대해서도 옳은 말을 못하는 이유가 그냥 선후배 인간관계라면,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의리를 중시하는 배구인들의 행태는 그렇다 치더라도, 연 5억원이라는 큰 돈을 내면서, 그 돈의 목적와 용처에 대해서도 지적을 안하고 외면하면, 이 분들이 과연 프로라고, 혹은 사회인이라고 말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자기 돈이어도 이렇게 했을까?

 

 암튼 주사위는 던져졌고, 배구협회의 외국인 전임감독제는 이제 더 이상 없다. 내가 라미레스라면 당연히 일본이든 중국이든 가까운 프로리그에서 오퍼가 오면 간다. 사실상 무너진 외국인 전임감독의 다음 대책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대한배구협회도 참 답이 없다. 그리고, 연맹도 참 당장 성적과 팀 운영 이외에 배구계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 이래저래 케이비 김밥팬들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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